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일을 마무리하고 12일 수요일 오후쯤 집에서 조행기를 작성 올리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컴퓨터가 먹통 애써 작성한 조행기는 올리지도 못하고, 이제서야 컴퓨터를 고친후 조행기를 올립니다.
12월 8일 토요일 오후 3시 홀로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근처 갯바위(해송횟집부근)로 벵에돔출조를 하였습니다.
전날 7일 인터넷카페에서 알게된 제주 현지조사님의 도움을 받아 같이 지귀도로 출조하였는데 예상치 못한 바다의 성난파도로 인해 제대로 낚시도 하지못하고 안전을 위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철수하였습니다.
제주조사님이 특별히 직접 만들어 주신 비밀병기 빵가루 밑밥이 많이 남아 있어 밑밥이나 사용한 요량으로 위 장소에서 낚시한 경험이 있고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갯바위로 갔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과 달리 날씨는 전국적으로 한파의 영향이 제주도까지 미쳐서 그런지 춥고 바람도 심하게 불고 싸리눈이 오다 해가 뜨다 흐리다 도저히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변화무쌍한 심술을 부려 쉽지않은 낚시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갯바위에 도착해보니 현지 조사님 3분께서 낚시를 하고 있어 조사님들과 좀 떨어진 곳에서 천천히 채비를 갖춘후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날 사용한 채비는 1호대 영상팬덤기. C3000 릴에 원줄 2.5호. 목줄 1.7호. 찌 G2. 찌스토퍼 밑에 g2봉돌 물리고 직결 목줄길이 2m50cm 바늘 감성돔 2호 를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밑밥 품질도 열심히 하며 전방 30여미터 지점을 입질예상지점으로 잡고 낚시를 하던 중 찌를 응시하던중 갑자기 찌가 스물스물 잠겨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낚시대를 살짝 세워 원줄을 정열하려고 하는 순간 스물스물 잠기던 찌가 속력을 붙여 물속 깊은 곳으로 사라져가는 것을 보고 낚시대를 세우면서 부드럽게 챔질하였습니다.
순간 뭔가 덜컥거리며 제동이 걸리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갑자기 무지막지한 힘으로 인해 스품이 풀리며 낚시대를 가져가는 힘이 온몸으로 전해지며 물속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정체불명의 녀석과 수면으로 띄어 정체를 확인하려는 낚시꾼과 서로 자존심대결을 펼치며 물속녀석의 힘을 고스란히 느끼며 조금씩 수면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녀석을 보는 순간 인낚에서만 보아오던 대물벵에돔이란 것을 확인하고 다시한번 수면으로 간신히 녀석을 띄우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대물이어서 그런지 쉽게 뜰채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물속으로 쳐박기를 몇번이나 반복하던 중 간신히 뜰채속으로 녀석을 넣고 갯바위로 끌어낸 후 바늘을 빼려고 하니 바늘이 빠져 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아마도 랜딩할때 원줄을 풀어 주었다면 벵에돔을 볼 없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갯바위로 안전하게 끌어낸 후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줄자로 재어보니 정확히 50cm , 정말 내가 이녀석을 잡았나 의심이 될 정도로 흥분이 쉽게 가시지 않더군요.
오로지 감시만 잡아본 벵에초보가 제주도에 와서 제데로 사고를 친 것 같습니다. 감시와는 다르게 순간 힘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실력보다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자리를 통해 제주조사님이 주신 향기가 예사롭지 않았던 빵가루가 큰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