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조행기 (故 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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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조행기 (故 박동철)

G 29 6,325 2004.03.09 20:38
<font face="궁서" color="#008080">

*2003/12/29(월) 02:40

월요일 출발

오늘 드디어 2주내 준비해오던 완도행 버스에 올라탔다.

준비물은 낚시가방, 등산가방, 품가방, 쿨러...

이 안에 1주일분의 생활필수품이 다 들어갔다...

그중 한가지만 잃어버려도

그 즉시 철수해야 하는 상황.... 아니... 계획적으로

지출을 계산했으므로

1박의 여관비 소모만 있어도 철수는 앞당겨진다....

1주일에 10만원의 경비...

그것도 추자에서... 원래 계획은 청산도행이었다...


그러나 완도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는 중에 들은

현지꾼의 얘기-뻘물로 인해 청산은 한동안 황이 될것같다-

에 의해 추자로 급선회를 하였으며

그 덕에 지금 PC방에서 이렇게 글을 두드려본다...


아무래도 짐가방이 부담스럽다...

혼자서 네개의 가방을 울러매고 짊어지고...

지하철을 타고 서부터미널까지

가는게 점점 무서워진다 --;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 자고있는

동생을 깨워 차 타라고 했다...

서부터미널까지 집의 차를 끌고갈 계획이다...

짐이 무서버서리... ^^; 가는길에

용호동에 들려 밑밥과 미끼를 샀다...

전에도 그랬다... 하루치 밑밥...

서부터미널에 도착하여 뒷자리에

자고있는 동생 깨워

다시 집에 가라고 한다(역시 동생 막 부려먹는 형이다 --;)

근데 그녀석 새벽까지 술마셨다고

오는길에 음주검문 없었냐고 물어본다 --;;

우짜냐.... 그렇다고 예까지 와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조심해서 가라 하고 짐들을 짊어진다...

찻길에서 표끊으러 가는데도 짐이 엄청 부담스럽다....

몸이 흔들흔들한다... 안그래도 갈댄데....

완도행 표를 끊으며 생각한다...

ㅇㅇㅇ에게 전화해야지...

핸펀을 찾는다... 이론... 보이지 않는다...

차몰고 오며 충전시킬거라고 차 핸즈프리에 꽃아놨는데....

안갖고 내렸다.... x됐다...

이미 봉고는 떠났을터... 떠난 봉고에 되돌아오라고

전화하면 완도행 차를 놓친다... 그냥 가야지 ^^;

짐을 짐칸에 실어넣는데 내 짐만 한칸을 다 차지한다 -.-

맨끝에 앉아 못다한 잠을 자보자..

난 어디서든 잘잔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차안에 드러누워서도 자고싶으면 잔다 ^^

단지 일어날때 못일어나서 문제지.... ^^;

그런데 몇번을 깨도 도착하지 않는다...

예전에 부산서 서울행 비둘기호 12시간 탄거를 재생하는것 같다 ^^

광양까지는 1시간 30분 걸렸다. 고속도로 때문이다...

그럼 나머진? 광양서 완도까지 5시간 걸렸다 ^^;

같은거린데 일차선 편도 꼬불꼬불이다...


완도 도착하고 여객터미널을 물어보니 걸어가도 된단다...

20분... 짐이 두렵다...

이 짐을 들고 흔들흔들하다보면 한시간 되지 싶다...

택시타자! 예정에 없는 택시를 타고 여객터미널 도착했다...

기본요금 나온다더니 기본요금 1,800원에 400원 더 붙었다. --;

터미널에 도착하여 청산행 배편을 알아보았다.

14:20분... 현재시간 14:30분 --; 놓쳤다~ 목마르다....

음료수를 하나 사 마셨다...

그리고 모지라던 담배도 두갑 샀다....

다음배는 17시에 있단다...

그럼 청산도착하면 18시... 해지는데...

텐트치는것도 문제지만 포인트 이동까지는 더더욱 문제다...

추자로 갈까? 청산이든 추자든 야영할때 물은 가져가야한다...

물통은 넘 크고 자바라물통 찾자...


그런데... 또 짐이 무섭다...

이녀석 어디 맡길데 없나? 안내에 가니 안된단다...

경비실에 가도 안된단다.... 눈앞에 경찰출장소가 보인다...

난 경찰서에 자주 들락거린다...

군대휴가 나와서 밤늦게 이모집 찾아갔는데

이사가서 파출소 들어가 재워달랬다 ^^;

지금도 마찬가지다... 구원군이다...

들어가 이러이러해서 짐좀 맡기면 안되겠냐고

물어보니 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안된다고도 안한다...

밀어붙이면 되겠다...

한참있더니 짐갖고 들어와보란다...

신분증 달란다...

도망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까?

어쨋건 짐은 파출소에 맡겼다.

훨훨 날아갈 것 같다 ^^

이제 자바라 찾으러 가야지..

짐도 없으니 내 특기인 뚜벅이로 완도를 돌아다닌다.

거짓말안하고 완도 온 시내를 다 찾아다녔다...

철물점, 마트, 낚시점, 스포츠용품점.... 없었다.

아니... 딱 한군데 있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포장지에 먼지가 잔뜩 묻은 상태로....

어쨋거나 섬에 들어가서 민가에 물받으면 된다..
.
이제껏 돌아다니다보니 아무것도 먹은게 없다....

점심겸 저녁먹으러 식당 들어갔다...

때맞춰 식당 주인분 들어오는데 구명복 입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많이 잡았냐고 물어본다..

오늘 막 들어왔다하니 자기는 청산도갔다가

완전몰황하고 여서도 들어갔다왔다한다...

청산도 뻘물들어 완전히 낚시시계 제로란다...

아저씨말 듣고 추자로 확정했다.

밥먹으며 이얘기 저얘기 하다보니 부산이 처가란다...

그러며 그곳에서 한동안 살았단다 ^^

이제 식당서 나와 잘곳을 찾아야한다.

찜질방 들어가려 했더니... 근처에 찜질방 없단다... --;

그래도 싸게 하루 넘길수 있는곳이 찜질방인데...

어쩔수 없이 이 PC방에 들어와 이렇게 조행기 아닌 조행기 쓰고있다 ^^


내주제에 고기가 해당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은 줄자와 디카를 준비했다 ^^;

기록 세우면 사진찍을 요량으로 ^^

이제 낼부터 또다른 추억이 시작되려한다...

화요일 오전 온바다호를 타고서

완도항을 떠난다.

털털거리는 뱃소리가 꼭 옛날 경운기 소리같다.

배는 먼바다 육지가 보이지 않는곳을

향해 길게 꼬리를 남기고 떠나간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붉은 해의 환호를 맞으며.

배가 지나온 잔잔한 수면위의 하얀 흔적...

바라보며 나도 이제 그 흔적들 따라 지난 아픈 세월 떠나보내야겠다.

이 뱃길로 세시간, 어찌보면 먼바다란 이유 하나로 선택한 추자.

내겐 새로운 의미겠지. 어떤 기쁨과 어떤 슬픔을 준비했을까...

어느덧 화요일도 지나고 수요일다.

소위 화요일엔 사건이 좀 있었다.

온바다호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를 기다린다.

목표는 청석이었다.

같은배를 타고온듯 싶은 군인 역시 차를 놓친것같다.

복귀가 가까웠는듯 조바심을 낸다. 난 그래도 느긋하다.

지나가는 차량이 군인을 알아본 듯하다.

군인이 차량에 타는데 나보고도 타란다. 상추자간다고...

고맙다.

타기전 화물차에 짐을 싣다가

잠바 호주머니가 차에 걸려 찟어지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실수...

대서리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짐이 문제다...

앞으로 2Km는 더 가야 한다는데

짐 세개까지는 문제 없었지만 네개는 도저히 못들겠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량을 기다려본다.

차가 온다. 태워달라고 부탁하니 타라고 한다. 고맙다
.
청석의 이정표인 묘지에 도착하니...

아뿔싸... 추자 내리자 마자 샀던 소주와 음료수를 안실었다...


어쩔수없지 하고 있는데

그 얘기를 들은 차주인이 나보고 기다리란다...

갖다준다고... 정말 고마운 양반들이다..
.
차가 다시 오고 텐트를 치기위해 자리를 찾아나섰다.

이런... 텐트 칠 자리가 없다...

딱 한군데, 바위가 평평한 대신 기울어진 곳이 있다.

그곳에 줄로 고정하여 텐트를 쳤다.

바로 등뒤는 공동묘지고 바로 앞은 바닷가 갯바위이다.

지나오다가 본 고물상에 물을 뜨러갔다.

수도가 안나와 수돗물을 받은 탱크에서 물을 직접 떳다.

그 어르신들도 힘들게 사시는가 보다.

다시 텐트로 돌아와 버너를 켜는데 버너가 말을 안듣는다. 고장이다.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마을로 버너를 사러 나선다.

가는 도중 그 고물상에 혹시나 쓸만한 물건이 있나 살펴보니

후즐그레 작동하는 버너가 하나 있다.

어르신께 말씀드리니 가져가란다.

그러며 어디있냐고 묻기에 바닷가 묘지에 혼자 텐트치고 있다하니

혀를 차며 집 옆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가리키며

여기서 자란다.


친구분들 놀러 오시면 있는곳이라며 비어있으니 여기 있으란다.

아직 이런 시골의 정이 남아있었구나...

고마우신 분이다.


혼자 있고 싶기도 하고 영 못있겠으면 오겠다고 하며

다시 텐트로 왔다. 배고프니 라면을 끓여먹고 낚시 준비를 했다
.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찌를 두개 날렸다...

수심측정을 잘못한 탓이다.

겨우 4M 나오는 곳에 6M를 주고 했으니 계속 밑걸림만 걸린다.

그런데 두번째 찌를 날렸을 때

흘러다니는거 보다가 다시 돌아오겠기에 기다리는 도중

채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순간 웃기는 일이 발생했다.

5M 떨어진 곳에서 낚시를 하던 양반이

찌를 뜰채로 건져 올리는 것이었다.

그 후로 찌는 다시 내게 안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울산서 온 양반이라는데

그 후 내쪽을 쳐다보질 않는다.

이양반아... 일전에도 이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그렇게 살지 말게나...

겨우 몇천원(전자찌였으니 6천원인가보다)에

양심팔고 얼굴 못드는 일을 왜 하나...

에구구... 오늘도 하루 다 갔다
.
놀래미와 고등어, 망상어등을 잡아 구워먹기위해

살림망에 넣어놓고 텐트로 왔다.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수요일이다.

아직 날은 밝지 않았는데 부시럭거린다.

새벽부터 포인트를 잡기위해 사람들이 오는 소리다.

나도 부지런을 떤다.

아침나절에 숭어를 한마리 잡았다.

또다시 예쁘게 만들어 놓은 살림망에 담궜다.

어제 잡은 고기는 생각도 못했다.

오후까지 낚시를 하다가 살림망을 들어 보았다.
어? 숭어가 도망갔다? 어디로 나갔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상단부분에 손바닥만한 구멍이 뚫려있다...

그러고보니 엊저녁 잡았던 고기도 기억난다...

고양이가 찢었나보다... 고기도 없고 구멍은 나있고...

재수좋은 숭어녀석 ^^;

밧줄로 임시땜질을 하고 잡어 몇마리 더 잡았다.

점심때 밥을 많이 해 놓아서 저녁을 라면에 밥말아 챙겨먹고 술한잔 한다.




이제 조금은 느낀다...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정현이 놀러오라고 이곳까지 왔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그러나 정현이는 오지 않고 시간만 무심히 흐른다...




낼부터는 생각을 달리 해야겠다.

토요일 오전까지 열심히 낚시해야겠다.



목요일 새벽이 밝아온다.

오늘은 아예 맘먹고 밑밥을 새벽부터 준비했다.

이제까지 밑밥없이 미끼만 가지고 낚시를 했지만

금요일은 폭풍주의보라 하니

오늘 부산서 사간 밑밥을 뿌리기로 한 것이다.

밑밥을 다 개고 내가 낚시할 자리에 미리 갖다놓았다.


화요일 한마리, 수요일 두마리의 감성돔 조황이 있었던 자리다.

수요일까지 감성돔 얼굴을 총 7마리 보았다.


화요일 2마리, 수요일 5마리.

폭풍주의보 전이라 그런가

숭어가 얼굴을 보이는거 보니 물이 많이 차가운가 보다.


사람들이 오는 소리가 들리기에

나도 부시럭거리며 나가보니

내가 위치했던 자리보다 더 앞에 한사람이 자리를 잡았다.

현지꾼이란다.

난 그곳이 만조에는 물에 잠길줄 알고

그쪽을 생각안했더니 역시 현지꾼에겐 못당하겠다 ^^;


그양반이 수요일 5짜를 그자리서 했다한다.

오늘 역시 오전에 감성돔 38짜리를 하나 했다. 멀리 던지란다.


30M 전방까지 날려야 감성돔이 얼굴을 보여준단다.

그런데 오후가 되면서 파도가 일기 시작한다.

그양반이 있는 자리 옆에 조그만 자리가 있기에

그곳에서 낚시하고 있었는데 파도가 갯바위에 부딫치며

내게 물보라를 쏟아놓는다.

어차피 방수복을 입고 있으니 별 신경을 안썼는데

아차, 가져간 디카를옆구리에 차고 있었다.

확인해보니... 맛갔다... 감성돔 잡는 모습 보면 찍으려 갖고 다녔더니...

오후가 되며 파도가 높게 인다.

같이 낚시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래도 오전에 숭어 세마리 해 놓았는데 있는

사람들이라도 같이 회나 한접시 하자하고 회를 뜨기 시작했다.

세마리 양이 장난아니다. ^^


다 뜨고 사람들 부르려 얼굴을 들어보니....

아무도 없다... 말해놓고 회뜨러 왔는데...


혹시나 다른 사람들 없나 살펴보니

반대쪽에 한사람이 낚시를 하고 한사람은 누워있다.

그양반들에게 가까이 가서 회 한점 하자고 청한다.

너무 많아서 혼자 처리가 힘들겠다며...

같이 와 평평한 장소를 찾아 자리를 폈다.


술한잔 돌고 인사를 하니 인천에서 온 프로연맹 양반들이다.

얘기를 하다보니 아무래도 이곳이 청석이 아닌것 같다.

알고보니 청석 옆의 새말이란다.

두어시간 술한잔 하다보니 이 양반들 찾으러 한명 두명 오기 시작한다.


난 적당히 한것같아 다시 낚시대 들고 물에 담그기 시작했다.

파도가 그새 더 크게 일어난다.아무래도 주의보 떨어졌으려니 싶다.

술한잔 하던 양반들 일어서며 내일 물과 술, 담배 갖고 오겠단다.

안그래도 된다며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했다.

해가지고 낚시대 접고 저녁에 텐트에 들어갔다.


금요일이다.

오늘은 오후 세시까지만 여기 있고 네시까지 철수하여 하추자로 옮겨야겠다.

그래야 토요일 오전에 제주로 가

제주에서 저녁에 있는 부산행 배를 탈 수가 있으니까...


아침에 낚시하러 나가니 이건 폭풍상황이다

.
파도가 수면서 4~5M 갯바위 위에있는 나에게까지 포말을 때린다.

그래도 어제 절반남은 밑밥 뿌려가며 낚시를 해 보았다.

말짱황이다 ^^;

오전까지 가끔 뿌리던 눈보라는 철수하려

텐트를 접고 있으니 얼굴을 때릴 정도로 많아졌다.

쓰레기 치우고 짐정리를 다하고 옮기려 짐을 드니

이젠 바람까지 분다.

바람이 잘가라고 내 등을 마구 떠민다...

짐을 들고 영흥리까지 걸어나왔다.

2Km라고 얘기 들었지만 실제 1Km도 채 되지 않는듯하다.


영흥리서 버스를 타고 하추자로 넘어오니 저녁이다.

선착장 공터에 텐트를 치려하니 에구... 한숨이 나온다.

혹시나 싶어 노인정 문을 열어보니 문이 열린다.

말없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난 그러곤 찝찝해 못견디는 성격. ^^;

이장님을 찾아가본다. 노인정에서 하룻밤 묵고 갈 수 있겠냐고...

이장님이 노인정은

내 권한이 아니라면서 노인회장님을 찾아가보란다.

이리저리 하여 도서관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
이제 버너가 문젠데...

이제껏 쓰던 버너는

고물상에 다시 갖다놓았는데 버너를 사러 가야겠다.

그런데 하추자엔 버너 파는데가 없다.

어쩐다... 이럴땐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나다 ^^

식당으로 찾아갔다. 고기집엔 버너를 사용하니까..
.
찾아가 중고버너라도 팔라고 청해본다.

왜그러냐고 하길래 야영하는데 버너가 고장났다고 하니까

갖고가서 쓰고 갖고오란다...

그러며 저녁할거라면 잠시기다리다더니 밥과 반찬을 싸준다...

수염도 못깎아 얼굴 시커먼놈을 무엇을 믿고

그리 빌려 주시려 하고 챙겨 주시려 할까...

여기서 정이란걸 또한번 느껴본다.


그날 저녁 두세번의 잠을 깼지만

그중 한번 드디어 난 소원을 풀었다.

내딸이 드디어 놀러온 것이다.

둘이서 정말 재밋게 스케이트(옜날 썰매?)를 탔다.

내가 고생을 하러 온 보람이 있었구나.

난 꿈을 잘 꾸질 못한다.

아니 꿔도 기억을 잘 못하는 것일거다.

하지만 밖에 나와 고생을 하고 있으면 꿈을 자주 꾸게 되고

그 꿈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번 여행도 그것을 바라고 왔던것인데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토요일 새벽이 밝았다.

어제 자기위해 도서실 물건 사용한것들은

제자리에 갖다놓고 내가 있었던 흔적 역시 지웠다.

그리고 방파제로 나가 갯바위에 붙어있는 담치를 따기 시작했다.

어차피 오후배를 기다리기 위해 낚시하는 것이라면

이 미끼면 어떻고 저미끼면 어떨까 하는게 내 생각이었다.

배는 주의보로 제주에서 발이 묶였으니

오늘 주의보가 풀리면 오후배로 완도에 갈수가 있다.

그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근처 방파제서 낚시를 하기 시작...

고등어만 낚았다 ^^;

그렇게 완도로 와서 오랫만에 여관에 들어가 따뜻하게 잤다...

뜨거운 물에 몸 담그는건 피곤해서 내일로 미루고 ^^


일요일 일어나 수염도 깎고 목욕도 하고 개운하게 시작했다.

아침에 근처 낚시점에서 미끼 새우 하나 사들고 방파제로 향했다.

그러나 역시 방파제는 별 흥을 못낸다 ^^;;

오후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역시 6시간 반이 걸렸다...

그 시간이 무서워 1만원어치나 군것질거리를 사고... ^^

이렇게 다시 내 생활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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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댓글
G 감시꾼 04-03-10 11:31
아~ 그때 그분이셨었군요.
추자도 새말....혼자 공원묘지옆 갯바위에서 야영을 하셨던분.
우리일행(서울꾼)은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마디씩 했었는데....

글은보니 님이야말로 진정한 낚시인이셨습니다.

그리고 남다른 사연이 있으셔서 그곳에서 야영을 하셨었군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G 생크릴 04-03-10 14:33
님?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려거든 좋은장비에 좋은 시설에서 실컷 손맛보고가시지...ㅠ.ㅠ..

님의 자료정리된것 보다보다 울다울다 겨우 마음 추쓰렸습니다.

어쨌던 산가족들께라도 십시일반 우리의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도 더욱 열심히 즐낚하되 안전에 더욱 신경쓰겠습니다.

어여쁘신 따님 지금쯤 만나셨겠네요.

배고픔,걱정없는 그 곳에서 못다나눈 부녀의 정을 나누시며 꾼들의 가디앙이 되어주시구려.
G 파라오 04-03-10 22:33
님의 조행기를 보면서 맥주한모금마시고있네요.....
왜이렇게 가슴이 저미는지 모르겠네요...
부디 저승에서는 따님만나서 행복한시간을 보네셨으면 하네요...
G 조경지대 04-03-11 12:26
도저히 눈물이 앞을 가려 정현이 만나러 왔다는 부분에서......
댓글을 달아 봅니다.
아!! 그렇게 보고싶던 딸을 추자에서 만나셨으니.......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달랠길이 없읍니다...
G 네모선장 04-03-12 14:56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난 강한 사람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이렇게 허물어 지나니.....
어떻게 글을 올려야 할지~~
과연 이현실이 먼곳의 일이 아니군요.
자식의 존재가 무엇인지.... 동철씨가 고기만을 잡으려 그고생을 해가며 어디론가 떠나려 했을까요.
님은 정현이를 만나러 어느 바다든 가고야 말겄입니다.
그런 아빠를 정현이가 먼 하늘 나라에서 내려볼때 정현이는 얼마나 슬펐을까요.
그리고는 결국에는 다시 돌아와 아빠와함께 머나먼 천국의 나라로 훨~훨~날아 올라갔군요.
님이여~
부디~
정현이를 다시 만났으니까 ~
하늘나라에서 못다한 사랑 듬뿍 하시며 행복하게 지내시구려~~~~~~~~~~~~~~~~~~~~~~~
님의 글 보고나니 가슴 이저려옴니다.
부디 이승에의서 아픔 은 잊으시고 그곳에서라도 행복하시길...
G 범섬 04-04-26 14:24
가슴이 저려오는 글이네요...
G 부경낚시 04-07-04 20:34
7월4일 ...
동철씨 그동안 하늘나라에 잘 계신가?
딸 정현이 하고 잘 계신가?
동철씨 내가 보고 싶지는 않은가?
딸하고 같이 있으니 그렇게도 좋은가 보지
오늘 따라 당신이 그립구려~
당신이 외로울까봐 그동안 죽어 있던 김수철의 못다핀 꽃한송이 다시
살려 놓았네...
이음악 듣고 내 생각 많이 해주시게
당신 어머님 당신을 위해 인낚으로 받은 조의금 백여만원중 절반을
당신의 명복과 인낚에서 도움을 주신분들을 위하여 성당에 50만원 헌금 하셨다네...
정말 정성들여 기도 하시고 기도 하셨다네..
당신도 어머님이 많이 보고싶겠지...
당신 어머님도 당신과 손녀 정현이 많이 보고싶어 하네...
살아남아 있는 어머님과 동생들이 잘되게 당신이 하늘나라에서
힘 많이 써 주게나 ~
당신 어머님 정말 훌륭하신 분이네...
지난 5월달인가 직접 우리집에 찾아오셨다네
많이 야위였셨더군~
어머님을 위하여 당신 하늘 나라에서 많이 도와 주시게...
오늘 따라 당신이 많이 생각 나는구려
그럼 다음에 또 한번 소식 전하겠네
딸 정현이에게도 안부 전하네...
언제 거문도 가면 소주 한병 선물 하겠네 ..
G 부경낚시 04-08-25 05:18
8월25일...
동철씨 그동안 잘 지내 셨는가?
하늘나라 날씨는 어떤가?
몇일전에 추자도에서 어린아이가 물에 빠져 죽을번 했다네
추자 현지인이 그 아이를 구했다네...
그 소식을 접해 듣고 동철씨 생각 많이 났다네..
거문도에서 자네를 일찍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비록 짧은 시간에 동철씨와 정이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답장도 주지 않는 편지를 또 쓰고 또 쓴다네...
정현이 많이 컸겠네...
건강 하시게..
또 다음에 한번 보세나...
G 부경낚시 04-10-26 05:22
10월26일...
동철씨 그동안 잘 지내셨는가....
몇일전 손죽도 해상에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네..
동철씨는 더 잘알고 있겠지요...
왜 이리도 가슴 아픈 일이 자꾸 생기는지...
정현이는 잘있는지 궁금하네..
동철씨 하늘나라 에서 동철씨 어머님과 동생들 잘되게 힘써 주시게나
요즘 경기가 어려워 어머님 많이 힘드실 건데...
동철씨를 안지 만 1년쯤 되어 가네..
기억 하시는가...
좋았던 기억만 나는 하고 있다네...
외섬에서 부시리 치던날 기억 하나시는가..
그때 행복 했는데 동철씨 얼굴에 맑은 미소가 행복해 하는 모습이...
우리 좋았던 일만 기억 하세나...
세월이 흘러 동철씨를 언제 잊을지는 모르나
먼훗날은 생각지도 않고 싶다네
동철씨가 내맘속에 한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는걸 ...
기억해주세나...
건강 하시게...
G 부경낚시 04-11-01 05:03
11월1일...
이제 날씨가 춥다는 느낌마져 든다네..
동철시 어머님 걱정되네...
동생들이 어머님 많이 도와드려야 할텐데..
경기가 어려워 요즘 말이 아닌데 어머님 하시는 장사가 잘되야 할텐데
하늘나라에서 동철씨가 많이 도와주시게...
정현이하고 잘지내지 동철씨~
행복 하시게...
G 부경낚시 04-12-23 09:13
12월23일
올 한해도 몇일 안남았네..
한해가 저물어 간다네...
정현이 많이 컷겠네..
하늘나라에서 건강하시게
동철씨 어머님 많이 도와 주시고 동철씨 동생도 많이 도와 주시게..
행복 하시게...
G 부경낚시 05-01-04 06:55
1월4일
새해 인사가 많이 늦었네...
작년 이맘때 동철씨가 오륙도 낚시 간다고 가게 문을 열고
들어 올때가 생각 난다네...
바닷물에 쩌들은 낚시용 츄리닝 입고 뜻거운 커피 한잔 하며
여기 내가 앉아 있는 소파에 앉아 ...
오늘은 어디로 가면 좋을 까요? 내게 물어보던 동철씨가 생각 난다네
가슴속에 감추어둔 그 무언가를 달래기위해
아니~ 잊혀지기를 소원 하는 동철씨 눈망울이 떠오른다네
미안하네 정말 미안하네
동철씨가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일도 없었을텐데..
정말 미안하네 용서해 주시게...
G 부경낚시 05-01-19 19:01
1월19일 ..
거제에서 야간 낚시 하던 낚시인이 파도 휩쓸려
목숨을 잃고 말았다네...
동철씨가 만나거든 혼좀 내주시게..
...
정현이 잘있제 동철씨도
건강 하시게 ..
G 부경낚시 05-02-03 07:28
2월3일
구정 설명절이 몇일 안남았네...
내일은 입춘이라카는데..
요 ~몇일 너무 추워 손님도 없네
작년 이맘때 동철씨 왕초보님과 남천동 방파제에서
학꽁치 낫마리 잡아
소주 한잔 했다는 애기 생각나네..
왕초보님도 자네가 죽고난후 눈믈 흘리며 지난 애기하데..
......
정현이 잘있제.. 동철씨도..
건강하시게...
G 부경낚시 05-03-04 06:02
3월4일
동철씨 자네가 세상을 떠난지
어언 1년이 되어가네
세월이 약이랬는가...
모두들 자네를 잊었는가 보내..

하지만 동철씨 첫 제사때 바닷가에 자네 이름 목놓아
불러 보겠네..
자네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소주1병도 부어 주겠네
정확히 동철씨 제사가 언제 인지 나도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네
하지만 동철씨를 잊지 않고 기억 하겠네..

동철씨도 나를 잊지는 말게나
정현이 많이 컸제..
많이 이뻐 졌겠지
영혼이라도 건강 하시게
G 부경낚시 05-04-19 07:12
4월19일
동철씨 개나리꽃이 지고 파란 새싹이 피어 올랐다네
자네가 살던 남천동에 벗꽃나무 가로수로도 만발하여
꽃잎이 하나두개 지고 있다네
하늘 나라에 잘계시는가?...
정현이도 잘있제...
언제 시간내어 자네 어머님께 한번 찾아뵙고 인사라도 드려야
겠네..
황령산 포장마차 하시는 일이 걱정이 되네
몇일전 티비뉴스에 철거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는데
사는게 정말 암울하다네
동철씨 하늘나라에서 힘좀쓰시게..
부모형제 잘되게..
다음에 또 소식 전하세...
G 부경낚시 05-07-23 05:59
7월23일...
내가 많이 무심했네..

요즘 장사도 안되고
날씨도 안받쳐주고...

어째거나 동철씨 안부 인사
많이 늦었네...

정현이 잘있제...
몇일잔에는 우리 집사람이
술먹은 취객한테 얼굴을 찢기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네
성질같아서는 우째 하고 싶지만

앞으로 좋은 일만 있게
도와주시게..

동철씨 어머님 한번 찾아뵙는다고 했는데
못가서 미안하네..

조만간에 인사드리러 찾아뵙겠네
하늘나라에서
건강하시게 ...
G 부경낚시 05-09-18 20:54
9월18일 추석날...
동철씨 잘 있었는가?
그동안 무심했지~

정현이 잘있제...
자네를 위해 자네 어머님은
오늘 잿밥한그릇 떠 놓고
자네를 그리워 하며~
정현이를 그리워 하며

눈시울 뜨겁게
한을 자네에게 퍼부어대겠지
나 역시 자네 어머님한테
찾아뵙고
인사한다고 해놓고
마음 뿐이지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네
미안하네...

나도 요즘 많이 힘들다네
이승에서 자네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나를 나무라며 ...
미안하네...
G 부경낚시 05-09-18 21:01
동철씨 자네가 이렇게 짧은 생을 마감한것은
내게 너무나 큰 충격이였네

아직도 자네가 부경낚시점에 앉아 커피 마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

시간을 10년뒤로 돌아갔다면
내가 낚시점을 하지 않았다면

내가 자네를 만나지도 않았을테고
이렇게 비명행사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정말 시간을 되돌려줄수 없는지
원망스럽네...
G 부경낚시 05-09-30 15:59
9월30일
푸르던 신록도...
갈색빛으로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다네..
아무도 모르는듯 ...

몰래몰래..
그렇게 퇴색되어 가고 있네...

하늘 나라에도 계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환절기에 감기 조심 하게나

다음에 또 안부전하세...
G 부경낚시 05-11-13 18:45
11월13일 ..
그동안 무심했네..

하늘 나라에도 가을이 있는가?
퇴색되어가는 낙엽처럼
세상사 모두가 변해가는듯 하네..

날시가 많이 쌀쌀해졌네
감기조심 하고~
정현이랑 행복하시게..

지난날은 이제 잊구 행복의 나래로...
행복하시게...

G 부경낚시 05-11-25 06:03
11월25일 ...
점점 멀어져가는 지난날의 일들을
희미해져가는 추억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가슴 아픈 ...

잘있었는가?
동철씨...
어쩌면 동철씨를 위해
아무것도 해준게 없네..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내마음 동철씨는 알아 주는지 모르겠네..

정현이 많이 컷제..
오늘새벽 하늘은 은 왜이리도 스글픈가...
G 부경낚시 06-01-08 11:31
2006년 1월8일 오전 ~
그동안 많이 무심 했네..
잘지냈는가?

정현이 잘있제...
이젠 아픔을 뒤로 한채..

좋은 것만 먹고
재미있는 것만 보시게나~

이젠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하늘나라에서 자네가 좋아하던 낚시라도

이제 이승의 미련일랑~
접으시게 ...

G 부경낚시 06-01-13 10:24
1월13일 ..
동철씨 ~
비가 오네~

자네 슬픈가?
어머님 걱정 ~ 동생들 걱정 되는가?

하늘 나라에서 많이 도와 주시게..
자네에게 비오는날에는 커피라도 ~
내맘만 알아주시게...

G 부경낚시 06-01-27 21:36
1월27일...
동철씨~
설 ~ 명절이네~

내일은 바닷가에
소주 한장이라도 올리겠네 ~
좋아하는 담배 한모금도~

하늘나라에서
좋은날만 가득 하길~
정현이 새배돈도 줘야 하는디~
어떻게 줘야 하나~

예쁜 꽃 한송이로 대신 해야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동철시가 예뻐했을까?

동철씨 ~
기억나는가?
우리 오륙도 선착장에서 오토바이 타고~
주차비 아낀다고
올라오는 도로변에 그레이스 세워둔곳에
내가 태워준거~

자네의 홀애비 내음이
기억나네~


G 부경낚시 06-02-25 13:52
2월25일
오늘은 자네 에게 할말이 없네~
그냥 흔적만 남기네..

잘있제 정현이~
춥지는 않은가?

배고프지는 않은가~
자네 제사도 몇일 안남았네~

바다가에 소주 들고 담배들고 ~
인사 하러 가겠네~

자네 뭘 좋아 했나~?
마른 오징어~?
그래 이번엔 오징어 한마리 추가 하겠네~
초라한 자네 제사날~
미안 하네 ~

그럼 잘있게...
G 부경낚시 06-05-10 18:07
5월10일..
많이 무심 했네~
욕많이 했지~>>

그래 욕 많이 하게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나도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애를 써도 ~~
잘 되는게 없더라~

정현이 많이 이뻐 졌겠지~
자네 제사때 술한잔 ~ 담배 한모금 못 올렸네~

나도 자네를 아마도 잊어가고 있나 보네~
이해해 주시게..

기일은 지났지만 ~
조만간에~
술한 바닷가에 올리겠네~
건강 하시게~
동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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