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구명 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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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구명 쪼끼......

G 12 3,475 2003.05.31 18:46
갯바위 가까이 있는 용품 하나를 건지기 위해 너무나 쉽게 생각한 일이
나의 목숨을 앗아갈뻔한 어처구니 없는경험이 있어 여기 인낚에 올립니다

떠있는 물체는 항상 조류에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또 바람에 이리저리
밀리는 현상으로 예측불허의 일이 일어납니다
바다물이 흘러가는 조류의 속도 그리고 불어오는 강풍이 어떤 결과을
가저오는지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에 일어난 결과인것 같습니다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말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이글을 올립니다

몇일전 5월 28일 부산 다대포 인근의 갯바위
새벽 출조전 부터 조금씩 불어오던 바람이 동이트고 두어시간쯤 지났을까
바람이 제법 심하게 불면서 물이 조금씩 일렁이기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좋지않은 기상을 예감 하였는지 평소에 많은조사님이 아무도 없다
낚시배는 주변을 몇번 지나 갔는데 아무도 내린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가끔식 메가리 와 고등어 작은놈이 적잔은 손맛을 대신하며 한마리씩 보일뿐 기대 하는
고기는 영 소식이 없고 물색은 점점 검은 색으로 변한다 가만이 보니 적조다
아니 왠 적조가
난 바다를 보니 여기저기 적조띠가 떠다닌다
아..............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 왜 이러지
그만 접을까 하다 ...........에이 여기까지 왔는데 조그만더 해보자
그레도 밑밥이 아직 남았는데 ....................
열심이 밑밥 품질하며 찌가 눈 앞에서 사라져 주기를 간절이 기다리고 .........

붐'...빰바 ............... 붐'...빰바
손폰이 울려 얼런 받으니 우리마눌님 왈 ..........
당신 말없이 새벽에 자꾸 사라지면 영영 낚시 졸업할줄 알어..... 청청 벽력 같은 한마디
젠장 결혼전 얼굴은 쪼끔 (아주쪼끔) 반반하고 ..세상에 얌전하기로 소문난것같아
아 ............저사람 이면 내 평생 낚수 다녀도 아무 말 없을거야
사흘에 한번씩 장미꽃 바치고
호프집에서 식사와 맥주한잔 하며 꼬셔건만
이런 큰 실수를..................

한참 정이깊어갈 무렵 낚수 가본적이 있냐고 넌저시 물어보니
첫마디가....
친구 남편이 낚수꾼인데 집의 푼돈은 죄다 씨말리고 주말이면 여기저기
갯바위 끌고 다니고
하루종일 때악 볓에 새워놓는 통에 아주 피가 말라 죽것다 하더라
자기는 절대로 거런 사람 안 만난다 하니 낚수 이야기꺼내지도 못하였고
이뇨자를 훌치기에 성공 하였건만 ,,,,,,,,,,,,,,,아....................

울 마누라 한마디더 한다
자기 오늘 큰집에 할머니 제사날인것 알지요 마 ..........빨리.. 오이소 .............
어머님 떡하려 방앗간 간다 합니다
알았다 .............마 제수 고기 한마리는 들고 가야 할것 아이가..................딸각 뚜뚜뚜.....

바람은 점점 강하게 불어 이제는 체비가 제대로 정열이 안된다
갑자기 앞의 물이 쭉 빨려나가며 주변이 조용하다 뭐가 이상한 느낌이 .............
앞을 보니 아주 큰 너울이 보인다 ................
순간잽싸게 몸을 돌려
오른손에 낚시대 왼손은 밑밥통 오른발은 낚시가방 꽉 밟고
왼발은 중심잡고 상체는 바짝 숙여
장비손실없이 너울이 지나가길 기다리니
온몸을 적신 너울은 한번 두번 세번 .............이젠 조용 ...........
오른손 , 왼손 ,오른발 ,확인하니 모두 무사히 ...........ㅎㅎㅎ
네가누군데 너울이 내 장비 가져가노...어림없지....
하하하.....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보니 바다에 뭔가 시커먼게 떠있다...

아니 이럴수가 .... 내 구명쪼끼 가 둥둥 떠있다
울 마누라 전화받으며 더운 날씨에 잠시 벗어 주변의 돌로 눌려놓았건만
이것이 저만치 떠있다
잽싸게 팬티와 런닝차림으로 바다에 풍덩... 먼저 얼굴을 들어 방향을 잡고
그다음 얼굴은 물에 처박은체
10여미터를 빠른 속도로 헤엄처 구명쪼끼에 다왔으리라
고개를 드니 엥 저만치 있네
다시한번 얼굴을 물속에 박고 '빠른속도로 헤엄처
다시한번 고개를 더니 엥 또 저만치 있네
이제는 바쁜 숨을 내뿜으며 눈은 오직 구명 쪼끼만을 향한체 다시 헤엄치기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점점 빠저가는 나의 힘을 느끼며 ... 빨리 ... 저 구명쪼끼를 잡아 좀 쉬어야지
쉴수있는 시간을 얻기위해 구명쪼끼 를 잡기위한 필사의 수영은 계속되고 ......

그러나 바로 눈앞에서 잡힐듯 말듯... 손깃을 스칠듯 말듯 .....둥둥 떠가는 구명쪼끼 ....
그래 ...한번만 더 팔을 힘껏 쭉 뻗어 크게 한번 헤엄치면 잡을 수 있겠구나
마지막 힘을 다하여 힘껏 내닫 으며 팔을 쭉 벋었으나 구명쪼끼는 손가락에만
살짝 스친체 밀려 나가며 역시 한팔짝 밖에 둥둥떠 있었다

턱에 차인 숨을
돌리기 위해 잠시 멈추는 순간
휙......하니 몰아치는 바람에 순식간에 저만치 밀려나는 구명쪼끼
순간 ... 결코 ... 잡을수 없음을 깨닫고 뒤돌아보는 순간
앗..........생각보다 너무 멀리 떨어저 있는 갯바위
파도가 치니 나의 목슴을 구해낼 갯바위가 저쪽에 보였다가 안보였다 한다

아............이래서 내가 오늘 죽는구나
한번 파도에 아레로 쭉 빨려내려가며 꼴까닥 .......
또 한번의 파도에 아레로 쭉 빨려내려가며 꼴까닥 .......
잠시 정신이 혼미하여 아래로 쭉 빨려내려가다 정신차려 발버둥 치면 위로뜨고
또 죽을 힘을대해 두세번 헤엄치고 또 내려가다 떠올라 두세번 헤엄치고
바로 코앞의 거리가 그렇게도 멀게도 느껴진 적은 일찍이 없었다

짧은 시간이였겠지만 한없는 시간이 지나가고
바로 2미터 정도의 갯바위 앞에서 이제 도저이 더이상 헤엄 칠수가 없어 여기서
그냥 서면 발이 바닥에 닿을것같아 잠시 안심하고 멈추니 다시 사정없이
쭉 빨려내려가 또 다시 최후의 발악으로 겨우 떠올라 두세번 헤엄치니
가갖으로 손가락 끝에 잡힌 갯바위

빨리 올라가야 하는 데 아무리 발버둥처도 팔과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파도 한번치니 바위에서 손이떨어지고
죽을 힘을 다해 다시 한번 헤엄처 바위를 잡고
또 한번 파도치니 바위에서 손은 떨어지고 ...............
이러기를 여러번 반복 ........
갑자기 몸이 밑으로 쭉....빠지며 갯바위에서 멀어지더니
붕..떠는 느낌 .........
잠시후 정신을 차리니 갯바위에 상체만 걸처진체 다리는 여젼에 물속에 있다
아마 큰 파도가 나를 밀어 올렸나 보다

이후 어떻게 올라왔는기억이 없다
멍하니 주저앉자 한동안의 시간을 보내고 흩어진 장비 챙기고 낙시대 접고
젖은 팬티와 런닝은 벗어 보조가방에 넣고 겉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
신발을 찾으니 갯바위 단화한짝이 없다
바다를 보니 또 저만치 둥둥 떠있다

붐'...빰바 ............... 붐'...빰바
자기지금 어디입니꺼
어머님이 제사 떡 하려 간다고 빨리 오라하는데 ...........
그레 ... 알았다 지금 가고 있다 ....딸,,깍.........뚜뚜뚜....

전화 끊고 먼 하늘을 보며
이런 1 7 할머니 제사떡이 아니라
오늘 니 ......서방 제사떡 될뻔 했다

허접한 나의 글 읽어주신분께 감사를 드리며
항상 가정의 행복과 가족모두 몸건강 하시고
갯바위 에서는 즐락 하시길 바랍니다

PS...............고기의 욕심은 버리고 자연을 벗삼길 바랍니다


아참 .................사람잡을뻔한 구명쪼끼 구합니다
똑같은걸루
케이...프랜드 모델번호 110 X 입니다
검은 바탕에 아레 호주머니와 가슴 주머니쪽에 붉은색 이 조금 있는것 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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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G manggu72 02-12-03 00:00


듣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보기만해도 등에 식은땀이 쭉... 다시는 그러지 않으시겠죠? -[05/31-21:48]
-


G 살감시이 02-11-30 00:00
클 날뻔(?) 했네요.
항상 안전이 우선 즐낚하시고 혹 다음번에 유사한 경우가 생기면 훌치기 바늘로
숭어 잡듯이 건지면 어떨까요.
젬(??)나게 읽고 갑니다. -[05/31-21:54]
-


G 천안감시 02-11-30 00:00
큰일날 뻔 했습니다... -[05/3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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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참돌고래 02-11-30 00:00
천안 감시님 안녕 하십니까
펠트 잘 받았느지요 직접 에이에스 후 상태확인을 못한지라
잘 교환 되었는지 궁금 합니다 -[05/31-23:15]
-


G 개똥반장 02-11-30 00:00
#$%^&*((*%$##$%^&*()(&%##%&*((^$# -[05/31-23:56]
-


G 참돌고래 02-11-30 00:00
개똥 반장님 명확하지 못한 글귀는 감정의 오해를 불러옵니다
좋은뜻으로 해석 하겠습니다
#$%^&*((*%$##$%^&*()(&%##%&*((^$# -[06/01-09:09]
-


G 개똥반장 02-11-30 00:00
호호호호.....
님의말스미 고맙군요,
제가 헤엄이 "제로"입니다.
언젠가 한번 당할뻔 했죠.
님의 글이 얼마나 무서움과 두려움을 .
한꺼번에 주셔서.......소름이.....고맙게 ... 자~~~~~알 .
읽었읍니다....
고맙구요...
그리고.
오해 없으시길......저는 이 싸이트를 너무 "싸랑합니다.!!"
글구 자주 글로서 라도 만나고 싶군요.
나이는....."지천명"이구요.
사는곳은 부산 남구 입니다.....그럼 건강하시구요....호호호... -[06/01-12:28]
-


G FBI국장 02-11-30 00:00
큰일 날뻔 했습니다
만약 일행이나 주위에 사람이 있을시는 쿨러나 밑밥통을 비우고 쟈크를 잠가
던져줘야 합니다
-[06/01-13:12]
-


G 아이지킴이 02-11-30 00:00
정말 큰일 날뻔 하였습니다. 바다, 파도 정말 조심하는게 상책입니다. -[06/02-10:51]
-


G 깜바구 02-11-30 00:00
존경하는 참돌고래님.
몇일전 해원낚시대 수리 문의한 깜바구 올시다.
평소 님의글 자주읽었읍니다. 좋은일만 하시던데 어떻게 님께서 그런일을 당하셨는지
수영 끝내주는 나를 데리고 갔더라면 ...
고래는 수영을 잘 하는데. 아뒤에 어울리지 않게.
그리고 여기는 고래축제 중입니다.고래고기 드시는지 물어봐도 실례가 아닌지....
울산 오시면 연락 주세요. 한잔 사겠읍니다.
아뭏든 놀랐읍니다. 앞으론 조심하시고 안전에 유의하세요.(011-880-3658)
-[06/04-12:23]
-


G 참돌고래 02-11-30 00:00

아이구 ............존경하는 깜 바구님 위의 댓글이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울산 참좋은 도시 입니다
군대 제대이후 바로 공무원 시험 응시후 89년 2월 첫 발령근무지가
울산 남구 삼산동과 달동 입니다
그땐 허허 벌판이였는데 지금은 아주 휘향 찬란 하지요
벌써 15년 전의 일입니다
또 웃지못할 추억이 있는곳이 울산입니다
90년 휴일 어느 봄날 하도 심심하여 짐 자전거로 경주까지 간적이 있었는데
돌아올때는 자전거 의자에 엉덩이 다 까저 몆일을 고생한 적도 있어요
아.......그리고 전 고래 축재때는 울산 안갑니다
잘못하면 내가(참돌고래) 작살 맞을 까봐..................
언제 한번 부산 오시면 연락 주세요
님을위해 따뜻한 커피 한잔 손수 끓이겠습니다
항상 가족모두 몸 건강 하시고 즐락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06/04-22:03]
-
G 월광 04-02-02 01:49
조심 하시고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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