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월, 새로운 시작
겨울에 시작은 어제의 성난 계절이 아직 분을 삭이지 못합니다.
영하의 칼같은 추위에 포근함을 잊은 하얀 눈은
먼 이야기..그러나
월동 행렬이 멈추는 마지막 감성돔의 기착지 가거도엔
천리길 찾아 마다 않고 내려와 모인 지친 몸에
은빛 갑옷을 갖춘 대물 감성돔이 틀립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벽 잠결에 스치듯 떠오르는 갯바위의 추억을
좁은 생각과 메마른 감성에 갈증을 내일, 달래줄수 있을지 멍하니 생각합니다.
*****
감생이녀석

다른 생각 없이 쪼기에 구엉찌 챙기고
옷 가방에 장화에다. 모자 챙기면 날라갑니다.

곧 닥칠 냉수대가 영등철 특수에 날 조급하게 하네요.
경험으로는 영등철 이전 가거도 수심에 적응한 감성돔은
깊은데로 이동하여
휴식기에 들어가 뜸해야할 시기가 왔지만
한반도의 최남단에 살림을 차린 대물감생이의 소식은 계속 됩니다..
"제가 즐겨찾는, 거문도엔 출조 정보가 없고,
맹골도와 추자는 조황소식이 조용하여 한 해 3~4회 출조후 마지막 영등대물을
노크하는 아량으로
일박의 가거출조를 이주만에 다시 찾습니다."

"원한다면 큰납덕이를 비워주겠노라는 인천피싱 정프로님의 배려" 에
이미 큰납덕이 조행기를 공개하여서 번복된 사진과 출조는
의미가 없어 타 포인트를 구상합니다.
다른 분에게 큰납덕이를 당연히 양보해 드립니다.
썰물에 대물을 꿈꾸는 계신 큰납덕이 조사님들.. 이곳은
만조시엔 완전히 잠김니다.

그렇다면"대물감성돔이 지날조금물때 의 길목,
오동여의 우측 독대자리에 내린후 밀물 타임에 이동하여
천장판에서 조행 그림을 그리고 싶은는.."
그런 포인트 이동은 어렵다는핀잔을 듣고 풀이죽습니다.
그러나"정프로"는 미안했던지 조금 물임에도 여 밭에 조황이 좋으니
3구 내만의 여밭인 무명터에 내려 실력것 해 보란다.
첫날에
정대표의 안내로 혼자 내린곳
좌측엔 평상내리가. 우측 으로는 멍신여가 자리하는 무명터

우측편에서 깊게 만곡이 생겨
여 곳부리가 3곳 휘끗 보이는 만조 타임에 내려
자리 합니다.
이런 장소라면 목줄을 과감하게 줄이고
0.8호찌정도 저부력의 채비로 여를 감고 도는 조류에 더듬어 내리면
틀림없는 장소입니다.
밑밥은 겨울철에 각광받는 담치나 압맥을 줄이고
가벼운 파우더에 크릴만 준비를 합니다.

만조 수위 중거리 약 5m
처음 부터 굴곡이 강한 여밭을 더듬기보다...
높, 낮이가 급하여 생기는 조경대를 발견하고
버팀 조법으로 1.5호에 목줄 2m로 흐름이 약한 조용한 여밭에 "암수"를 놉니다.
뒷줄을 더 주고 찌의 여부력을 극한까지 없애고서
스스로 찾아 삼키고 먹어, 가져가길 기대합니다.
30분이 자나고
인내엔 과감한 변절이 따릅니다.
여부력 조절 bc를 목줄 중간에 이동 부채꼴로 40m원투 더듬어 끌기 수차례
그러나, 밑걸림에 강하게 저항하는 가거도 바닥 땅
떨어져 나가는 건 나의 채비라...
피곤한 온몸에 힘을 주며 또다른 방법으로 채비 교체!
녀석과의 대화
어느덧 중썰물에 밑밥은 비워져 가고 미약한 조류는 우에서 밀려옵니다.
0.8호에 1/2분납으로 더듬 조법을 조정 해 봅니다.
미약하게 흐르다가 멈칫하는 부력플러스의 08구멍찌
50도로 세운 1호 초릿대가 20cm정도 지긋이 당긴다.
이런 조금물엔 바로 후킹하면 3번에 2번은 헛챔이나, 빠진다.
뱉어내지 못하게 밀어서 다시 당기면 놈도 그만큼 무게 있게 다시 당긴다.
더 확실히 먹여 훅킹하고자
길게, 그러나 천천히 옆으로 끌어주니 놈이 대를 꺽어 버린다.
놈과의 대화는 이렇게 주고받는다는..
수풀을 두 손 바닥으로 감아서 당겨도 안풀리게 채운 s스피닝릴은
감성돔이 여를 처박는 몸부림을 완곡하게 만류한다.
부드럽지만 상대적 탄성이 훌륭한 g 사의 일호대는
나의 온 몸과 어깨에 전율을 전한다.
대형참돔 뜰망에 얌전하게 안긴 50다마

물이 바뀌어 좌서 우로 제법 세게 갑니다.
3개의 여 콧부리가 선명해지는 시간
발앞에 15주걱 밑밥을 뿌린후 1호찌에 목줄 1m로 변환
목줄엔 무bc...
30여m를 흘린후 여에서 뒷줄을 잡아 목줄이 여 허리에 닿게합니다.
이내 처박히며 꺽일듯한 로드는 부르르 떨며 대 허리를 꺽습니다.
로드의 휨새를 더 주지않고 부러질듯한 대의 허리를 바로세워
놈의 머리를 돌려놓는다.
두개의 여 뿌리를 겨우 피해 힘들게 항복하는 녀석!

사진을 찍느라 모이는 녀석들과 잦은 만남이
방해를 받습니다.
그래도 살려서 회도 먹고 해야지요.

중썰물 타임!
이 물때엔 월동하며 이동하는 대물의 감생이는
활동량이 가장 풍부 합니다.
지난, 경험을 볼때적잖은 마릿수 조과는 대게 썰물에 받았지요.
이럴 때 발앞의 포인트에서 대물이 웅크리며
뜻밖에 덤비며 마릿수조황의 경험도
수없이 있어요.
신발 앞 대를 얹히고 .. 발밑에 포인트
사짜넘이 배반하지 않고 반겨 줍니다!

대물보다는 45다마의 녀석들이 신발앞에서 나와 몸부림 칩니다.
수심 2m권이 훤히 보이는 맑은 조금물때,
내일이 무시 입니다.
대게 물이 맑으면 입질에서 약하고 예민하여 조황에 마이너스
그러나
그런 물때가 하루가 지나면 적응을 하여
다음날 물때에는 활발한 입질과 조황이 변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까지 외면했던 평산내리쪽의 큰 여가 눈에 듭니다.
연장을 태워보니 10여m의 몰골에 휘감아 돌다가, 천천히 돌아 나갑니다.
파도가 찍고 도는 여 뿌리의아랫도리엔
돌김과 쩍등 부산물과 대물감생이가 마실 다니는 거리로 충분해 보입니다.

몰골이 휘감아 도는 안쪽 직벽에 밑밭을 수차레 뿌리고
약7m를 휘감아 돌다가 좌측 본류로 밀려 나가던 찌와 원줄이 줄서면
초리를 수면에 담그고 팽팽하게 유지...
면사매듭은 이미 빨간색 구멍찌와는 떨어져 있고 바늘부터 일직선을 유지
곧 대를 빼앗듯이 뻣어가며 사질대로 나갑니다.
급히 대의 허리를 세우고..
놈은 다시 좌측의 여를 감습니다..
로드가 부러져도 좋다.
제낄 듯이 대를 끌어 놈의 머리를 돌리는데 성공 합니다.

다급해진 손으로..
사진 찍으랴 오는 전화 받으랴
당찬 감성이와 전쟁으로 입술이 말라 갑니다.
그러나 이내,
원형의 몰골에서 휘감아 돌던 빨간 구멍찌를 볼 틈도 없이
줄이 펴지며 대의 허리가 휘어집니다.
온 몸과 허리로 받아내던 내 전신에 무리가 옵니다.
여를 감아 버리는 녀석을 어쩌지 못하고 ...
2.5호 원줄, 선라인테크니션이 갈기갈기 찢기고 맙니다.
다시, 채비를 새로하여 받아낸 녀석..

사질대로 묵직하게 끌던 놈이 ..
두 눈 질끈 감고 버티던 나를 조롱하며..
다시 좌측의 여에 본 줄을 감습니다.
허탈하게 찌, 수중, 도래, 목줄. 새로운 연장으로 몇 번을 연결..
결국 포기합니다.
우측의 포인트...
이곳에 이젠 끝물이 됩니다. 새로운 들물이 돌겠죠.
씨알이 그져 평범한 감생이를 노리기로 결국 이놈들은 포기합니다.
끝썰물의 우측 포인트

0.8 호의 더듬이에 약해진 조류가 협조 않습니다.
2호 채비로 교환
40m를 원 투, 3m정도 끌었다 놓기를 두어 번
2호구멍찌가 붕 붕 떠올랐습니다.
마치, 채비가 수심보다 높은 밑바닥에 놓여 찌 여부력의 부상으로
채비가 떠오르듯.....
이런 3m안팎의 여밭에선 대물이 바늘을 물고 약간 부상하여
멈춰서 움직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역시 바로 채는 것보다는 여걸림을 확인하듯 지긋이 견제하면
바로 확인이 되죠.
..... 살짝 당기니 로드에서 생 소리가 순간 납니다.
휘~익, 우 욱!

왼손으로 갯바위 턱을 붙잡고 참돔 대물낚시처럼
오른쪽 옆구리에 대를 끼고 버팁니다.
역시, 스풀은 잠가서 오로지 대의 허리와 라인의 텐션을 믿습니다.
당기고 밀어내기 한참, 거의 다 왔습니다.
1m의 목줄이 찌와 함께 나오고 순간 맥없이 끝납니다.
"아 악 !!"
나의 외마디 비명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옵니다.
바늘이 뻗었나?
목줄이 나갔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