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쇠러 모두들 떠나 버린 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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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쇠러 모두들 떠나 버린 고기들

1 산적되고싶어 18 5,648 2012.01.24 13:00
 어김없이 새벽 4시 40분에 감기었던 눈이 열리며 희미한 빛들을 받아들이기 무섭게 누가 깰세라 조심스럽게 옷을 갈아 입고는 살짜기 집을 나선다.
 왔다갔다 160km 이상을 달려야 할 차는 느긋하게 새벽잠에 빠져있는지라 리모컨을 살짜기 누르니 응답을 하며 기지개를 켜더니 나를 반겨준다.
 트렁크에 담겨진 낚시준비물을 최종적으로 확인을 하고는 7080세대의 음악을 들으며 옅은 아침 안개를 뚫고 기분 좋은 출발로 언제나 어머니의 품 같은 바다로 달려본다.
 화면에 자막으로 가사가 보이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분간할 수 없는 국적불명의 요즘 음악과는 달리 들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것이 역시나 옛 음악이 더 정감이 깊다는 생각은 40대 이상이면 하지 않을까 싶다.
 꼬불꼬불한 산길이며 고속도로를 달리며 가끔 창문을 열어 날씨를 체크해 보는데 기온은 영상 4~6℃ 내외이나 나무들의 흔들림으로 보아 바람이 제법 부는것 같아 낚시 할 때 고전을 면하지 어려울것이란 예감이 들었으나 바다 상황은 아무도 모르는 법이라며 애써 나를 다독이며 6시 25분경 낚시점에 도착을 했다.
 일찍 깨어있는 선장인 형과 인사를 하고, 먼저 오신 일행인 두 사람은 이것저것 채비 준비에 한창이다. 잠시후 인근에 사시는 유사장님도 오셔서 반가이 인사를 건네고......,
 오늘은 밑밥 담당을 내가했다. 늘 용철님이 오시면 혼자서 이것저것 분주히 챙기셨는데~ 요즘은 자동으로 밑밥을 만들어 주는 기계가 있어 참 수월하게 밑밥을 준비할 수가 있어 편리함에 젖어간다. 하지만 가끔은 바다를 그리며 손수 밑밥을 준비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물질문명 기계문명이 점령한듯한 요즘 힘들고 느리더라도 온갖 정성을 다해 고기들의 밑밥을 준비하던 그 시절이 향수(鄕愁)처럼 그립다는건 나이를 먹었다는 것일까?
 밑밥 6개에 파우더 2개 보리맥 4개씩을 넣고 한통을 만들어 내기를 무려 세 번이나 하였다. 이만하면 고기들 아침이랑 점심은 든든하게 준비를 한터~
 냉동실을 열어 백크릴 4개를 꺼내 담고는 음료수 냉장고에 가서 캔커피 10개와 생수7개를 담으니 쿨러도 묵직하다.
 잡어가 덤벼들세라 민물새우도 톱밥을 깔고 적당히 준비를 하고......,
 분주한 시간이 흐르자 잠시후 아침을 얻어 먹는 재미에 이곳을 찾는다고 할 정도로 맛난 아침이 나오는데 다들 식사를 하고 오셨단다.
 형과 함께 아침을 먹는데 형은 흰밥으로 난 잡곡밥을 좋아라 하는지라 콩밥을 연하게 끓인 순두부된장찌개에 말아 먹으며 형수 정성의 집합체인 반찬류를 번갈아 가며 마치 음식 감별사가 된 듯 음미하며 먹는데 형은 조금 먹더니 금방 일어난다. 난 아직 반도 못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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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입맛을 자극하는 정갈한 우연표 아침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대한 느긋하게 먹으며 이번에는 깔끔한 나물무침을 먹는데 짜지도 싱겁지도 않는게 자꾸만 구미를 당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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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 없이 무친 나물이지만 심심한 입맛을 돋구기엔 그만인 신선하고 깔끔한 나물~

 밥을 비운후 몇일을 굶은 듯이 누룽지를 두그릇이나 게눈감추듯이 먹고는 미리 주문해 두었던 낚시대를 챙겨 넣고 그대로 출발이다(연말 보너스를 횡령하여 저번달엔 릴과 선상 낚시대를 이번달엔 흘림낚시대 마져 바꾸었으니 ㅎㅎㅎ, 다음번엔 뭐로 바꿔 볼까나~)
 저번 릴과 선상낚시대며 이번에 흘림낚시대마져도 난 실물 구경 한번 안하고 형수가 척척 알아서 가격대와 용도만 말하면 골라준다. 최종 낙점이 된 두가지 물품을 준비해 두고 나보고 고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낚시꾼들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라 할지 세심하게 물품의 장단점까지 설명을 해주며 권하는게 마치 숱하게 낚시를 다닌 낚시꾼의 심정을 잘 아는 듯 구미에 맞게 세팅을 해주는 것이 낚시가게 13년의 구력이 무서운 위력을 발휘한다고 하여야 할까. 여러 가지 다양한 물품들을 구비해 놓고 조사님들이 이것저것 만져보며 선택하는 것보다 더 섬세하게 낚시꾼의 취향(색상)이며 고기를 걸어 파이팅 할 때 미세한 움직임까지 유추를 해서 장비를 권하는것을 보면 어쩌면 전생에 낚시매니아가 아니었을까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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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장만한 낚시대 입니다. 기존에 쓰던 것은 초릿대가 두번이나 부러지는 바람에 좀 짧아져서 스페어로 전환을 하고......, 

 다른 때 같으면 용철님이나 좀 단골인 분에게 운전석 옆 자리를 빼았겼을 터이지만 이번에 내가 앞자리에 떡 하니 차지하여 종알종알 재잘재잘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며 아직은 잠이 들깬듯한 아침을 열며 늘 푸른 꿈이 넘실대는 목적지인 바다로 향해 달린다.
 15분쯤 달렸을까? “형아 배에 식수 없던데 저번 물 떠오던 자리에서 떠 오면 되나?” 하니 형이 “엥~ 가게에 물통 두고 왔는데~” 한다. 헐~~~ 조금을 더 가다 편의점에서 1.8ℓ 생수 2통을 형이 사서 나오며 “여긴 1,200원이나 하네. 우리는 더 싸게 파는데~”한다.
 조금 더 달려 조사님 한분을 더 태우고 계속 고고씽~
 거제자연예술랜드를 지나면 논길로 접어서는데 요몇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운동을 하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저멀리 반갑게도 할머니가 보이는지라 오늘은 뭔가 조짐이 좋아 보인다고 하여야 할까~
 정박지에 도착을 하니 내만인데도 바람과 파도가 심술나게도 일렁인다. 하지만 손맛에 바다가 그리운 낚시꾼들의 열정은 잠재울 수 없는 법이라 짐들을 옮겨 실고는 출항신고를 하고 온 선장을 따라 바다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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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중간에 우뚝 솟아 있는 여 입니다. 언젠가 저기서 낚시하면 볼락이 우두둑 하고 올라 올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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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일출이 아침을 여는군요

일렁이는 파도와 낚시대를 가누기 힘들정도의 바람과 동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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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오늘의 낚시 포인트를 탐색중인 선장입니다.

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참 믿음직 스럽다는 생각이지요 ^*^
요즘은 면도를 깔끔히 했네요. 면도를 하면 고기가 잘 낚일꺼라는 믿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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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내리신 조사님인지 아니면 밤을 지세운 조사님인지 얼마나 추웠으면 모닥불을 피우고 있더군요(가운데 희미한 점 비슷한 사람과 뒤에 역시나 희미한 연기)

 파도와 바람 때문에 먼바다로 나서지 못하고 25분쯤 떨어진 양식장 밧줄을 잡고 정박을 하는데 다른 때 같으면 배가 안착을 하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을텐데 이번에는 파도와 바람 때문에 무려 두배가 넘는 시간이 걸린다. 그중에서도 내가 뱃머리에서 쇠갈고리를 던져 물속에 잠겨 있는 밧줄을 걸어 올리려고 갈고리를 던져 슬슬 끌어당기는데 밧줄을 걸리지 않고 서서히 막대찌가 따라 올라온다. 순간 숨이 멈짓하며 어쩌면 저 낚시줄에 감성돔이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조심스레 올려보았지만 원줄이 끊어진 듯 막대찌와 그 아래 채비가 온전하게 딸려 올라온다(7~8여년 전쯤이었을께다 직장 동료와 함께 사량도 앞 대섬에 내려 참돔 낚시를 하고 있는데 멀리서 구멍찌가 둥둥 떠오더니 희한하게도 내 발 앞으로 오는 것이 아닌가~ 웬 떡이냐 싶어 그 구멍찌를 당기니 한참 아래 목줄도 딸려오는데 묵직함이 느껴지는 것이 뭔가 있구나 했더니 40cm 가까운 참돔이 딸려 나오는 것이다. 그놈도 부력 큰 구멍찌를 끌고 다니면서 힘이 들었는지 저항도 못하고 그대로 딸려 나오는 것이......, 그날은 구멍찌 줍고 참돔 줍고 ㅎㅎㅎ 물론 집에 들어갈때는 내가 낚은 참돔으로 둔갑을 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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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물속에서 건져올린 통영막대찌 2호 입니다.

 몇 번을 씨름하며 겨우 정박을 하고 나니 형이 나보고 밑밥을 치란다. 헉~ 이런 파격적인 대우가~ “우연낚시배”에서 보통 조사님들이 밑밥을 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며 던지지를 못한다. 조류의 흐름과 방향 그리고 물색까지 고려한 형이 어느 지점에 밑밥을 던져야 하며 그것을 무시하고 임의의 지점에 밑밥을 던질 경우 애써 집어한 감성돔을 여기저기 분산시켜 급기야는 감성돔 입질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함부로 밑밥을 던지다간 혼줄이 나기에 누구나 쉽게 밑밥주걱을 잡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나보고 던지라니 ㅎㅎㅎ
 그간 눈여겨 봐둔 것을 바탕으로 전방에 임의의 지점을 만들고 그 지점에 밑밥을 30주걱쯤 날리는데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원하는 목적지에 제대로 밑밥이 도달하지 못하고 더욱 힘을 주어 날리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래서 나보고 시킨것일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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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동여매어 누군지 전혀 알아 볼 수 없겠지요
산적되고싶어의 산적입니다 ㅎㅎㅎ

 새로 장만한 흘림대에 수심이 약 17m 권이라 2.0호 막대찌를 세팅하여 유난히 크고 빛깔 고운 미끼를 정성들여 끼워 흘리려는데 형이 “그 막대찌 벽에 걸어 두었던거 아니가?” 한다. 헉! 형에게 선물받은 특별한 찌중에 또 특별한 찌라 벽에 걸어두고 사진을 찍어 저번에 조행기에 올렸더만 그것을 단번에 알아보는 것이다. 내가 살펴 보아도 보통 다른찌와도 틀린 것이 없어 보이는데......, 형이 혼을 쏟아 만들었다더니 역시나 보통찌와는 달라 형이 단번에 알아보는 것이다. 무슨 표를 해두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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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찌가 떠나간 자리를 3호찌 혼자 덩그런히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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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쐬고 제자리로 돌아온 키가 좀더 큰 2호찌와 진득한 3호찌

  “엉~ 벽에만 걸어두니 답답할 것 같아서 바람 쐬주러 들고 나왔지요~” 하고 응수를 하고는 찌를 흘려 보내는데 바람이 불어 막대찌가 제대로 서지를 못한다. 하지만 7물이라 조류는 좋아서 바람을 등지고 잘 흘러가는데 망상어가 얼마나 설치는데 너무 미약한 입질에 미끼만 자꾸 없어진다.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야 입질이 잘들어 오는 자리였는데 지금은 중날물 시작인데 언제 들물이 되어 내가 좋아라 하는 방향으로 흘러갈지......, 계속 밑밥을 치며 낚시를 해보았지만 챔질도 되지 않는 미끼 도둑만 가득하고 아예 밑밥 치기를 멈추고 낚시를 해보지만 역시나 미끼만 없어지고~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서 찌가 살짝 잠긴다. 몇 번을 헛챔질 하고 다시 그 자리쯤 가면 또 찌가 살짜기 잠기고......, 서서히 긴장이 되며 조바심마져 나기 시작했다. 음! 저쯤엔 분명 감성돔이 움크리고 있을꺼야~, 이번에는 두눈을 부릅뜨고 있다가 찌톱이 겨우 손톱만큼 움직였다고 생각이 들었을 순간 챔질을 하고 보니 아가야 망상돔이 딸여나온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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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낚시대에 첫수로 망상돔이 딸려 나왔습니다.

 바람도 불고해서 커피나 끓일까 하고 있었는데 배 앞머리에서 낚시하던 양사장님이 뒤로 오시더니 보온병에서 양송이스프를 따라 주시는데 그맛이 일류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스프보다도 더 맛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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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양송이 스프 입니다.
미끼인 크릴이 컷더라면 한마리 까서 찍어 먹음 더 맛있겠다는 생각이 ㅎㅎㅎ

 얼마의 시간이 더 흘러도 입질이 없자 형이 자리를 옮기잔다. 바람의 영향도 있지만 잡어가 너무 많아 도저히 낚시 불가라며~
 배 앞머리를 고정한 밧줄을 풀고 배 뒷전에 밧줄을 풀려고 다른 분이 쇠갈고리를 물속에 던져 넣는 순간 형과 사인이 맞지 않아 스크루에 줄이 감기고 만다.
 시동을 끄고 스크루 위 캡을 여는데 고정 볼트가 10개다 언제 저걸 풀고 스크루에 감길 줄까지 풀고 다시 캡을 닫고 볼트를 체결할까? ㅎㅎㅎ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것 같았지만 의외로 빨리 작업이 끝나 스크루에 감긴 줄을 풀었는데 아쉽게도 쇠갈고리는 줄이 감겨 회전할 때 벌써 떨어져 바다에 수장되어 없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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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 상부 캡을 고정하는 볼트 너트 입니다.

 5분쯤 달려 앞 닻과 뒤 닻을 놓고 배를 고정하였는데 이번엔 앞 닻이 제대로 고정이 안되었는지 밀리기 시작한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닻을 걷어 재 고정을 하고 나니 진땀이 흐른다.
 수심 15m 권인데 조류의 흐름이 없이 거의 찌가 미동도 하지 않아 내가 투덜투덜 하였더니 바다가 그 소리를 들었을까 잠시후 조류가 형성되는데 이건 아가야 걸음도 아니고 어른이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듯이 채비 정렬이 끝나기도 전에 20m 쯤은 흘러가고 찌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흘려도 입질한번 없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더 흘렀을까? 중간에서 낚시하던 분이 열기를 한 마리 낚아 올린다. 입질이 너무 약해서 잘 모르겠다며......,
 잠시후 또 한 마리의 붉은 몸매를 자랑하는 열기가 올라오고......, 미끼만 사라지는 낚시대를 들고 있던 나는 열기라도 낚아 볼 요량으로 4000번 릴에 20호 봉돌을 달아 카드 낚시대를 내려보지만 얼마나 새끼망상어가 많은지 내려가기가 무섭게 미끼가 없어진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눈먼 열기 한 마리 낚여 올라오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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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심심해서 선장인 형은 무슨 목줄을 사용하고 있나 살짜기 호주머니 검사를 해봤습니다
형아야 언제쯤 2.5호 목줄 사용해볼끼고?

 겨우 열기 한 마리씩을 낚아 올리고 중간에서 낚시 하던 분이 아가야 참돔 한 마리 포획하는것이 바람밭에 너울과 함께 싸우며 낚아올리는게 신기할 정도였으니~
 형이 라면을 끓여 내온다. 이번엔 생수로 끓여서 그런지 유독 라면이 맛나게 느껴진다. 라면을 먹고나면 난 낚시가 잘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는지라 열심히 또 열심히 흘림낚시를 해보지만 이번에는 미끼가 그대로 되돌아 온다. 대형 고기가 들어왔나 보다 하고 집중을해서 낚시를 해보지만 다른 조사님들도 챔질 한번 변변히 못하고 급기야는 유사장님이 치통을 앓아 어쩔줄 몰라하며 먼저 낚시대를 접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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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먹는 라면은 언제나 진수성찬입니다.
이날은 생수를 사서 끓였기 때문에 더 맛난 라면으로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김치맛이 얼마나 좋은지 집어 먹는 분들이 다들 한마디식 하십니다
이렇게 맛난 김치를 어떻게 만드느냐고?

 우리 주위로 바람 때문에 피항온 낚시배들이 하나둘 모였다가 사라지고 한시간쯤 시간이 더 흘러 바람이 거세어지자 결국 2시 30분경에 철수를 하였다.
 형수가 낚시대를 건네며 “틀림없이 대물 낚시할거라며 멋진 휨새 보여달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는 못했네요 ㅎㅎㅎ 담에는 보여줄께요 ㅋㅋㅋ
 철수하는 차에서 새벽을 달려온 분들은 피곤한지 쓰러지듯 잠이 들었는데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피곤도 어디로 갔는지~ 사실 낚시 오면서 감성돔 서너마리 낚으면 살려서 처가에 달려가 썰어 먹을려고 기포기도 챙겨오고 전날 회칼도 열심히 갈아두었는데 ㅋㅋㅋ 이긍 우짜나?
 가게에 도착을 하자 형 친구분들이 두명 앉아 막걸리 한잔들을 하고 있었으며 잠시후 형수는 냉동실에 얼려둔 학꽁치를 주무르듯이 썰었다며 가져나오는데 투박한 학꽁치회와는 달리 맛은 기가 막히다. 가만히 보니 향도 좋고 씹히는 맛이 더덕은 아닌지라 물어 보니 수삼(水蔘)을 넣었단다. 그래서 더 감칠맛이 났을까? 싶어 열심히 몸 보양이라도 할 요량으로 수삼을 집어 먹는데 짓궂은 형이 “인삼과 수삼이 어떻게 다르냐?” 며 형수에게 물어본다. 형수가 “글쎄 어떻게 다를까? 명태, 동태, 황태 뭐 이런것처럼 표현이 다른 것이 아닐까?” 하니 형이 “인삼은 밭에서 키운것이고, 수삼은 물에서 키운것이라 한다” 순간 웃음이 ㅎㅎㅎ “형아 요즘은 거짓말 하면 네이버에 물어보면 다 나온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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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삼(水蔘)이 들어가 더욱 맛난 학꽁치무침입니다.
학꽁치 모양새는 엉망이지만 형수가 손수 장만한 무침이라 한맛더 있더군요 ㅎㅎㅎ

 막걸리나 한잔 하려고 “형수도 막걸리 한잔 할거제요?”하니 어제 음식 만드느라 밤새 잠못잤다며 안 마신단다. 이런~ 내 재미중 하나가 철수후 낚아온 고기를 안주삼아 막걸리에 사이다를 적당량 부어 형수랑 한잔하며 형수 얼굴 약간 붉어지는 것 보는건데......, 이궁~ 눈치챈 형이 주전자에 막걸리를 붓고 사이다를 부어 한잔 따라 주는데 영 그맛이 아니다 ㅋㅋㅋ 역시 막걸리는 엉터리 조제사인 내가 해야 맛나는데 ㅎㅎㅎ
 조카 녀석들에게 만원짜리 두어장씩 쥐어주고는 형수에게는 “형수야 만원만 깍아도고~”하며 아양을 떨었더니 “그러세요~” 하며 만원 한장 돌려준다 앗싸~~~
 유난히 멀게만 느껴지는 길을 달려 집으로 들어서며 옷을 벗어 던지기가 무섭게 낚시대를 손질하고 오늘 콧바람을 쐰 2호 막대찌를 벽에다 걸어두며 유난히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를 마감해 본다.
몇일 있다 형이 우연낚시 필드스텝과 볼락 낚으러 간다고 하는데 우찌 시간을 만들어 볼지 궁리에 궁리중이다 ㅎㅎㅎ 아무래도 볼락 대박이 날 것 같은데 그때 같이 출조를 못하면 두고두고 또 후회를 할 것 같아서 ㅎㅎㅎ
 
 울 조사님들 올 한해에 더욱 안전 낚시 하시고 바라는 모든 대물들이 꼭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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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댓글
1 코난3 12-01-24 13:20 0  
조행기와 사진 잘보고갑니다. 선장과 사인이 맞질않으면 앙커닺줄이 스크류에 엉키여 고생합니다. 잘못하면 파도와 조류에 밀려 여와 갯바위에 부딧쳐 차칫 위험하게 되기도하지요. 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1 산적되고싶어 12-01-28 22:38 0  
코난3님!
추운 겨울에 앙커닻줄이 제대로 설치가 안되거나 또는 이동할땐 걷어 올리는데 힘이 많이 들지요.
겹겹이 껴입어 두툼한 옷속에서 뜨거운 땀이 흐르기도 하니깐요 ㅎ
선상낚시에서는 무었보다도 선장과의 적절한 사인이 중요하죠
그래서 조사님들이 자주 가는 낚시배를 선호하는지도 모르죠
무었보다도 선장 눈빛만 몸짓만 봐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니깐요
그리고 무었보다도 맘 편히 낚시할 수 있어서 더 좋겠지요
추운 날씨에 코난3님도 즐거운 낚시 하시길 바랍니다.
우연과의 소중한 인연을
지면으로 통해 잘 보고 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닿놓고 올리는것도 손시럽고
고장이나면 더 고생이지요..
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66 산적되고싶어 12-01-28 22:41 0  
김해장유아디다스님!
우연히 만나 아직도 우연을 외치고 있습니다 ㅎ
날씨가 완전 삼한사온 겨울날씨인데도 이상하리만큼 따스한 날씨에도 입질이 없네요~
언제쯤 이녀석들이 배고파 왕성한 입질을 할까요?
꼬까이꺼 손좁 씨리면 어떻습니까~ 열심히 닻 올리고 내리고 해서라도 감성돔 얼굴이라도 좀 볼 수 있다면요 ㅎㅎㅎ
님도 화끈한 손만 짜릿하게 느끼는 시간들 되시길~
1 지현아빠 12-01-25 14:34 0  
설명절은 즐겁게 보내셨늕요...^^
올해도 우연아지매의 맛깔나는 밥상과 산적님의 즐거운 조행기를
즐겁게 구경할 수 있을 듯 하네요...ㅎㅎ
추운 날씨에 수고하셨네요...
1 산적되고싶어 12-01-28 22:44 0  
지현아빠님!
낚시라는 행위는 하지를 못해도 가끔 틈나는 대로 다니면서 입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즐거움이니깐요~
열심히 출석하다 보면 언젠가 떼고기들을 낚을 수 있으리란 희망과 함께요~
날씨가 많이 차갑습니다
늘 행복한 조행길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지리산볼락 12-01-26 08:57 0  
정성스러운 조행기 정말 잘읽었읍니다  글을 읽으며 저도 잠시 바다에 갓다왓읍니다.
즐거운 동행이엿읍니다 ㅎㅎ    다음엔 멋진 손맛 보시리라 믿어요~  감사합니다.
1 산적되고싶어 12-01-28 22:48 0  
지리산볼락님!
대명이 참 멋집니다.
산속에도 큰눈이 이쁜 볼락이 있는 느낌이네요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이렇게 글 하나 올리면 대략 4~5시간쯤 걸리는것 같습니다.
글쓰고 수정하고 사진이라도 고르고 또 편집하고......,
지적재산권이다 저작권이다 하여 음악은 올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보통 정성들이 들어가는게 아닐겁니다.
그런 글들을 님처럼 이쁘게 읽어 주는 분들이 있어서 바다를 느끼고 온 감정들을 글로 표현들을 하는가 봅니다.
다음엔 멋진 손맛도 함께 느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들 되시길~
1 태공레옹 12-01-26 09:37 0  
저 지난주 우연낚시배가 저희 뒤쪽에 잇는걸 보앗네요..ㅎㅎ
우연낚시의 정이 느껴지는 조행기 입니다...

선장님과의 돈돈한정을 올해도 굳건히 이어 가시고
언제 저도 한번 가봐야겟네요...

명절 나들이간 감생이들은 이제 곧 돌아 올것입니다..ㅋㅋ
즐감하고 갑니다...
1 산적되고싶어 12-01-28 22:51 0  
태공레옹님!
저도 그날 얼핏 봤는데 거기 님이 승선하고 계셨군요
손맛은 좀 보셨는지요?
고기라도 낚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잠시잠시 느끼는 즐거움이 좋답니다.
우연히 만난 인연이지만 좋은 인연으로 지속될것이구요~
조만간 명절 나들이간 감성돔들이 돌아오면 줄을 세워 인사를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즐거운 시간들 되시기를......,
1 피싱매니아 12-01-26 16:55 0  
산적되고싶어님^*^
정말 맛난 조행기 잘읽었읍니다.

현재 바다 교통은(수온,바람,조류등)- 고기의 명절. 별로인것 같습니다.
며칠 지나면 원활(저수온의 적응)하지 않나 싶습니다.(고기의 귀가)ㅎㅎㅎ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새해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1 산적되고싶어 12-01-28 22:54 0  
피싱매니아님!
맛난 조행기라니 감사드립니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그냥 순서대로 엮어 본것에 불과하지만 나름 정성을 들여쓴다고 써보지만 늘 습작에 머무르고 마네요~
바다가 아직은 조사님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지도 모르겠네요
조만간 환하게 감성돔들이 웃으며 손맛 입맛에 굶주린 울 조사님들을 맞이할테니 그때를 위해서 지금은 힘을 조금 비축해둬야 할때인지도 모르겠네요
추운 날씨에 님도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41 바다의여왕 12-01-29 01:32 0  
우연님의 정갈한 밥상이 부럽습니다
좋은인연 오래 간직하시고 어복도 충만하시길...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41 산적되고싶어 12-02-05 22:37 0  
바아의여왕님!
정갈한 밥상만큼이나 음식이며 생각들까지도 정갈해서 어디 사찰이라도 온듯한 느낌들을 받고 한답니다.
님의 조언처럼 좋은 인연으로 꽁꽁 이어가도록 항시 노력하겠습니다
어복은 차차로 봄날처럼 나아지겠지요
평안한 시간들 되십시요
59 폭주기관차 12-01-29 22:14 0  
산적님~즐거운명절 하셧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올해에도 출조길마다
대박 하시길....

요즘 거제권 상항이 많이 안좋은 듯 합니다.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59 산적되고싶어 12-02-05 22:38 0  
폭주기관차님!
님도 역시나 줄기차게 쫓아다니시더니 요즘 조황은 어떠하신지요?
올해가 지나서 출조를 해봐도 상황은 그리 나아지지가 않았네요 ㅎ
물론 실력이 없어서였겠지만요 ㅎㅎㅎ
조만간 멋진 조행기 한번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님도 항시 즐겁고 행복한 출조길 되시기를~
56 찌매듭 12-02-06 16:56 0  
막대찌도 줍고, 맛난 밥도 먹고........

정성스런, 글적음을 찬찬히 읽어 보고갑니다
글이 긴 만큼 칸칸이 떼어 놓으면 좀 더, 읽기가 편할텐데
편하게좀 만들어 주시어요~~~~~~~ ^^

요즘은 잔 글씨가 좀, 거시기하니 어쩐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_-;;

금년에는 좀 더, 큰 바늘, 굵은 줄, 큰 지를 사용해 볼까 궁리중이구요 ^^;;

활기찬 한 주 또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
56 산적되고싶어 12-03-04 14:15 0  
찌매듭님!
요즘은 게으름이 넘치나 봅니다
이렇게 즐겨하던 낚시도 던져두고 ㅎㅎㅎ
그렇다고 딱히 즐기는 일도 없고요
유난히 가슴 씨리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나 봅니다
달력은 이미 3월이 지났건만
바다는 시셈을 하는지 연일 바람에 비에 짖궂습니다 ㅎ
조만간 바다로 달려가고픈 마음만 자꾸 앞서네요 ㅎ
글씨는 크게 만들던지 하겠습니다
아니면 띄어 쓰기라도 하여야겠지요
즐겁고 신나고 안전하고 행복하기까지한 출조길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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