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도원결의를 한 두사람은 거제로 달립니다.

음성휴게소에 들러서 담탐(담배타임)을 가지면서,
핫XX을 한캔 흡입하고 체력보충을 해줍니다.
체력은 국력이라, 낚시도 체력이 안되면 갯바위 몬선다.
갯바위 설라고 운동한다!!
(안합니다 맨날 술사묵지....)

음성휴게소에서 다시 차 시동을 거니 333.3km라는 경이적인 로또가 터지네요.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10m도 안움직였는데 333.2로 바뀌더군요.
근데 요때부터 낙장형님 컨디션이 많이 안좋아 집니다.
위경련 증상이 살짝 나타납니다.
거제까지 가는길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일단 컨디션 안좋으신 형님은 조수석에서 휴식을 취하시라 하고,
제가 운전대를 잡습니다.
문연 약국을 찾아보지만 거제쪽에는 약국이 없고,
고현쪽에 백병원 응급실이 검색이 되는군요.
서둘로 거제로 향합니다.
차를 돌릴까 했지만,
낙장형님은 저보고
"니때문에 가는거다"라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여차저차 거제에 도착해서 응급실에서 닝겔을 맞고 진통제를 맞고 오전출조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생각되
거제 숙소에서 일단 잠을 청하기로 합니다.
병원에서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술도 묵지 말고,
물만 드세요~ 랍니다
거제까지 와서 이기 뭐꼬!!!!! 하시네요

오전 11:30분경 짧지만 긴 휴식을 청하고 지세포에서 밑밥을 준비후,
다대쪽으로 향합니다,
원래 출조지는 여차였으나, 전화해봉께 야영만 150명 들어갔다는 말에
모아니면뒷도를 외치며 다대로 향했습니다.
가는길에 날씨는 오나전 좋습니다.
기상청 말이 전부 거짓 같습니다.
똥바람터지고, 춥고 난리도 아니라더니,
봄입니다.
2월의 중턱에서 봄의 기운을 느꼈습니다.

위경련으로 컨디션을 바닥을 치고 있는 형님을 위해서 저도 같이 죽을 먹습니다.
레토르트 음식의맛에 길들여져 있는 생물이라,
아무거나 줘도 잘받아 먹습니다.
차가운 도시 남자답게 편의점 앞에 있는 안락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참치죽을 들고 마셨습니다.
차가운 도시 남자니까요.
(고향은 창원,김해)


내가 여까지와서 이런거 먹어야 되냐던 우리행님,
참치죽 맛있다고 똑디 잘드십니다 ㅎㅎ
오전에 병원댕겨 오시더니 얼굴이 쾡하십니다.
담배도 펴야되나 말아야 되나 하시면서
쪽쪽 잘 피십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한봉다리 자시고, 학동에 관광객들을 느즈막히 구경후
다시 다대로 향합니다.

다대XX 낚시에서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발앞에 학공치와 메가리 때가
겁나~~~~~~~~~~~~~~~~~
완전~~~~~~~~~~~~~~~~~~~~~~~~~~~
엄청~~~~~~~~~~~~~~~~~~~~~~~~~~~~~~~~~~~~
많네요.
밑밥도 안뿌렸는데 저정도면,
포인트는 저것들 점령이겠구나!!!
계엄령을 내려야 겠구나!!!
미끼가 살아 갈까....
채비를 무거운거 써야할까.....
초 장타 쳐서 끌어와야하나....
오만 채비 생각을 다합니다.

오늘의 채비
1호찌에 1호 수중찌, 목줄 4m에 봉돌 바늘위 50cm에 하나 물리고
바늘은 감성돔 4호로 시작합니다.
미끼는 온리 크릴,
대체 미끼로 옥수수를 사갔는데
배가 고픈나머지 캔들고 흡입.....
그러므로 미끼는 온리 크릴뿐입니다.

베일열고 중지 끝에 원줄 살짝 걸쳐두고
찹찹찹찹 풀어줍니다.
13물치고 물이 똑디 잘갑니다
꼴꼴꼴꼴
그래 이거야,
이래서 남부에 온거야!!!
이번주에 있는 동호회 시조회 참석을 못하는저는
막걸리를 따로 한병사와서
나쁜 용왕님께 절올립니다.
올해도 무탈하게 낚시하게 해주옵고
고기좀달라고...써글 영감탱이.......
하고 막걸리 꼴꼴 뿌려줍니다.
아무리 꼴방도 낚시의 일부라지만, 너무하잖아요.
나쁜 영감탱이
그래서 인지 막걸리 붙자 마자
낙장형님 첫캐스팅에
첫입질이 감시!!!!!!!!!!!
챔질후 꾹꾹거리더니 이내 벗겨집니다.
"아이고 행님 그걸 벗겨지면 어쩝니까~~~ "
"준비가 안되있었어......."
" 감시 잡으러 온사람이 감시 낚을 준비가 안되있으면 어떻해요 ㅎㅎㅎㅎㅎㅎ"
우리둘은 이때까지만,
대박일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끝이였습니다.

미약한 입질받고 챔질하신 낙장행님,
탈탈거림도 없고 꾹꾹거림도 없자
이기뭐꼬!!!!!!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십니다.
올라온건 성게 였습니다.
그것도 알이 꽉찬.

2시에 물돌이가 시작하고,
선착장에서 보던 전갱이도,
학공치도
어떠한 생명체도 보이지 않습니다.
왜,
도대체 왜!!!
어째서!!!!!!!!!!!
전방 30m 슈퍼가마우지 3마리
이렇게 큰 가마우지 처음봅니다.
발앞 슈퍼해달 3마리
이렇게 큰 해달 처음봅니다.
진짜 컸습니다.
초등학교 8~9세정도 되는 씨알의 해달....
아아...
그래요.. 망했습니다.
경치 감상이나 하다가 시계를 보니
고기도 없고 생명체도 없는데
그많은 밑밥 한통 열심히 쏟아 부었네요.
앞에 은근 보이는 수중여 2개를 한곳에만 미친듯이 쏟아붙고
한마리만 물어주기를 바랬지만,
미약한 입질에 슈퍼 파이팅을 하고
얼굴을 본건
배도라치.
이이익.....
하얗게 불태웠어요....


보이는 건 쓰레기,
그래 철수시간까지 쓰레기라도 줍자!!!
열심히 주워보자,
나는 아름다운 낚시인이야,
쓰레기는 용납할수 없어.

한땀한땀 젓가락으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을 쓰레기를 줍고 주워,
갯바위를 청소했습니다.

아 똑띠 깨끗하네요,
두레박질 거짓말 좀 보태서 100번은 한거 같습니다.
요 바위틈에 물부우면 말라붙은 새우가 우르르르르르
그거 씻겨내고 또 다른 바위틈에 물부우면
말라붙은 새우가 우르르르르
틈마다
우르르르르르
쓰레기도
우르르르르르르
우르르르르르
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본인 쓰레기는 분명히 챙겨야 겠지만,
갯바위 청소좀 해주세요 ㅠ
낚시 금지 구역정해져도 할말없는건 정말
더러운 갯바위를 보면........
아무튼
그렇게 16일은 해달과 가마우지와 친구먹고 철수 합니다.

숙소가 있는 지세포로 철수 하여 근처 굴집에서 굴국밥을 먹습니다.
우리 행님 위경련으로 자극적인걸 못먹기에
선택한 최후의 음식이랄까요.
밑반찬으로 굴무침에...
맛깔나는 반찬들이 나왔지만,
그저 젓가락은 시금치와 톳나물에만 갈수 없는 현실,
그래서 제가 나머지 반찬을 싹비워드렸습니다 ㅎ
음식은 냄기면 쓰레기가 되니까요 ㅎㅎ

편의점에서 과자와 오징어한마리 바나나 우유 등등을 사서
오늘 사용한 장비들을 닦았습니다.
늘 철수 후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오늘 패전에 대한 토론을 했던 우리들은
술이 안들어가니
굉장히 많이 어색합니다.

" 이런 젠장!!! 거제까지와서 술을 못먹다니!!!!! 이런 젠장!!!!!!!!!!!!!!"
다음날 꼭두 새벽 4시경 일어나서 밑밥을 정성스럽게 말아서
2통을 준비하고, 다시 어제의 전쟁터 다대로 향합니다.
오늘은 패전이란 있을수 없다!!!
확실하게 몇번 잡아본 포인트로 내려보자!!!
오늘은 잡는다!!!!!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됩니까.
이미 더 일찍 나온 조사님들이 다 서계십니다.
망했어요.....

그래서 선장님과 상의후,
형제섬으로 가보자는 말씀에 알겠습니다, 하고 이동합니다.
일단 한자리가 비어 있길래 선장님이 수중여밭이 잘발달되
좋은 포인트라 하시길래 주저 없이 내립니다.
거기 아니더라도 돌아보면 어차피 자리가 마땅히 없을거라는것도 알고 있었고
서울에서 왔기에 선장님이 신경써서 내려 주셨다는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선과 동시에 자리잡고
밑밥통 위치로!!
뜰채 위치로!!!
낚시대 위치로!!!!!

수심이 만조 7m
진입했을때 만간조 전이였으니까 대충 5m 정도라 생각하고
홈통포인트라 아무리 남부권이라도 물이 안갈꺼라 생각하고
0 전자찌에 g2 봉돌 하나 물렸습니다.
밑밥 1/3 을 쏟아 붙고 전투 개시!!!
목표는 전방 수중여 골창에 포복하고 있는 감시
전방 수류탄~~~~
밑밥 퍽퍽퍽~~
먼동이 터오기 시작하면서 어디서
삑~ 삑~ 삑~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불안합니다.

해달 삼총사
어제도 삼총사...
오늘도 삼총사....
어제는 각개 플레이...
오늘 해달은 팀플레이..........
아놔.............
오늘 해달들은 낚시하는 갯바위에도 겁없이 막올라옵니다
낙장형님 쏠채로 훠이훠이 훠이~~~~~ 하는데
참......... 어슬렁 어슬렁 하더니
아까 건져놓은 망상어 한마리 입에 물고 다시 물에 들어갑니다

이런 황금시간대에
수달이라니!!!!
이런 젠장
이시간에 수달이라니!!!!!!!!!!!!!!!!

오늘도 중지끝에 신경을 집중하고
예신을 기다리지만
이미 갯바위 주변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가마우지와,
해달의 놀이터가 되어있었습니다

해탈의 경지의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오늘도 갯바위 청소를 합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갯바위 청소하는 제모습이 쓸쓸합니다.

철수 합니다.
오늘 철수길은 춥습니다.
쓸쓸합니다.
평소같았으면 숙소에서 3시간정도 피로를 풀고 서울로 가겠지만
오늘은 그냥 바로 철수와 동시에
숙소에서 밑밥통과 장비들을 정리한후
서울로 상경합니다.
해달과 가마우지와 친구 먹은거 같습니다.
가마우지는... 밑밥으로 한번 맞춰봤는데 도망안갑니다.
제가 좋은가봐요.
130219
fin 김곰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