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재도의 특별한 여름.(마음을 비우고 탁족(濯足)을 즐긴 하룻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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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재도의 특별한 여름.(마음을 비우고 탁족(濯足)을 즐긴 하룻 밤의 꿈)

56 찌매듭 20 4,900 2012.08.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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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손님이 한분 들어오셨다. 
몇 해 전 겨울, 배 사고가 났을 때 그 배에 함께 탔던 분인데 일행인 환자와 함께 
서울로 돌아가서는 한동안 낚시를 멀리하더니 근래의 호황소식을 듣고 
민박집으로 전화를 해서는 왜 연락을 안 주는 가고 민박집 아저씨를 다그쳐서 
황망하게 했다는데 자주 낚시를 안 오는 손님이다 보니 민박집 아저씨는 얼굴도 
연락처도 잊고 있었다고 했다

이 천 년대 초에 이미, 강남 스타일이 아닌, 강남 낚시 바람이 불었었는데 
강남 한복판에 생뚱맞게 강남이란 이름을 내건 낚시점 하나가 생겼다.

골프라면 모를까, 낚시 바늘도 구경한 적이 없는 호기심이 생겨 구경 온 강남사람들을 
잘도 꼬드겨 낚시의 늪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골프채보다 더 비싼 낚싯대를 강남사람들의 코털을 살살, 건드려 가며 잘도 팔아먹는 
입에 방아달린 허풍스런 총무가 있었기에 낚시용품의 모든 것을 구입해야 했었으니 
초기 매출이 제법이었나 보다.

비싼 낚싯대도 팔아먹었겠다. 출조도 해야겠는데 가까운 내만 권에서라면 
비싼 낚싯대가 빛을 못 볼까 걱정이 됐는지 멀어도 그럴싸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는
낚싯대를 부러트리고 끌고 가 버리는 대물이 속출하는 곳을 찾아야했기에 
허풍스런 총무가 대충, 속성으로라도 낚시를 배워야겠다며 원도권 일주를 나서게 되었고 
초겨울에는 가거 도를 돌아 만재도 까지 가게 되었다. 

가거도 까지는 대절 선을 띄우기가 만만치가 않았지만 만재도 라면 
진도의 팽목항에서 대절 선을 띄울 만 했다고 생각한 것이 예전부터 
만재도의 통으로 정평이 났던 젊은 시절의 김 영감님과 ‘남해 2호’ 를 
운영했었던 만재도의 개척자 중 한분인 '이종철’님 같은 분이 낚시점의 주인과 
우연히 알게 된 것도 하나의 동기가 되었기에 허풍총무는 만재도 에서부터 
원도권 낚시를 체험하겠다고 만재도로 첫 출조를 떠났다가 북서풍에 걸려 
며칠을 갇히다 보니 가지고 갔던 먹을거리가 동이 났기에 헛헛증에 
정신이 어지럽게 되었다.

섬사람들이야 원래, 라면 같은 것을 잘 안 먹다 보니 라면은 물론이요,
참치 통조림, 담배 한 갑도 구할 곳이 없었고, 간하여 삐득하니 말린 생선과 
쌀밥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보니 섬에서 신주같이 기르고 있던 닭 몇 마리를 
후하게 값을 쳐주고 몽땅 잡아먹었고 고기 맛을 본 후부터는 더욱, 위산이 역류하여
산위에 점잖게 앉아있는 염소 한 마리를 물가부근으로 몰아놓고는‘다윗’의 흉내를 내어
정확한 돌팔매로 물속으로 떨어트려 배를 타고 건져 와서 육회며, 불고기를 만들어
배를 불리고선, 뼈까지 우려내어 탕, 곰국까지 만들어 먹고서야 주의보가 해제되어 
섬을 빠져 나온 후부터는 만재도를 간다면 닭 몇 마리와 간식거리 장만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강남바람이 불어댄, 이 천 년대 초기에 강남 스타일에 맞추어 최고급제품으로 
장만을 한 팀들이었기에 자연히 모르는 사람과 두 사람씩 짝을 지어 갯바위에 
내려 주었는데 한 사람은 추자도에서 여러 번 같은 민박집에서 본적이 있었던
김 선생이었고 또 한 사람이 오늘, 새 손님으로 들어온 바로 이분이었다.

워낙 고기가 많았을 때니 김 선생이 먼저 큼지막한 참돔을 하나 걸었는데 
탐색차 던져본 첫투에 고기가 물렸다 보니 뜰채를 미쳐 펴놓지도 않은 상태였고
함께한 신참 손님은 조심스레 고가의 뜰채를 펼쳐 놓고 광을 내고 있는 중이었기에
뜰채를 한번 대달라고 하니, 대줄 수가 없다는 대답에 그만, 멍해졌단다.

“왜? 못 대줘요? 고기도 다 띄웠는데?????”
“비싸게 주고 산, 개시도 안한 뜰채를 남이 잡은 고기에 왜 대줍니까?
 내가 먼저 개시를 하고 난 후라면 몰라도, 절대로 안 돼요, 안 돼~!!!! “

황당하던 김 선생이 어찌저찌하여 자기 뜰채를 조립하여 힘겹게 고기를 떠 올리기는 했으나
썰렁해진 분위기로 밤이 새도록 자기고기 자기가 잡아 자기가 뜨는 자기만의 혼자 낚시로 
밤을 새우고는 다음날 아침, 민박집으로 뛰어 들어와 내지른 일성은,

“아~?! 띠발~!!!! 나, 저 인간과 함께 안 내릴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허풍총무도 할 말을 잃고 다른 사람과 짝을 바꾸어 주었다.

새로 산, 고가의 낚싯대를 애지중지하며 갯바위에 세워놓았다가 너울에 쓸려 
해녀를 불러 수고비를 주고 건져 내기도 했고 초행자다 보니 안전을 강조하는 
주변의 말에는 귀를 기울여 안전장비를 잘 갖추기도 했는데 구명로프를 지니고 있다가 
손쉽게 사용해야 한다는 말을 너무 귀담아 듣고는, 풀어 던지기 좋으라고 
터번같이 머리에 칭칭 감고 다녀 주위의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김 영감님과는 안면이 있는 사이다 보니 두 번째 날은 두 사람을 짝을 지어주고, 
친구가 가버려 홀로된 서 씨 아저씨와 함께 가장 멀리 있는 부속 섬으로 가게 되었는데
새똥으로 범벅이 되어 멀리서 보면 섬이 허옇게 보이는 곳으로 포인트 차지를 하려면 
별도로 떨어진 탓에 시간이 걸려 만재도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는 곳으로
물살이 세차고 깊어 특정한 물때가 아니면 낚시가 별스런 곳이지만 바람이 거세졌다보니
바람을 피신할만한 곳으로는 이곳밖에 없을 것 같았다.

여러 번 잔재미를 보았기에 언제고 날이 좋은 날에는 양쪽 턱을 넘나들면서 옴팍하고 
깊은 곳을 노려본다면 의외의 큰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침을 삼킨 지도 오래되었지만
좋은 날을 만날 수가 없었는데 바람p 의지가 될까하여 내려 보니 접근조차 힘들었기에
서쪽의 막힌 곳으로 내릴 수밖에 없었는데 마침, 배를 대는 곳이 편하게 보였기에
눈이 불편하니 편한 자리를 차지하고, 서 씨 아저씨를 약간 떨어진 곳으로 보낼 밖에…….

서 씨 아저씨는 이 바람에 장대부터 펼쳐드는 폼이 아직도, 고생을 청하고 있다.

“아자씨~~~~ 이런 바람에, 그런 장비로는 돌돔 잡기 어려우외다……. 
 볼락도 천기를 본다는데, 점점 늙어 가는 아저씨가 무겁고 둔탁한 장대로 무얼 어쩌시려오?
 그냥, 찌낚시 한 대 펼치고, 내가 드린, 짧은 장대 하나 펼치면 오늘밤은 족할듯하오~~~ “

소를 잡아먹은 귀신이 쓰였는지 자기가 아는 방식만 고집하고 남에 채비나 기법, 말에는 
도통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 솜씨가 늘지를 않는다고 잔소리를 퍼부어도 눈만 끔뻑이고 
대꾸도 없었는데 허기사, 죽을고기는 떠나간 친구같이 운만 닿으면 손쉽게 잡을 수도 있으니…….

가거도와 만재도 권의 둔탁한 낚시에만 길이 들어 다소, 예민한 낚시에는 적응이 안 되어 
일 년 내내 원도 권만 다니는 동서지간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한번 장만한 채비만 
사용하고 한번 고기를 잡은 기법과 장소만 고집하다 보니 새로운 용품이나 기법에는 도저히 
적응이 안 되어 다른 곳은 아예 다니지도 않는다. 다니는 횟수가 많다보니 제법 큰 고기는 
잡아들었지만, 생활낚시를 가면 팔뚝만한 전갱이를 수십 마리씩 잡을 수 있다는 말만 듣고 
둔탁한 채비를 들고 덤벼들었지만 여우같은 입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빈탕 몇 번에 그래도 
원도권이 낫다며 머나먼 갯바위만 떠돌았는데 낚시에 어종을 가리고 기법을 가릴 것이 아니질 않겠는가?!

그저, 소 잡을 땐 큰 칼을, 닭 잡을 땐 작은칼을 사용하면 될 것인데, 
멸치를 머리 따고 내장 바르면 먹을 것이 무에 있을까?



발밑 수심이 20미터나 되는 것이 꼬드겨 올리려면 진득하니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수심이 깊으니 열기라도 떼거리로 잡아 보려고 했는지 주변에는 사용하다 마구 버리고 간,
열기카드채비가 흩어져 있었는데 어떤 엉성한 사람들 짓일까?

만재도나 가거도를 먹여 살린 대표적 어종인 열기가 이곳에서는 아무리 흔하다지만 
이런 약한 내만권 카드채비에 여러 마리가 걸리면 끌어내기도 힘들 텐데…….
그저, 한 마리씩, 따박, 따박 잡아내는 것이 쿨러 채우기도 쉬운 건데…….쩝…….

이제는 10미터 장대로 중간 간여에서의 꿈같은 마릿수 돌돔기록을 갱신하기도 힘들겠고
헛챔질이라도 할라치면 팔뚝에서 소리 없이 ‘우드득~!’ 소리가 들리며 골병이 들어 쓰러질 것 같고 
견적이나 나오고 대부분의 날들이 헛꿈으로 끝나는 대물의 꿈을 접은 지도 몇 년이 되었다. 

운명적인 대물과의 만남이 점지되어있다면 절명 여에서의 대물같이 힘도 못쓰고 끌려나와 줄 것이고 
똥여에서 같이 헛된 대물과의 사투에서 하룻밤을 하얗게 지새워버리곤 씁쓸히 돌아서야만 했던 악몽은 
다시는 꾸고 싶지도 않기에 마릿수 손 재미에 반찬 장만으로 노모와 마나님의 사랑만을 추구하게 되었다.

정육점 사장이 고기 한 근을 단번에 잘라 줄 수도 있지만 주부들이 원하는 건 작은 한토막이 더 
얹어져야 만족하기 때문에 솜씨를 감춘다고 했던가?!

주위에 큰 고기 한 마리씩을 나누어 주는 것 보다는 여러 마리씩을 주면 
다음날 들고 오는 옥수수자루가 더 많았으니 골득실 차이도 큰 것이 아니겠엉? ^^;;

마음을 비웠기에 수년전부터 행해오는 기법이 오늘도 들어맞는지 절반으로 길이를 줄인
이름도 아름답고 멋들어진 해금강 6미터 장대에 특유의 돌돔 입질이 들어왔다…….

타이밍을 맞추어 가볍게 챔질을 하니, ‘욱~씬~!’ 하니 힘을 쓰며 짜릿한 손맛을 
선사해 왔는데 썩, 크지는 않아도 뺀찌급을 벗어난 줄무늬의 돌돔이 첫 번째 고기로 끌려 나왔다.

만재도 에서는 아주 작은 뺀찌급의 돌돔이 드물기만 한 것이 눈에는 떠다니는 것이 혹간, 보이지만 
물려 나오는 것들은 뺀찌급 이상을 벗어난 만만하고 쏠쏠한 크기의 것들로 마릿수가 많은 것이 
어느 자리를 가더라도 몇 마리씩은 기본으로 만나볼 수가 있다.

수심이 이리 깊은 곳이라면 가져온 밑밥이 너무 적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땡땡 얼은 밑밥 석장정도면 손쉬운 손낚시에는 하룻밤이 거뜬하겠지만 
오늘은 좀 부족할 것 같은 것이 다섯 장을 몽땅, 써야 하려나보다.

수심이 깊고 점점 크기가 커지는 것이 대에 무리가 있겠다 싶어 
6미터짜리를 접어 넣고 1미터가 긴, 7미터짜리 해금강대로 바꾸었는데 
돌돔용도 아닌 것이라 가금씩 덤비는 대물에는 버텨 주지를 못하는 것이 
47센티 까지는 가슴이 철렁하며, 손잡이가 어디로 사라진 듯이 휘었어도 
잘 버텨 주었지만 손도 쓰지 못하고 가버리는 것은 50급이 넘는 돌돔임에 틀림이 없다.

밑밥이 제법 주위에 흩어지자 고등어 떼가 나타나 미끼를 유린하기 시작했는데
십 년 전에는 제법 큰 시장 사이즈의 고등어가 대부분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나타난 
고등어들은 전어만한 크기에 겁도 없었고 큰 고기가 들어오지도 못하게 막아서는지
후속입질을 당최 볼 수가 없어 찌낚시로 채비를 바꾸어 멀리 있는 간출여 부근을 
공략해봤지만 우럭이나 노래미가 한두 마리 낚인 후에는 그곳까지 작은 고등어 떼가 점령해 버렸다.

고등어와의 싸움에서 지친 서 씨 아저씨도 두 손을 들고는 깔개를 깔고 눕고 말았는데
바람이 막힌 곳에서는 후덥지근하고 조금만 터진 곳으로 가면 겨울의 황소바람같이 
찬바람이 쏟아져 들이치니 몇 번식 자리를 바꾸어가며 체온조절을 해야 할 판이다.



내손 안에 작은 카페라는 비교적 고급, 봉지 커피를 잠을 쫓겠다며 두 봉지씩이나
찬물에 타서 마셔대었으니 당최, 잠은 오질 않고 고기는 잡히지 않고……. 
무얼 하며 밤을 지새워야할꼬?

뭍에서라면 잠이 들었을법한 밤이 이미 깊었지만 입질 몇 번에 아드레날린이 증가된 
흥분까지 잠을 쫓아주었으니 또 하룻밤을 하얗게 지새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전에 선임자 중 하나가 낚시 속담 중에 복중 낚시는 절대로 하지 말라했는데 
사람도 이렇게 더워서 죽을 판인데 고기인들 물어줄 리가 있느냐 는 소리였다.

커피를 더 마시면 속이 쓰릴 것 같았고 쿨러를 뒤지다보니 우리 술인 막걸리가 
캔에 담겨 있는 것이 손에 걸렸다.

발은 온도에 민감해 찬물에 담그면 금방 온몸이 시원해질 뿐만 아니라 
흐르는 물이 발바닥을 자극하면 건강에도 좋다고 하여 옛날 우리 선조들은 
더위를 잊으려 물가를 찾아 탁주를 마시기도 했다는데 시라도 좋고 예쁜 소녀시대의
노래라도 흥얼거리며 캔에 담긴 곡주나마 쫍쪼름한 바닷물이라도 한 두레박 길어서
발에 뿌리고 더위를 잊는다는 탁족(濯足)을 나도 즐겨봐야겠다.

한바탕 소나기같이 몰아친 고기들의 입질에 힘겨루기를 하노라 땀을 흘렸으니
잠시 쉬어보기로 하고 시원한 캔 막걸리 한 모금을 넘기다 보니 모기를 피하려고 
두툼한 양말을 신었던 탓에 내 발은 또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훌훌 양말을 벗어 던지고, 발을 뻗으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닿자마자
가슴속까지 시원함이 전해져 온다.

이럴 때는 서양물 보다는 동양물이 당연히 어울릴 테니 시원한 캔 막걸리가 어떨까 싶다.
선조들처럼 시조 아닌 콧노래라도 읊조리며 탁주를 들이켜다 보면 정적인 셈이고
초저녁까지는 정신없이 고기와의 힘겨루기를 했었으니 동적을 즐긴 셈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탁족이 아니겠는가…….

날이 밝았어도 고등어 떼는 물러가지를 않는다.
나도, 멸치를 한번 사용해 보면 어떤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아줌마에게 얻어온 염장 멸치를 절반으로 잘라 끼워 넣으니 쏨뱅이가 한 마리
낚여 올라왔다.

‘올 커니, 만재도 에서는 역시 만재스러운 것이 통하는가보다~~~~’

우럭을 두어 마리 잡고 나니 고등어가 덤벼들어 멸치를 훑어대기에
이번에는 통 멸치를 끼워봤는데도 당할 수가 없다.

그만, 심통이 났기에 잡힌 고등어를 반 토막을 내어 ‘풍덩‘ 던져 놨더니 잠잠한 것이
물고기도 제 동족까지는 해하지를 않는가 보다.

고등어 미끼가 맛이 있어보였는지 큼지막한 쏨뱅이가 물어 주었기에 전어만한 크기의
고등어를 통째로 끼워 넣었는데 얼마나 큰 쏨뱅이나 우럭이 물어 주려나???

갑자기~!!!!!!!!!
돌돔을 대비해 잔뜩 조여 두었던 스플이 굉음을 내며 풀려 나가기 시작했고 
받침대에 걸려 있던 찌낚싯대가 뽑혀져 나갈듯이 휘어들었기에 드디어 대물을 만났다는
생각에 번개같이 뽑아들고 바른 자세를 취하고 대응에 들어갔는데,
계속해서 풀려 나가는 것이 무슨 고기인지 알 수가 없다…….

5호 줄에 6호 목줄, 지니고 다니는 것 중에서 가장 크고 굵은 바늘을 사용했으니
어지간하면 우럭이나 광어 같은 것쯤이야 너끈하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지만
제멋대로 끌고 가는 놈이 어떤 고기인지 가늠을 할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서 씨 아저씨도, 엄청난 대물인가 보다며 입을 한껏, 벌리고 쳐다보고 있었지만
제법 오랜 시간을 버텼지만 결국 터져 나간 목줄을 손에 쥐곤, 궁금증에 경기가 날 지경이었다.
미터급, 우럭이나 광어? 혹돔? 아니, 분명, 돗돔이었을꺼야.......
비린 것을 좋아하는데다 그렇게 큰 미끼를 거리낌 없이 물어 댈 수 있는 고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점잖고 의젓한 힘씀 새하며…….
‘에고, 또 한 번, 대물에게 참패를 당했고 만 그려........’
‘접자, 접어.......’

지도에는 나타나지도 않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갯바위에서 
별밤지기를 하며 아침을 맞으니 하늘은 맑고 구름이 높이 있는 것이 
또 다른 운치도 있겠다마는 잠시 후에 불끈거리며 시뻘건 해가 떠오르면 
쇳덩이도 녹여 내릴 듯이 열기가 뿜어져 내릴 것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전에 잠시 섬마을의 집 그늘 속으로 몸을 피해야만 
새로운 밤 시간에 쓸 힘이 충전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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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댓글
1 대구초짜배기 12-08-27 15:55 0  
ㅎㅎ... 마지막 사진이..압권입니다.. 늘 바다를 동경하는 저지만.. 님이 비해 정말 발바닥 때만도 못한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쯤 그렇게 다닐수가 있을까??ㅎㅎ 다음 조행기가 기대 되는 1인입니다.. 즐거운 하루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욯ㅎ
1 찌매듭 12-08-28 19:36 0  
이번에는 잦은 비때문에 디카를 꺼내질 못해 사진이 적었습니다.
밤이 깊어지며 춥고덥기를 반복하기에 양말을 벗어던지고
시원하게 발을 뻗었는데 모기도 별로 없어 편하긴 했습니다
서 씨 아저씨와 시원한 캔 막걸리를 들이키게 된 것도
마주할 입질을 예견하고 잠을 쫓으려고 생커피 분말을 두봉지씩 찬물에 타서 들이킨 탓에
잠이 도망가버려 또 한 숨 자보려다 막걸리까지 손이 닿았던거죠 ㅎㅎㅎㅎ
캔 막걸리도 그런대로 먹을만 하던데요?
장수 막걸리가 좋지만 유효기간 관계로 그곳까지 가지고 가기는
어렵고.....
요즘은 캔 막걸리 종류도 여러가지입니다.
건강합시다~~~~~
1 청호. 12-08-27 17:29 0  
조행기를 읽다보면  실감나는 낚시이야기 속에...
찌매듭님의  낚시 경험과  삶의 지혜를 얻어갈수 있어 좋습니다..
배경 음악에서 웬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지네요..^^
몸이 편찬으시니 마음도 헛헛 하신걸까요?
평안 하시길 빕니다...
1 찌매듭 12-08-28 19:41 0  
몸도 몸이지만(그래도 다음 수술후에는 좋아진다는 기대가 있는...)
노모와 마나님까지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아 우환에 애를 태우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조금씩 당장에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꺼져가는 노모를 보면
좀, 마음이 안좋죠......
마눌도 고관절 수술과 넘어져 전체 치아교정을 해서 아주 상마나님이 되어 딸래미가 큰 고생입니다
혼자서 세사람 시중을 하는 격이니.....
그저, 살아가는 중에 건강과 우환 없음이 제일이라는데.....
다른 걱정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사 알 수가 없네요....
무탈이 제입입니다~~~~~~~~
1 찌매듭 12-08-28 19:43 0  
어이구, 태풍이 지나갔다는데도 뒷바람이 거세네요.....
많은 피해나 없었으면 좋겠어요~~~
나주배가 몽땅 떨어졌다는데......
태풍 하나가 더 온다니 또 조심해야겠습니다
낚시를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 이해못할 부분일껍니다.
돈쓰고,힘들고,고생하고~
하지만, 끈을수 없는 중독증~
낚시의 매력에 빠져버리면
태풍도 별거 아닌게 되나 봅니다..
역시나 명성답게 대물들이 출현하네요..
현재 밖에는 태풍으로 인해
바람이 엄청 불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찌매듭님의 잔잔한 음악과 배경들이
오늘 날씨와 딱 어울이는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66 찌매듭 12-08-28 19:47 0  
이번엔 칠일을 나가자고왔다며 구박이 대단합니다
딸래미가 휴일을 내대신 자리 지킴을 해주었기에 가능했지만요....
비때문에 한밤에 쉬지도 못하고 꼬박 앉아있다보니 고단했고
그 후유증이 오래 남았던 것이 눈에도 보였나 봅니다
딸래미가 바다낚시대신 민물낚시를 다니면 고생도 안하고 편하지 않겠느냐고까지하네요.....
예전엔 민물낚시도 즐겼지만 이젠 갈만한 저수지나 댐이 몇곳없으니
그럴바엔 차라리 통영의 좌대에 올라 전갱이라도 낚는게 먼 훗날의 자화상 아닐까요?
낚시대신 다른 걸로 대신할 취미가 없을까요?
진작에 예술이라도 익혀 무도장이라도 간다면
케이팝이 문제가 아닌데...쩝......
그쪽은 피해가 없으셨겠죠?
1 차용환 12-08-28 14:28 0  
댓글에 답글 적으시는 것도 예사가 아니시지예?
우찌 하시겠습니까? 팬들이 워낙 많으니 말입니다.

하나 궁금하게 있습니다.
만일 고기가 아닌  일행이 물에 빠졌다면 로프나 뜰채를 뻗어 갯바위 가장자리까지 유도해 주었을까요? 그 분 말입니다.
그냥 궁금하네예~~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행복하십시오
1 찌매듭 12-08-28 19:53 0  
기왕이면 쓰는 글도 답글도 정성껏 써야한다는 것이 지론입니다
글이라는 것이 남이 보는 것이다 보니 맞춤법도 제대로 하려고 신경을 쓰지만
나중에 다시 보면 잘못된 것이 다시 눈에 뜨이네요....
그분은 생각보다는 상당히 검소하고 멋진 분입니다
특이한 suv 차량을 타기에 넘겨다 보니 뒷자석을 뜯어내고 체력단련 자전거도 싣고 다니더군요
고지식한듯하지만 큰 빌딩에 재테크 잘하고 성실한 분 같더군요
사람생명이 달렸다면 고급낚시대로라도 건져 주겠지요....
짐정리 때문에 큰 소리가 한 번 나오긴 했지만 낚시가 서툰탓이려니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내일은 맑게 개인 아침을 맞겠지요?
1 어신따라 12-08-28 15:52 0  
잔잔한, 한편의 소설같은 조행기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삶의 일부를 적으신 것 같습니다.
후속편을 기대하며 조속한 쾌유룰 빕니다.
1 찌매듭 12-08-28 19:56 0  
그저 겪고 보고 들은 것들인데도 예전같이 금방 생각이 안나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뒤섞이고 순서가 바뀐 것도 있고....
나중에야 생각나기도 하고...또 그러면 다행인데
아예 생각도 안나는 것도 있으니.....
노모에게 뭐랄것이 아니더군요?!
태풍 피해없이 보내셨겠죠?
59 폭주기관차 12-08-28 16:04 0  
태풍이 이곳 천안은 막 지났다고는하나
아직도 심하게 요동을 치내요.

천막이 날아가고 완제품박스가 비에
영향을 받을까바 오전엔 훔뻑 젖어가면서
포장을 덮고 한숨 돌리나 했더니 기둥이 뽑힌다고
고정하자고....

거대한 태풍이 온나라를 허둥거리게 만드내요.
무탈하게 대처하시고 계신지요.

역쉬나 명불허전 입니다.
매듭님의 만재도 조행기는 끝이없내요.
낚시를 통하여 우리내 인생사를 모두 들여다 볼 수
있으니...

첫 개시도 안햇다고 뜰채도 안대주는 그분은
낚시의 기본 예절부터 다시 배워야 할 듯 합니다.ㅎ

아마 저라도 열불이 올라왔겟지요.ㅎ
5호에 6호 목줄을 털어묵고 도망친 그넘
얼굴을 보았더라면 참 좋았을것을...
저 또한 아쉽내요.

하기사 그놈이야 건강회복하시고 언제던
다시 만날테니 그때 체포하시면 되겟지요.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모든 분들이 태풍 피해없이 잘 마무리 하시길...
59 찌매듭 12-08-28 20:03 0  
서울도 뒷바람이 남아 소란스럽습니다.
마트를 가겠다고 나섰다가 기급을 하고 마나님이 들어왔습니다요.
만재도와 가거도는 현재 전화가 유무선 전화 모두가 불통이던데 어찌 됐을까 궁금합니다
아들들도 목포에 나와있고 나이든 사람들만 섬을 지키고 있다는데
통화가 안된다고 불안해 하는군요
뜰채는 이제 개시를 넘어 두번째 뜰채를 구입했을테고
그 때는 아주 생초짜다 보니 그랬겠지요....
낚시란 것이 처음이었던 것같은데 그것도 만재도라니.....
지금도 낚시가 아주 서툰 정도입니다 횟수가 많질 않았으니....
놓친 고기가 크다지만 서 씨 아저씨도 바로 옆에서 보았으니
증인도 있습니다만 정말 대단한 놈이었습니다
이번 태풍에 모두모두 피해가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1 켄달 12-08-29 15:45 0  
그 고기가 뭘까요??
궁금합니다^^
바램은 찌매듭님과 같이 낚시를 하면서 수발도 배우고 낚시도 배우고 싶습니다.^^
1 찌매듭 12-08-29 16:28 0  
공업사를 하는 서 씨 아저씨는 밉기도 하고 곱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우산을 잘 만들어 와서 조끔, 고왔고.... 어제는 고추를 구해 준다기에 우리집 마나님에게까지 칭찬을 들었으니 조금 더, 귀엽다는 생각에
두어 수 더 가르쳐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캔달님의 말에 귀가 커지는군요....
모두가 바쁘다가 떠나기에 제대로 준비들을 못하기가 십상인데
성격상, 철저한 준비없는 낚시를 안하는 관계로 음료부터 밑밥찬,
돌돔 보살까지 먹어보려고 참기름 소금장부터 우유,, 온갖 주전부리를
완벽하게 준비하다 보니 만재도에 있는 슈퍼보다 지참물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지하고 함께 내려 덕같지도 않은 덕을 보려는 지라
젊고 유능하고 싹싹하고 짐 잘들어 주고 회잘뜨고 라면 끓일 영계제자를
영입하고 싶어요
1 찌매듭 12-08-29 16:34 0  
나와 멀지 않은 성남에 있다는 분이 그런 운을 꺼냈는데 연락이 없습니다.
너무 제한이 많았을까요? ^^;;
별다른 일이 없어 많이 남지도 않은 시간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해본 소립니다만
물긷고, 나무해서 불때어 밥지어 올리는 공양시간이 없이는
하산하기가 힘들다고 하지 않는지요? ㅎ ㅎ ㅎ
서 씨 아저씨도 큰 고기를 하루에 한번씩은 만났다고 하던데 아마도 그 고기는 혹돔, 큰 우럭이나 쏨뱅이류, 일 가능성이 많고
만재도의 특성상 미끼에 따라서는 미터급 참돔이 붙기도 하지만
고등어 반토막이었으니 돗돔종류였을거라는 생각이 가장 강합니다.
미터급 우럭을 보지 못한 사람은 피, 웃겠지만 부산의 쌍둥이 낚시 점주와 그 일행들, 만재도 사람들이라면 믿겠지요.....
1 自由人 12-08-31 11:21 0  
돌돔민장대가 아닌 일반 민장대로 40전후의 뺀찌(?)를 낚아보면
그손맛은 당해본(?)사람만이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원도권 여름낚시를 다니면서 제일 짜릿하고 낚시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건
다름아닌 민장대낚시의 맛을 알게 됐다는 겁니다.
가까운데에선 볼락이나,노래미,용치의 손맛을 보는게 고작(?)이었으나
가거도 추자도를 다니면서 마릿수의 뺀찌손맛을 볼수 있다는게
큰 즐거움이자 민장대를 챙기게되는 이유였습니다.
맨크릴을 발밑에 살살 뿌리면 어김없이 달려드는 뺀찌!!!!
아....그러고보니...새로 시작된 일때문에,또는 기상때문에..
올 여름에는 가거도나 원도권 한번 못가보게 됏습니다 ㅠㅠ
추석전에는 꼬옥 한번 나서볼까합니다^^*
1 찌매듭 12-08-31 11:48 0  
이즘에 사용하는 돌돔미니장대는 예전에 사용하던 감성돔 위주의 경조대가 아닌
약간은 더 강한 대같습니다, 중간쯤이라고 해야할까요?
구형 돌돔대로 알려진 조선경조와 타사 돌돔대를 짧게 개조해 보았는데
과연 돌돔대답게 강한 느낌은 남아있기에 좀 더 큰 돌돔과는 상대 할수 있으나 뒷부분을 빼버렸다 보니
밸런스가 맞질 않는 것같고, 그래도 무게감이 느껴지고
약은 입질 보기는 둔탁하더군요
이리저리 생각하다 낚시는 모르면서 용품은 파는 동내 낚시점을 찾아가 요로요로하고 조로졸한 것이 없겠는가고 물으니
해금강이라는 제품을 내놓더군요.
비록 서울이지만 구해달라는 것은 잘도 구해다 주고 써비스도 각별한 눈치여서 다른 사람들은 미워해도
드나들고 있삽니다 ^^;;
또 6~7미터급의 짧은 돌돔장대는 타사에서는
1 찌매듭 12-08-31 11:55 0  
생산하지 않는듯합니다.
좀 더 멀고, 깊어진 곳에서는 7미터를 쓰는데 좀 더 아래에는 조금이라도 큰 돌돔이 있다보니
8미터까지는 써볼까? 궁리중입니다
8미터라도 제 공략법 대로는 잘 먹혀들고 가벼우리라 봅니다만
조금만 욕심을 줄이면 몸 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장고중이죠...
가거도는 마릿수는 많으나 뺀찌급이 많이 섞여 낚이고
만재도는 뺀찌급은 거의 볼 수가 없는 그 급은 벗어난 크기가 많으니
호불호가 엇갈리겠군요?!
새 일을 시작하셨는가 봅니다
낚시도 좋지만 일이 우선이다 보니 목마르다 가는 낚시가 더욱 기다려지고
즐겁지 않겠는지요?!
마무리 잘하시면서 추석 연휴에는 가거도를 다녀 오게 되시기 바랍니다
마침, 물때도 맞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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