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킬로미터의 낚시여행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1,400킬로미터의 낚시여행

G 11 2,290 2004.03.02 11:33
아침 8시,구름 사이로 햇빛이
온누리를 비춘다.넉달만에 밟아 보는
거문도 인근 대삼부도 노루여.

조금이라 본섬을 찾기 보다는 물흐름을 감안해
여를 찿았다.절이 보이는 동쪽에 자리를 잡았다.

낚시를 시작한지 2시간 반 동안 아무런 입질을 보이지 않던 낚시대에 첫입질은 낚시를 시작한지 3시간 만에
찾아왔다."더디어 기다리던 참돔이구나.그런데 이렇게 힘이 좋은 것을 보니 45센티는 넘겠구나.오늘 잘하면 큰 놈으로 몇마리 하겠는데..."

온 갖 생각으로 머리가 황홀감에
빠진다.5분이 지났지만 놈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8분가량이 지나자 하얀 물체가 언듯 보인다.
제법 길쭉한 길이에 흰물체.분명 참돔은 아니다.
그러면 무었인가.낚시할 때 주변에서 마구 뛰면서
인사를 하던 숭어인가?

10분쯤이 지나자 모습을 완연히 드러낸 녀석은
숭어였다.지난해 남해 미조 낚시대회 때 감성돔으로
오인한 이후 또 속은 셈이다.뜰채를 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목줄은 1.75호를 사용했기 때문에 걱정할 것도 없고 해서 높은 파도에 실어 바위 턱위로 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도착 3시간만에 55센티미터의
숭어 한마리 조과를 거두었다.숭어를 2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쿨러에 집어 넣고 다시 돌아와 두번째 캐스팅.
약 3분 정도 흐르던 찌가 깜박거리며 조금 이상한 느낌이다.

무조건 세게 챔질.뭔가 또 걸렸다.이번에도 숭어임이
분명하다.이번 숭어는 조금 씨알이 잘다. 40센티에서
45센티 사이로 보인다.또 숭어를 끌어내 쿨러에 놓고
또 캐스팅.

5분만에 또 한마리.이렇게 해서 3시간 동안
숭어 55센티미터짜리 2마리와 40에서 45센티짜리
2마리 35센티짜리 놀래미 한마리를 낚았다.

그리곤 바람이 점점 세어져 낚시대를 접고
서쪽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신민규씨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곳에는 울산에서 온 3명과 함께 민규씨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몇마리 잡았어.."라고 물었더니
"두마리 잡았어요"라고 대답한다.그리고는
울산 아저씨들에게 "숭어 필요해요?"라며 묻지만
"필요없다"고 해서 숭어 한마리를 물에 살려준다.그리고 망상어 한마리도 역시...

이렇게 해서 첫날(토요일:2월 28일)낚시를 마감했다.
대삼부도 노루여는 부산에 사는 친구녀석의 말에 따라
택한 포인터로 볼락낚시를 목적으로 내렸는데 그렇게
잘잡힌다던 볼락은 한마리도 안잡히고....
낚시도중 친구에게 전화연락까지 해가면서 포인트를
옮겨다녔건만 허사였다.

오후 1시.바람이 12미터 이상 강하게 불고 파고도 3미터 가량으로 높아진 가운데 철수선이 도착해
녹동으로 향했다.

10여명이 내일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에 따라 철수를 하고 있었다.오후 2시 20분쯤 녹동항에 도착했다.
샘물님 집에서 하루를 묵기로 하고 <대물낚시점>으로
모두 짐을 옮겼다.

샘물님 가족의 요청에 따라 점심을 가리비 탕으로
하기로 하고 식당으로 갔다.10여년 전만해도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던 가리비가 아니던가?

식당에서 개불회와 가리비회,가리비 찌짐,가리비 지리 등 온갖 요리들이 입맛을 돋우었다.정말 맛도 좋았다.
점심값을 궂이 못내게 해서 결국 식사를 대접받는 꼴이
되어 버렸다.또 신세를 진 셈이다.

저녁에도 샘물님이 맛있게 요리를 해서 대접을 받았다.
하루 더 있기가 민망스러웠다.그리고 내일 날씨도
좋지 않다고 해서 여수 작금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박거사님 한테 전화를 했더니 작금에 도착해 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다음날 아침(일요일:2월 29일)
9시 반쯤 작금을 향해 녹동을 떠났다.

녹동을 떠나면서 헤어짐이 아쉽다며 샘물님이
김과 멸치를 선물이라며 사 주신다.하민이(샘물님 아들)
장남감이라도 사주라며 샘물님 낭군에게
돈을 주니 한사코 거절해 또 신세를 지는 꼴이 됐다.

이렇게 미안한 마음을 가득안고 여수를 거쳐 11시 40분쯤 작금항에 도착했다.환상의 섬님이 이끄는 바갯사팀의
정출이 있는 날이었다.20여명이 안도로 들어가 참돔 35센티짜리 2마리를 하는데 그쳤단다.

그래서 내 쿨러에 있는 숭어 4마리와 놀래미 한마리를
횟거리에 보태라며 모두 처분했다.환상의 섬님은 땅끝
마을로 가서 추자도로 들어간다며 같이가자고 졸랐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작금마을 산너머에 있는
율림마을로 가서 볼락 낚시를 해야 한다며 이를
만류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율림으로 갔다.아저씨에게 노젖는 배를
마을 앞 죽도 인근으로 좀 끌어다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시간이 없다며 거절한다.그래서 30분 이상 노를 저어 가기가 힘들어 포기하기로 했다.

결국 통영으로 가기로 했다.가장 큰 목적은 유일하게
경남 남해안 일대에 볼락을 파는 시장이 있어 볼락구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민규씨가 이번 낚시에서 볼락을 못가져 가면 주위사람들의 성화에 견딜수 없다며 사서라도 가져가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볼락을 구입하기 위해서 통영을 선택할 수밖에 었었다.통영에 오후 4시쯤 도착하니 만나기로
한 장소에 부산에서 온 2명의 조우와 통영에 사는
동생뻘되는 조우 한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통영에서 볼락낚시도 불가능하고 감성돔 낚시도
불가능 하다는 얘길 듣고 도다리낚시 여부를 타진했다.
통영사는 조우가 전화를 어디에 하더니
"3월 말부터 가능하다"며 요즘 도다리도 올라오지 않는다며 낚시가 불가함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중앙시장에서 볼락을 사서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기로 결정했다.중앙시장에는 32센티가 넘는
대물 볼락을 비롯해 중치급 볼락까지 다양하게 나와있었다.그런데 대물 볼락은 너무 비싸 사기가 어려워
22센티급의 중치 볼락으로 사기로 했다.아니 배추잎으로 시장 낚시를 하기로 했다.

배추잎 다섯장으로 잡은 볼락은 50여마리.볼락을 시장에서 낚아 민규씨 쿨러에 담고 오후 6시 30분쯤 통영을 떠났다.
사천에 도착해 복국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서울로 향했다.약 2시간 가량을 달려 유달산 휴게소를
지날 때쯤해서 교통방송을 틀었다.

경부선이 천안에서부터 죽전 휴게소까지 차량증가로
밀린다는 정보를 알리고 있었다.천안에서부터 서울 톨게이트까지 밀린다는 얘긴데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유성 온천에서 자고 다음날(3.1절)아침 출발하기로 했다.

유성온천으로 들어가 이부자리를 펴고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그렇다고 갈 곳도 없다.
대전에 친구녀석들이 몇명 있지만 밤 1030분이 넘은 늦은 시간이고해서 모두 포기하고 TV를 보면서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7시 30분에
서울로 출발.차량 흐름이 좋다.기분도 상쾌하다.
집에 전화를 했다.부인이 낚시를 포기하고 올라온는 것을 잘했다며 빨리 올라 오시란다.

민규씨를 집에 내려주기 위해 마포 가계에 들렸다.
옆집 과일가계 아저씨가 "많이 잡았어?아이구 쿨러보니
많이 잡았는가 보다"라며 즐어워 하신다.

민규씨를 내려주고 일산 집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지난 27일 정오에 여의도를 출발해
3월 1일 도착까지 낚시는 7시간.조과는 숭어 4마리
놀래미 1마리.그동안 낚시여행을 한 거리는 차로만
1,330킬로미터.배를 탄 거리까지 환산하면 1,400킬로
미터가 넘는 거리다.경제적으로는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 왔지만 기분만을 좋았다.
이 기분을 잊지 못해 낚시를 하는 것은 아닌지....

집에 도착하니 "조금있으면 친구들이 올거예요."라며
부인이 말한다.친구들이 한명씩 오더니 12시 30분쯤 3명이 모두 왔다.파주에 집보러 간다며
내게 운전을 부탁했다.기꺼이 운전을 해 파주 통일 동산에서 점심을 먹고
노인 휴양지에 나온 집들을 구경했다.

그런데 문제는 60세 이상인 노인들만 구입이 가능한 집이였다.모두 포기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와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눕혔다.그리고 꿈나라로....
낚시 휴일 4흘간 이렇게 마무리 됐다.

여수의 해조사님 따님이신 예림양 돌잔치에 참여한 사실과 녹동 샘물님의 친절한 접대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며 이번 낚시여행을 마무리했다.





Ment
Name
1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1 댓글
G 환상의섬1 04-03-02 11:47
형님 그렇게 예기치 않게 만나니 넘 반가웠습니다.

조만간 연락 함 드리겠습니다.

혼자 두고 추자도로 떠나는 심정 괴로웠습니다.
G 섬원주민 04-03-02 16:10
통영 중앙시장에 들렀을 때 저한테 전화했으면
만날 수 있었을텐데.

불순한 일기에도
큰 숭어를 낚으셨다니 축하합니다.
G 경주월드 04-03-02 20:01
수고하셨네!

무구여 돌아 구멍섬 우측이 영등 포인트이고 대물 참돔도 터지는 자린데...
평균수심이 좋아
통새우 굵은 넘으로 롱 케스팅 후, 閒釣로 두어 시간 보냈는데
느닷없이 휘청거리능기라!
원투 대 세 대 들고 5짜 두 넘만 올렸는데
싸리 가쟁이 꺽어지듯, 시샛말로 작살나는데
철수 길에 땔감이 한 가방인기라.
88년도에...

요새 숭어는 맛 좋제!
G 깜바구 04-03-02 23:45
더불어형님!
손맛 제대로 보고 오셨네요.
숭어회 쫀득쫀득한기 얼마나 맛있다구요.
잘 밤에 침넘어 갑니다 ㅋ ㅋ ㅋ
언제 이쪽으로는 한번 안오십니까?
뵌지가 너무 오래돼서요.
형님,늘~ 건강 하십시오,,,!
G 월광 04-03-03 08:55
더불어정님.먼길 고생하셨네요
정님.저도 몇일전 거문쪽으로 낚시가서

빈손으로 왔습니다...네번 연속 헛손질 이네요..
정님...아무튼 글 잘읽고 가네요..

출조길 늘 안전 하십시오...
G 찌매듭 04-03-03 10:11
통영은 역시 볼락의 고장입니다 파란 종이로도 구할 수 있으니...^^;;
추자도에도 얼마나 숭어가 많은지 빈바늘에도 걸려나오더군요
먼 장거리 조행길에 고생이 많았던 것 같군요
안전하게 다니시는 모습 좋았구요...^^
G 박거사 04-03-03 12:16
우리도(바갯사) 얼마나 먼길을 다녀왔는지 이제 계산이 서는구만 ,정,님이 1400k라하니 우리는 약 1600k 의 조행길을 다녀온거 같은데,...비록 고기는 못잡았으나 좋았던 조행 길이었네..
더구나 작금에서의 조우와 만나 전해받은 숭어 가 이번 조행의 유일한 회맛을 보게 됨에 고맙고..
숭어 회는 지금이 제철 이거덩? 근데..그볼락 은 언제 진수를 맛 보려는지...ㅎㅎ
G 더불어정 04-03-03 13:11
섬원주민님,또 오곡도 죽림당에
들리셨나 봅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당연히
전화를 드렸을 텐데
아쉽습니다.

아휴~~~
대이리 형님이 또 거문도 일원의
낚시포인트에 대가 이신 줄은
물랐습니다.다음에 그쪽으로
가계되면 꼭 자문 구하겠습니다.

깜바구 아우님,
동해안 쪽은 참돔낚시가
가능한 6월 하순 이후에나
한번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기다림이 길수록
즐거움도 배가되는 것 아닌지요.

월광님!
언제 거문도쪽이나
초도쪽으로 낚시 가실 때
한번 동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찌매듭님,
님도 추자도를 다녀 오셨군요.
그래서 숭어회도 맛보시고
쥐고기회도 맛보시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추억도 낚으시고..
언제 한번 함께
갯바위에 오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박거사님!
샘물님이 박거사님께
전화할 때 "박거사님.
어디계세요.같이 계시면 좋을텐데..."라며
아쉬워 했답니다.

추자도 가셔서
군화짝 볼락 손맛은
보셨는지요?
혹 못보셨더라도
꿈을 버리시지 않으시고
도전한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형님!
다음주말에 한번 볼락 치려
가시죠.이번에는 실수가 없는
곳을 한군데 물색해 보겠습니다.
G 박거사 04-03-03 18:20
볼락 입문이 그리 어려운지..점점 열 달아 오르기 시작 하네...우습게 봤다 이거지?..
메니아 답게 확실히 매료 시켜 줘 봐요!ㅜㅜ,
샘물님? 녹동에...젊은 부부의 다정한 모습 눈에 선~한데..안녕들 하시지요!
정,님 확실히 좀 보여주구랴!!
G 더불어정 04-03-03 20:30
박거사님,다음주 금요일(13일)
삼천포로 출발하시죠.
그곳 어디엔가 볼락이
서식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봃락 30마리 이상 못하면
볼락 낚시 포기해도
뭐라 할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음주 금요일 정오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G 신민규 04-03-04 21:13
더.어..님
1300KM짜리 조행기 쓰느라고 수고하쎳습니다.
저는 써봐야 5.3M밖에 못 쓰는데!
바다낚시의 즐거움은 출조후 조행기 쓰는데 있다는 생각듭니다.
다음주 금요일에는 사업상 못 갈것 갔습니다.
즐낚 안낚 다녀 오십시오.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