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민핵교"때 처음 듣고부터 40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까지도 제가 즐겨듣는 음악.... .... 여기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김 일석님:
평안하시지요? 님의 글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는 님의 "열성팬"중의 하나인 지렁이 올습니다. *^^* 같은 게시판에 심심치않게 글을 올리고 있어 님의 주옥 같은 글을 많이 접했습니다만, 오늘 올리신 글은 제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시기에 이렇게 꼬랑지를 답니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제 자의는 아닙니다..)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조국의 낚시문화에는 여러가지 명과 암이 섞여 꼭 만화경(칼레이도스코프)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어지러움이 있기에, 한때 그 문화의 일부였었고 지금도 계속 그 문화권의 영향을 받고있는 사람으로서 느끼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다만 제 입장이 입장인지라 함부로 이야기를 못함이 답답할 뿐이지요.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와 인구 과밀에서 오는 환경파괴, 그리고 치열한 경쟁.... 조상 전래로 물려받은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이 마치 흙탕물이 튄 빨래처럼 얼룩져감을 보면서 가슴이 저리는 아픔이 있지만, 이를 지켜 보고만 있어야하는 갑갑함은 아직도 제게 대한민국이 "조국"임을 생생하게 느끼게해주는, 제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標石입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던 조국의 강, 호수, 산과 바다를 이 무절제한 폭주(Stampede)로 부터 보호하는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가끔 생각합니다. 흐르는 물 갓을 끼고 돌며 40년을 지내면서 얻은 것은 자연을 관조하고 자연과 함께 가는 물아일체의 평정심이요 노상 "빈바구니"를 끼고 돌아오면서 담아온 아름다운 추억들이지요.
그래서 저는 글을 씁니다. 아직은 스스로 읽어봐도 모자란 부분이 많은 허접한 글들이지만 이 글들이 우리 조우들에게 작으나마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면서 쓰고있습니다. 작은 것들이 나마 돌려주고 남겨주고 가야할 것 같아 자꾸 씁니다. 저도 님의 글 행간에 담긴 님의 뜻을 읽었기에, 이렇게 토설을 해 봅니다. 허영과 욕심과 무례를 떠나 진솔한 마음으로 다들 돌아 오기를 기다리며 쓰시는 일석님의 글, 세상의 홍진에 찌든 우리네 인생을 아름답게 승화하여 욕심없이 물가에 서자고 외치시는 님의 글을 바라보면서 제가 왜 글을 쓰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