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시간이 흘러...인제는 제법 차가운 바람도 불어 옵니다...
엊그제 뛰어 올라가던 나지막한 산언저리도...운동부족으로 가쁜 숨을 몰아 쉬어야 하니...
이렇게 늦은 밤에라도...복부에 덕지덕지 달라 붙어 있는...인정하기 싫은 또다른 내모습에 경고도 할겸...
이맘때면 머릿속을 맴도는 은빛 반짝이는 그 녀석들을 찾아 나서 봅니다...
 
바다속...여기저기...지천에 흩날리듯 흩뿌려져서 쓸려다니고 있는 것들은 마다하고...
낚시바늘에 쬐끄맣게 붙어서 하늘거리는 크릴 하나 탐내다 올라오는 녀석...
어쩌다 그 녀석과 눈이라도 마주칠때면...
 
지난날, " 연초록의 커다란 눈망울과 마주치면 애처로운 마음이 생겨 다시 놓아주게 되더라..." 는...
그 누군가의 말처럼...그물채에서 고이 꺼집어 내어 다시 놓아주게 되더라도...
녀석을 그리워 하는 마음은 어쩔수 없는 낚싯꾼인가 봅니다...
 
저잣거리보다 더한 동네 방파제의 한귀퉁이에서...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낚시라는 취미생활을 그만 두어야 할때가 된 것은 아닐까...
취미라는 허울아래 너무 많은 생명을 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요즘같이 쬐끔은 바빠진 일상과 그 일상의 틈바구니속에서 자주 갯가엘 나서고 있진 않으니...
 











지난날, 갯가에서 잠깐동안의 긴장감과 즐거운 손맛을 전해 주었던 몇녀석으로...
오랜만에 찾아온 인사를 남깁니다...
아침나절에 오랜만의 인사를 남겨보겠다고 컴터앞에 앉았더니...조행기 올리는 것도 서툴어지네요...ㅎㅎ
오늘이나...내일이나 또 갯가에 나설지도 모를 일이지만...
조만간에 차가운 겨울밤바다의 진객인 호래기와 볼락구경을 나서게 되면 꼭 들러도록 하겠습니다...
 
이젠 밤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어디를 나서서...어떤 녀석들을 탐할지라도...
항상 안전하고...
아니 다녀가신 듯...흔적은 남기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