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당신은 나쁜 사람!!
G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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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4 10:14
왜? 조용히 살고있는 나의 코구멍을 벌렁이게 하는가!
그 옛날,
늘상 하는 일과 처럼,
한 겨울만 되면 설악산 한자락에 움막을 짓고 산도적 생활을 했다.
낮엔 온 산자락을 누비다,
밤엔 막걸리 통에 코쳐박고...
보름달이라도 산자락에 걸리는 밤이면,
막걸리 통 팽개치고,
벌거벗은 산 능선을 이팔 쌍봉 탐하듯 돌아 다녔다.
스님 면벽 끝내듯이,
길고 긴 겨울 산행 끝내는 날에는,
거기 그 바닷가에 서서
파도소리에 산 소리 씻어내고,
바닷바람에 산바람 날려버리고,
사람 냄새 진한 곳으로 돌아 왔었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겨울의 끝자락이 오면
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제발(PLS), 스물 아홉의 예민한 감수성을 자극하지 마시라.
불혹을 뛰어 넘은 어린 소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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