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쪼이불망입니다.
2박3일의 전투낚시 2편입니다.
용초도 출조후 철수 하니 낮 12시입니다.
내일 결혼식 참석이 있어 돌아가야 한다는
차조사, 오조사를 뒤로 하고
좌사리 출조를 위해 중화마을로 달려갑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큰 힘이 됩니다.
진*낚시에 들르니 선장님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선장님~~! 오후에 좌사리 야영드가지요?"
"압! 안갈낀데요."
"..."
"와요?"
"온 바다가 적조입니더"
"온 바다가 적조입니더"
"온 바다가 적조입니더"
.
..
...
출조 온다는 손님 전화해서 미리 다 돌려 보냈답니다.
제가 한마디 했죠....
선장님은 사람이 와글소...
적조고 나발이고 온다는 사람 다 오지마라쿠면
뭐 먹고 삽니까? ㅡㅡ
적당하게 적조 없는 곳으로 내려주면 되지...
"고기 안되는거 뻔한데 오라하긴 글타아입니까?"
좀 이해가 안되는 선장입니다.
아마 자신이 낚시꾼이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참을 실갱이 끝에 선장님이 그러면 갑오징어 선상을 가잡니다.^^*
언른 철수길의 차조사, 오조사에게 전화합니다.
척포낚시에 들러 왕눈이 에기 만원어치, 치킨3마리를 사서
비밀스러운 통영 내만으로 달려갑니다.^^*

갑오징어 선상 준비를 하는 동생들...

채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 에깅 전문가이신 차조사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저는 선장님이 하는 채비를 따라합니다.
에기달고 합사에 바로 1호 고무봉돌을 채우는 단순한 채비입니다.

아~ 좀 피곤하지만 기대감이 많네요...
새로운 낚시 분야에 대한 도전이니 설레입니다.

진*낚시 형님분과 차조사의 채비입니다.
나중에 두고보니 조과차이가 좀 있는듯합니다.
삼각도래나 핀도래에 왕눈이 에기는 짧게,
다른 목줄은 길게 주어 밑에 1호 회전추 도래를 달아 같이 캐스팅을 하더군요.
대물 갑돌이를 찾아 통영내만의 비밀(?) 뽀인트로 떠나봅니다.

통영 내만 갯바위

우리의 차조사가 멋진 포즈를 취해봅니다. 뒤에는 통닭 3마리..^^*

진*호 선장님이 손수 시범을 보입니다. ㅋ
우찌나 성질이 급한지...^^*

오조사와 차조사도 열심히...^^*

그런데 갑오징어는 무늬오징어에 비해 쉽게 후킹이 되질 않습니다.
오다가 떨어지는 녀석들이 부지기수...
마지막에 강한 챔질이 필요한 녀석들입니다.
게다가 성질이 포악(?)하여 회오리처럼 돌면서 먹줄을 쏘아대더군요.
가장 큰 녀석을 올린 차조사가 끌망에 넣다가 결국 한방 먹었습니다.
얼굴과 바지를 비롯하여
온 배에도 먹물 칠갑을 하고 선장님한테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ㅋㅋㅋ

연신 씩씩거리며 찐한 먹물을 쏘아대는 갑돌이 녀석...

꽤 많은 녀석들을 체포했습니다.

해도 슬슬 넘어가고 이젠 철수를 해야 할 시간

비닐에 담으니 한 3-40마리는 되겠습니다.
돌아와서 먹어보니 무늬오징어가 달달한 맛이라면,
갑오징어는 달달한 맛은 덜어져도 대단히 쫄깃해서 식감이 좋더군요.^^
무늬 오징어가 끝나가는 지금
갑돌이 녀석도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꼭 선상은 아니더라도 통영내만 어느곳이든지
많이 나오더군요.
물론 선상이 아무래도 많은 조과를 내는 것 같구요.
선상 갑오징어 에깅에서 돌아와서는
결국 선장님을 꼬셔서 좌사리로 출조를 떠났습니다.
수심 깊은 곳에서 션~~하게 낚시를 하고 싶었던 저를 위해
내만으로 출조를 하려던 선장님은 이리저리 특공대를 모아서
일요일 새벽바람을 가르고 좌사리로 떠납니다.
적조가 사량도부터 초도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고,
물때가 사리인지라 나름 전략을 세웠습니다.
밑밥도 참돔이 아닌 감성돔 파우더로 하고,
밑밥용 크릴 6개에 파우더 3개로 비중이 있게 밑밥도 개었습니다.
포인트도 사리인 지라 본류대보다는 지류대 포인트인
좌사리 첫섬으로 잡았습니다.
만지도, 우도, 초도, 안장덕을 거쳐 좌사리에 진입하니 포인트가 텅텅 비었습니다.
주말인데도 적조때문인지 많은 조사들이 출조를 하지 않았습니다.
첫섬에 내려서 짐을 정리하고 낚시를 해 볼까 하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
...
...
좀 참아 볼려고 했지만 도저히 참지 못하고
물티슈(?)를 들고 갯바위로 내려가 응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둠을 가르고 어디선가 엔진소리가.....
웬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아직 볼일은 끝나지 않았는데...
제 앞에 진*호가 제 앞으로 바로 덮칩니다....
ㅜㅜ
아.....
아.....
이걸 우짜지?
그때 갑자기 선장님이 써치를 저한테 정면으로 비춥니다.
정적이 흐르고...
.
.
.
.
**씨~~~ 지금 X싸고 있을때가 아닙니다.
사이섬이 비었은께 빨리 짐 챙기이소...
....
에이쉬..
(모기소리로...)
네에...
빨리 불이나 좀 끄이소...
욕(?)을 보인 저는 의기소침하게 짐을 챙겨서 좌사리열도 최고의 포인트인
사이섬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봄 대물 녀석과 중치급 참돔을 걸어낸 사이섬.
웬만해서 들어오기 힘든 명당 포인트에 들어왔지만
낚시배가 떠나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앞이 막막합니다.
현재 시간은 12시를 막 넘긴 시간
물때는 날물의 끝으로 치닫고 있고 이제 곧 시작될 들물...
날물가 되려면 내일 7시 반은 되어야하고
철수는 9시 40분...
여기는 전형적인 날물 포인트
들물시에는 단 한곳에서도 찌가 머물지 못하고 뒤로 휘감아도는 자리
...
결국 낚시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2시간 남짓입니다.
언릉 채비를 해서 몇번 던져보았지만
결국 포기를 하고 올라가서 잠을 좀 청해봅니다.
울퉁불퉁한 사이섬 높은자리에
깔개를 두개나 깔았는데도 자리가 편치를 못합니다.
게다가 이젠 날씨도 추워서리...
결국 모로누워서 텐트의 후라이를 꺼내서 덥고 잤습니다.
얼만큼 잤을까?
허리가 아파서 일어나니 6시가 다되어 가더군요.
얼른 내려가서 물이 좀 죽었는지를 봤지만
여전히 센 들물...
낚시불가입니다. ㅡㅡ

좌사리 범여와 멀리 국도

첫섬 노랑바위 뒷편의 조사님도 열낚중입니다.

노랑바위 전경

3일간의 강행군으로 몬 보겠네요...

물때도 안 맞고 춥고 해서 라면을 끓여봅니다.

김치도 없고 온리 라면만...그래도 갯바위에서 먹는 라면은 늘 맛있습니다.

아침 7시가 넘어가니 조류가 조금 죽고 정조시간에 들어갑니다.
채비는 AR1.75호대-다이와 임펄트3000번 LBD
-원줄 3호- 3제로 잠수찌- j5쿠션 -
목줄 3호 4m -b봉돌 - 참돔10호 바늘로 마감했습니다.
어차피 얼마 되지 않는 낚시시간...
밑밥을 발앞에 계속 밀어 넣습니다.

날물이 시작되자 마자....
아...감당이 안되게 빠른 물살
150m 원줄이 금방 다 풀려나갑니다.
이건 고기가 문건지 조류발에 의한건지 구분이 안갈 정도...
얼마 안되는 2시간 정말 열심히 전투낚시를 했지만,
30도 안되는 상사리 2마리, 잡어 몇마리를 제외하곤
제대로된 녀석의 입질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철수길에 선장님이 통영에선 사리때에는 고기 잡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하긴 아무리 참돔이라도 저 또랑물엔 녀석들도 힘들겠지요?
그라믄 뭐할라고 저를 이 곳에 델꼬 왔는지...
차라리 첫섬 지류대에서 놀껄...^^*
선장님 왈
"이런때 아니면 언제 사이섬에 앉아보겠능교?"
"ㅡㅡ"
결국 2박3일의 전투낚시가 별다른 조과도 없이 끝나버려 조금은 허무한 듯합니다.
게다가 고기를 못잡는 출조횟수가 계속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최대한 빨리 조과 중심으로 한번은 돌아가야 할 듯싶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 꾸욱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