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여서도, 우 홍도....
대물 부시리의 양대 산맥입니다.
며칠전,,,
대물 부시리낚시 전문카페 "으랏차차 홍도" 회원들을 비롯, 대물 부시리 꾼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여서도에 다녀왔습니다.
알부시리 시즌은 별로 매력을 느끼질 못해 외도를 하다보니 참으로 오랜만에 대물꾼에게 맞는 조행기를
써보는것 같네요.
여름 시즌은 민물낚시를 다니고, 가끔 오토캠핑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홍도권이나 여서도권등 대물낚시 출조를 한동안 미뤄왔엇고 조금은 게을러서 조행기도 없이
살짜기 다녀오곤 햇엇지요....
그러나 그마저도 미미한 조황에 그쳤고, 딱히 자랑거리도 없어서 내세울 형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대물을 노린 대물낚시도 6월 서해 참돔사냥 이후 오랜만 이었고, 이제나 저제나 대물
시즌이 다가 오기를 얼마나 기다렷는지 모릅니다.
홍도와는 달리 시즌 개막이 빠른 여서도에서 대물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가, 참질 못하고 대물킬러 형님을
볶았지요.^^
그렇게 저렇게 출조 하게된 여서도행,,,,
예년의 추이를 보자면 곧 터질때가 되엇다는 킬러형님의 말을 들으며 얼마나 기대를 햇는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전날 대물 마릿수를 기록햇던 조황도 있었기에 설레이고 제법 흥분되었습니다.
마산 내서 분기점에서 "으랏차차 홍도" 신입회원 늦둥이 아빠를 만나 열심히 달렸습니다.
가는내내 꾼들의 입에서는 낚시 이야기 였습니다.
우리 카페 돌아가는 이야기며,각자의 무용담을 조금은 뻥을 튀겨가며 이야기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4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도,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처음만난 늦둥이 아빠는 홍도와 여서도 경력도 많고, 실제로 기록도 썩 괜찮은 고수엿다는걸 알게
되었죠..
동갑이라는 동질감이 작용을 했을런지는 모르겟지만, 인상도 좋고 말도, 잘 통하고, 이런 조우가 생겨서
여간 다행이 아니었습니다.
자정이 다되어서야 도착한 완도항....
선실도 들어갔지만 어두워서 누가 누군지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참으로 오랜만에 뵙는 대머리방어님,대물킬러님,그리고 수온님....
새벽녁에야 얼굴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낚시포인트
오늘의 작전...
초 고수, 대머리 방어님 옆에 바짝서서 컨닝을 해가며 열심히 낚시를 합니다.
동이 터오고....
몸도 가뿐하고 머리도 상쾌하고...
뭔가 좋은일이 일어날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약간은 빠른듯 하지만, 조류의 흐름도 흘림 하기에는 양호했지요..
저러다 잠시 조류가 바뀌는 순간이 입질 타임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열낚......

약 두세시간의 열낚,,,,,,
입질 피크라는 아침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이정도 했으면 이젠 어디서든,누구든 입질이 올텐데.....
그러나 그때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대물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원래, 옆에서 누구라도 입질을 받는다면 바로 긴장의 모드로 들어가죠...
그러나 그런 분위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느새...피곤이 몰려오고, 머리도 띵하고.....
한없이 먼바다로 흘러나가던 조류를 가만히 바라보던 선장님이 배를 조금 앞쪽으로 끌어 약간의 포인트
를 이동후,다시 자리를 잡습니다..
물살의 흐름이 갯바위 쪽으로 바뀌는가 싶더니...
잠시후 선두에 서서 낚시를 하던 늦둥이 아빠에게 입질이 왔습니다...
히트...!!
긴장감이 흐르고....
근데...휨세를 보니...참돔인것 같다며...
잠시의 릴링과 펌핑으로 올라온 녀석은 60센치급 알부시리....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엿지만, 일단 부시리가 있다는걸 확인하곤 열심히 흘려봅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럿을까....
따라라락...!
원줄이 릴을 때리는 소리가 날카롭게 들려옵니다.
고개를 돌려 늦둥이 아빠쪽을 바라보니....
아좌...왔다...!!
외마디 외침소리와 함께 늦둥이 아빠가 벌떡 일어섰습니다..
릴에선 엄청난 속도로 줄이 다라락 소리를 내며 방출되고 있었습니다
베일을 닫으려 하엿으나 덜커덕, 덜커덕..
닫히지 않았습니다..
다시한번 닫으려 하였으나 원줄이 워낙 빠른 속도로 빨려들어가고 잇었기에 이역시 닫히지 않습니다.
닫혔던 베일이 또 튕겨져 나오고, 덜커덕 거리고....ㅋㅋ
늦둥이 아빠님이 강제로 손으로 눌러 베일을 닫고 원줄을 걸었습니다.

드디어 챔질을 하였습니다.
옆에 지켜보는 저도 긴장감을 놓을수 없엇습니다..
온몸을 뒤로 제치고, 파이팅에 들어갑니다.
낚시대는 이미 휘어질대로 휘어져 있었고...
끼릭끼릭 드랙이 풀립니다..
완전히 U자로 휘어진 부시리전용대....
손잡이대마저 위험해 보일정도로 굽어집니다...
" 감아,,! 감아..!!"
앞쪽에서 대머리 방어님과 킬러형님이 응원을 합니다..
그러나 대물은 릴링을 허락치 않습니다.
릴 핸들에 손을 가져다 댈 시간조차 주지않고 부시리는 제 갈길을 그냥 갑니다...
낚시대를 마냥 끌어 당기고, 낚시꾼을 끌어갑니다....
퍽!...
소리와 함께 낚시대가 바로 섰습니다....
허탈함.....
12호 목줄 2미터를 수염으로 달고 그렇게 녀석은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허무한 늦둥이 아빠...
우리 모두는 대물의 입성을 목격하곤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목줄을 보강하고 ,미끼도 점검하고.....
에잇...그것도 못끌어내...!
원선장이 다이코 돌돔대를 꺼냅니다.
대물 부시리 힘빼주기 전문가....
뭔가 보여 주겠다는 듯이 세팅을 하고,낚시를 시작하게 되었죠..
16호원줄,14호 목줄로 중무장을 하고....
약 십여분후....
왔어...!!왔어..!!
원선장이 히트하였습니다.
곧바로 돌돔대가 활처럼 휘어집니다..
릴을 두바퀴 감고 대를 세우려는 찰나...
탁...소리와 함께 원줄이 터졌습니다..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또 다시 부시리의 승리....
약 50여미터의 수염을 달고 부시리는 또 유유히 사라졌지요.

이때부터 대머리 방어님이 원선장을 놀리기 시작합니다.
" 걸지나 말지,,, 왜 손님들 고기 못잡구로 터트려서 다 쫒아내는겨? 뜰채질이나 하지.."
" 왜 잡지도 못하고 행패 부리는겨?"
" 뭔가 보여 준다면서 겨우 그걸 보여 주는겨? "
" 젠장, 우리가 잡을 부시리 가지고...장난 하는거여 뭐여"
대머리 방어님의 익살에 모두는 폭소가 터졌습니다...ㅋㅋ
전라도 조사님이 히트하였습니다..
어라? 어라?
어쩔줄 모르고 대만 부여잡고 어쩔줄을 모릅니다.
드랙은 계속 풀려나가고....
"드랙조여...더 조여!!"
드랙을 조여보지만 이미 부시리는 제갈길로 접어든 상황....
선장님이 고개를 가로저으면 혀를 찹니다...
그렇게 스텔라20000번이 연기를 내며 풀려 나갑니다...
찌이익..찌이익...
전라도 조사는 아무것도 못하고 대만 부여잡고 있습니다..
탁...!
모두의 예상대로 터졌지요...
그러나 무거웠던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옆에서 터트리는걸 목격한 우리들은 한시도 긴장을 놓을수 없었습니다.
또 약30분후...
" 후아싸...왔다..! "
또 원선장이 히트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어금니를 앙다문 그의 결연한 의지가 얼굴에서 보입니다.
원선장 특유의 부시리 멀미작전...
원선장이 부시리를 혼란에 빠트려서 끌어내는 방법으로 그의 특유의 릴링방법입니다.
드랙을 조금 풀어놓고,부시리가 가건말건 무조건 대를 흔들어 펌핑하며 릴을 감아대는 방법입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이런식으로 릴링과 펌핑을 하면 부시리 머리가 흔들려서 멀미를 한다고 합니다.
혼미해진 부시리가 정신차리기 전에 이런식으로 계속 흔들어주면 쉽게 끌어 올수 잇다고하는데, 이론상
으로 이해는 가지만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그가 드랙을 조입니다..
그리고 온몸으로 대를 뒤로 제쳐 세웠습니다.
꼽기식 3절 돌돔대가 완전히 휘어졌습니다..
그순간...
따당...! 덜커덕..!
총소리가 들렸고.....
정말로 총소리와 똑같은 소리...
돌돔대가 튕겨져 나오며 배를 때렸습니다.
또다시 원줄이 끊어졋고,그나마 얼마 남아있지 않았던 원줄이 부시리 수염이 되었지요...
" 저봐라 저봐라...부시리하고 짜고서, 둘이 쑈한다..쑈..."
가뜩이나 심술이 나있던 원선장에게 대머리 방어님이 염장을 지르는...
그리고...그리고...
이후로 누구도 입질 받은 사람이 없습니다..
대물킬러 형님이 우리를 놀리려고 일부러 거짖 챔질을 하여 깜짝 놀라기는 하였지만....
봉돌을 추가 해보고,빼 보기도 하고....
찌를 바꿔 보기도 하고 미끼를 다르게 달아 보기도 하고....
그러나 끝이었습니다...더 이상은 아무것도....
저 멀리서 한두번 입질을 받는 장면이 목격되기는 하였지만....
밑밥도 다되었고, 시간도 다되엇고...
그렇게 철수를 합니다.
저는 그렇게 또다시 꽝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부시리 입질이 어땠는지...
파워가 어떠햇는지...
가물가물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09-10시즌에 잡은 112센치 홍도 부시리를 마지막으로 나의 꽝 기록행진은 3년차로 접어 들었고...
3연속 꽝이니,8연속 꽝이니..그런 말은 제 앞에선 하지 마시길....
그것은 기록도 아님을 왜 모르시는지...ㅎㅎ
저의 꽝 기록에 근접해 오시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저의 그 기록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당분간 계속될것 같습니
다...
대물을 꿈꾸지만, 아직 대물을 접해보시지 못한 회원님들....
너무 성급해 하지도 마시고,불안해 하지도 맙시다..
저 마다이가 위로해 드리겠습니다...^^
이젠 정말로 화도 않납니다.
본전 생각도 않납니다.
그저 출조길이 즐겁고, 회원들을 만나는 것도,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즐겁고,낚시대를 물에 담구고
있는것도 즐겁습니다.
도를 터득한듯이...해탈한듯이...그저 허허허 웃을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를 닦고 뭔가 터득 할수록 몸에선 사리가 나오겠지요....ㅋㅋ
조만간 사리 제거하러 다시한번 도전하겠습니다..
"킬러형님 손 없는날로 날짜 잘 잡아주이소..."
화요일은 빼고....
터자무도 웃고, 꽝이라도 웃자..
마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