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좀 사용해줘요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나도 좀 사용해줘요

1 백쏘 15 3,020 2012.09.23 23:13
안녕하세요 첫 조행기라 쓰기가 좀 힘드네요 ㅋㅋ 참고로 사진은 없습니다. ^^
 
저는 제 주인하테 온지3년이 되었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물 건너온 애들도 있고, 럭셔리 한 녀석도
있지만, 전 평범한 소 시민이죠
 
전 뜰채라는 임무를 받고 태었났지만, 제대로 임무를 수행한 적인 없습니다.
한번은 포항에서 다른 조사님의 숭어를 잡았었고여, 포항 뜬방에서 키가 작아서 겨우 건저낸 것이
신발짝만한 볼락이었지만, 이것도 다른 조사님이 잡은것이였죠.
 
제 주인이 저를 사용하는 것이라고는 찌가 바다에 떨어졌을 때, 찌 회수기 대신에서 사용을 하고 하였죠.
도대체 주인은 낚시를 제대로 하는지 궁금합니다. ㅋㅋ
 
하지만 주인이 잘하는 것은 항상 갯바위에서 저를 먼저 준비한다는 거죠. 잡지는 못하지만, 준비성은
끝내주죠
 
문제는 어제 일어났죠.
 
이날따라 주인이 저를 보고는 고민하는것 같았습니다.
'이넘을 준비해? 아냐 고등어를 잡을것데 뭔 뜰채? 아냐 혹시 감생이라도 잡으면, 사용해야하는데.
 에이, 설마 잡겠어?'
이러더니 절 가방에서 꺼내지 않더군요
 
역시나 3시간 동안 낚시를 하는데, 잡어만 잔뜩 잡더니 바다에 다 던져 주더군요
전 내심 주인 결정이 잘 했다고 생각했죠, 더운데 갯바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다는 생각만해도....
 
날이 환하고 살짝 열려있는 공간으로 주변을 보니 역시 밖으로 나오니 좋더군요
잠시 주인이 낚시대를 후킹합니다. '또 잔챙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낚시대 휨새가 장난 아니네요
'어~~시장표 고등어인가 왜 옆으로 째냐?'
주인이 옆으로 가는 녀석을 앞쪽으로 끌어 들입니다. 또다시 옆으로 가는 녁석. 힘이 좋은가 봅니다.
릴의 드랙에서 소리가 납니다.
 
그 쯤에서 전 생각했죠 '아~ 난 가방에 그냥 있는데, 아까 보니깐 물가 근처에 평평한 곳이 없고
내리막 길이어서 강제로 할려면 많이 올려야 하는데 어쩔려고 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주인이 녀석을 물위에 띄웠습니다.
오!!! 새상에 주인이 감성돔을 잡았습다. 그것도 35cm나 되네요
 
주인이 강제집행을 합니다. '뿌직'
허걱. 낚시대가 두동강이 되었네요. 다행인것은 고기는 잡았습니다.
 
좋은 녀석이었는데, '젠틀맨' 이름에 맞게 아주 멋있는 녀석이었는데, 나보다 좀 더 일찍 주인에게
와서 많은 고생을 하였어도, 앞쪽을 다쳐 병원에 갔었어도 불평없이 잘 버텨 주었던 녀석인데.
그 녀석이 그만 두 동강이 났습니다.
 
주인이 고기를 살림망에 넣고 저를 끄지어 냅니다.
새로산 낚시대를 꺼내어 준비를 합니다. 저 녀석은 기집애 처럼 이쁘게 생겼지만, 주인이 싫어 합니다.
낚시대가 줄은 너무 사랑해서 놔 주질 않는다고, 전유동이 안됬다나 뭐래나 ㅋ
 
어쨌든 다시 낚시를 합니다. 잡어가 계속해서 나온네요. 그래도 뭔가를 계속해서 잡으니 구경하는
제가 기쁨니다. 그러던중에 주인이 또 한마리 감성돔을 잡았습니다. 싸이즈가 영 맘에 안드느데
바늘을 빼가다 피가 나니 싸이즈 재보고 살림망에 넣습니다.
 
시간이 어느덧 한시간 정도 흘러군요 햇볕이 장난 아니네요. 가을이라고 하지만 한 낮에는 무척
덥습니다. 잡어도 간간히 잡더니 한참 입질이 없다가 간만에 입질이 왔나보네요.
 
후킹을 하니 낚시대의 휨새가 재법 휘어졌더군요. 드디어 나의 활용이 기대가 됩니다.
주인이 저를 부르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물위로 고기를 띄우더니 한치의 망설임 없이
걍 강제 집행을 합니다. 돌돔. 사이즈 25cm
 
아~ 오늘도 저는 사용을 하지 못하네요
난 왜 태어난는지, 무슨 목적으로 나왔는지,
아니면 주인을 잘 못 만났는지 전  매우 궁금합니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5 댓글
23 동그라미 12-09-24 01:13 0  
우리집 애랑 비슷한 처지군요 ㅎㅎㅎ
1 원성호 12-09-24 08:59 0  
ㅋㅋㅋㅋ... "뿌직" 에서 간만에 웃고갑니다~ 조행기 재미나게 잘쓰시네요^^
28 도라 12-09-24 10:36 0  
필시.....과거였을.....규중칠우쟁론기를....상당히 답습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으아~~~~~필자의 의인화 된 수법에 입이 쩌~억....나도록 잼났습니다... 나라고 칭한 그의 손잡이 부분쯤 약간 위에다...하다못해... 스마일 이라도 하나 그려 놔야하지 않겟는지요.......ㅎㅎㅎㅎㅎ 생명력 팔팔한 나는 뜰채로소이다...란 문구랑 같이.....ㅎㅎㅎ 잼나게 잘 보고 갑니다.... 그의 사용 여부는 용왕님의 윤허가 떨어져야 가능한 일로써.... 그 어느 누구도 자신 못할...하늘이 내여 주는 어복에 달렸겠습죠.... 반드시...빈번 사용 시기가 꼭 도래할 것입니다요... 넘 서운해 말라더라...라고 꼭 귀띔해 줍쇼..... 그의 동무들 천지삐까리 일거라고도........ㅎㅎㅎ
1 지리산볼락 12-09-24 12:38 0  
울집녀석도 그러더니 요즘 새로 영입한 0 란이 아르비 기집에 땜에 짝짝꿍이 잘 맞아 자주 출동한다고 신나하고 있답니다 오늘 또 가자는 데요.....
1 지중해 12-09-24 15:32 0  
언젠가는 그녀석 바쁠때가 있을꺼라 전해주세요^^
59 폭주기관차 12-09-24 17:38 0  
조행기를 참 재미나게 쓰시내요.^&^ 제 가방속에서 숨만 쉬어대는 그넘도 아마 그럴겁니다.ㅎㅎㅎ 어느분 말씀처럼 언젠간 그넘을 바쁘게 할 날이 오겟지요.^&^ 재미난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1 백쏘 12-09-24 19:39 0  
《Re》동그라미 님 , ㅋㅋ 저랑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네요 ^^
1 백쏘 12-09-24 19:41 0  
《Re》원성호 님 , 잘 쓰지 못하는 조행기 잘 봐주시고 웃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
1 백쏘 12-09-24 19:43 0  
《Re》도라 님 , 과거에 저와 비슷한 형태의 내용이 있었나 보내요. 도라님의 조행기에 비하면 번데기 앞에 주름이 아닐런지요 ㅎㅎ.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백쏘 12-09-24 19:45 0  
《Re》지리산볼락 님 , ㅋ 전 다시 장비를 맞추어야 이넘이 신나서 다니자고 할것 같네요 ㅎㅎ
1 백쏘 12-09-24 19:46 0  
《Re》지중해 님 , 감사합니다. 바쁘지 말고 출조때마다 1~2번씩 사용을 했으면 하네요.
1 백쏘 12-09-24 19:47 0  
《Re》폭주기관차 님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분노의훅킹 12-09-24 21:47 0  
잼있게 읽고갑니다. 펴기귀찬고해서 저도 왠만하면 가벼운 1.5호대로 씁니다 ㅎ 혹나중에 고기잡는 집게 같은게나오면 좋게네요
1 감시만 12-09-25 13:03 0  
대부분의 가방속의 뜰채 펼때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네요. 많이 사용은 안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하여 하앙 펴놓고는 있는데.... 사용 빈도가 영 시원찮네요. 확실한 사용 용도를 위해서 힘을 내야지요 ~~
ㅎㅎ 잼나네요. 저도 뜰채 잘 안들고 다닙니다. 들고 가도 찌건질때말고는 거의 쓸일이 잘 없데요. 대물 걸어서 뜰채에 담아봐야할텐데..ㅋ 수고하셨습니다.^^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