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만재도의 6박7일 (서풍아 멎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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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만재도의 6박7일 (서풍아 멎어라~~~~~~~)

56 찌매듭 18 6,292 2013.08.15 16:36


늦게 잠이 들었지만 갯바위에서 밤 시간을 보낸 것보다는 고단할 것이 없기에
더워지기 전에 낚시 짐이나 챙겨오려고 일찍 일어났는데 민박집 아저씨와 노(老)선장은 
바람의 방향이 바뀌지를 않았고 아침배로 들어온 손님도 여럿 있으니 오늘도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다며 하루 더 그곳에서 낚시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만재도를 다닌 지도 벌써 이십년인데 한자리에서만 삼 일을 계속 낚시를 하는일은 처음이다

아무리 좋은 명당이라 해도, 좀, 지겹지 않겠어???? 고기반찬도 
삼일을 먹으면 질리는 것이고, 예쁜 마나님이라도 삼년정도를 함께 살면
싫증이 난다는데 난, 우리 집 마나님과 삼십년을 살아도 지겹지가 않으니 웬일일꼬????? ^^;;;;;;;;


지금과 같이 민박집으로 드나들며 낚시를 한다거나, 도시락을 갖다 주면서
배라도 자주 다닌다면 몰라도 한자리에서 낚시를 여러 날 한다는 것은 
민물의 댐 낚시에서라면 몰라도 바다에서라면 물때도 변하여 쉽지가 않을 것이다.


오래전에 어느 작은 섬을 차지하고 이틀정도를 낚시를 하게 되었기에 
텐트와 파라솔, 석유버너와 식량, 여러 통에 물도 가득 담아 싣고 내려보니
정작, 있어야하는데 없는 것이 코펠이었다.

배는 가버렸고, 전화기도 없던 시절이고…….
꼼짝없이 약속했던 날이 되어야만 배는 올 터인데, 벌써부터 배는 고프고…….
이를 어쩐다니?????

바르는 모기약이 튜브에 담긴 군용 외에는 없던 시절이었기에 뿌리는 깡통 모기약만 
여러 통 가지고 갔었는데 아이디어맨 하나가 묘안을 냈다.

에프킬라 통 하나를 허공에다 뿌려서 빈 통을 만들어서, 칼로 윗부분을 잘라내고
약성분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도록 가지고 간 퐁퐁 으로 열댓 번을 닦아서
라면을 네 쪽을 내어 깡통에 담아서 석유버너에 불을 댕겨 끓이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로빈슨 크루소보다는 조건이 좋지 않았겠어? 제비새끼처럼 턱을 바치고 먹이를 기다리는
일행들에게 순서대로 돌아가며 제공을 하게 되었지만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를 않는 거다……. 

양으로 보아서는 두 개씩은 먹은 것 같은데 네댓 명이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끓이고 또 끓여서 먹어도 눈 녹듯이 소화가 되어 버리는지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를 않고 더 고프기만 했는데 잘못하면 굶는다는 절박한 심정이 강하다 보니 
위장이 머리를 지배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겨서 위속은 찼지만 머릿속에서는 굶어 죽을지도 모르니 
계속 먹어두라는 헛명령이 전달되다보니 낚시는 뒷전이 되어 버렸다.

쌀이 있어도 밥을 할 수가 없고 한입씩 돌아오는 라면에 맨 반찬으로만 양을 채우다 보니 
짠맛이 몰려나와 미적지근해진 맹물만 들이켜다가 쿨러안에 들어 있는 도깨비 시장에서 구해온 
양놈 캔맥주가 시원하다보니 가끔씩 들이키다 보니 두엇은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고 
탈진까지하였으니 노래미 한 마리나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있어야지......

요즘과 같이, 초코파이며, 별난 과자나 자유시간를 찾을 때 먹는 초코바 같은 
고칼로리 먹을거리라도 흔한 시절이었다면 모르겠지만 그때야 오로지 밥에 
짭짤한 밑반찬이나 라면을 가지고 다니면 충분히 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을 때니 
줄만 당기면 뜨끈뜨끈한 짜장 밥이나 카레 밥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때였다……. 
그저, 그때 혼난 이후로는 안먹으면 죽지는 않아도 고기도 못잡는다는 생각이 굳어졌기에 
비상식량삼아 이것저것 많이 가지고 다니긴 한다만…….

또 한 번은 낚시를 끝내고 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 하나를 내려주고는 
다른 사람들을 다른 곳에 내려 주고 올 테니 잠시 기다리고 있으란다.

내린 사람을 무심코 보니, 낚시가방 하나와 밑밥통 하나, 
이것저것 무엇인가 들었겠지만  너무 작아 보이는 짐 배낭 하나뿐, 
작은 쿨러 하나도 보이지를 않으니 마실 물이나 먹을 것이 제대로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눈에 뜨인 것이 나일론 끈으로 묶은 계란 두 판이었던가?


밥해먹기가 귀찮아 계란을 들고 왔다는데, 
심심하면 계란 한 알, 목마르면 계란 한 알, 
출출하면 계란 두 알, 배고프면 계란 세알, 네 알…….을 먹으면 
물도 되고 밥도 된다는 해괴한 소리를 늘어놨다.

버너도, 코펠도, 물도 안가지고 다녀도 되고 정말, 간편하고 좋겠다……. 며
고개를 몇 번 끄덕여 주다가 돌아온 배에 올라타고 떠나게 되었는데
선배가 침을 뱉으며 머리를 절래 흔들었다…….

“별 미친넘 다 봤네……. 고기가 너를 잡겠다……. 원, 써바이벌 같은 넘......”



섬마을 쉼터에 내려갔더니 세 번째 날도 같은 자리를 고수해야한다고 
민박집 아저씨, 노 선장, 젊은 선장, 동내사람 모두가 한목소리를 냈다 

'그럼, 그럼, 이 바람에 그만한 곳이 없지…….'

(헐....... 만재도에서 같은 자리에서 연속 삼일을????)


마나님에게서 카톡문자가 날아왔다 
스마트폰 같은 것은 필요가 없다더니 엊그제, 새 폰을 받아들었다는데 
언제 배웠는지, 카톡으로, 이상하고 요상한, 보도 듣도 못한 야리꾸리한 것들을 
시도 때도 없이 날려 오더니 아들놈 집으로 잡은 고기를 보내어 여럿이 나누어 먹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다.

농어와 우럭, 큼지막한 상사리 몇 마리와 볼락, 뺀찌등 닥치는 대로 두 박스를 만들어 
여객선 편으로 보내려고 손수레에 싣고 뜨거운 방파제로 달려 내려가야만 했는데 
손톱 밑에 가시를 뽑아주겠다는 권력자의 말보다 더, 무서운 건지.......


종선에 물건을 실어주고 공사 중인 방파제를 둘러보았는데 작업선들은 
물건을 실어 오려고 진도 쪽의 어느 항으로 나간 참이었고  여러 날이 걸려야 
다시 돌아와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여객선이 직접 접안할 수 없는 몇 안 되는 
섬중에 하나인 만재도에 이번 공사로 제대로 여객선이 접안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영국에 특허권이 있다는 어초형 구조물을 가져와 밑에 깔고  현재의 방파제까지 
전체적으로 높이를 높여 윗부분의 공사까지 마무리한다는데 어자원도 늘고 
생활도 한결 편해질 것이라고 기대가 컸다.


오늘은 빨간색의 여객선이 왔다, 가거도에서 오는 파란색, 노란색의 여객선은 
오른쪽의 국도 쪽에서 나타나고 오늘같이 빨간 여객선을 모는 선장은 
왼쪽의 외마도 쪽에서 나타난다니 색깔 따라 맛이 다르듯이 여객선을 모는 선장의 취향도 다르다나 보다. 



점심밥을 먹고 빨리 내려오란다……. 
오늘 새로 들어온 손님들은 여러 날을 있을 손님들이 아니기에 한 시간이 아쉽다 보니 
뜨거운 갯바위의 열기쯤이야 얼마든지 잊을 수 있는 모양이다.

함께 땀을 흘리며,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더 익숙해진 자리로 돌아가 보니 
어제 보다 바람이 더 거세졌고 너울도 더 높이 올라왔기에 잠시 자리를 
지켜보다가 견디지를 못하고 일행이 있는 뒷자리로 넘어왔다.

두어 번의 입질을 보았다며 한껏, 집중을 하고 있었지만 수온은 뜨거운 햇빛에도 
올라가 주지를 않으니 이 밤을 또 어찌 보내야 할까?

미친것과 바람도 밤이면 잔다했고 흐르는 유수도 그렇다는 말을 되뇌며 
버티고 또 버텼지만 밤이 깊어져도 바람도 너울도 조용해지지를 않는다…….

(또 밤 열시전이니 집으로 들어가 볼까? 배를 또 불러?????)
(아니야,……. 오늘은 불러도 안 오던지 욕을 할지도 몰라.......)


‘밤 열두시전이면 언제든지 전화 주이소……. 배 보낼께예.......’

추자였다면…….야인이라면 번개처럼 배를 보내 줄 텐데…….
단, 뱃삯이 만원이 추가라는 멘트도 함께 겠지만........


텐트를 칠만한 공간은 있지만 강한 바람 속에 펼쳐볼 수도 없고,
누워보자니 너울이 가끔씩 물벼락을 끼얹으니 편히 앉아 있을 수도 없게 되었다…….

대충 짐정리를 해놓고 바람을 덜타는 일행이 있는 뒤편으로 넘어가 방해가 안 되도록 
한쪽 구석으로 싱싱한 지렁이를 골라 끼워 흘려도 보고, 던져도 보고, 생각나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봤지만 비린내 한번 손바닥에 묻힐 수가 없었으니 짧디. 짧은 여름밤이 
지루하게 길어지게 생겼으니 이를 어쩌면 좋겠노?


자정이 가까워서야 저녁 도시락을 반 정도만 먹어치우고 미련이 남은 
뒷자리를 넘나들면서 정신을 깨워줄 커피며 음료수만 들이켜면서 지렁이를 
만지작거렸지만 철없이 나돌아 다니는 작은 고기 몇 마리뿐, 괴력의 고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멀리 떨어져 있는 서 씨 아저씨가 연실 낚싯대를 올렸다 내렸다 열심히 낚시를 하는데 
분명히 고기 같긴 한데 휨새가 크질 않은 것을 보니 무슨 고기인지 모르겠다.

수면에 살짝 내려서 바로 챔질을 하면 무언가가 걸려 나오긴 하는데 도대체 무엇일까?

'무엇을 하는 가고, 무엇을 잡았느냐'고 아무리 소리를 쳐도 바람이 가로막아 
들리지를 않는가. 본데 심심한 판국이었기에 쳐다만 보고 있어도 심심치가 않네. 그래.......


한 참후에야 쉬려는지 누울 자리를 찾다가 이쪽 편으로 다가왔기에 
'무슨짓을 하고 있었느냐'고 물으니 굵직한 학공치를 수십 마리나 낚았다나 보다…….

이 여름에 학공치라니……. 그것도 겨울이라면 반가울 정도의 굵기의.......



지겨움에 몸살이 날정도로 밤 시간을 보내고 날이 밝기 시작하자 배가 나타났는데 
노선장이 택택이를 몰고 일찌감치 달려온 것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 보니 일찌감치 짐을 꾸려놨겠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 바람에 무슨 고기를 잡았겠는가 생각했는지 간밤에 고기를 얼마나 잡았느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저 고생했다는 말뿐…….

이 시기에는 가끔씩 바람이 돌아가면서 북풍도 며칠씩 불곤 하는데
이리 세찬 서풍이 며칠씩 부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도 일기예보에서는 1미터 정도의 낮은 파도로 전해상이 조용하다고 우겨댔는데
혈세로 사준 비싼 슈퍼컴은 잠을 자는지, 다루지를 못하는 건지 서풍은 
주의보 직전의 풍속을 자랑하고 있었고 파도는 2미터를 훨씬 넘는 높이였다.


어느 날인가
서풍이 부는 날이면
누구든 나를 깨워주오
 
무명바지 다려 입고 흰 모자 눌러쓰고
땅콩을 주머니에 가득 넣어가지고
어디론가 먼 길을 떠나고 싶어도
내가 잠들어있어 못가고 못 보네
그래도 서풍은, 서풍은 불어오네
내 마음 깊은 곳에 서풍은 불어오네.
아 아
서풍아 불어라 
불어라

도대체 장미화라는 가수는 왜 서풍이 이리도 거세게 불라고 목청 높여 노래를 했을까?


어허~~~ 고기를 못 잡았단 말이여? 안되겠군?!
어여들 씻고 닦고, 먹고들 한숨들 주무쇼~~~ 
오늘은 나도 고기를 잡으러 가볼라니께…….

내일은 틀림없이 회꺼리를 제공하겠다며 민박집 아저씨는 팔을 걷어 올렸지만
뭐, 고기가 만재사람이라고 알아봐줄까????


"여보, 국을 끓이려면 미역국말고 다른국을 끓이라고......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도 못보듯이 고기를 못잡을 수가 있으니까……."

“나도 그런 소리를 들은적이 있어서 미역국을 안 끓이고 김국을 끓였어라~~~~~~~”


만재도까지 시험을 보러 온 것도 아닌데 꾼에게는 금기시해야 할 것이 
미역보다는 김빨에 있는 것 아녀?

물속에 있는 미역 빨은 고기가 은신하기 좋게 불러들이지만 미끄러운 김빨을
밟기라도 한다면 사람에게는 더, 큰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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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댓글
우~와 여객선 멋지네요. 저런 여객선은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스마트폰이란게 참 편리한 기능이 많이 있더라구요.. 이제 찌매듭님 어디에 계서도 gps로 위치 파악도 바로 알수 있습니다. 아드님이 부럽네요. 만재님이 보내주신 맛난생선 드실수 있어서요.ㅎ 수하셨습니다.^^
66 찌매듭 13-08-15 21:14 0  
데모크라시, 엔젤 호프, 종류인데요?
가거도, 홍도, 울릉도, 백령도, 거문도등 여러곳에 운항하는 배들의 종류입니다.
통신사에 따라 터지고 안터지고 크게 문제가 있습니다
작년여름에는 엘지것을 가지고 가며 혹시나해서 노모의 2G 폰도 가지고 갔는데 역시 스마트폰이 안터지더군요
큰일날뻔 했지요....
겨울철에도 엘지통신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바꾸어 sk 것을 갖고 갔는데 처음 이틀은 터지더니
바람불고 해무가 끼니 불통이 되더군요
네이버로 위치를 보니 5백미터 오차가 아닌, 가거도에 있는 거ㅗㅅ으로 표시가 되더군요...
너무 오차가 많이 나지요?
만재도는 kt가 가장 낫습니다.....
고기도 먹을줄 알아야 먹습니다.
그 이야기도 적어 봐야겠군요?!
1 별똥별 13-08-15 17:13 0  
날씨가 받혀주지 않아서 낚시하시는데 좀 불편하셨나 봅니다.

그리고,,, 에프킬라 코펠, 계란 두판,,, 아마 갯바위에서 절대 접하지 못할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최신 유행 에너지음료까지 동원해서 열심히 낚시하시고, 권력자의 지시를 이행하셔야하는 건가요? ^^;;; (제 아내가 그렇게라도 시키면서 출조허락해주면 매일 업고다닐텐데,,, ㅠㅠ)
1 찌매듭 13-08-15 21:19 0  
항상 날씨, 특히, 바람이 문제입니다
남푸으 남서풍이 예보보다 훨씬 강하여 애를 먹었습니다
차라리 가거도를 갔더라면 바람을 막아줄 곳이 있는데 만재도는 거의 갈곳이 없지요....
요덕수용소에 갇혔다면 계란으로라도 연명을 해볼테지만
저건 좀, 그렇습니다.
물도 있고, 이것저것 주전부리가 있어야 하는 것이 밤낚시입니다
고기 붙으면 도시락도 못먹고 버텨야 할 때가 있는데 그럴때를 항상 대비해야겠지요.....
항상 출조비용이 남보다 두세배, 더 드는 편입니다.
딸래미....마나님에게 뜯기고 상납하고......
또 모든 준비물을 충분히 하는 편인데
많이 남기고 오면 아저씨, 아줌마라도 맛나게 드시기에
가지고 갈수 있는만큼 지고 들고 가는 편이죠....
방법을 찾아야 겠어요.... 다른.....
29 바닷나비 13-08-15 18:00 0  
오랫만에 찌매듭님 이렇게 접하는 것 같습니다.
무더위에 잘지내시는지요...*^^*
만재도 조행기 1탄부터 4탄까지 재미있게 잘보았구요.
정성껏 맛갈나게 올려주신 만재도 사진과 글들이 참... 생동감 흘러 넘칩니다.
한번가려고 마음먹은 그곳에 그대로 있는 섬인데 ..
여지껏 발길이 옮겨지지 않았는데 올려진 조행기 보고나니
화살표를 옮겨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님의 밝은 모습들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9 찌매듭 13-08-15 21:28 0  
바닷나비 회장님을 웹상에서나마 오랫만에 뵙습니다 ^^//
멍게 비빔밥을 즐기시는 나비부인께서도 안녕하시지요? *^^*
사실 만재도는 그다지 편하고 좋은 곳은 못됩니다
가거도나 추자에 비하면 섬이 작아 포인트를 찾아 가는 시간이 얼마 안걸린다는 장점뿐이고요....
발밑낚시가 된다는 점과 오래 다니다 보니 고기 손질등에 편한 점이 있을뿐입니다.
물공급이 원활하질 않아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수가 없구요
저같이 게을러서 씻기를 잘안해도 되는 사람은 견딜만 하겠지만
깔끔한 분들은 절대 다시 가지를 않을겁니다
여성분들이 가실만한 곳이 못됩지요
아마 방파제가 오나공이 되어 여객선 접안이 편하게 되어도 물문제는 쉽게 해결이 되지 않을겁니다.
식수도, 소품도, 슈퍼도 없는 곳이구요....
더위에 건강하세요
50 발전 13-08-15 18:42 0  
아침밥상 상다리가 부러지겠습니다.
생선 하나만 있어도 맛있게 먹겠는데, 호박전이며 먹을 것이 많네요.
어제밤에 먹은 과자보다 훨씬 좋은 안주입니다. ㅎㅎㅎ
.
만제도에선 잡은 생선을 바로 객선으로 내 보낼수가 있나 보네요.
며칠씩 들어가 있어도 고기 배달은 어렵지 않겠습니다.
.
밤새도록 고기도 안 물고 서풍에 고생하셨습니다.
내일은 뭔가라도 대물의 입질이 빈번하길 기대합니다.
50 찌매듭 13-08-15 21:34 0  
다른 집도 성의껏 해주긴 하겠지만
아줌마가 워낙, 제 팬인지라 제가 가는 날만은 특별한 날이 이어집지요....
아저씨는 우선 마음껏, 이슬을 섭취해도 되는 자유의 날이 됩니다.
아줌마는 무엇이든 해주려고 온갖것을 다 꺼내주니
혹시나 다른분이 가신다면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항의하시면 절대로 안되구요..... ^^;;
오래도록 같이 다닌, 서 씨 아저씨가 다른 사람을 끌고 가더라도 이렇게는 안해줄겁니당 ^^;;
꼭, 저를 달고 가야합지요...ㅎㅎㅎㅎ
만재도에서 고기를 잡았다면 손질하여 냉동고에 이틀정도를 두었다가 보내야 싱싱하게 도착을 합니다
마지막날 이틀간 낚은 고기는 밑에 깔아 오던가
나중에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심이 좋겠지요.
물론, 택배비는 부담하셔야겠구요... ^^
1 美完成 13-08-16 01:56 0  
조행기잘보고있습니다.만재도는항상지나가는길목이라그냥지나쳤는데함가보고싶은마음도굴뚝같네요.저도오로지가거도만다니다보니만재도는잘..언젠가는님내리신곳에서그대로한번해보고싶네요.^^건강하세요.
1 찌매듭 13-08-16 12:02 0  
만재도는 너무 바람에 취약해 대고르기가 가거도 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가거도는 이족저쪽으로 바람피할 곳이라도 있지만
만재도는 여름에는 남풍, 겨울에는 북풍이 불면 걸어갈곳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가거도 3구에서 주의보가 터지면 새벽에 일어나 등대까지도 걸어다녔지만 지금은 등을 떠밀어도 할것같지가 않습니다
만재도도 걸어 갈수 있는 곳이 한두군데 밖에 없기에 그 자리를 차지하려면
새벽 세시에 가야하니 그또한 못할 노릇이구요.......
서 씨 아저씨는 내연부터는 가거도로 가자고 하네요....
물, 바람, 으로 고생을 하다 보니 또 가거도가 그리운 모양입니다만
임선장이 큰 집을 짓고 배도 바꾸었는가 본데 낚시는 이젠 뒷전이 되고 민박, 펜션쪽으로 아주 돌아선 모양입니다
가거에서 누구집엘 가시는지요?
1 eodj1977 13-08-17 17:04 0  
기상청의 판단으로 같은곳에 내리 3일만 계시게 되었군요.ㅜ.ㅜ
찌매듭 선배님의 이야기 보따리를 다 푸시면 전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찌매듭 13-08-18 14:31 0  
아무리 좋은 자리라도 같은 자리라면 점점 조과도 떨어질겁니다
한물때를 건너가면 새 고기가 들어 오겠지만요....
농어나 참돔같은 고기는 상관이 없겠으니 쏨뱅이, 볼락은 시간이 지나야 들어오는 것같습니다
예전에야 전화도 없고 출장민박도 없었으니 한 자리에서 삼일씩 하기는 예사였습니다만.....
1 바다포수 13-08-17 22:45 0  
좋은글 거듭 감사 합니다....^^
8월초 3박4일 일정으로  가거도에 다녀 왔었는데,돌돔이 많이 나오데요......^^
원도 한도 없이 낚시 하다 왔었는데,아마도 찌매듭님이 계셨다면 ,헤밍웨이 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1 찌매듭 13-08-18 14:35 0  
8월초에는 가거도도 서풍과 너울이 심했을겁니다
섬이 크니 어디로든 조용한 곳이 있었겠는데 그래서, 가거도가 만재도보다는 낫다는거겠구요....
돌돔 조황이 가거도가 훨씬 낫았겠는데 어느집에서 어디로 가셨었을까요?
다음부턴 이런 상황에 갈 수밖에 없다면 가거도로 가자고 일행이 푸념을 했습니다.
선상낚시바람으로 만재도도 만만치가 않게 됐습니다.
다음번엔 볼락이나 돌돔은 가거도로,
열기, 농어, 쏨뱅이,등은 만재도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구요....
59 폭주기관차 13-08-18 12:28 0  
이번 조행기에선 계란한알 이부분이
빵 터지내요.ㅎ

"심심하면 계란 한 알, 목마르면 계란 한 알,
출출하면 계란 두 알, 배고프면 계란 세알, 네 알…….을 먹으면
물도 되고 밥도 된다는 해괴한 소리를...

참말로 미친넘 소리를 들을만하지만 진짜 그런 사람이
있더군요.
삶은 계란을 않은 자리에서 혼자서 3판을 먹어치우
그런 인간별종 보앗내요.ㅎ

계란으로 식사를 대신한다는...그렇게되면
갯바위 낚시갈때 얼마나 편할까요.ㅎㅎㅎ

기상악화로인하여 삼일을 한자리에서
낚시를 하시는 것도 고역일 듯 합니다.
이번편역쉬 잘 보았내요.
59 찌매듭 13-08-18 14:40 0  
그때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80세가 된 선배는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얼마나 밥하기가 싫었으면.... 싸주는 사람도 없었으면....
누릉지를 가져와도 되었겠지만 물이 있어야하니 짐만들기가 싫었나 봅니다.
지금이야 오고누릉지도 있고 즉석밥도 있고 라면도 종류가 많으니
편한 세상이 되었질 않습니까?
컵라면같이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밥이 나와 시식을 해보고 가져갔었는데
너무 양이 적어 서너개는 먹어야 식사가 될테니 그 또한 마땅치가 않습니다...
자우시간, 매치매치바, 고구마나 감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쪄먹으면 좀 낫겠지만
울퉁불퉁한 갯바위에서 뜨거운데 그도한 쉽지가 않으니 민물댐낚시가 편하긴 합니다
1 산적되고싶어 13-08-24 20:54 0  
지금은 산에서 취사와 야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지만 예전엔 아무곳이나 짐 내리고 텐트치면 훌륭한 별장이 되는 시절이 있었지요
그땐 온갖 짐들을 짊어지고 산으로 갔었는데 아차~~~ 버너를 두고 온거예요 ㅎ 그래서 혼자 생쌀에 찬거리들만 이틀을 먹었던 기억들도 있고, 석유 버너를 가져 갔었는데 석유가 새어나와 쌀에 베여 밥 한끼 먹지 못했던 기억들도 납니다 ㅎ
에프킬라통을 잘라 라면을 끓여먹는 멕가이버식 아이디어 참으로 운치있어 보입니다
제비새끼 마냥 쪼그리고 앉아서 먹이를 기다렸다는 폼이 저절로 그려지네요
아무튼 찌매듭님은 만담꾼 같습니다 ㅎ
장미화의 서풍아 불어라와 근사한 제목 그리고 바다를 잠재우는 듯한 주문까지 곁들여진 듯한 음악선정까지 완전 짱 이십니다.
목선 택택이의 여유가 참으로 아름다운 그림으로 오래 남습니다.
1 찌매듭 13-08-26 22:29 0  
80년대에 안동댐으로 낚시를 갔더랬는데 형제간에 건너편에서 낚시를 하는데
문제가 생겼죠....
낚시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욕심에 귀찮다며 쌀을 아예 씻어서 봉지에 담아왔는데
쉬었다지 뭡니까?
가져온 밥을 자기형에게 여러번 나누어 주고 동생은 반찬만 먹고 자니까 물만 들이켜며 끼니를 때웠더래요...
몇기를 굶고 그리 먹으니 배탈이 났겠지요
멀리 보이는 자리였지만 산을 돌아 와야했으니 얼마나 멀가요
와서 밥을 얻어먹고 가던데 참, 대단한 동생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낚시를 다니다 보면 별일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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