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지 : 통영척포
출조인원 :2명
물때: 13물
조황: 나쁨
인낚회원여러분 안녕하세요..오랜만에 조행기를 올립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엊그제서야 카메라를 고쳤네요...^^;;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일 년에 한 번 쯤 걸리는 감기몸살이 하필이면 설날 찾아오는 바람에
맛있는 것도 못먹고 내내 드러누워 있었답니다.
내 몸의 관절이 어디어디 있는 지 정확히 할겠더군요... 만신이 아파서리...
출근도 근근히 했는데 수요일쯤 되자 서방이 저를 꼬드기기 시작합니다..
감기몸살은 감시 침 한방이면 직방이라면서 침맞으러 가자구요...
내 참... 나 갖으면 아픈사람 앞에 놓고 저런 말 못하겠구만은..
이래저래 해서 서방말에 혹한 저는 토요일 새벽 병든(?) 몸을 이끌고 통영으로 향합니다.
꼬드기는 사람이나 꼬여 넘어가는 사람이나...ㅎ

척포에 도착하니 여명이 밝아오고 밤을 지샌 가로등의 불빛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날물이 시작되고 있네요.. 오늘은 들물 날물 모두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로 향하는 마음은 포말만큼이나 들끓어 오릅니다.

그런데 출발당시에는 괜찮아 보였던 바다에 바람이 일면서 온통 흰꽃이 피기 시작입니다..
덴마도 많이 흔들리고 물도 올라오네요..
다행히 뒷바람이긴 하지만 서있기조차 힘든 낚시상황입니다...
중심이 흔들려 카고를 제대로 날리기도 힘이 듭니다...

물벼락과 바람통에도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대끝이 쭈욱 펴지는 전형적인 대물의 입질입니다..건너편의 저는 뜰채들고 설레발..
이 곳은 수중에 밧줄이 있어 고기얼굴 보기 전에는 먹을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는지라
진짜 조심스럽게 릴링을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몇 날 며칠 우황청심환 먹어야 할 일 생길 수도 있거든요...ㅎㅎ
덴마가 워낙 흔들리는지라 뜰채질도 보통일이 아니네요
한 손으론 앞의 기둥을 잡고 한손으론 뜰채를 내려 드디어
4자 중반의 은빛 어체가 뜰채안에 안착합니다...
"악조건속에서 한 마리 하는 게 진짜 프로인기라...."
잘난척하는 서방을 보니 괜히 뜰채질 해줬나 후회가 듭니다....
하긴 뭐.. 열받을 거 없습니다
저도 한 마리 하면 되니까요...

저의 기대와는 달리 몇 번의 입질이 서방에게만 더 찾아오고
저는 또 뜰채뜰고 뒤뚱거리며 뛰어가고....
11시가 넘자 바다는 소강상태를 보입니다..

고기를 불러모으는 주문을 외우고 있는 걸까요?

주문이 효과가 없자 슬슬 자세를 잡더니,,,,

결국 몸져 누워버리는 꼴방없슴님



크릴이 살아오지 않아서 점심때 도시락반찬이었던 오뎅을 미끼로 사용해봤습니다...
결과는?..... 감성돔은 오뎅을 무지하게 안 좋아한다...

오후가 되어도 바람이 죽을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파도도 거칠고..
저희 주변에서 하던 분들은모두 멀미때문에 일찌감치 철수들을 하셨는데..
저희도 이 쯤에서 대를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놀던자리 깨끗이 청소를 하고..

청소의 마무리는 늘 갈매기들의 군무죠,,, (크릴찌꺼기에 광분한다는....ㅋㅋ)

많이들 먹던가....

오늘의 선물입니다..

서방의 조과물로 뻘포즈좀 잡아봤습니다...^^

일찌감치 출발하니 길은 안 막혀 좋네요...
고기잡은 사람은 피로하지도 않겠지... 열심히 운전허시요..

고기못잡은 병자는 옆에서 직찍놀이나 할랍니다....

누구를 위하여 거가대교는 놓아졌나.... 바로 나...한 시;간 이상 단축된다는..

이런게 진짜 회 아닐까요?...

작년 6월에 제가 담근 매실주인데요.
일년을 숙성시키는 거니까 원래대로라면 올 해 6월에 개봉해야 하는 것인데...
벌써 이지경이 되었습니다....^^*

껍데기부터 기름장에 살짝 찍어 맛을 보시지요....*^^*
이번 주 조행기를 마칩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강추위가 시작된다지요..
인낚회원여러분 모두 따뜻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감시 침 한 방 맞지 못하고 뜰채들고 설레발만 친 저는
여전히 콜록거리며 다음주를 벼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