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처럼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거실에는 누가 듣는지 마는지 모른채 TV만이 혼자 이야기 하고 있다.
적적해진 자리를 박차고 잠을 청하여 보지만, 불면의 밤을 마주하고 말았다.
무엇이 나를 불면의 밤으로 이끌고 있을까?
그 생각이 깊었을까?
싸늘한 기온이 장단지를 스쳐지나 가는데,난 이불조차 끌어 당기지 못하였다.
예년과 다른 올해, 시기적으로 아직일듯 한데...
조금더 기다려야 하는데, 여기 저기 들려오는 조황 소식에 귀 닫고 기다리기에는 힘들어 할수 있다.
이제 준비를 해야 하는가?
그 불면의 밤은 바다로 향한 나의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낚시, 그토록 다녔건만 아직도 그 설레임이 내게 남아 있다는 것은 ??
우습기도 하다.
그 낚시에 대한 열정을 다른곳에 조금만 투자를 하였다면?

하루에 몇번이나 될까?
틈나는 시간마다 들락 날락하는 인낚의 조황소식에 마음이 動하여 낚시대를 쳐다 보기도 하고
그리고는 이내 출조를 고민하기에 이른다.
예전의 조과물에 대한 추억과 개인 기록어 갱신을 위한 한마리 대물을 향한 간절함..

가을 깊어가고 찬바람이 얼굴을 때리는 그날까지는 기다릴 수 없지는 않는가?
이러한 깊은 생각에 사로잡힌 모습이 옆지기에는 안스럽기만 하는 건가?
" 한번 다녀 오시지 그래요?
듣고 싶은 한마디 였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그래도 괜챦냐는 말만 하였다.
그래..내 한마리 잡아와서 잘 여물어 가는 감생이 맛좀 보자 !!

비릿한 냄새를 싫어하는 가족들에게 피해까지 입히고 싶지는 않았다.
낚시후의 몰골과 냄새..
그리고 비늘과 내장으로 주방마저 어지럽게 만든다면 다음이 출조에 지장이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단골 횟집의 도움은 언제부터인가 즐겨찾기에 이미 추가된 상태...



매화꽃 피고 벚꽃까지 세상을 가득 채울때 밤바람 맞으면서 나섰던 바다...
그 봄바다의 뽈락꽃도 제법 나를 채웠고, 마릿수마저 채웠는데..
그후 잠시 접어 두었던 낚시대를 매만져 진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지리산 둘레길 전코스 완주계획 ...
남원 주천면 1코스를 시작하여 지난 9월초 하동군 지역의 10구간까지 완주후....
10월까지 잔여구간을 함께 하고자 하였던 그 약속을 이행치 못하고 어쩌면 여기서 멈춰야할듯 하다.
비탈길과 산길, 그리고 들길까지 묵묵히 따라나선 우리가족들...
서운하지는 않고 좋아라할 상황이지만, 완주 약속을 못지켜 미안하단다.

작년 이맘때의 마릿수를 기억하면서 채비를 준비해 봅니다.,
비록 씨알에서는 만족은 못하였지만, 마릿수 가능한 ...
추석연휴....살며시 내딪은 삼천포 바다에서는 작은 씨알로 손맛만 보고 왔기에 아쉬움이 두배....
두번째 출조는 9월25일 일요일 사량도...
아직도 설레임이 있는건지 불면의 밤을 겪기 싫기에...모처럼 새벽 여명을 맞으러 갑니다.
전자찌와 아침 여명은 서로 닮은색 ?

빛을 약간 잃은 전자찌의 붉은색이 살짝 잠길때...첫입질, 챔질이 있었습니다.
왔다!!
제법 힘을 쓴다 싶기에.들채!!를 외쳤건만....낚시대는 하늘로 솟구치고 말았습니다.

바다에서 갈매기는 우리의 친구 .
겁도없이 다가와서 주위를 맴돌다 가는...밑밥의 여유가 있기에 장난도 치고 놀았습니다.

제법 씨알급의 두마리, 총 네마리중에 한마리는 우리것이 아니었는데...
살림망이 없기에 같이 넣었고...철수시 돌려주려 했는데...그냥 잊고 목적지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그분에게 한마리 빚을 지고 말았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죄송한 마음 금할길이 없네요.
언젠가 씨알 굵은 대상어로 갚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ㅎ
이제 두번의 감성돔 출조...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아직 이겠지만,
차츰 깊어가는 가을과 추운 겨울이 기다려 봅니다.
가을 바다로의 여행....
인낚인 여러분.. 즐겁고 안전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