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훌 털고 일어 나셔서 만재도나 가거도로
꿈꾸는 갈매기처럼 날아가셔서 쌓인 스트레스
맘껏 날려 버리고 오시길요~~~ㅎ
정말 세월 빨리 지나가지만 바라다 볼수 밖에요~
항상 염려해 주셔서 고마움 전합니다,
님께서도 더이상 콧물 흘리시면 아니 되옵니다,ㅋ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는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12월 달랑 한장 남은 달력을 찢은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중반으로 가고 있습니다, 세월 참 빨리도 갑니다,
여러분들은 2011년도 마무리 잘 하고 계시는지요~
저 푸른 바다로 흘러가는 찌가 세월을 말해 주는듯 합니다.
두리둥실 두둥실, 어디로 가는걸까~
주말 저녁 고향 친구들과 창원에서 연말이라 모임에 참석하였는데
정말 부담없는 친구가 고향 친구라는걸 다시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회에서 직장에서 만난 인연이 소중한것도 같지만
고향친구만큼 할까요, 분위기가 무르익고 술잔도 부딪치면서 그동안
살아가는 이야기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렇게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 왜냐구요~
백수낚시 친선대회에 참가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술도 자제하고
내가 먼저 낚시 다녀온다고 하면 모처럼 만난 친구들에게 억수로 미안해서
노심초사,안절부절, 눈치만 보고 있다가 내일 직장 근무로 인해
연말에 가족들과 한번 더 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먼저 하자
이해한다면서 저를 놓아 주더군요~ㅋ
휴, 살았다, 친구들아 미안하다. 낚시란 그런거란다, ㅎ
중간중간 얼굴을 익히고 서로 인사도 나눈 조우님들과 다시 한번
통영에서 추운 겨울날 만나 2개선단이 바다로 나갔습니다,
새벽에 내린 겨울바다는 벌써부터 한겨울을 예고하듯 볼때기가 날아갈것 처럼
기온이 내려가 있었고 어둠이 가시기전 워밍업으로 요즘 뽈락에 미쳐 있던 저는
미니 집어등을 챙겨가서 잠깐이라도 탈탈거리는 손맛을 보고 싶어 민장대를
휘저어 보았지만 생명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이트고 날이밝자 전자캐미를 교체하고 다시 채비를 하며
수심 15미터를 겨냥하고 감시사냥에 돌입하였습니다,
수온이 내려갔다면 분명 깊은 수심층에 싱싱한 크릴을 받아먹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을것이라는 기대로 같은조 조우님과 정말
열심히 낚시를 하였습니다, 고등어,전갱이 씨알이 준수한 그녀석들만
계속해서 입질을 해오는터라 미리 예감상 오늘도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앞서버리더군요~
깊은 수심층에 아직 고기가 들어 오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이리도 저리도 온갖 기교를 부려봐도 감씨는 모습을 보여 주질 않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채비를 교체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습니까~
밑밥을 거의 다 소진할때쯤 저의 1호대가 꼬꾸라지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킹을 하자 몇번 쿡쿡하면서 저항하다 갯바위 안쪽으로 돌진하는게
부시리인것 같았고 1.5호 목줄로 60초를 버티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팅~ 그래도 감시가 아니어서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감시였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ㅎ
얼마나 열심히 쪼았으면 가져간 도시락을 까먹지도 않고 끝까지~
철수 10분을 남겨두고 둘이서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도시락을
꾸역꾸역 먹었지만 무슨맛인지~ㅋ
먼저 승선한 사람이 짐을 받아주고 서로 격려를 해주는것은
낚시만의 정 아닐까요~
그런데 철수하는 시간에 맞추어 미리 짐을 챙기고 해야 하는데
갯방구에서 저렇게 덥썩 주저앉아 음료수를 마시는 저 여유는 어디에서 나올까요,ㅎ
아마 저 조사님도 꽝을 쳤을겁니다,ㅋ
그다음은 다들 잘 알고 계시겠지요~ ㅎ
씁쓸한 저표정에서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추운 겨울날 낚시의
단면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겨울비가 주말마다 내렸지만 다행히 날씨가 괜찮아 친선대회에
참가한 분들과의 교류가 좋았습니다,
되돌아 보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잠시나마 모든걸 잊고 바다에서 대를 던집니다,
자꾸만 멀어져 가는 자리를 몇번이나 고개돌려 바라다 보지만
미련을 떨쳐버릴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만감이 교차해 옵니다,
올한해, 열심히 살았는지 낚시가 끝난후 되돌아 오는 뱃전에서
지금 처해있는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고뇌에 빠지기도 합나다,
먼저 도착한 선단은 짐을 내리고 나머지 선단이 들어오길
마치 애인 기다리는것처럼 기다립니다,ㅎ
누구는 좋은 포인트에 내렸다는둥, 수심 얼마에 입질이 왔다는 둥~ㅋ
그리고 제가 얼핏 듣기로는 누군가 씨알 좋은 감씨를 1마리 올려놓고
화장실 간사이 친구와 한조였던 친구의 대가 활처럼 휘는것을 쪼구려
볼일을 보다 얼마나 마음이 급했는지 바지를 주섬주섬 입고 나오자
대가 하늘로 받들어 총을 했다면서 씩씩거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우스웠던지~ ㅋ
친구가 터주지 않았다면 1등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ㅎ
오늘 역시 추운몸과 허기를 달래고자 식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간단히 시상식을 하면서 등수에 들은 조사님들께 박수를~
열심히 하셨습니다,
화기애애 표현을 이런데 쓰는것 아닐까요~
고기도 못잡고 행운상도 없어면 피곤하죠~ㅋ
추운겨울 바다에서 떨고 얼었던 육신을 주물럭과 소주 한잔에
말끔히 피로를 풀며 다시 입낚시가 잠시 시작됩니다,
더 친해지길 바랍니다,
고향친구와의 모임에서 빠져나와 통영권으로 추운 겨울날 낚시를 다녀간
저를 포함하여 참가하신 여러분께 고생 하셨다라는 말씀 올리면서
얼마남지 않은 올한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부시리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