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 모르고 시작한 갈치낚시
처음에는 몰라서 그렇다치고( 엄청난 파도에 개고생함)
두번째는 바람이 터져 조기철수해서 그렇다치고
세번째는 뭘까?
쿨러가득 갈치를 나란히 정렬시켜서 " 드디어 대박 쳤습니다" 라고 멋진 조행기를
담고 싶었는데 "낚시 접습니다"로 마무리를 하는구나!!
.
.
낚시배를 타고 먼바다를 간다,,, 두어번 가봐서 이젠
나름데로 갈치꾼의 포스가 느껴지도 해 나름 내자신이 흐뭇하다.
왕초보들이 눈에 띄인다, 엊그제의 내 모습을 보는것 같다
"줄 엉켜도 이해해 주이소~~!! 왕초보라서 그럽니더!"
옆조사가 "다 처음에는 그렇다고.... " 안심을 시키니 왕초보는 안심이 된듯한 표정으로 답례를 한다
왕초보가 나에게 다가온다,, ,,,
"갈치낚시 자주 오심니꺼??"
이렇게 묻는것은 내가 고수처럼 보여서 그렇지겟지,,........ ,"음~ 처음인교? "
"네,,갈치낚시가 묵걸 만큼 잡는다고 해가지고 와 받심니더!"
" 하하 그래요, 하~기사 지 하기 나름이고 테크닉만 있다면 얼마든지 쿨러 조황도 가능하지요!! 하하하"
왕초보는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와 궁금하다는 ,....뭔가 알려주기를 바라듯 얼굴을 내게 내밀며
"앞전에는 조황이 어땠습니꺼?"
기대를 하는 눈치다, 내가 처음 갔을때 이렇게 묻지 않았든가?
많이 잡았다고 해주길 바라는 마음,그것으로 초보들에겐 희망을 준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지 않은가!!
만약 내가 인낚의 국장임을 안다면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 갈치에 꽝조황을 올린 장본임 임을 안다면...
그래도 이미 고수로 생각하는 왕초보에게 실망감을 줄수는 없었다,
뭔가를 알고 싶어하는. 뭐하나라도 건지고 싶은.... 갈치정보에 매말라 갈망하는 저 눈망울, 나또한 그러지 않았는가!
" 음~ 앞전에는 묵을 만큼 잡았지요!" (처음엔 꽝이고 두번째는 딸랑 2마리라고 차마 말을 못하겠다,)
"얼마나~~~예~~"
마이 잡았다고 해주이소 ~하는 저 희망찬 왕초보의 눈망울~~~
"4,5지 50여수하고 삼지정도 되는 풀치로 사오십수해서 100여수 했심니더!!"
낚시꾼 치고 주둥이 안 거한넘 없다더니 내가 그꼴이 되고 있었다.
왕초보는 "우와~~" 를 연발하며 감격하는 모양새가, 심지어 나를 사부로 모시고 싶다는 그런 눈빛을 띄며,,
"똥팔아!!동팔아,, 일루 와바라,,언능,,," 왕초보의 일행을 부르는것 같았다..
일 점점 커지는것 같앗다, 공갈이 공갈을 부르고 나중에는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지,,,
일행으로 보이는 친구가 다가오는데..
" 아이쿠~ 어제부터 잠을 설쳤더만 졸립네요, 난 선실에서 눈좀 부치고요"
"아~ 그래예,,동팔아 이분이 저번에 ,,,,갈치를,,,"
새가 빠지게 선실로 토기다 싶이 들어가서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해본다
( 클났네,,초보들 한테 희망을 줄라다가 이거 완전히 공갈쟁이 되는거 아이가,,,
에라 모르겟다 어제 마이 잡밧다고 오늘 잘댄다는 법있나..)
속으로 이렇게 되뇌이며 잠시 잠이 들엇나보나
눈을 뜨니 벌써 먼바다에 왔나보다, 다행이 왕초보와 나의 자리는 반대편이다,
열낚을 하였다, 간간히 왕초보가 찾아와 "오늘 왜이리 안됩니꺼?"
"몇마리나 했슴니꺼?" 할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것 같앗다.
고수의 모습이 이렇게 무너지다니 다행이 봉돌 던지는것은 몇번해보니 잘된다
왕초보 보는데서 휙~ 하고 던지고 줄을 잡고 내리니
" 이야~ 고수는 틀리네예,,나는 줄잡고 하나씩 내리는데,,,"
이것 마저 못햇다면 정체가 탄로 났을것이다, 갈치꽝조사 국장,,,
새벽이 다가오니 선실에서 누워 잇는조사가 하나,둘 늘어난다
피곤도 할것이다,고기라도 잘되면 그재미로 낚시를 한다지만 ,,,,
반대편으로 가보니 왕초보는 열심히 하고 있다,대단한 초보다
철수시간이 다되어 가는데 쿨러엔 갈치3지 2마리, 삼치 1마리, 한치1마리 (쿨러에 먹물을 솨~ 쿨러가 엉망이다)
완죤히 빈작이다, 갈매기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놀려댄다..
"오! 점마 아이가 저번에 내한테 꽁치 던져준놈, 저번에는 꽝치더만 오늘은 갈치비늘 냄새는 마탓나보네,,ㅋㅋㅋ "
갈매기 친구들이 "오데 오데 얼굴함 보자 애개개~~ 딸랑 3마리네 ㅋㅋㅋ" 하며 때거지로 달려드는것 깉다
왕초보가 커피한잔을 손에들고
" 한잔 하이소! 마이 잡앗심니꺼? "
하며 내쿨러를 열어본다
" 이게 다라예? 내보다 못잡았네예?" 하며 웃는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다,
" 음~ 어제 피곤해가지고 낚시도 하는둥 마는둥 해서,,잠도오고~~~"
" 매일 마이 잡어면 그갈치 다 우짤라고예!" 하며 커피를 건네주고 지 자리로 간다
낚시대를 접는다, 그리고 다짐한다 ,
두번 다시 갈치낚시 오나봐라, 삼세번이라고 누구는 그러더만 삼세번도 안되네
.
..
..
. 빈쿨러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누라는 이번에는 하며 기대를 하는 눈치다
"좀 잡았능교?"
"......................................."
"으이구~~ 갈치낚시 하다가 집구석 말아 묵긋데이~~~. 내 이번에도 안그라등~~교!
도박도 아이고 ~~이게 마지막이다 , 이번에는 된다, 이번에는 본전찾는다 캐사도~~
마 때리 치우소~~!!" 갈치낚시 3번가서 갈치라고는,,.. 고것도 눈까리만 부튼거~~ 5마리가 다아~인교
그~카는 낚시를 말라고 돈 들이가매 가~능교,, 돈도 한두푼도 아이고~~~
누구는 화투하고 기집질 하다가 집구석 말아 묵는다 카더만,,,, 이노무 집구석은 갈치 낚시하다가
집딱가리 날라가겄네~~~아이고~~ 못산데~~ 내 이래가지고는 못살아~~~ 동네 사람들~~~"
"......................................."
마누라의 잔소리는 하루종일 계속 되었다,,,,,
이게 무슨 망신이란 말이냐! 하늘이 원망스럽다
어찌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갈치여~!! 이젠 ~~~~~~~~~ 안~~녕!!



추신:갈치낚시를 하실분은 처음부터 장비 구입을 하시지 마시고 대여를 권합니다.
릴.장대,(스티로폴박스)까지 모든걸 현재 낚시배(점)에서 대여할수 있습니다.
갈치낚시 잘만되면 대박입니다만, 꽝도 많다는걸 아셨으면 합니다
가면 묵을만큼은 잡겟지,,,, 천만의 말씀입니다
갈치낚시가 쉬운 낚시가 아님을 아셨으면 합니다.
언제라도 손틀고 나올수 잇게 장비는 대여로,,,,,
제 처럼 장비구입에 카드로 긁다보면 빼도박도 못하는 수 생깁니다.
갈치낚시가 참말로 재미가 없는 낚시인데도
묘한 마력이 있는 장르입니다,
이번에는 되겟지,이번에는 잡을것 같다,이번에는 쿨러 채운다, 한번만 대박치면 본전 찾는다
빠지지 마십시요,ㅎㅎ.오늘도 여수권 조황보니 진짜 대박조황이네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