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1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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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 1부-1

G 2 1,924 2004.04.03 16:06

다 늙은 누렁이 소의 정강이 뼈를 펄펄 끓는 물에 한 서른 댓번 우려내고 또 우려서 결국은
뼈의 영혼까지 밍근히 우려 놓은 것 같은,
그런 옛날 옛적의 낚시 이야기를 지금부터 나는 하여 보겄다.

하여, 나의 얘기가 약간은 타령조고 약간은 굿거리 식으로 기우뚱하더라도,
옛날 어느날 우리 땅을 통렬히 뒤엎은
김 지하 시인의 오적 시 흉내를 낸다...
운운의 말씀은 삼가해 주시고,
볼 사람은 보시되 보기 싫은 사람은 정 싫으시면 보지 마시고.....

가급적이면 여기 들어 오신 분은 보아 주시기를 원하매,

자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여 보겄다.

옛날,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옛날옛적에,

이 백여개의 섬이 물의 나라를 만들고,
남풍과 북풍이 또는 동풍과 서풍이 어울려 꿈결같은 물의 골을 만들고,
해는 밤이 끝날 때마다 온갖 물고기를 잉태하여 골골에 뿌려 놓으니 바로 고기의 천국이라.

물 30%, 고기 70%란 말이 이때 나왔더라 한다.

이런 천혜의 물의 나라에,
즉 우리 동네 나의 고향에 참으로 유명하고 위대하고, 예측을 불허하고 어안이 미통제되고,
신기막측한 낚시꾼 어른이 몇 분이 계셨것다.

이 분들의 면면이나 그 개개인의 신통막측한 낚시 기술이 어떤가하면,
한-- 분은,
( 이 분은 두 번째로 곧 소개될 분인데...사실 이 어른,
오늘 필자가 우매하고 미숙한 필설로 '둘째'라고 말하는 것을 혹 들으시기라도 하신다면,
어느 한바다에서 머리 끝을 빳빳하게 세우고 출몰하시어,

" 봐라! 이 썩을 놈아, 그런 쌩 괴기 배 따 묵는 놈들하고 나를 비교하나....!!"

점쟎게 나무라실 것이다.

설사 황망하게 이런 나무람이 계실지라도 우열이라는 것은
현대 사회를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통제 수단이고 보니,
또는 좀 교만하고 미숙한 후학의 판단이 설령 그렇다 한들,
이미 되돌릴 수 잇는 지경은 아니라는 인식 쯤은 하고 계실 줄로 믿는다.

사실 이 분과 첫째 분과의 비교는 기량이나 품격에 있어
돌돔이냐 다금바리나 북동풍이야 북서풍이냐 하는 정도이니 우열의 가림은 참으로 어렵고도 난해한,
잡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어른 ,
( 사실은 첫째이나, 사회적인 그 어떤 관계때문에 두번째가 된 이 어른)
의 소개는 곧바로 나중에 진행되겠지만,
좌우간 이 어른은,

물고기와의 대화에 통달하여 그 고기의 일가와 가족 분포도, 잠자리에 드는 시간,

잠자리에서의 패턴, 화장실에 가는 시간까지 척척 알아 듣고 카운셀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 어, 이놈들 지금 수온이 안 맞아서 바위 뒤에 딱 숨어 앉았다."
" 아하, 이 놈들이 이제는 저 쪽으로 ...음...사량도 나무여 쪽으로 간다...."
뭐 이런 식이다.

이 분이 바로 그 유명한, '고기에 끌려 구을비도 관광을 하고 왔다'는 바로 그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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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G 생크릴 04-04-03 16:27
Sea wolf 에 입담걸출한 분이 계셨군요??

앞으로의 조행기 엄-----청 기대됩니다^^.

씨-울프 사장님? 김 한미모님께서 이 조행기2탄,3탄...올릴땐 가만히 그냥 놔두시길 바랍니다..
G 더불어정 04-04-05 05:52
와-따,우리 김미모!
어데가따 인자왔노~~
낚시꾼들 눈구멍에
아적까지 안띄었나?

김미모 해설,초설만 들어봉께
앞날이 기대된다.
김미모!
멈추지 말고 하루 1기씩
조행기 올리거라!

집구석 지키고 앉은
이 늙은이들 눈깔
심심하지 않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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