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갈치와 시골 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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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갈치와 시골 깔~치

1 국장 113 5,146 2011.11.2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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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깔치는 틀리네예~"
 
채비를 한번 내릴때 마다 3~4마리의 씨알좋은 갈치를 낚고 있는 옆조사가 부러워 한마디 한다
 
" 똑같은 갈친데 뭐가 틀려~요~↑" 서울말은 끝만 올려준다면 된다기에~
 
장난기가 발동한다.
 
"보,소,오! 사장님의 갈치는 올라올때 부터 끄너적 ~탱탱~번쩍 휘뚱구리  4지 하고~
내가 잡는 갈치는 시골갈치라 올라올 때 부터 ~들어뽕~반쪽~ 허여무리~시탱구리  2지 하잔아요~"
 
농담인줄 알았는지 미소를 지으며
 
 " 하하하,,,,, 열심히 해봐요~↑"
 
열심히만 해서 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배에서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없지 싶다.
 
시간은 흘러 새벽 5시다.  주위를 쳐다보니 절반 넘게 채비를 정리하고 선실로 들어가고 없다
 
바닷 바람을 맞으며 저멀리 보이는 갈치배의 불빛을 보며 (" 너거는 좀 잡았냐?")
 
하는 서러운 생각이 드는데 옆 조사가
 
"사장님~↑~ 철수 준비하시죠~↑"
 
"네~ 가긴~ 가야죠~ 흠~~ "   힘없이 말꼬리가 쳐진다
 
정리하는 서울조사의 쿨러엔 2지 에서 4지정도의 갈치가 50여수가  나란히 누워있다.
 
하다못해 저 반만 잡았어도 ,,,,,,,,,,,,,,,,,,,, 하는 간절한 바램이 든다.
 
집에는 어떻게 들어갈까?   무슨 낯으로 마누라와 마주볼 수 있을까?
 
(" 또 갈치 간 다고요!  당신이 가면 잘 나오든 갈치도 안 나오는데 또 무신 ~갈친교!  마 때리 치우뿌소~!)
 
어제 마누라의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잠시 잠이 든 것 같은데 벌써 도착했나 보다.     꾼들이 쿨러를 배 밖으로 옮기는데 선장이 도와준다
 
쿨러를 들고 배 밖으로 들고 내릴 려는데 선장이 
 
 " 사장님 쿨러 주이소 ~!  무겁습니더~"     하며 쿨러를 받아 줄려고 한다.
 
마음속에선  (" 시댕아~ 무겁긴 뭐가 무겁냐 ~ 갈치 3마리 든 쿨러가 무거버 바짜 얼마나,,,,,,치아뿌라
 세살~난 알라가 들어도 들것따~ 들어주기는 개뿔~  그란다고 다음에 또 올쭐 알고~~ 아나! 곶감이다")
 
하는 소리가 목까지 올라온다.
 
 " 아~네~  "       하고 쿨러를 넘겨주니
 
"무겁네예~"    한다.     (" 어제 니가 부어 논 얼음 아이~가!. 시댕아~ 그러게 누가 그리 쳐 넣어래~")
 
하는 소리가 또 목까지 찬다.    선장의 잘못도 아닌데 왜이리 선장이 얄밉게 보일까?
 
쿨러를 끌고 나오는데 아침부터  아줌마들이 팔짱을 끼고   " 갈치 좀 보입시더~ 앞배는 많이 잡았든데~"하며
 
셋트로 부아를 돋군다.
 
" 못잡았습니다~"    짧게 얘기하고  쿨러를 차에 실고 시동을 걸고 차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바다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르게 울컥한다.
 
도저히 이대론 들어 갈 용기가 없어 매형에게 전화를 건다
 
"형님!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인데 몇시까지 집으로 오이소~!   밥 같이 묵구로~~"
 
매형하고 같이 들어가면 마누라도 잔소리를 하지 못 할 것이다 라는 생각 이었는데.....
 
"와! 갈치 못잡앗나? 집에 내 델꼬 갈라꼬~"      (헉! 이인간은 어찌 알고~!!!!)
 
" 오늘 바뿌다! " 하고 탁 끊어버린다.
 
뚜뚜뚜,,,뚜뚜,, 하는  죽은 전화기를 한참이나 귀에 대고 있다.
 
멍하니 앞만 보고 운전한다.   시장 가서 갈치를 사 가지고 갈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좀 잡은 시늉이라도 낼려면 수십만원 들낀데 하는 생각에 이내 포기하고 정면 승부 하기로 결심하고 ,,,,
 
딩동!! 딩동~~!!    "누구세요!"      하는 마누라의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린다.
 
 
"내다~!"    정면승부 하기로 한 마당해 기 죽을수는 없어 당당한 톤이 나오다~가
 
" 내다! 문열어라~아~~"   말 끝꼬리가 쳐지며 문을 열어달라는 부탁톤으로  내려간다.
 
문이 열린다. 마누라의 표정을 재빨리 훌고~ 쿨러를 들고 욕실에 두니
 
마누라가  뒤에 서서 지켜보고 있다
 
"  좀 잡았능교!?"
 
하는 마누라의 말에 쿨러의 뚜껑을 슬며시 연다.
 
쾅!!!!!!!!!!!!!    욕실문을 세게 닫고 거실로 나가며 마누라의 잔소리가 또 시작된다.
 
"내 이럴줄 알았재!  내 뭐라 카~등교!~ 이번에 가믄 통영갈치 다 지기뿐다매요!~ 입만 살아가지고~ 낚시를 입으로 하능교!~~~갈치 간다고  갈치낚시대도 또 사더만 ~~
그~카고  작아서 묵도 못하는 것은 말라꼬 가 ~왓능교! ~~눈까리만 붙었구먼!~"
 
뭐라도 변명을 하고 싶다. 아니 이대로 밀리면 끝이다 라는 절박한 심정에~~~~
 
"그 낚시대가 야들야들하고 낭창낭창 한게  깔치가 줄타고  여러마리 물고 올라온다 해갓꼬! 삿다~아이가~
그카~고 와 못 묵노~?  꾸우~ 묵고 ,,,찌지 묵고 하면 되지~~ 원래 깔치는 작아야 살이 탱탱하이 맛잇지
크면 살이 타박거리가 맛업따~"   
 
 목소리의 끝이 흐려지며 작아진다.
 
" 아고! 그래요 그리  야들야들하고 낭창낭창 한 낚시대로 잡은게,,,, 요게 ~단~교!!  야들하고 낭창한 낚시대 두번사면 갈치 씨,,, 마르것네!~~ 그~카,고~ ~살 탱탱한거 물라고 눈만 부튼거 골라 잡아 왓능교! "
 
" ............................................................"   경험이지만 이럴때 입다물고 가만 있는게 좋다
 
마누라 한테 말 로써는 이길수 없다는 진리를 몇년전 부터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마누라의 잔소리는 끝날~쯤,,,,,,,,,,,,,,,,,(갈때마다  꽝을 치니 지도 지치는가 보다.  생각보다 길게 안감)
 
"밥좀도! 배고푸다!"
 
"시키묵등가!  그 갈치로 찌지 묵등가,,,, 튀기 묵등가 알아서 하소 !"
 
당분간 따신밥 묵기는 힘들것 같다.     _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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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댓글
1 신지 11-11-24 14:04 0  
ㅋㅋㅋㅋ 국장님 너무 잼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사진에 오징어가 갈치 만하네요... ㅋㅋㅋㅋ 또 한번 빵 터집니다..ㅋㅋㅋ
1 국장 11-11-24 20:01 0  
옆에 삼치가 40정도 됩니다
갈치나 삼치나 같네요 ㅠㅠ
 방생용인데 잡은게 없어서 찌지물라고 쿨러에 쏙~햇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6 낚주 11-11-25 00:04 0  
ㅎㅎㅎㅎㅎㅎ국장님 팬임니당.....거러머 갈치 쉐이들 우리국장님 인데 쫌 잡히주지......
근데 이제는 감시 자버로 간다카는데 감시는 잘잡능교....
다음에는 감시조행기 기대할께요 ^*^
6 국장 11-11-25 08:23 0  
말씀처럼 잡히주면 좋은데 사정사정을 해도
이것들이 안물어주네요.
날이 추워서 집밖에 나가기가 겁납니다..감사합니다
1 잡자쫌 11-11-25 01:38 0  
대장쿨러 활부 끝나기 전에 대박 기다릴께요
국장님댁에 갈치비늘 날리는 그날을 위해 화이팅입니다..ㅎㅎ
그런데....ㅋㅋㅋ ...아~~ 이~~임~~니~~더(?!) ㅋㅋㅋㅋ
1 국장 11-11-25 08:25 0  
할부 끝날려면 내년갈치시즌이 와야 끝나겟네요 ㅎㅎ
냉장고도 아니고 플라스틱 쿨러가 뭐가 그리 비싼지,,,
사무실에 사용할 소형냉장고 십몇만원 줬는데..도대체 쿨러원가가 얼만지 ,,ㅎㅎ
1 흘림조아 11-11-25 09:56 0  
ㅎㅎㅎ
갈치스트레스는 감시로 푸시는 방법밖에는....
항상 인낚회원들에게 웃음을 주시는
재밋는 조행기... 몇 몇분 말씀대로
이제는 유명인이 되신듯 합니다.
갈치도 감시처럼 언젠가는
대박하실 날도 오리라 믿습니다.
그날의 조행기도 기대되고요.^^*
1 국장 11-11-25 21:07 0  
갈치시즌도 거의 끝나 아쉽네요
말씀처럼 감시나 한번 다녀와야겟습니다
감사합니다
1 고성낚시꾼 11-11-25 10:25 0  
아~~~~~~~~~~~~~~~~~

정말...눈물나게 웃다 갑니다...ㅋㅋㅋ(정말 웃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아~~~~정말 마음이 아픕니다~~~~~ㅋ
1 국장 11-11-25 21:08 0  
꽝칠때 있고 그런것이지요
꽝이 제법 길게가서 문제지만,,,ㅎㅎ
감사합니다
1 산적되고싶어 11-11-25 10:58 0  
웃으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또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낚시꾼들의 애환과 절망과 비애가 한꺼번에 녹아있는 조행기라 슬퍼기도 하면서
왠지 웃음이 ㅎㅎㅎ
벌써 3번째 읽어 보아도 똑 같은 웃음이 넘칩니다
다음번엔 갈치 벼락 한번 멋지게 맞으시기를~
1 국장 11-11-25 21:09 0  
될것 같으면서도 안되네요
다녀와서 다음날 조황보면 괜찮고
또는 대박조황이고 뭐가 문제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jufs장유감시 11-11-25 13:58 0  
재미있는 소설 잘 읽고 갑니다.
언젠가 대박날날이 있겠죠.화이팅하시길.....
1 국장 11-11-25 21:10 0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낚하시고 님도 대박 기대할게요
1 입질의추억 11-11-25 18:27 0  
저는 화살표 표시가 재밌어요↑ ㅋㅋ
제가 동행하는 사람중에 저리 사투리 쓰시는 분들 계셨다면
사투리로 어캐 한번 글 올려보고 싶은데 ~ 전부 서울양반들이라 ㅎㅎ
담에 어복 만땅하세요~^^
1 국장 11-11-25 21:12 0  
밑으로 내려오시면 싸투리 얼마든지 들을수 있습니다 ㅎㅎ
그래도 시대가 조금 변해서 그런지 예전처럼 그리 심한편은 아닌것 같아요,입질의추억님 조행기도 잘보고 있으며 즐거운 조행과 안전한 출조 하세요
1 왕도 11-11-25 18:33 0  
대박을 위해 준비중인거 같네요.. 그리고 쿨러 가지고 가지 마세요~~ 원래 그런거 가지고 가면 물던것도 안물어요 아무것도 없이가면 대박남.. ㅎㅎ
1 국장 11-11-25 21:13 0  
왕도님 말씀처럼 쿨러없이 한번 가볼까요
징크스라는게 있듯이 혹시 압니까
대박조황의 행운이 제게도 올지,,,,
감사합니다
1 큰Lㅏ무 11-11-25 19:20 0  
국장님~~~요~~~~
웃다가 슬프다가, 또 웃다가...
궁디 털나겄네~~요~~~~
뒷말만 올리면 서울 말씨 되나~~~요~~~
ㅎㅎㅎㅎㅎ
1 국장 11-11-25 21:16 0  
그라믄 안되는데요 ㅎㅎㅎ
 고교시절 친구놈이 서울에 한2주 다녀오더만 서울말을 하는데
얼마나 웃기고 닭살이 돋든지,,, 궁디를 주~우 차 삘라 카다가~
끝까지 연출이 아니라고 버티더만 한이틀 지나니 정상으로 돌아오더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1 불로불사 11-11-25 23:51 0  
그림 잘보고 내려오다  마지막 조황 사진보고 그만 웃음이.......ㅎㅎㅎ  지송합니다.        역시  국장님 조행기는  짱!!!입니다...  또  다음에 다음에 했지만  마지막 엔 홈런 한방 날리세요.....  국장님 홧팅!!!!
1 큰뽈락 11-12-14 16:53 0  
그래도 국장님... 힘내세요..
조행기 볼때마다 어찌그리 현장감이 살아있는지..우스워 죽겄습니더..
아내들 말투는 우찌그리 비슷한지... 말로는 못이깁니다.
역시 국장님은  현명하게 대처 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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