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자: 2011. 12. 10
장 소: 경남 거제시 여차
인 원: 2명
물 때: 8물
바다상황: 너울 약간, 바람, 그리고 낮은 수온
태민이 형님과 약속한 날 다행이 가게를 봐줄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름다운 친구녀석.
저녁 9시를 넘어서자 태민이형님이 가게로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때 후배도 같이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갈수 없는 상황이라 배가 상당히 아팠을 것입니다.
출발시각은 10일 저녁 11시
조촐하게 오늘은 둘이서 출발을 했습니다.
몸도 피곤하고 컨디션도 엉망인데 운전만 왕복 7시간 가량이 걸리는 오늘 출조길이
과연 평탄할런지 걱정부터 앞 섭니다.
유구 톨게이트를 지나는 시점
갑자기 몸이 가볍다?
머리아픈것도 없어지고 피곤하지도 않다.
컨디션이 갑자기 좋아진다.
아!! 얼마나 위대한가 이 낚시의 힘!!
그렇게 한참을 달렸습니다. 휴개소 잠깐 들러 커피와 화장실을 해결하곤
바로 출발 약 3시가 조금 넘은시간 여차항에 도착했습니다.
4시배가 첫배로 알고있기에 준비를 마치고 여유가 있는 시간이라 생각 했것만
3시 배가 꾼들을 태우고 항을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 제길, 첫배로 나가야 자리다툼이 덜 할텐데 '
태민이형 이야기론 최근들어 거제쪽 낚시배들이 영업방침을 약간 바꾼것 같다고 합니다.
얼마 후 다시 돌아온 배를 타고 우리를 포함한 9명의 꾼들이 배에 올랐습니다.

배에 오른 후 태민이형 한 컷! 개인적으로 닌자거북이가 생각이 난다.
갯바위 출조를 위해 배에 오른 그 순간 꾼들은 그냥 이유없이 신난다.

나도 배에서 한 컷!!

잠시 후 배에 오른 다른 5분의 조사님들을 내려드리기 위해 접안을 시도 한다.
선장님과 같이 배에 오른 분이 꾼들이 갯바위에 하선을 할 때마다 같이 내려
포인트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설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갯바위에 내리고 그 분의 설명을 듣습니다.
우리가 내린 포인트 이름은 '홍포직벽' 포인트
다음날 해가 뜨고서 알았지만 도보로도 진입이 가능한 포인트 였다.
제기랄 ......
' 요 앞으로 치시면 되고 좌측으로 여밭 우측으로 직벽입니다.
지금 중들물 상황에 5.5m 에서 6m 주면 될겁니다. 많이 하쇼~ '
수심이 너무 낮다. 수온이 뚝떨어진 상황에 과연 입질을 받을 수 있을까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때 자리를 옮겼어야 했습니다. 젠장할,......
짐을 갯바위에 정리를 해두고 태민이 형이 우선 밑밥을 발아래에
1/3 가량 부었습니다.
낚시 시작 전자찌에 여유가 없어 0.8호 찌를 선택 건전지를 넣어보지만
전자찌의 불량인가 봅니다.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리 저리 0.8호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어떻게든 켜 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 사이 태민이 형은 케스팅 낚시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 20여분 씨름을 하다가 3b로 변경 찌에 불을 넣고 채비를 마추고
첫 케스팅!~ 한바리 물어봐라!~
동동 떠가는 찌가 전방 20미터 에서 좌로 7~8미터쯤 흘렀을때 스믈스믈 입질
첫 케스팅이 볼락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수온이 많이 내려가 걱정을 많이 했것만 다행이 물속에 고기는 있는 모양입니다.
좋아 오늘 제대로 한번 해보자!
그렇게 이쁜 새우를 한마리 끼워서 다시 케스팅!~
오잉 그런데 찌가 없다?
다시 체비회수 찌가 없는게 아니라 불이 꺼져있습니다.
어 이거 왜이러지?
찌를 돌려서 확인 해보니 찌 안에 물이 차 있습니다.
입으로 후후 불고 손으로 닦고 별짓을 다 해서 건전지를 다시 끼워보니
불이 살짝 들어오다 맙니다.
아 마음은 급해 죽겠는데 오늘 찌가 왜이리 속을 썩이는지
태민이 형을 바라보니 낚시에 열중입니다.
아 내가 먼저 걸어야 하는데 ㅎㅎㅎ
마음이 더 급해졌습니다.
후~~~~ 후~~~ 후~~~~
입으로 한참 불고있는데 태민이형이 묻습니다.
'너 머하냐?'
'아 찌가 말썽이네 맘은 급하고 하하하'
그렇게 한참을 후후 불어서 건전지를 넣어봅니다.
불이 들어온다!!!
꼼꼼하게 잘 닫아서 찌를 조립 다시 케스팅!!
천천히 흘려봅니다.
아까 입질받은 그 지점을 통과 하려는데 찌가 쏜살처럼 사라집니다.
원줄까지 시원하게 가져갑니다.
무의식적으로 챔질!!
이쁜 아가 전갱이가 올라왔습니다. 방생~
다시 케스팅 하려는데 찌가 또 없네요?
또 찌 안으로 물이 ......
아.......
또 시작한다.
후~~~~ 후~~, 후~~~ 후~~~
이 짓을 케스팅 한번 할때마다 했습니다.
약 4번째 됐을때 쯤, 다른 3b 찌로 교체를 했습니다.
그렇게 2시간가량을 허비.. 이쯤되면 왜 진작 다른 3b 찌로 교체를 하지
않했느냐고 묻고 싶은 분들이 많이 계실것입니다.
전 두 종류의 전자찌가 있습니다.
미사일 형식의 전자찌와 요강처럼생긴 동그란 전자찌
그때 포인트는 물이 시원하게 가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류를 잘타는 전자찌를 선택한 것이 말썽 이었고,
찌를 바꿀수는 있었으나 물이 약한 지금 체비를 교환하면 지금 타이밍에
입질받기가 어려울것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내 예상이 맞았는지 막대찌를 사용한 태민이 형은 잔 입질 몇번만 있었을뿐
챔질에 성공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찌를 교환합니다.
입질이 멈췄다. 젠장..
날이 밝아옵니다.

아 아름답다. 이런 멋진 일출을 우리 낚시인들은 출조때마다 경험을 하지 이건 특권인가?
ㅎㅎㅎ
수위가 만조에 가까워지고 입질은 계속 없습니다.
몇번의 체비 교환 그리고 꾸준한 밑밥으로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열심히 낚시 중이라 옆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모르는 태민이형.

그리고 자세를 잡는 나!! 왠지 프로의 느낌이 나지 않는가?
저 사진이 셀카라면 믿겠는가 역시 난 설정의 달인!
그렇게 오후 4시까지 우린 차가운 도시락을 물을 잘못맞춘(제 책임 ㅠㅠ)
완전 싱거운 라면국물에 대충 때우고 열심히 낚시를 했습니다.
청소를 대충 마치고
(사실 깨끝하게 하려고 했으나, 배가 너무 빨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바람에
우리 자리만 대충 물 몇번 뿌리고 배에 오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배에 올랐습니다.
철수길에 저 멀리 보이는 갈매기는 저를 보며 약을 올리는것 같고 ㅎㅎㅎ

그렇게 몇분의 조사님을 더 배에 태우고
10여분을 달려 여차항에 도착 합니다.

바로 그때 태민이 형의 한마디
' 우리 아쉬운데 방파제 에서 한두시간만 더 하고 갈까?'
귀가 번쩍!!!
그래 이대로 꽝을 치고 갈수는 없습니다.
간단하게 밑밥을 조금만 비벼서 방파제 바로 옆으로 붙은 작은 갯바위에
우리 둘은 다시 섰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는 관계로 정면승부를 하기로 하고
밑밥의 절반가량을 발앞에 쏟습니다.
갯바위 중앙에 어장 줄을 사이에 두고 태민이 형은 왼쪽을
저는 오른쪽을 노립니다.
제 자리 발앞이 약 7미터 권
전방 20미터 정도는 9미터 정도 되는것 같았습니다.
초들물을 약간 넘긴 시간 제 앞으로 5미터 전방에 몰밭이 형성되어 있고
갯바위에 부딧처 나가는 지류가 활발하게 갑니다.
수심을 8미터 주고 목줄을 4미터로 길게 준다음 도래 바로 아래 여부력을 없에려
좁사 봉돌을 하나 물렸습니다.
제 앞에서 2시방향으로 약 20미터 케스팅 지류를 타고 나가던 찌가 본류에
부딧히면서 안으로 들어옵니다.
뒷줄도 타이트 하게 주면서 찌를 안으로 붙이는데 몰밭에 가기 바로 전
찌가 스믈스믈 잠깁니다.
휘익~!
바람을 가르는 챔질소리 나의 귓속에만 들리는 덜컥 하는
고기의 후킹 소리~!!
'왔다'
꾸욱 꾸욱 드디어 감성돔이 온것입니다.
무조건 감성돔임을 채감합니다.
' 형 왔어요. '
태민이 형이 뜰체를 댑니다.
말은 안했지만 크진 않았는데 사실 들어뽕 해도 될거 같았는데
저 정말 뜰체를 써보고 싶어서 조용히 태민이 형의 뜰체로 고기를 유인합니다.
뜰체를 넘겨주는 매너 남 태민이형, FTV에서 프로들의 자세로 뜰체를
걷어 올립니다.

자 과연 제 기록어를 갱신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안타 깝게도 기록어에 미치지 못합니다.
작았고 많이 잡지도 못했고한마리 뿐이지만 감성돔 특유의
꾹꾹 거리는 짜릿한 손맛을 볼수 있었습니다.
기포기에 살려 온양에 도착후
손질한 모습입니다.



간단히 소주 한잔을 곁들이고 너무 피곤해서 집으로 갔습니다.
단 한마리 뿐이었지만 전 손 맛을 봤습니다.
1센치만 더 컸으면 기록어 였는데...
너무 많이 아쉽네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천안 아산지역을 중심으로 네이트안에 클럽을 오픈 했습니다.
'충청도바다낚시' 입니다.
가까운 지역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