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원 감싱이 입니다. 예전에는 조행기도 많이 올리고 나름 수도권에 거주하시는 꾼님들을 위해 포인트 현황도 올리고 했는데, 점점 게을러져가서인지 시간이 없어서인지, 글쓰기가 아니 글쓰기 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네요.
올해는 유난히 어복이 없는 한해 였습니다. 나름 큰 기업에서 근무하면서도 Spec을 올리기 위하여 노력한다고 올 전반기는 공부하느라 출조를 못하였고 하반기 출조시에는 정말 어복이 없었네요. 욕지도 3박4일 꽝!!!(아가벵에돔 3마리), 어청도 꽝!!!(부시리 한마리), 서해안 냉장고 뽀인트 꽝!!!(감생이 아가 3마리), 천수만 좌대 꽝!!!(남들 고딩 퍼담을 때 혼자 10마리), 아주 그냥 죽여줬습니다. 그런 와중에 대마도? 아주 기대되는 출조였죠 ^^;;
요즘 조직의 총 책임자가 바뀌고 6개월째인데, 조직의 책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구관이 왜 명관인지, 책임자의 주관이 가치관이 얼마나 그 조직을 위해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소르 어떻게 키울지에 더 집중하는 실제 소는 어떻게 크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는 정말 비합리적인 업무 방식에 연일 계속되는 보고에, 보고서 수정에, 게다가 보고를 위한 Task 구성에 정말 정신없던 와중에 그냥 배쨌습니다. 더 이상 버티다간 정말 본성나올 것 같아서,,, 그래~ 파라다이스로 한번 떠났다가 오자~~ 일단 성질은 죽이고 오자~~
그렇게 휴가를 내고 대마도 가기 전날에도 술을 먹고 집에 가서 와이프에게 이야기 합니다.
"나 대마도 갔다 올께" 돌아오는 대답은 없지만 이미 알고 있습니다. 침묵은 허락이라는 것을..... 그냥 고마울 뿐입니다.
그렇게 대마도 가기 전날 밤 취침을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에....
11월 22일 5시 46분 광명역 KTX를 탑니다. 아직 일출 전입니다.
이외로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들 회사일들로 바쁜데 이렇게 평일 낚시가방메고 열차를 타는게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합니다.

그렇게 2시간 30분을 달려 부산역에 도착합니다. 부산역에도 역시 사람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택시를 탔는데 요즘은 순환버스를 탑니다. 일단 대마도로 떠나는 배를 타는 국제여객선터미널까지 한 정거장이고, 택시를 타려면 온 짐을 다 풀어야 하기에 그냥 버스를 탑니다. 승차비도 저렴하고 교통카드도 됩니다. ^^

무지막지한 낚시짐을 들고 버스에 오른지 10여분만에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역시나 꽤 많은 낚시꾼들이 계십니다.

제 낚시짐입니다. 대마도 출조의 기본 카트입니다. 아무리 줄여도 3박4일에 최소한 저만큼은 됩니다. 왜 카트가 필요한지는 뒤 사진보면 알게 됩니다.

드뎌 출국입니다. 많은 여행객이 부산을 떠납니다.

부산 국제 여객선 터미널의 악마의 승선 통로입니다. 처음 대마도 출조시 출국시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복귀시에 잡은 고기 아이스박스 한상자, 낚시짐 두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 아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악마의 통로를 지나면 승선할 여객선에 오를수 있습니다. 요즘은 대아여객의 오션플라워로 갑니다. 코비도 타봤는데 솔직히 코비가 더 좋습니다. 파도 영향도 적고 깨끗하고.... 근데 일본선살 워낙 깔끔을 떠는지라 낚시꾼들은 잘 태우지 않는 답니다. 그래도 1시간 20분만 가며 되기에 멀미가 심한 분들도 탈수 있습니다.

배 안입니다. 울릉도가는 썬플라워호하고 비슷한 배입니다. 그래도 울릉도보단 훨씬 적게 갑니다.

배안에는 면세점도 있습니다. 혹시 소맥(소주+맥주)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면세점에서 아사히 맥주를 미리 구매 하시기 바랍니다. 대마도 현지 보다 저렴합니다. 아울러 아사히 + C1 소주 소맥은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맥을 정말 싫어합니다. 하지만 이 조합은 죽이더군요)

부산항을 떠납니다.
후쿠오카를 왕복하는 코비호가 보입니다. 비틀, 코비호는 물위를 떠서가는 배로 거의 항공기로 보면 됩니다. 속도도 엄청 빠릅니다. 달리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꼭 배가 수상스키 타는 것 같습니다.

옆에 군함도 보이고 컨테이너 터미널도 보입니다.


그렇게 1시간 10분을 달려 히타카츠항에 도착합니다. 다행이 파도가 적어 아주 편안하게 왔습니다. 드디어 옆에 대마도가보이기 시작합니다.

대마도 하타카츠항 출입국 사무소 전경입니다. 수속에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정말 꼼꼼한 일본인들입니다.

일단 출조점 가기전에 대형마트에 들립니다. 꼭 우리나라의 이마트 같습니다. 하지만~ 엔화가 올라서 국내에서 사느 거랑 가격차이가 없다는거... 다만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들이 있네요. 낚시용품부터 도시락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출조점이 있는 아소만으로떠납니다. 차로 가는 동안에 정말 잘 관리된 대마도 숲들이 아름답습니다. 저 나무들은 과연 얼마나 오래된 나무들일까요?

그렇게 출조점에 도착에서 아소만 내만으로 출조합니다. 첫날은 그냥 몸이나 푼다는 맘으로 내만에서 낚시합니다. 4짜 벵에돔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3짜 벵에돔이 가슴을 철렁철렁하게 만듭니다. 첫날은 그냥 일반 벵에돔만 10여수 잡았습니다.3짜도 꽤 보이네요. 그래도 아쉽습니다. 긴꼬리가 아니기에....
아래는 아소만 사진입니다.


다른 분들은 감생이도 잡으시고, 참돔도 잡으셨습니다. 근데 안 부럽니다. 제 목표는 Only 긴꼬리 벵에돔이기 때문입니다. 저녁에는 아주 좋으신 동행 조사니들과 약주로 밤을 지샜습니다.
2일날 아침이 밝습니다. 오직 오늘을 위해 대마도에 왔습니다. 외해로 긴꼬리를 잡으러 나갑니다. 짐을 가지고 걸어야 하는 힘든 조행이지만 그곳에 긴꼬리 벵에돔이 있기에 두말없이 짐을 짊어지고 걸어 갑니다.

파도가 보이십니까? 저 파도가 있어야 긴꼬리 벵에돔이 연안에 붙습니다. 저기 계시는 두분이 저와 같이 낚시한 분들입니다. 처음 오셨다는 형제분들인데 부럽기만 합니다. 저도 동생가 같이 오려고 했는데 샐러리맨 특성상 일정 맞추기가 힘들어서 ㅜ.ㅜ 어쨌든 저 형제분들 낚시 잘하십니다. 두분이서 엄청 걸어 내십니다. 물론 저도 엄청 걸어 냈습니다. 파도가 잉서 뜰채 대기도 모해서 2호대로 사정없이 끌어 냅니다. 출조점 사장님은 사진 찍느라, 동영상 찍느라 바쁘십니다. 그래서 제가 사진을 안찍었습니다. 근데 이게 불행의 시작입니다.
외해 포인트 사진 감상하시죠~~


그렇게 긴꼬리 벵에돔 20여수를 잡아 복귀합니다. 물때가 않맞아 저녁 해질 Time은 못맞췄습니다. 복귀하고나서 저는 고기 다듬느라고 저녁출조 안했습니다. 근데 같이오신 두 형제분들은 또 나가십니다. 대단하십니다.
남아 있는 몇분의 조사분들과 바베큐 파티를 합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일본 삼겹살도....

꼼장어도 잡아서 굽습니다. 살아있는 꼼장어 첨 봅니다. 징그럽습니다.

그렇게 바베큐와 약주를 곁들이고 있을 무렵, 저녁에 나가셨던 조사님들이 복귀하십니다. 조과물과 함께 위풍당당하게...


하지만 부럽지 않습니다. 오직 목표는 긴꼬리 벵에돔이기 때문입니다.
사장님께 여쭤봅니다. 오늘 사진 잘 나왔냐고, 동영상좀 보자고... 사장님이 아차 하십니다.
선착장을 뒤지시더니 청천병력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디카가 물에 빠진 것 같다고 허거거걱~~
이번 조행기에 낚시 사진과 고기 사진은 없습니다. 디카가 수장되서.......
그렇게 둘째날이 지나갑니다.
3일째.
사장님의 배려로 혼자서 또 외해로 나갑니다. 근데 파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막 넘치기 시작합니다.

한시간을 기다려도 발판이 확보되지 않습니다. 한동안 안넘치다가도 가끔 큰 파도에 넘치기 시작합니다.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밑밥통과 가방을 들고 30분을 이동합니다. 군대에서 행군하는 거랑 똑같습니다. 그렇게 한 겨울에 땀을 흘리며, 포인트를 이동했습니다. 근데 허걱~~ 여기는 더합니다.

처음 대마도에 출조해서 감생이 오짜와 긴꼬리 벵에돔 4짜로 기록을 바로 갈아치웠던 그 포인트. 근데 그 포인트가 오늘은 저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재작년에는 이 포인트에서 죽을 뻔 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여에 걸어 들어가 낚시하다가 파도에 맞아서 쓸렸습니다. 그것도 밤에... 순간 와이프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제 아들의 초음파 사진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갈 찰라 갑자기 제가 어디에 걸립니다.....
다행이 제 낚시대가 돌 틈에 걸려 멈춘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렁 일어나서 낚시대 상태부터 점검합니다. 아직 젊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낚시대가 무사한 것을 보고 그 파도를 다시 맞아가며 낚시했던 그 포인트입니다.

과감히 포기하고 전화합니다. "사장님~ 복귀할께요" 그러고는 도시락 까먹습니다. 제 머리위로 독수리가 맴돌고 있습니다. 밥 좀 달라고...

다시 복귀하자마자 사장님께서 아소만 내만으로 출조하자십니다. 언제나 고마운, 정말 낚시꾼을 생각해주시는 사장님이십니다. 오후에 내만에서 일반 벵에돔들과 놀았습니다. 물론 3짜도 몇마리 잡았고, 참돔 입질로 보이는 우악스런 입질에 목줄도 팅하고 했습니다. 그래도 별로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목표는 오직 긴꼬리 벵에돔었기에..
그렇게 셋째날 출조가 끝났습니다. 오전에 아소만으로 출조하신 분들은 벵에돔과 감성돔을 꽤 많이 잡으셨습니다. 특히 첨 오신 형제분은 감성돔을 7마리나 잡으셨습니다.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근데 부럽지 않습니다. 목표는 오직 긴꼬리 벵에돔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분들은 밤낚시까지 하십니다.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한편으로 그런 형제애는 정말 부럽습니다. 아~ 동생아 넌 언제 나랑 같이 대마도 올테냐?
4일째.
오늘은 오전만 출조가 가능합니다. 복귀해야 하므로...
아소만의 새벽입니다.

아소만 내만에서 일반 벵에돔만 잡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그 형제분들은 엄청 잡으셨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4일째 오전 물때에만 잡은 벵에돔 사진입니다. 감생이도 한마리 있습니다.

그렇게 대마도 3박4일의 낚시를 마치고 짐을 정리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출조점 사진을 찍어봅니다.
출조점 간판이 나오면 PPL이므로 안나온 사진만 보여드립니다.

짐을 싸고 고기를 포장하고, 다시 차로 2시간을 달려 하타카츠항에 도착합니다. 비틀호가 보입니다.

저희는 타고 왔던 오션플라워를 탔습니다. 대마도를 멀리 떠나 보냅니다. 안녕~
그렇게 다시 1시간 20분을 달리니 부산항이 보입니다.

국제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페리가 같이 도착해서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06년부터 매년 대마도를 출조하고 있는데 점점 자원이 줄어 들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었습니다. 아울러 시즌도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필로그
집에와서 짐을 정리하고 누우니 온몸이 뻐근합니다. 처가에 반, 본가에 반 벵에돔 택배로 보낼려고 하니 머리와 내장 다 제거해서 가져왔는데 약 15KG이 넘습니다. 많이 잡긴 잡았습니다. 단지 사람의 욕심이 과할 뿐인 것 같습니다. (그냥 큰 사이즈 고기에 미쳐서리....)
내년에 아니 내 후년에도 또 대마도를 가고자 합니다. 혹시 일산, 파주 지역에 대마도 출조에 관심이 있거나 출조 예정인 분들께서는 동행 출조하시면 서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파이팅 사진과 고기 사진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점 양해 부탁드리며,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한해 원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라며, 어복 충만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