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지 : 통영 척포
출조인원 :2명
물때: 다섯물
바다상황 :처녀때도 안 맞아본 바람 아주 원없이 맞아봤습니다....^^
조황 :나쁨
인낚회원 여러분 한 주 잘 보내셨습니까..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추위.. 부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공장조차도 정부정책상 뭐라뭐라 하면서 난방을 제대로 해 주지 않는지라
머플러까지 하고 근무를 하다보니 감기몸살이 나을 생각을 안 하네요...
행여나 낚시 못갈까 봐 목요일날 병원가서 닝겔까지 맞았습니다....ㅎ
예보상으론 점점 좋아지는 날씨..
매번 속으면서도 이번은 괜찮겠지 ..희망을 가지고 짐을 꾸립니다...

포인트에 내려 채비를 하다보니 오늘의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7시가 만조네요... 바로 날물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이고... 그런데 지난주못지않게 이번 주도 바람이 엄청나네요..
날물에는 뒷바람이긴 하지만 워낙 세게 부니 서있는 것 조차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그래도 내가 가오가 있지 이 정도에서 날개를 접을소냐..
기우뚱거리는 배 안에서 손 호호불며 채비를 하여 세 대를 펴 놓습니다..
아시죠?... 처음 대 펴고 바라볼 때의 뿌듯하고 설레는 마음....ㅎ
서방도 옆에서 바쁜 손놀림으로 채비를 마치고 담배를 한 대 빨고 있네요....
무심코 바라보고 있는데 서방의 맨 가장자리 대가 예신도 없이 바다로 홱 날라갑니다..
엄어나...대 펴자마자 이게 뭔 일이라니...
중후하게 처박으며 안으로 차고 들어오는 폼새가 작은 넘은 아니더군요..
허겁지겁 뜰채를 펴서 삽질(?)을 해 드립니다...
생각보단 크지 않지만 3자 후반의 준수한 감성돔이 품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예감 과히 나쁘지 않은데요..
두 세번 만의 케스팅에 한마리 바로 걸어버린 이후 둘 다 분기탱천해서
팔이 빠지는 지 ..바람이 부는지도 모르고 열낚을 합니다..

오늘의 포인트는 잡어가 워낙 많은 곳인지라
백크릴은 물론이고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 왔습니다..
(사실은 오징어하고 멸치젓갈도 가져올려고 했는데 서방이 진정하라더군요,...ㅋㅋ)
우리는 꼴랑 5천원짜리 도시락 까먹으면서 물고기들 위해서는
주말마다 몇만원어치 다양한 먹거리를 갖다주니 복받고 말겨 그냥...
암튼 열심히 하다 보니 뭔가가 계속 물기는 무는데..
초반에 와락했던 감성돔은 두번다시 소식이 없고
가오리...노래미... 도다리... 볼락...이런 반가운(?)분들만 들이댑니다...
대부분 홍무시에 반응이 좋네요...
넘대대한 넘 .. 노르딩딩한 넘과 아웅거리다보니 선장님이 도시락을 가지고 오시네요.
벌써 열두십니다...

따뜻한 시락국과 맛깔스런 반찬들로 추운 속을 달래줍니다...
그나저나 이제부터 얼반죽음입니다..

들물은 맞바람이거든요...ㅠ ㅠ
그래도 여기가 명색이 들물포인트아이가.. 한 번 쪼아보자..들이대보자..
밑밥 6개가 바닥이 나도록 바람을 뚫고 나름 열심히 해 보았는데
당췌 감성돔이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바람과 파도는 점점 더 심해지네요..
그래도 대체미끼가 있어 좀 견뎌주니 계속 쪼아보고 싶은 희망이 듭니다..
바람통에 대끝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데 맨 가의 대 끝이 왠지 부자연스럽습니다.
뭐지?
살짝 대를 들어보니 쿡..하고 처박는 느낌에 엄청난 무게감이 전해져오네요..
어우 깜짝이야...
두근거리며 대를 근근히 세우고 릴링을 하는데.. 이거 장난아닌데요..
나 오늘 드디어 사고치는거니?...
노는 폼새로 봤을때 올리기만 올리면 틀림없는 5자 이상의 고기입니다...
서방은 뜰채들고 대기하고 있고...
그런데 아무리 대물이지만 감성돔치고는 상당히 안 처박는다는 느낌이..
이거 도대체 뭥미?...팔을 달달 떨며 드디어 수면위에 띠우는 데 성공했는데..
이런 ....십장생같은....
큰 가오리의 꼬리에 바늘이 걸려 올라왔네요...^^;;
5자의 손맛이 그리운 분들 꼭 한번 실험해보십쇼..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ㅋㅋ
이리하여 감성돔은 아침에 대 펴자마자 온 그녀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날이 점점 안좋아지는 관계로 선장님께 4시 철수를 하겠다고 전화드렸는데..
뭐시 전화 드리자마자 바로 부웅 하고 오시네요..^^;;

급하게 한 컷 했습니다...뭔 이런 녀석들만 ..그래도 씨알들은 괜찮네요..
참 저 왼쪽 아래 있는 녀석이 5자감성돔(?)입니다...ㅋㅋ


척포방파제......

바람통에 휘날리다가 따뜻한 국물을 보니 가오리로 인해 광분했던 마음에 이제야 평화가 오네요...^^*
서방이 감성돔 못 잡은 사람은 먹으면 안된다고 어찌나 구박을 하던지...
그래도 꿋꿋하게 세 개나 먹었습니다..*^^*

세계최저의 해저터널이라는.....다닐땐 다른 터널과 별 차이는 모르겠습니다만...
집에오니 마침 외삼촌이 와 계시네요...왠지 잡어도 챙겨오고 싶더라니...

왼쪽은 감성돔.. 오른쪽은 잡어회(가오리,도다리, 볼락, 노래미 등등)

낚시방에서 공수해 온 문어도 데쳐봤습니다....

조촐한 술상을 준비하여

시부모님과 외삼촌..그리고 갈매기.. 모두 거국적으로 원샷....^^

저는 개인적으로 묵은지와...

쌈배추를 좋아합니다......
이번 주 조행기를 마칩니다...
감성돔도 진짜 너무하지..
대 펴자 마자 바로 들이댈 땐 언제고..
그 담부턴 하루종일 입 딱 씻어버리네요...
어쩌겠냐,,,, 너를 좋아하여 쫒아다니는 내가 바보지...ㅎㅎ
인낚회원여러분 모두 따뜻한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