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변덕스럽게도... 거의 매일 정오무렵을 지나서면 세찬 바람이 불어대는 요즘이네요...
한밤중에 일마치고 왕눈이들 구경하러 가고 싶어도...
심각한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퇴근하기 무섭게 집으로 향하게 되는데...
어쩌면, 괜스레 날씨탓만을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 사진에 담긴 볼락은...지난주 평일 밤, 퇴근후에 집에서 가까운 수심낮은 자갈밭에서...
던질찌와 제로헤드, 붉은색과 축광 슈림프에 올라온 녀석들이네요...가끔씩 함께 낚시를 즐기는 아우의 말에
여러가지 조건이 안맞아서인지, 예전만큼 잘 올라오지는 않지만, 몇녀석 올라온다고 하길래 나갔더랬죠...
갈수록 도보권에서 마음에 드는 씨알의 볼락을 보기가 어려워지나 봅니다...
물론, 낚싯배를 타고 갯바위로 나가도 손타지 않은 자리에 내리지 않으면 그닥 차이도 없겠지만...>
날씨가 아무리 훼방을 놓고...
이래저래 몸이 무거워지는 봄철일지라도...
천상 낚싯꾼인지라...가끔씩 갯바람을 맡아줘야 하는 것인데...
3월부터는 감성돔낚시를 즐기지 않고...
아침운동 삼아서 벵에돔 몇녀석 찾아 나서기엔 아직은 쬐끔 이른 듯 하고...
농어를 찾아 나서자니...얼마전에 산란을 끝낸 녀석들인지라...몸집이 부실해서 불쌍하기까지 하고...
그렇게 철에 맞는 대상어를 찾다보니...
몇년전부터, 이맘때면 운동삼아 찾아다니던 노래미 루어낚시를 다녀왔네요...
재작년부터인가 몇몇 지인들의 심심풀이 낚시로 가르쳐 드렸더니...
이젠 제법 많은 분들이 노래미 루어낚시를 즐기고 계신가 봅니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그분들이 아직 어린 녀석들은(20cm이하는 포획금지 체장) 다시 바다의 품에 놓아주고
잠깐 동안의 아쉬운 손맛을 달래줄 정도의 적당한 손맛을 즐기시며...
취한 녀석들은 즐겁게 입맛을 다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흔히들, 게르치라고도 하는 노래미는...
쥐노래미과의 대표적인 어종으로...갯가에서 비교적 쉽게 볼수 있는 쥐노래미와 노래미가 있으며...
경남권에서 게르치라고 하는 녀석은 쥐노래미를 말하는 방언인데...
실질적으로 구분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고...거제에서도 노래미든, 쥐노래미든 게르치라고 하더군요...
매년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금어기로 정하고 있는 대상어도...쥐노래미인데...
쥐노래미와 노래미의 구분에 관해서는...
흔히들, 체색으로 구분한다고 알려져 있으나...체색은 서식환경에 따라서 바뀔수도 있는 것이고...

< 위의 사진은...기억이 나지 않는 어딘가에서 빌려온 것이구요...!!!
조만간, 가까운 시일내에 녀석들 구경하러 갯가에 나서게되면... 생생한 녀석들로 구별할 수 있도록
해보겠네요...>
사진으로 두녀석을 비교하니, 확연히 구별하기가 쉽죠...
쬐끔 부연하자면...
꼬리지느러미의 생김새 : 꼬리지느러미의 가장자리가 일직선이면 쥐노래미, 둥그스럼하면 노래미..
등지느러미의 생김새 : 두부분으로 나눠지는데, 첫번째 부분이 두번째 부분보다 더 길고,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으면 쥐노래미...
두번째 부분이 더 길고, 끊어진 듯 보이면 노래미...
그리고, 측선의 모양과 비늘수, 다른 지느러미의 모양 등으로 구별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위의 두가지 방법으로 충분히 구별할 수 듯 있을 하죠...
노래미든, 쥐노래미든...
볼락보다 일찍 산란을 끝내는 녀석들이고...
산란후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탐식성을 보여주는 녀석들...
그렇게 무식할(^^) 정도로 활발한 먹이활동으로 몸보충을 하는 녀석들인지라...
경칩을 지나서면 입맛거리 대상어로도 훌륭해지는데...
바늘걸림 이후의 순간적인 손맛은 볼락보다 좋은 듯 하지만...
탈탈거리는 볼락의 손맛에 비하면 그저 묵직하게 꾹꾹거리는 정도...
가끔씩 걸려드는 명태만한 씨알의 노래미는 옆으로 째는 손맛도 일품인데...
아직까지는 팔뚝만한 씨알의 50을 넘기는 녀석들은 찾아보기가 어렵더군요...
아마도 조만간에 이런 녀석들이 더욱 멋진 손맛을 선사하며...웜을 당겨 가겠죠...

위의 두 사진은...
이날 노래미를 탐했던 낚시자리의 모습인데...
수심이 아주 낮은 자갈밭...군데군데 굵은 호박돌 두서너개 빠져 있는 낚시자리...
이런 낚시자리는 갯가에 나가보면 지천이니...녀석들이 웅크리고 있는 곳은 쉽게 찾을 수 있을테지요...
몇년전에 처음 노래미 루어낚시를 시작했을 때는...
집에서 가까운 구조라권으로 다녔는데...
이곳보다는 마릿수도 덜하고...무엇보다 채비손실이 심했더랬죠...
이곳은...
예전에 조우회 회원들과 감성돔 낚시를 두어번 다닌 기억이 있는 곳이고...
가끔씩 자동차로 비박 볼락낚시를 즐기기도 했던 곳인데...
그당시엔 지금과는 달리 씨알급의 볼락도 제법 많은 마릿수로 볼수가 있었는데...
언젠가 찾아갔더니...너무나도 풍부한 노래미 자원에 놀라기도 했었던 곳이네요...
물론, 지금은 그때만큼 풍성한 손맛을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들물 이후에 1.5g전후의 지그헤드에...
웜은 특별히 가리는 것은 없지만...낚시인의 눈에 잘띄는...액션이 화려하고 붉은색 계통으로 사용하면...
녀석들이 웜을 탐하는 모습도 가끔씩 보면서 즐거운 낚시를 할수 있겠지요...
요즘같이 날씨가 좋은...따사로운 햇볕아래에서...사랑하는 가족들과 소풍삼아 나가서...
심심풀이 삼아 몇녀석 꺼집어내어 한접시 회로 입맛을 살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지요...


아래 사진은...
이날 오전의 잠깐 동안의 짬낚으로 꺼집어낸 녀석들의 모습이네요...
한시간 가량의 낚시시간에 아직 어린 녀석들은 놓아주고도 30이상의 녀석으로...
십여분 남진 떨어진 집에까지 살려와서 장만을 했더니...더욱 좋은 식감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 덕택에 아침겸해서 막걸리 한잔 했는데...조행기를 올리는 지금도 그 맛이 느껴지는 듯 하네요...

그리고, 몇녀석으로는 시원한 매운탕을 입가심으로 즐겼는데...
와이프도 그렇고...저도, 매운탕의 시원함이 회맛을 넘어서는 듯 하더군요...
회를 즐긴후의 시원한 매운탕...
낚시를 취미로 즐기는 작은 행복이 아닐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