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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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한마리

29 바닷나비 84 11,332 2013.03.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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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년말 30여년간 몸담았던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또 나비부인의 건강을 위해 가끔 가던 거문도를 휴양차 찾았다. 일정도 넉넉하게 보름정도 잡았습니다.
 
근 20여년동안 즐겨찾던 거문도였지만 낚시만 다녔을뿐 아름다운 주변풍경과 좋다는 산도 타보지 못해 낚시를 하면서 등산도 겸해 2월말부터 3월초순 일정으로 다녀왔던 고기 한마리 조행기를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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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오가고 여객선에 승선하여 중간 기착지인 나라도, 손죽도, 초도를 거쳐 거문도 고도에 도착한후 첫날은 일단 짐을 풀고 다음날과 그 다음날 이틀 연속 동도 밭너머와 서도 배치바위에 내렸지만 강한 바람으로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없어 오전 낚시만 하고 철수하였고 출조했던 다른 꾼들도 생각보다 좋지 않은 조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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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전날과 같이 바람도 불고 낚시여건이 그리 좋지않아 낚시는 잠시 접어두고 거문도낚시를 다니며 서도 코바위포인트로 돌아가던 배에서만 바라보았던 서도 끝바리 녹산등대를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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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토산품인 해풍 쑥을 채취하는 섬 아낙들의 손놀림이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이는건 왜일까요. 두어시간 남짓 서도 해변길을 따라 걷고 걸어서 도착한 녹산등대와 바다가 아름다운 인어상주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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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감성돔낚시에 도전합니다. 영등철 ... 정말 감성돔 얼굴을 보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나비부인도 모처럼 열심히 낚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만 ....
뭔가 한마리 살림망에 들긴 들었는데 뭘까요. 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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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동도 오지여 건너편 포인트에서 처음 만나는 감성돔입니다. 빵좋은 46센치 감성돔.... *^^*
아침 물때에 한수를 걸어내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온종일 부지런한 낚시를 했지만 철수때까지 결국 한마리 조과로 끝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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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거문도 동도 같은 포인트 또 하선하였습니다. 그리 멀지않은 나의 시야에 삼부도가 쳐다보이고 ..
고기가 있다면 어디 한마리만 있을까 ....
어제 잡았던 지점을 정확히 다시 공략하였습니다. 오전에 소식이 없다가 겨우 오후 물때에 한마리를 건졌는데
어제보단 조금 작은 씨알의 42센치 감성돔 ...
점점 갈수록 씨알이 잘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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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부터 연 3일간 주의보랍니다. 그냥 3일을 버티느냐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느냐 고민스러웠지만 ..
아직 준비해온 밑밥도 2박스나 남아있고 ... 그래서 거문도 불탄봉으로 등산도 할겸 거문도 여정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서도 유림해수욕장을 지나서 신선바위을 통해 불탄봉까지 등산코스를 잡았습니다. 물론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발길을 움직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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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라면 그대의 지친 마음을 적셔주고
내가 햇살이라면 그대의 창에 보석같은 빛을 줄텐데
나는 언제나 미약하여 사랑이라는 선물을 바칩니다.

내가 꽃이라면 그대의 차가운 마음에 향기를 주고
내가 나무라면 그대의 고단한 육신을 쉬게 할텐데
나는 언제나 미약하여 사랑이라는 선물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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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는 선물은 형태가 없어 시간이 늘 뺏어가고
내가 주는 선물은 향기가 없어 기억의 저편에 물러나 앉겠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받고자 속박하는 것보다는 아낌없이 사랑했던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좋은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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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보가 풀리고 다시 차가운 바람을 피해 동도로 향했습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문도에 감성돔이 그런대로 나왔다고 약간은 엉뚱한 소문(?)이 났는지 제법 많은 꾼들이 거문도에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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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문도 전역은 강한 바람과 높은 너울속 차고 올라오는 파도에 갯바위는 미끄럽고 ....
그런 상황속에서도 나비부인이 40센치 감성돔을 한수 낚았습니다. 제가 잡은 것보다 더 기뻣습니다.
약30여명의 낚시꾼들이 모두 빈쿨러인 가운데 올라온 그날은 귀한 감성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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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조사는 이렇듯 짧았지만 길었던 13박14일의 긴 거문도여정을 끝내고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
언제 들러야할 어떤 곳인가 또다른 미래의 여정을 머리속에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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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댓글
1 바닷나비 13-03-15 22:21 0  
현재의 ...
제마음을 그대로 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어떤때 직장생활하면서 출근 그렇게 싫을때도 있더니
막상 나가자니 그렇게 서운한 것또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미련도 후회는 없습니다.
열심히 생활했다고 그렇게 생각하기에 ...
12 바다그림 13-03-15 02:28 0  
한직장 삼십년...
부럽고 수고하셨네요.

평소에 서정적인 글을 많이 써서 곱게(?)생기셨으리라 했는데
마초스타일이십니다.ㅎ

두번째 직장 잘 잡아서
제2의 인생 건강히 설계하시길 바랍니다.
12 바닷나비 13-03-15 22:26 0  
제가 올린 그림의 선이 너무 굵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마초스타일은 절대 아닌데...ㅋㅋㅋ
실은 저는 피부도 뽀얗코 몸매도 호리낭창하기
평소 올리는 글과 스타일이 딱인데....*^^*
그날 등산에서 겨울 햇살과 바람이 너무 강하다보니
제가봐도 타긴 너무 탄 것 깉습니다...ㅎㅎㅎ
감사드리구요.
50 東海~ 13-03-15 11:42 0  
공직생활 오래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는 아직 십사년 남았네요....
퇴직은 끝이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라봅니다.
사모님과 못다한 사랑 더나누시고 멋지게 제2의 인생을 출발하십시요?
그리고 늘건강하십십요?
50 바닷나비 13-03-15 22:29 0  
동해님께서 올려주신 격려성 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글처럼 남은 제2의 인생 ....
멋드러지게 그려보겠습니다,
1 낚시하는소년 13-03-15 16:29 0  
정말 멎진풍경 사진과 휴가를 보왔네요 ^^ 흐르는 음악과 동조가 잘 이루어 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 마눌님도 데리고 가고싶네요...잘보고갑니다...
항상 아름다운 부부생활 이여가셔요 !! 화이팅 !!
1 바닷나비 13-03-15 22:31 0  
사진과 음악....
괜찮으셨다니 약간(?) 노력했던 시간들과
기분또한 그대로 업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1 잠수부 13-03-15 19:59 0  
말그대로 멋짐니다 ^^ 여유로움도 잔잔히 마음을 흔듬니다 ^^
 미래에 저도 꼭 한번 그렇게 해겠다는 맘이 드네요 잘 보고 감니다 ^^
1 바닷나비 13-03-15 22:42 0  
오랫만에 올린 조행기 이렇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미래....
꼭 멋진 여행해보시길 바랍니다.
1 바닷나비 13-03-17 17:07 0  
엇!!!
수석고문님이라 부르는거 보아하니
직전 염준경기부장님 *^^*
1 문두영 13-03-16 06:19 0  
바닷나비님 우선 30여년의공직생활에 존경과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아울러 감히인생한참이나후배지만 수고많으셧다는말씀도드립니다^^...
거문도가 이리보니 참으로아름다운섬이군요 항상여수낚시배에서 종선인가머시기인가로바쁘게이동하며지나치다보니 섬을제대로볼수가없었네요
날씨가나빴지만 그래도감성돔구경도하시고 멋진부부여행도겸하셨으니 그보다더행복할수있을까요...잘보고갑니다^^
1 코난3 13-03-16 14:11 0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조행기속에 이것이 인생이다..라고...
1 바닷나비 13-03-17 17:12 0  
내면의 또다른 면을 보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흐린 일요일입니다.
남은 시간이 편안하셨으면 ...*^^*
1 참볼락 13-03-16 16:28 0  
저도 공직생활을 마치고 해외여행도 다녀오고,낚시도 하고,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했는데,1년만에 퇴직금(4억) 다 써 지더군요.지금은 감리로 직장생활을 하는데,조금 절약 하면서 지냈으면 말년이 편했을건데 아쉬움이 남읍니다.아무튼 노후관리 잘 하시고 후회 없는 퇴직생활 잘 하시기 바랍니다.
1 바닷나비 13-03-17 17:18 0  
그러셨군요.
저보다 먼저 공직을 마무리하셨던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도 낚시도 정말 멋드러진 1년을 보내셨습니다.
저도 원도 한도없이 그렇게 한번 써보았으면....ㅋㅋㅋ
참볼락님 남은 제2의 인생 또한 후회없는 직장생활로
마무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 감사드리구요.
1 솔곳이 13-03-17 09:06 0  
덕분에 거문도 구경잘했습니다
아름다운 조행기
잼나게 잘보고갑니다
1 바닷나비 13-03-17 17:19 0  
솔곳이님
님의 닉네임이 거문도에 멋진 포인트와 비슷합니다.
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아라 13-03-18 08:39 0  
경치가 정말 좋습니다. 공직 마무리 수고하셨고요,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1 바닷나비 13-03-18 21:19 0  
나름대로 거문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찍을려고 그랬는데 ..
실은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좋게 보아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라님도 언제나 여유있고 행복한 시간 되셨으면
28 도라 13-03-18 08:43 0  
누구나의 로망.....
특히, 낚시라고 하는 아주 고약한 굴레에 빠져,
그 세월이 마치 이상향의 실크품에 안겨져 있는 듯,
스스로 미화해 온 그림 그 품속이 이세상의 천당이리라....
쉬이 여기며,
만지작 대는 작대기를 놓지 못하는 현재진행형 우리 모두의 그 로망.....
어느 뉘는,
내 이노무 은퇴만 하면 거제도에 작은 집 한 칸 장만해서 원없이.....를
또 어느 뉘는,
지금 당장에라도 욕지도에 별장 하나 장만해서.......
또 다른 어느 뉘는,
아예 몽땅 짐꾸려 전업을 해버리면..........
그러한 갖가지 형형색색의 그 로망 중 하나.
그렇게 거한 로망을 끝내 가져 보진 못하고......
소박하나마 두 칠일을 한마리 고기에다 내 등을 떠밀어 보노라.....
잔잔하니 담백한 양념으로 배경을 어루만지는 건반의 음율마저,
휴일 내내 스포츠 즐기기로 탈진 직전의 무거운 몸을 이끈 월요일 이 아침에.....
또다시 꿈틀케 하는 은빛 자태에 스르르 눈을 감고,
작아져져 가는 음율의 그 끝,
귀에 익은 산 새 소리 새이름이 뭐였더라????????
28 바닷나비 13-03-18 22:01 0  
도라님도 조행기를 보아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댓글에 공감합니다.
어쩌면 낚시라는 그런 빠져나오기 힘든 굴렁쇠에 억메여
오랜 세월에 걸쳐 거문도를 찾았다가 아쉬움을 남기고 그래도 또
찾아가고 그랬던 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때 저또한...
동해안 어떤 한적한 곳, 시골집이라도 하나사서 낚시나 즐기려고
그런 생각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생각처럼 이루어지기 힘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한 생각이 아쉬워 두칠일을 보내고 왔던 것 같습니다.
생각도록 해주신 것 다시 감사드립니다...*^^*
1 성우 13-05-09 16:57 0  
나빗형님 대단함더..
길고도 긴 13박14일 거문도출조
전해듣고 보았습니다.
1 바닷나비 13-05-12 09:54 0  
ㅎㅎㅎ~
담엔 30박 31일정도 떠날까 싶다만
아우님도 동행하세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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