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맞은 주말 마눌님의 심부름을 처리해주고 7시경에 루어잡지사 기자로 일하시는 선배님과
저랑 둘이서 가까운 칠천도로 눈팅하러 움직였습니다. 특별히 조황에 연연하지 않는 사이이므로
말 그대로 집앞 마실이 목적이였습니다.
집에서 칠천도까지 네비게이션으로 입력해보니 44Km의 거리가 나옵니다. 출발지인 서부산권은
을숙도대교를 건너, 강서구 g피싱에서 청개비 한통을 구입하고 거가대교로 진입하니 30Km정도
구간에는 신호등이 전혀 없어 30분만에 도착이 되더군요. "집에서 서면가는 것보다 가깝다"라고
농담을 하면서 말이죠^^
오늘의 대상어는 볼락.
이론상으로 산란철을 마친 녀석들이라 "웜을 팍팍 물어주겠지"라는 상상하면서 오늘 공략 할
송포마을 방파제, 연구마을 두번째 방파제와 호래기가 가장 빨리 입성한다는 대곡마을 방파제와
물살이 빠른 교각 밑, 교각 신방파제까지 다양한 포인트를 둘러 보았습니다.
오늘 첫번째 포인트는 송포방파제.
작년에 볼락 마릿수로 손재미를 본 곳입니다. 씨알 위주의 볼락만을 공략하려고 1/16 지그헤드에
청개비를 끼워 캐스팅.... 역시 중국산이더군요. 캐스팅에 몸통 전체가 떨어졌습니다. 그제서야
지렁이 상태를 확인하고 통채로 바다로 던져 버렸습니다. 물개비도 아니고 좀 너무한 생각이 들더군요~
한국산 청개비와 너무 차이나, 정말 China~ 루시앤캐슈 선전같네요~ ㅋㅎ
다시 채비를 가다듬고 루어채비로 셋팅합니다. 1/16지그헤드에 버클리 베이비 사딘 1.5인치를 연결하고
캐스팅...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대끝으로 액션을 주었고 호핑액션 또한 했건만.... 웜이 차갑더군요.
수온이 상당히 떨어졌나 봅니다. 수십번의 캐스팅...
오늘 주말이라 볼락들이 단체로 온천 휴가를 갔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청난 캐스팅에도 입질은 전혀없고, 평소 때에는 캐스팅 후 액션을 조금만 주어도 툭~치면서 숏바이트
가 되더라도 한번씩 건들여 주기만 한다면 힘이 나겠지만 배까지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칠천도는 9시면 한개있는 슈퍼마켓까지 문을 닫아 버립니다. 올때마다 항상 배고픈 하이에나가 되곤하죠~
오는 길에 잠시 보았던 "GS25"를 찾아 갑니다. 칠천교를 넘어 우측으로 200미터 정도만 가면 있답니다.
작년 11월에 오픈햇다고 하더군요. 이제 밤시간대 먹거리는 걱정이 없습니다.
GS25 즉석 떡뽁이와 김밥, 얼큰한 GS25 매운맛 컵라면을 준비합니다. 국물이 정말 얼큰하게 좋더군요.
물론, 오늘은 간만에 낚시왔으니 "좋은데이"소주 1병시키고 선배님은 운전을 하니 패스~
혼자 기분을 내어봅니다. "체온을 올려주기 위해서라고........."ㅋㅋㅋ
사실 국물 맛이 너무 좋아서 갑자기 발동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잠시후 칠천교 및 교각 포인트 도착합니다. 요즘 진해에서 칠천도를 오가는 도선은 거가대교 운영으로
영업하지않고, 관광버스 단위로 단체 크루즈 여행으로 변신되어 어르신들 뱃놀이 코스로 운영하고 있더군요.

헉, 교각및 포인트에서 이동하다 생전 한번도 보지 못했던 신기한 자판기 앞에 잠시 멈추어 섭니다.
주점부리와 음료를 동시에 처리 가능한 자판기의 결정판!!! 바로 "먹거리 자판기"입니다. 다양한 음료수와
과자까지도 함께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생긴 것이죠. 동전과 지폐를 넣고 해당번호만 누르면 인형뽑기 기계와
비슷했지만 수준 높은 자동화기기를 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두명 다 얼마나 신기했으면 "동영상을 찍을까"
라는 농담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제 칠천도에서 밤시간대 야식거리는 여기서 해결이 되겠습니다.^^

자판기에 눈이 팔린 사이, 어디선가 싸이렌 소리가 지축을 울립니다.
칠천교 다리 위 청어를 훌치기하는 낚시인들 때문이였습니다. 경찰은 아니고 거제도 청년회 순찰차량인 것
같은데 워낙 낚시인들이 말을 안듣다보니 거의 20여분 동안 어렵게 철수를 시키더군요.설득도 좋긴 하지만
단속하시는 분들이 가고나니 또 다리위에서 벌떼같이 집결합니다.
저렇게까지 낚시를 해야하는지라는 생각은 저만 그런 것인가요?

그리고, 잠시후 이어지는 폭풍입질~
청어떼의 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원캐스팅에 한마리씩 본격적인 루어낚시 신공이 시작됩니다. 거의
한시간만에 지그헤드와 웜 스트레이트 채비로.....
앞으로 "청어조사"라고 부른다고 선배님이 말씀하시네요. ㅎㅎㅎ

순식간에 선배님의 25리터 바칸에 청어를 가득 담습니다. ㅎㅎㅎ
선배님의 입가엔 은근한 미소가.....^^
청어는 구이로 많이 드시지만 선배님께서 회로도 빠짐이 없다고 하십니다~
은어와 전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하십니다~
님들중에도 드셔본적이 있으신지요???

루어낚시를 접하면서 찌낚시와 비슷한 부분을 많이 접해 느껴 봅니다. 사실 흘림낚시 하시는 분들은
느낄 수 있는 약은 입질올 때 견제만으로도 덜컥~ 입질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루어에도
첫 입질후 잠시 쉬는 타임인 스테이(stay)타임을 가지면 바로 입질이 연결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청어로 손맛을 찡하게 본 후,대곡마을 방파제로 이동합니다. 볼락이 없으면 호래기라도 라는 바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려고 드롭샷(Drop Shot)채비를 하고 오른쪽 포인트에 캐스팅...
헌데, 채비가 내려가질 않습니다.
무엇에 걸렸나 싶어 후레쉬를 비추어보니 이런 바다에도 "설 얼음이 얼었더군요". 따뜻한 남쪽나라에
살다보니 바다 얼음은 처음 보아서 그런지 신기까지 하더군요. 남극바다에만 언 것이 아니더군요^^.
잠시후, 호래기 루어채비에 뭔가 걸려 있지만 묵직한 정도는 아니고 서서히 릴링을 해보니 "귀오징어"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귀오징어는 성어 사이즈가 4Cm되는 녀석입니다. 직접보시면 정말 귀엽게 생긴
녀석입니다. 입질이 아니라 바늘을 감다가 액션할 때 지나가다 걸렸나봅니다.
이제 루어 내공이 폭팔하여 요 작은 귀오징어까지 잡아내는 신공을 발휘하는군요.ㅋㅋ

마치 우주 꼬마 괴물같이 생겼답니다.^^ 만화 캐릭터로는 자주 보는 녀석이죠~

간만에 기분좋게 바람쐬고 새벽 2시까지만 낚시를 즐겼습니다. 칠천도는 방파제가 20여곳 있습니다.
이맘때 볼락, 호래기용 UL(울트라라이트)액션 하나만 준비되면, 방파제마다 일일이 한번씩 담그고
밤새도록 돌아 다닐 수 있는 생활 포인트입니다.
마릿수가 필요하다면 집어등과 청개비는 필수랍니다. 밤시간대는 방파제 끝까지 주차할 수 있어 편리하겠지만
방파제 진입은 칠천도 주민들의 생계의 터인만큼 진입 시, 그물 등의 훼손은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당분간 수온이 많이 떨어져 볼락과 호래기까지 함께 구경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볼락보다 호래기의
경우 두족류 특성상 피부로 호흡하는 녀석들이미로 깊은 곳에서 단체로 모여 거의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헌데 그 많던 볼락은 누가 다 잡아간 것인지....
거의 한달간은 출조 전에 지역 수온을 체크하고 움직여야 하는 시기입니다. 영등철 마지막 몸부림이 몇일
남질 않았네요. 간만에 전문 루어기자 선배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새뱍시간은 아직 춥습니다.따뜻한 방한복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상 친절한상돌씨..........구상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