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다시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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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다시한번....^^*

1 꿈꾸는갈매기 35 3,682 2011.10.03 10:07

 

출조일: 2011. 10. 1. 토요일

출조지 :통영

출조인원 :2명

물때: 12물 전후

조황 : 나쁨

 

 

인낚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모두 잘 지내시는지요...

이번 주에는 통영 척포에 돌돔잡으러 다녀왔습니다.

 밤12시.. 마을에 도착하니  척포방파제에 환자들(?)이 제법 북적거리고

낚시점에는 갯바위손님들도 출조준비에 들뜬 모습들입니다.

우리도 밑밥을 준비하고 홍무시와 민물새우 등 대체미끼도 챙겨넣습니다.

저희가 내릴 포인트는 수심이 얕고 잡어가 많기 때문에

대체미끼가 없으면 생시껍하거든요.

간만의 돌돔낚시라 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출발을 합니다.

이 바다에 있는 모든 돌돔은 다 내가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풍성한 조과와 손맛을 상상하니 씩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덧 포인트에 도착했는데니..

이런 상황을 뭐라고 해야 하나..표현할 방법이 없네..

파도는 물끓듯이 버글거리고 있고...

게다가.. 바람.....

솜털같은(?) 제 몸으로는 낚시는 고사하고  뽀도시 서 있기도 힘든 지경입니다...ㅠㅠ

그래도 낚시짠밥이 얼만데. 대는 한 번 펴 봐야 안되겠나 싶어.

근근히 대를 펴 놓고.. 뜰채 펴고.. 수온을 보니..

우리 집 보일러물보다 더 따뜻하네요...

물때는 바로 날물이 받치는 시간

이 포인트는 날물때 왼쪽 수중여 주변에서 입질이 들어오는 터라

타이밍상 이때다 싶어 부지런히 를 흘려봅니다...

  그러나 파도때문에 도저히 채비가 안정이 안되네요..

전자찌가 물결에 휘말려 얼마나 우왕좌왕하는지

계속 보고 있으려니 어지러워서 토가 쏠리려 합니다...ㅎ

입질 받기가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그보다는

너무... 춥습니다..ㅠㅠ

바람은 그닥 찬 바람이 아니지만 계속 맞고 있다보니 체온이 뚝 떨어져서 몸이 작동이 잘 안되네요..

도저히 낚시를 못하겠어서 갯바위주변을 이리저리 다니며

바람을 피할만한 곳을 찾아보는데

맞바람이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에구..

 비틀거리며 갯바위 위쪽으로 갔는데

이런 왕재수가 있나..

누가 침낭을 놓고 갔네요...그것도 깨끗한 새 침낭입니다..

그 상황에선 돈 주운 거 보다 더 행복하더군요....^^*

이런일은 조상님의 은덕이 아니면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니

 감동의 눈물마저 나려합니다..

"서방.... 이리와바... 나 침낭 주웠다....그것도 새걸로."

"뭐라카노?"

 "여기 누가 침낭을 놓고 갔다구..너무 추웠는데 어쩜 이런 일이 다 있지?..."

서방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습니다...

"놓고가기는 무신..... 내가 챙겨온기다.. 니 하도 추워해서 내가 준비해온거다.. 인간아...ㅋㅋ.."

어이고..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서방의 어깨가 유난히 넓어 보이네요...앞으로 더 잘해줄껴,...^^*

 침낭에 쏙 들어가 눈만 내놓고 있으니 마치 한 마리 애벌레가 된 것 같습니다...

진짜 따뜻하네요... 아웅 아늑해....

그렇게 한마리 벌레(?)가 되어 서방 낚시하는 거 구경하다가

스르르 옆으로 넘어가 잠이 들었습니다..

 <img src=

"아야... 고기올라오기 시작한다... 일나그라.."

침낭지퍼를 열고 바깥을 보니...

날이 완전 샜네요... 나 도대체 몇 시간을 잔 거니..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신하니 컨디션 완전 최곱니디다.

갯바위에서 이렇게 잘 자본 적은 처음인 것 같네요..


<img src=

바로 요 것 덕분에.....^^*

 

찌를 흘려보니 초들물인데도 조류는 여전히 왼쪽 날물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서방은 이미 감성돔과 뻰치를 몇 마리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완전 올나이트 했나보네요... 독한 생명체...

파도와 바람은 여전하지만 비린내를 밭으니 저 역시 분기탱천입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비틀비틀하며 밑밥통을 지고 자리로 갑니다...

역시 새벽은 꾼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찌흘림 뒤에...

너울거리는 파도속에서도 쏜살같이 물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찌..

살짝 챔질...

역시 돌돔 특유의 진중한 손맛이 여린 대를 타고 심장까지 전해옵니다...

잠이 확 깨네요...

제가 좀 심하게 좋아했더니..서방이

잠이나 계속자게 놔두는 건데 고마운줄 알랍니다...ㅎ

고맙긴 ..내 실력으로 잡은건데..ㅋㅋ

잠시 후  3비찌가 또 순간적으로 사라져버리네요..

챔질을 하기도 전에 대를 확 가져갑니다..

뭐고?.. 힘 쓰는게 장난 아닌데요..제 한 손으로는 제압이 안 되네요..

중후하게 저공비행하는 폼새가 돌돔같기도 하고 뱅에같기도 한데..

맞다면 제법 좋은 씨알일겁니다....

수중여가 많은 곳이라 혹시나 터질세라 전전긍긍하며 근근히 수면가까이까지 올렸는데

뭣이 히끗하네요....
<img src=

얘 였습니다...... 놀래라......ㅎ

 

파도와 바람 때문에 낚시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따문따문 올라오는 돌돔..

그리고 꾸준히 올라오는 용치..ㅎㅎ... 많이 바빴습니다....

 

<img src=

밑밥이 다 되어가네요......


<img src=
마칠 무렵이 되니 상황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미치겠능거...

<img src=

마지막 찌흘림입니다....쪽 빨아봐라.....


<img src=

에잇.. 그냥 지나가는군요... 이제 오늘 낚시 시마이해야겠습니다..

<img src=
그나마 나은 씨알들만  한 컷...

<img src=

짐정리하고 청소하고 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img src=
올나이트하신 독한 생명체(?)는 이제야 잠시의 휴식을 취하시고...ㅋㅋ

 



<img src=

잘 잠 다 잔 독하지않은 생명체(?)는 직찍놀이나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일찍 출발하니 차가 덜 밀리네요...

잘못해서 딱 걸리는 시간대에는 4시간 이상도 문제없다는...ㅎㅎ

 

<img src=
바닥에 큼직한 건 용치(청술뱅이).. 위에는 돌돔회..

어디가서 돌돔회를 이렇게 먹어보겠냐구요....사각거리면서도 질감있는 그 맛...

감성돔과는 또 많이 다르지요...맛으로는 최고가 아닐 듯 합니다...


<img src=
오늘도 애썼다....ㅋㅋ

 

 

 

이번 주 조행기를 마칩니다...

기상이 워낙 않좋아서 몇시간 하지는 못했지만

귀여운 돌돔들과의 멋진 조우였습니다...

그리고 이젠 밤낚시에 방한준비가 필요하겠더군요..

침낭 없었으면 전 어찌됬을지 모르겠습니다...^^*

모두 건강한 한 주 되시고 어복충만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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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댓글
17 꿈꾸는갈매기 11-10-05 11:16 0  
곰새우님 안녕하세요..
횟집에 가면 비싸서 먹을 엄두도 못내는 어종이 돌돔이죠..
저도 제 돈주고는 못먹습니다..
감성돔보다는 더 질감이 있고 특유의 향도 살짝 있습니다..
한 마디로 무지 맛있다는거죠...^^
원도권만큼 크진 않아도 잔잔한 손맛도 안겨주구요,,,
1 젬스안 11-10-04 22:24 0  
ㅋㅋ 역쉬나 가을의 여왕 겨울에 여왕이십니다.ㅋ 돌돔이 참 이뻐 보입니다.

 올해에도 정말 대박 하실것 같으신데요..^^

 돌돔보니 껍질데쳐서 생와사비 간장에 확 찍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아자아자..^^

 저번주 토욜부터 어제 까지 거제도, 칠천도, 황덕도, 사천 등등을 돌아 댕겼는데요..

 꼴랑 두마리 했습니다. 같이가신 분들이..ㅋㅋ 전 언제나 황조사라 또 황이네요..ㅋㅋ

 ^^ PS.. 꼴방의 끝은 낚시방에 계란이나 오뎅, 아니면 회상과 시원이가 한상 ㅋㅋ
1 꿈꾸는갈매기 11-10-05 11:20 0  
젬스안님 안녕하세요..
꼴방의 끝은 오뎅... 먹으며 넋두리....ㅎ.. 공감합니다....
칠천도에는 호래기 잡으러 많이 다녔었는데
요즘은 작대기 들이댈 곳이 없더군요.. 워낙 호래기인구가 늘어나서요..
1 통영뽈라구다 11-10-07 10:40 0  
그래도 돌돔이라고 씹는맛이 사각하죠 ㅋ^^


늘 입맛만 다시고 갑니다 ㅎㅎ

항상 즐거운 조행길 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1 입질의추억 11-10-07 14:13 0  
추운날도 낚시의 열정 꺽는건 무린가봅니다~ ^^
돌돔 안먹어본지 넘 오래됐는데 보기만해도 손맛보단 군침부터 돌죠?ㅎㅎㅎ
부러운 조행기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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