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02~03일 이틀간 야영출조했습니다.
고성 낚시점에서 오후 네시배를 예약했는데 배가 출항하자마자 스크류에 줄이 감겨서...
스크류쪽 샤프트가 휘었는지 줄을 잘라내도 배가 엄청난 진동과 함께 배 뒤쪽에 물이 하늘로 막 솟네요...
결국 다른배를 불러서 옮겨타고...
안그래도 늦은 시간 출조라 오후낚시가 좀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오후낚시 물건너 갔네요...
그래도 옮겨탄 배는 휘발유라서 엄청 조용하네요...ㅋㅋ...
갑오징어 선상을 다니는 배인지 온 배가 먹물로 칠갑을...가방놓기도 거시기 하데요...
그래도 뭐...우짜긋습니까?
여하튼 작은 배에 몸을 옮겨싣고 달려갔습니다...
배타고 가는 길에 작은 배의 앞을 바라보니 이렇게 멋진 일몰이 펼쳐집니다...
달리고 달려서 갯바위에 내렸습니다...
짐을 내리자마자 뒤를 돌아보니 저런 장관이...
얼른 달려가 사진을 찍었으나 해가 거의 내려가버렸네요...ㅎㅎ...
여튼 내린 곳은 돌거칠리 토끼여라고 하네요...
내리자마자 얼른 채비해서 담궈보았으나...
수심이 너무 낮고...조류도 없고...그나마 조류가 좀 가기 시작하니 샛바람이 터져버리네요...
게다가 물이 흘러가는 맞바람...
그래서 고기나 구워봅니다...
바람만 안불어도 뭔가 될거 같은데...아쉽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지글지글 고기가 맛있게 익어가고...
친구랑 소주한잔 기울이면서 맛나게 허기를 달랩니다...
달빛과 수많은 별들이 운치있어서 이렇게 장노출로 사진도 한 장 박아보고...
별이 진짜 많은데 리사이즈했더니 잘 안보이네요...
까만 하늘에 먼지처럼 보이는거 모니터 먼지 아니고 별입니다~~~ㅋㅋ
요렇게도 한 장 찍어보고...ㅋ~
요렇게 하고 친구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전 물이 잘 가길래 혹시나 참돔이 물어줄까 새벽 세시까지 흘려봤지만...
조과물이라고는 이녀석과...볼락 한마리...돌볼락 한마리...
이렇게 아쉬운 조황을 뒤로하고 친구가 잠든 텐트로 꾸역꾸역 기어들어가 잠을 청해봅니다...
다음날 아침 친구가 깨우는데 고기가 될 거 같지 않아서 일어나지도 않고 텐트에서 뒹굴뒹굴 아홉시가 넘어서까지 잠을 잡니다...
낚시하러 온건지 자러온건지...ㅎㅎ..
아홉시가 넘어서 일어나보니 친구가 볼락 몇 마리랑 놀래미를 잡아놨네요...
눈 뜨자마자 고기부터 장만해봅니다...
사진에 작은 볼락 녀석들은 촬영 후 방생하고...먹을만큼 썰어봅니다...
근데 포를 떠서 갯바위 한쪽에 차곡차곡 쌓고 있는데 낚싯배가 쌩~! 갯바위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바람에 포떠놓은 고기들이 너울에 쓸려서...
순식간에 사라지네요...얼른 쫒아가서 손으로 잡는다고 잡았는데 딱 반만 건졌네요...
선장님들 갯바위 근처로 다니실때는 좀 살살...아무리 바쁘시더라도...낚시하고 있는 꾼들도 꾼인데....ㅜㅜ
그럭저럭 둘이 먹을만큼은 되겠네요...
이제 날씨가 좀 차가워져서 그런지 어종을 불문하고 회맛이 너무 좋으네요~
갯방구서 아침상을 차려서 어제 고기 못잡아서 남은 술로 늦은 아침을 해결합니다...
맛나보이시나요? ^^
핸드폰 블루투스 연결되는 스피커를 친구가 들고왔네요...
참 세상이 얼마나 좋아질려는지...
핸폰으로 음악틀고 재생하면 요 스피커로 노래가 나옵니다...자그만한게 소리도 크고...와따네요...~!!!
요건 위스키병?
맞습니다 맞고요...
근데 친구는 요기 간장 담아왔네요...와사비장 만들어 먹는다고...ㅋ~
요렇게 언제나 아쉬운 철수를 준비합니다...
갯바위가 다 이렇게 깨끗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철수할때 보니 씨알 준수한 농어랑 숭어도 한수씩 보이고 감성돔도 낫마리 보이긴 하네요...
조류만 괜찮으면 상사리나 뭐 다른 손맛은 좀 볼 수 있을거 같은데 바닷속은 알 수가 없으니...
출조를 하다보면 대부분 아쉬운 조과와 철수할 때의 뭔가모를 미련...
하지만 이렇게 좋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건 너무도 매력적인 일입니다...
이렇게 실제 반나절밖에 안되는 야영낚시를 하고 철수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빠 낚시꾼은 이게 다가 아닙니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요즘아빠들은 너무 바쁩니다...ㅋ~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몸을 눕히고...
담날 일욜 눈뜨자마자 밥만 후다닥 먹고 아이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단풍놀이를 가봅니다...
비온다는 예보를 봤지만 비가와도 운치있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거 같고 지금 안가면 못갈거라는 생각에 무작정 달렸습니다...
갈때는 좋았는데...올때는 차가 막혀서 도로에서 다이할뻔 했습니다...
하지만 높고 깊은 산속 길들은 역시 좋더군요...
낚시와는 다르게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고...
그리 고생하지 않고 돈 들이지 않아도 바다못지않은 절경과 깨끗한 공기를 접할 수 있고...
더 늦기전에 가족들과 소풍 한 번 다녀오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한 소소한 사진 몇 장 올리면서 오랫만의 조행기를 마감합니다...
지리산 백무동 가는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