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낚 3년...그리고 첫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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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낚 3년...그리고 첫 조행기~

1 북치는낚시꾼 56 7,493 2012.03.21 01:24
인낚의 선배조사님들 안녕하십니까
3년전 흘림낚시에 입문하면서 난생처음 잡은 감성돔으로 흥분하여 인낚에 자랑질(?)하던 신출내기 북치는 낚시꾼입니다.^^
그당시 용호해암이란 아이디를 쓰시는분이 그러셨던가요~ 제가 감성돔을 낚은게 아니라 감성돔이 저를 낚았다구요. 분명 그랬습니다. 그때부터 낚여서 격렬하게 저항해보지만 바늘털이가 어렵네요;;;
올해는 인낚회원으로 꼭 조행기를 써보자 맘 먹고있었던 터라 부끄럽지만 초보의 조행기를 지금부터 시작해보렵니다.
 
토요일 오후 집에 있기 심심해서 쓰다남은 백크릴 반봉지만 딸랑들고 척포방파제로 나섭니다. 가는 도중에 경주사는 아는 형한테 전화가 옵니다.
"드럼아(한때 드럼으로 먹고 살려고 했던적이 있었습니다 ^^)요새 감시 좀 나오나?"
"예~"
"야영가자~"
"..................   콜~~~~!"
말이 야영이지 가게되면 날밤 꼬박세우는 전투낚시를 하시는 낚시열정으로 똘똘 뭉치신 형입니다.그리고, 늘 동생이라고 몸만 오라는 자상한 형이기도 하구요~^^
일요일 오후2시경 척포에서 만났습니다. 작년 가을에 한번 조우한적이 있는 형님들도 같이 오셨습니다. 단 한번의 만남뿐이었지만 낚시란 교집합이 있어서인지 동네 형님들 같습니다.
척포에서 동*호를 타고 새섬(학림도)으로 들어갑니다.
 
저에게 첫 감성돔을 안겨줬던 섬.
좌,우로 비교적 단순하게 흐르는 조류때문에 저같은 초보도 손쉽게 낚시를 할 수 있는섬.(쉬운낚시는 절대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천천히가도 30분이면 낚시대를 펼칠수 있는섬.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새섬을 자주 찾습니다.
<img src=

원하는 포인트에 도착하긴했는데 낚시하시분들이 계십니다. 3시에 철수하신다길래 양해를 구하고 낚시대만 펼쳐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투에 임하기 직전 형님~!
 
<img src=

수심이 깊은곳이라 줄내림이 좋으라고 고기울찌를 사용해봅니다. 

그런데 막상 낚시를 시작하려니 사선으로 맞바람이 들어옵니다. ㅜㅜ
캐스팅 서너번만에 목줄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낚시대를 바다에 담그고 있어도 원줄이 호를 그리며 채비가 내려가질 않네요;; 겨우 채비를 내리고 나니 찌는 어느새 발앞에 있고 너울성 파도때문에 찌가 꼴딱꼴딱 숨을 쉽니다.
그렇게 해질녘 아까운 시간을 채비교환으로 다보내고 자정무렵쯤 바람이 바뀌어 등뒤에서 불어 옵니다. 다행입니다. 야간에 볼락도 같이 노려보려고 사간 청개비를 꿰고 본격적으로 낚시시작~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굵은 씨알의 볼락이 찌를 쑥쑥 가져가서 눈맛을 봅니다.
옆에 형은 신발짝 뽈락을 두마리나 연속 히트합니다.
옆으로 쭈욱 늘어선 찌 덕분에 제가 걸지 않아도 눈맛이 즐겁습니다.^^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6시~ 오늘은 만조가 7시~ 다행히 바람도 잦아듭니다. 황금타임이 왔습니다.
날물이 시작되면서 드디어 제일 오른쪽 형님부터 한마리! 그옆에 형님 한마리! 아싸 이제 제 차례입니다. 근데 저를 건너뛰고 왼쪽 형님이 걸어 올립니다;;;
조급해지네요.
다들 아시죠 일행들이 걸어올릴때 정작 본인이 입질 받지못하면 그 조급함과 안타까움이란.....
 
"왜 안물까 내 차례;;;인데 왜 안물까 ㅜㅜ 생각해라 생각해라"
 
그런데 생각을 너무해서 일까요 갑자기 "화성인"그분이 오십니다.
제가 최근 낚시를 가면 심심해서 이어폰을 꽂고 라디오를 즐겨들었습니다. 근데 그때 갑자기 어릴때 방학숙제였던 탐구생활의 "실전화"가 생각납니다.
"이 라디오 소리의 진동이 낚시대를 타고 원줄을 타고 목줄을 타서 미끼에 가나? 물속에서 감시들이 소녀시대 노래를 듣고 내 미끼를 안무나? "
급하니까 드디어 미쳤습니다.
 
얼른 이어폰을 빼고 너울성파도에 숨이 깔딱깔딱하는 어신찌를 2B 봉돌을 하나더 물려서 아예 10cm쯤 가라앉혔습니다.(나만의 수제찌 부력은 정말 정확하더군요)
시인성에는 문제가 없네요 그리고 최대한 살기(?)를 숨기고 찌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찌가 살짝 내려갑니다. 너울인가? 견제를 합니다. 찌가 그냥 없어져 버리네요 덜컥!
격렬하게 저항을 합니다. 낚시대만 세우고 감아 올릴 생각이 안드네요; 그러다가 이내 1초에 한번씩 쿡~ 쿡~ 손맛을 줍니다.이제 릴링을 시작합니다. 쉬지도 않고 쿡~쿡~ 1초에 한번씩... 드디어 찌가 보이네요 옆에 형이 고맙게도 뜰채로 갈무리를 해 주시네요
 
 
<img src=

새섬에서 낚은 첫 4짜네요 새섬은 역시 제게 고마운 섬이네요
휴대용 줄자로 재어보니 44cm가 나옵니다. 큰자에 올려놓고 꼬리를 모으면 45cm가 되리라 믿음을 가져봅니다.^^;
 
낚시계의 새로운 '실전화이론'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다시 심기일전 똑같은 패턴으로 한마리를 더 걸어 냅니다.아까보단 여유가 좀 있어서 중고로 구입한 브레이크릴을 시험해보고자 브레이크레바를 딸깍 누릅니다.
"누...누가 역회전 좀 막아줘~!!" 역시 전 초보인가 봅니다. 역회전이 멈추지가 않네요 ㅜㅜ 이번에는 39cm 역시 꼬리를 모으면 40cm라고 우기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45cm,40cm라고 우기고 다닙니다.그랬더니 믿음이 생겨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똑같은 패턴으로 입질을 받았으나 이번엔 툭 빠져버립니다. 허탈하게 줄을 감아들이고 보니 바늘만 빠지고 목줄이 돌돌 감겨있습니다.
 
제가 이날 밑걸림과 목줄 엉킴이 잦아서 바늘을 자주 갈았는데 습관적으로 바늘을 묶다가 허술했는지 아니면 바늘귀가 불량이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정말 채비의 사소한것 하나도 소홀히하면 밤을 지새우는 노력이 허사가된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잠잠....
옆에 형님들께 눈치가 보입니다. 죄송합니다 (- -) (_ _) (- -)
 
<img src=

이날의 총 조과물입니다. 볼락이 몇마리 보이질 않네요 어디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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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는 회를 떠주겠노라 큰소리를 탕탕치고 온터라 손님들을 위해 피를 빼고 갈무리를 합니다.
 
<img src=

손님은 다름아닌 부모님~ 어머니께서 식당을 하셔서 맡겨만 놓고 왔는데 제법 우수이다까지 깔아서 뽐새를 내어서 가지고 오셨네요

회도 회지만 그날 매운탕이 정말 맛있었네요~
 
이상 첫 조행기를 마칩니다. 시간이 걸릴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걸리네요. 조행기를 올려주시는 분들이 대단하신거구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도 엊그제 그 손맛을 되새김질하며 잠자리에 들 생각을 하니 행복해 집니다. 저는 낚시가 취미인게 참 행복하네요 여러분도 그러시리라 생각하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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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댓글
1 여수삐까리 12-03-21 16:54 0  
잼밋게 읽고 갑니다 ~
앞으로도 자주 ^^ 부탁드려욤
1 북치는낚시꾼 12-03-21 21:04 0  
헉~ 자주 올리다가 맛들이면 곤란한데요 ^^;
재미있게 읽어주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자주 올릴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59 폭주기관차 12-03-21 17:54 0  
첫조행기를 3년이나 지나서
쓰시는데 너무 재미있내요.^&^

생생하게 마치 현장에 제가 있는것처럼
상상을하며 읽어 내려갓내요.

축하드립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포인트가 있지요.
그자리에가면 자신감이 생기고 반듯이
잡아낼 수 있으리란 자신감...새섬이 님에게는
그런 포인트 인 듯 합니다.

다음 2차 조행기 기다립니다.
59 북치는낚시꾼 12-03-21 21:06 0  
네 폭주기관차님 말씀대로 자신감이 생기고 반듯이 잡을수 있을것만 같은 그런 포인트가 생기네요 연륜이 쌓여가면서 그러한 포인트가 늘어났으면 합니다.
별것 아닌 제 글에 폭주기관차님의 상상력이 더 빛을 발했나 봅니다.
2차 조행기때도 멋진 말씀 부탁드릴께요~
1 파도레인 12-03-21 20:00 0  
축하드립니다~!
조행기 자주 올려 주세요~재미있는 글 잘보고 갑니다~!!
1 북치는낚시꾼 12-03-21 21:08 0  
역시 감성돔을 들고 계신 포스가 다르네요
저는 이번에 양손으로 들고 찍은 사진이 있긴한데 감성돔을 너무 어정쩡하게 들고 있어서 보면서 혼자 웃었답니다 ^^
파도레인님의 포즈를 보면서 연습해야겠습니다. ㅎ.ㅎ
1 묵직한손맛 12-03-21 21:02 0  
참 좋은 글 그림 잘보고 갑니다.
초보조사님 수준이 아닌데요 ㅋㅋ
4짜 감성돔 축카 드립니다.
1 북치는낚시꾼 12-03-21 21:10 0  
그렇잖아도 초보조사 딱지떼고 "실전화이론"책으로 낼려구요 방송섭외도 들어 오겠죠? ㅋㅋ 농담이구요
제 수준은 딱 초보이나 여러분들이 이뿌게 봐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감사드립니다.
1 북치는낚시꾼 12-03-21 21:12 0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검붉은갈매기님이 들고 계신 감성돔도 뒤의 갯바위도 모두 멋져보입니다.
갈매기님도 즐낚하시고 행복하세요 ^^
1 거제꼴방 12-03-21 21:27 0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ㅎㅎ 저자린 새섬의 호텔자리가 아니던가요 ㅋㅋ 아닌가?--
익숙한곳인거같은데 밤엔 볼락 동틀땐 감시 ㅋㅋ 저도 새섬 호텔자리 좋아합니다 ㅋㅋ 다음에 자리 할수있길요~
1 북치는낚시꾼 12-03-22 19:23 0  
잘지내시죠? 요즘 인낚에서 뵙기가 힘든듯 싶네요 ^^
새직장에 적응하신다고 그러나 하고 있었습니다.
참 정량동 제니스 문 닫았던데 점포를 옮긴건가요?
자리 한번 마련해서 만나뵙기를~ ㅎ.ㅎ
1 꿈이 12-03-22 00:45 0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꽝을 처도 바다를 보고 동동 떠있는 찌만봐도 좋은데
거기에 손맛 입맛까지... 꾼 !!
1 북치는낚시꾼 12-03-22 19:27 0  
역시 같은 생각으로 방파제나 도보포인트 자주 찾습니다.
쉬는날 가만 있으면 머리위로 찌가 동동~ ^^
찌가 떠 있는걸 보고 있는게 좋다보니 자꾸 비싼 찌에 욕심이 생기나 봅니다
1 권박사 12-03-22 06:30 0  
부럽습니다^^조행기 넘 잘보고갑니다..바다가절부르네요..ㅎㅎ
1 북치는낚시꾼 12-03-22 19:28 0  
바다가 부르면 나서야지요~ ㅎ
다음엔 권박사님의 조행기를 제가 읽을수 있기를 바랄께요 ^^
1 고기가물려나 12-03-22 09:07 0  
조행기 정말잘보고갑니다..저도.낚시자주다녀서.조행기함번써보고 싶습니다....
1 북치는낚시꾼 12-03-22 19:29 0  
꼭 조행기 올려 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변변찮은 조행기에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1 내손안에든감시 12-03-22 09:19 0  
4짜등극  축하 합니다~~ 저또한 인낚입문 1년이 되가는데 처음 동네 형님 하고 35센치 감생이 손맛보고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못내고 잡어들하고만 친해지고 있는 초보 입니다
부럽습니다 -- 저도 님처럼 4짜 아니 5짜까지도 잡아서 조행기 를 써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다음엔 5짜 조행기 기대 하겠습니다
1 북치는낚시꾼 12-03-22 19:33 0  
감사드립니다.
4자도 5자도 아니 더 클수록 좋겠지만 이제 힘을 얻었으니 황을 친 날에도 올려 보려고요 ㅎㅎ
대신에 내손안에든감시님은 꼭 좋은 조황 내셔서 제가 조행기 읽을수 있게 해주세요 ㅎㅎ
1 김지훈 12-03-22 09:34 0  
오시리가 보이는 새섬에 다녀 오셨네요~`
거긴 수심도 깊고 조류도 빨라서 낚시가 힘들던데.. .T^ T
손맛 보신거 추카 드리고 상차림이 너무 맛깔스럽게 보입니다.. .+_ +
수고 많으셨습니다~`
1 북치는낚시꾼 12-03-22 19:39 0  
잘지내시죠? ^^
3물이라 초보인 저도 낚시를 할수 있었나 싶네요 ㅋ
늘 이런저런 도움 받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뵐수 있겠지요? ^^
댓글 거듭감사드립니다.
1 지현아빠 12-03-22 16:33 0  
첫조행기라고 하기엔 너무 재밌게 쓰셨네요...^^
앞으로도 쭈욱 재밌는 조행기 올려 주시구요...
좋은 분들과 손맛, 입맛 많이 보세요...
1 북치는낚시꾼 12-03-23 00:21 0  
첫 조행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지현아빠님께서 재미있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
늘 아빠님도 손맛 입맛 가득 하시기를 바랍니다. ^^
1 캐치앤릴리즈 12-03-23 08:32 0  
딱 봐도 무조건 40,45 이상 나오겠네여....^^ (믿으면 그렇게 보입니다)
축하합니다...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1 북치는낚시꾼 12-03-24 09:44 0  
그렇죠? 믿으면 신앙이 됩니다. ㅋ
아이디도 사진도 멋지네요
축하해 주신것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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