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낚시꾼 수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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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낚시꾼 수영기....

G 8 2,880 2003.04.20 12:04
왠지.. 예감이 안좋더라니.... 낚시는 무리였을까......

꾸물꾸물한 토요일 오후지만... 드디어 1학기 1차시험이 끝낫는지라 기분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기다렸던 낚시동호회의 정출이라 인사나 할겸 나가볼까 했다. 내게 정도 많이 주시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신분들이라 인사나 해 보려고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런데.. 친구녀석이 전화를 받지 않는것이였다... 필시 시험이 끝나서 어디 피씨방에나 가서 놀고 있을것 같은데.....

어쨋든 비는 그친것도 같고 천천히 개는 하늘을 보며 근처 방파제에 놀러나 갈까 싶어서 낚시도구를 챙기고 바다로 향했다. 집앞 큰 도로는 지구의날이라고 차 진입이 금지되어 택시비를 500원이나 더 내고 삼천포 은성낚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낚시점 안에는 아직 아저씨들이 오지 않으셨고 죽치고 기다릴 수는 없을것 같아 마끼한장 달랑 들고 곽크릴도 없이 은성낚시점을 나왔다. 노산등대까지는 몇걸음이면 갈 수 있는거리라.. 돈이 없었던 나는 진널을 포기하고 노산등대 쪽으로 가게 되었다.

캑.. 역시나... 시간을 잘못 맞췄던 것일까???? 물때표는 보지도 않고 나왔더니 .. 물은 다 빠지고....
바람은 심하게 불고 너울은 심하게 치고 있었다... 쩝.. 그래도 그때까지는 해도 나고 바람도 안불고 너울도 심하지는 않아 마끼를 개고 온김에 대나 펴 보자 싶어 찌를 띄우고 30분이나 지났을까 해는 다시 얼굴을 숨기고 바다는 다시 성이나서 날뛰기 시작했다... 역시나.. 찌는 내 앞으로만 밀려오고 바람도 불어 원투도 불가능한 상황.... 내가 가지고 있던 찌중에 고부력찌가 없어서.. 결국 대낚시로 전환... 볼락 2마리만 잡고 방생후 비때문에 대를 접고 말았다. 마끼를 어쩔까 고민하다가 일요일은 좀낫겠지 싶어 집에 가져오려고 정리를 하던 중 옆에서 원투를 하시던 분께서 꿋꿋히 캐스팅을 하시다가 그만 물에 풍덩.... 수심은 낮았지만 조류가 어느정도 있어서 금방 밀려가기 시작하셨다... 급한마음에 정리 했던 릴대를 아무렇게나 펴고 릴을 땐 후 뻗었지만.. 역시 5미터 30센치의 낚시대는..... 결국 우여곡절 끝에 낚시대로 아저씨를 건지고 나서보니.. 내 낚시대는 초리때가 완전히 박살.....2번 초릿대마저 갈라져 버리고... 쩝.. 그래도 낚시대가 별수있나.. 초보꾼인 내가 사용했어도 언젠간 부려졌을 내 낚시대를 기부했다고 생각하고 물에 빠졌다 나오셔서 정신 없는 아저씨께 고맙다는 말을 만수로 들은 다음에 사례를 하시려는걸 마다하고 뛰어 나왔다... 그래도 내가 옆에 있었지에 망정이지.... 비오는날 나같이 낚시에 목말라 미쳐가는놈이 아니고서야 고기도 없는 방파제에 붙어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비 그쳤을때 계신 분들도 나를 포함해서 4분 밖에 없으셨고 그나마도 멀리 등대 끝부분으로 가 계셔서 어떻게 해 볼수도 없을뻔 했다.. 에휴... 비오는날은 어쨋든 조심하는게 상책인것같다.. 물이 다 빠져서 테트라포트에 따개비가 많이 붙어있어 줄이 걸릴까봐 염려하셨던 모양이었는지 미끄러운 테트라포트끝에 서 계셨던 아저씨는 결국 물 잔뜩 드시고 손은 따개비에 비이고 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계셧고 나도 언젠간 저런일 한번 있겠지.. 하며 부러진 낚싯대를 보며 속으로 울음을 삼킨다...
2달 동안 용돈 모아서 친구한테 구입한 낚싯대였는데... ㅋㅋ 어이없이 가고야 말았구나....
다음엔,... 뜰채를 먼저 사던가 해야지... 사람건지는 뜰채로... ㅋㅋ

볼락 두마리와 맞바꾼 내 낚시대에 애도를 표한다.. ㅋㅋ

어쨋든 정신 없이 사람건지다 보니 도구통은 뚜껑이 열러서 담아놨던 봉돌이 다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바다낚시로 뛰어 가서 봉돌을 사려고 보니 어라?? B봉돌이 없다... 이런....
돈 도 없고 해서 도래하나만 달랑 사 들고 바다낚시점을 나오려고 하니 쫄딱 젖어서 도래하나만 사 가는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앉아 계시던 남해호 선장님이 명함을 건네주신다.. 황송하게 받고 집에 와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찬 가관이다... 바지에는 새우와 파래들이 데코레이션 장식을 하고 있다 ㅋㅋ 머리는 또 얼마나 엉망인지... 모자는 반쯤 벗겨진 채로... ㅋㅋ

내가 다시 비오는 날 낚시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라고 장담은 못하겠다.. ㅋㅋ 이번 시험 성적이 92점 이상은 나와야 내 낚시인생이 지속될수 있을터...

안그래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시는 부모님께 차마 이렇게 큰 일을 말씀 드릴 엄두가 안난다....
어쨋든 앞으로 이런 경험이라도 해보려면 시험성적이 잘 나와야 될텐데... 아무래도 부모님의 눈총속에 내 나이 방년 16세의나이로 낚시인생은 잠시 중단 될것 같다 ㅋㅋ
부디 시험성적이 잘 나오기를 바라며.... 이 조행기도 아닌 코미디 한편을 낚시대에 바친다.. ㅋㅋ

서두없는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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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G 개똥반장 02-11-30 00:00


고마워요...... -[04/2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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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아싸바리 02-11-30 00:00
ㅋㅋ 네.. 감사합니다.. 별로 재미도 없는글 읽어주셔서^^ -[04/21-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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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zorba 02-11-30 00:00
큰 일을 하였다. 우리를 기다리다 바로 낚시를 가서 오히려 사람 한명을 구했구나. 낚시대 다음에 만나면 3칸대 하나 주마. 구김살없이 성장하는 너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 내가 누군지는 알것지. 환상의섬 아저씨다 -[04/2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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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입질팍팍 02-11-30 00:00
아싸님! 글 재밋게 읽었어요. 근데 젊은 나이에 낚시의 즐거움을 알았나봐요?
저도 집이 삼천포고요 낚시도 물론 좋아합니다. 언제 기회되면 한번 같이 갯바위 내릴수 있게 연락 함 주시길....(핸번)011-882-3993 -[04/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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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아싸바리 02-11-30 00:00
안녕하세요^^ 생각치도 않은 대어를 만난듯이 벅찬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04/23-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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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아싸바리 02-11-30 00:00
앞으로도 항상 낚시,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04/23-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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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zorba 02-11-30 00:00
그래 열심히 하여라, 이번 토요일(26일) 삼천포 간다. 은성낚시접에 저녁 6시반경 도착할 거야 -[04/24-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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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zorba 02-11-30 00:00
채실이가 다시 왔더구나, 반가웠지 -[04/24-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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