Re..왜 이러십니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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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왜 이러십니까? 정말....

G 1 1,560 2002.04.01 10:10


--흐르는 시간들--



지나간 시간들
무심코 흘려버린 삶의 기록들이
회기의 본능처럼 돌아와
잔상의 밤하늘 별처럼
천정 위를 맴돌고 있다

얼마나 흘렀을까
언제쯤 일 이었을까

산 너머 비탈밭
등 굽은 호미 하나로
그 큰 밭 고랑을 다 일궈 내시고는
꼬장바지 둘둘 말아 하루해를
밀치고 둥근 달로 돌아가신
늙으신 항아(姮娥)

어느 해 여름
소낙비에 부풀은 개여울
팔뚝만한 메기 두 마리에
소년의 콩가슴은 또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냇가에 발자국 몇 개만 남기고
둥둥 떠내려가는 깜장 고무신에
어린 가슴 해가 지도록 서럽게
울어도,
울어도 돌아오지 않던
깜장 고무신

아, 그리웁다
내 알톨같은 기억 속에 다져진
삶의 시간들......

무심코 열어 본 신발장 한 켠
물살을 거슬러 몰래 돌아 온
깜장 고무신

--------------------------------

겨우겨우 추스려 놓은 과거의 추억들이
님의 글귀로 인해 뻥튀기 기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부풀은 쌀알갱이 처럼 '뻥' 튀어 나와 버렸어요.
이걸 어째요?


버들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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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G 탁새미 01-11-30 00:00
김일석님,버들피리님 !.. 인낚 문학계의 두 대부!^^
늘 가슴에 와닿는 훌륭한글 잘보고있습니다 꼭 한번 뵙고싶습니다
영원토록 인낚에 걸음하시어 좋은글 많이 남겨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꾸~벅!. [04/01-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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