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도 마릿수 손맛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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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도 마릿수 손맛 보고 왔습니다.

1 바다에서붕어잡기 38 11,359 2011.08.14 08:46

2011년 8월 3일 새벽3시.

 

8월 첫째주를 통째로 휴가를 받은 친구와 함께 거제도로 향한다.

찌는듯한 날씨에 불행히도 비 예보는 없었고 배쓰냐 벵에냐를 놓고 고민하던 우리는 이왕이면 먹을 수 있는걸 잡자는 결론하에 매물도권으로 차의 고삐를 끌었다.

첫배를 타도 옳은 포인트엘 드갈까 말까한데 새벽3시에 출발이라..

이왕 늦은거 아주 여유있게 도착해서 좀 쉬다가 첫 철수하는 포인트에 드가기로 작정을 했다.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선장님께 전화를 넣어보니 아침9시 철수 손님이 있으니 아침8시까지 오랜다.

시간이 널널하다.

가는 길에 쿨러에 얼음도 채우고 도시락도 준비하고, 여유있게 담배도 충전하고..

시간이 여유로우니 아니, 사실은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고 표현하는게 맞겠다.

어쨋든 아침7시반 거제 대포항 도착.

아직도 남아도 남아도는 시간을 죽이기위해 장갑, 자이선 등등을 빨아서 차에 널어놓고 커피도 몇잔 마시고하다보니 배에 짐 실으라는 반가운 선장님의 말씀.

그렇게 20여분을 달려 소매물도엘 도착했다.

새벽에 일찍 들어가 낚시를 하고 철수 하는듯해 보이는 조사님이 짐을 챙겨들고 배의 접안을 기다리고있다.

"여기 내립니까?"

"예, 벵에 칠끼지예? 여기서 함 해보이소"

근데 배에 올라타는 조사님의 표정이 어둡기도하거니와 양손이 너무 가벼워보이는데.. 쩝...

뭐 별 수 있나. 일단 밑밥은 많이 줘놨겠지.

근데 이건 뭐 내리자마자 욕이 바로 튀어나온다.

갯바위가 이건 뭐 장난이 아니다.

다시 배를 불러 "아까 금마 다시 욜로 좀 델꼬 와보쏘!" 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다.

조사님은 개뿔. 저런게 낚시꾼이라고...

낚시자리에 사발팔방 흩어놓은 밑밥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누가봐도 금방 낚시한 이의 것으로 보이는 아직 냉기가 도는 생수병은 물론이고

어디서 충무김밥 맛있단 소리는 들었는지 싱싱한 깍뚜기와 오징어무침을 감싼 비닐이 펄럭이고 있다.

이 찌는 듯한 날씨에 이것들이 어제의 것이라면 말라비틀어져있을텐데...

배를 기다리며 앉아있었을 평평한 자리에도 여지없이 아직 시원한 17차 한통이 곱게 반쯤 담겨있다. S라인 될거니..

만조에 잠길법한 높이의 작은 웅덩이에는 망상언지 뭔지 모를 작은 물고기도 빵가루 국물에 절여지고 있고...

아... 저거.. 저새... 별수없다. 객이 놀다간 자리, 주인이 치워야지 뭐...

20여분간 물청소를 하고 깨끗해진 갯바위에 서니 마음이 상쾌하다. 하이튼 저런것들 땜에 낚시면허젠가 뭔가 그거 시행해야된단 생각이 든다. 뭔진 잘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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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동그라미 친곳이 오늘 낚시 할 포인트다. 소매물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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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하자면 이렇다.

빨간 점이 내가 낚시한 자리고 노란 점이 친구가 낚시 한 자리다.

크릴을 섞지않고 빵가루만으로 만든 밑밥을 발 앞에 한주걱 퍼 주니 잡어가 환장을 한다.

자리돔 녀석들과 망상어, 그리고 간간히 열쇠고리하면 딱 좋겠다싶은 이쁜 애기벵에돔도 보인다.

채비를 하기전에 녀석들의 활성도를 올려놓기 위해 여러주걱을 온 사방팔방에 흩어 뿌려본다.

온 바다가 잡어구디다. 좋다.

잡어들이 새카맣게 피어 오르는걸 보니 오늘 뭔가 되겠다싶다.

일단 채비는 기울찌에 목줄 3미터 직결하고 스토퍼를 직결위 1미터 부근에 채결해본다.

목줄값이 비싸다. 1미터라도 애껴야 된다. 덮어놓고 쓰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찌에 대해 얘기하자면 미성이란 업체에서 한때 괜찮은 판매고를 올렸던 베라스 기울찌다.

회사 사정이 어떻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옥션이나, 좀 큰 낚시방에서든 헐값에 구할 수 있는... 뭐 그런 찌다.

지지난달인가? 올해 벵에 시즌이 시작 될 무렵 올해 주력으로 쓸 찌를 찌통에서 고르다가 이녀석이 손에 잡혔는데 녀석을 부상력측정기로 제어보니 0.08호가 나온다. 시중에 나오는 호수 표기로 보자면 0c쯤?

보통의 벵에돔 바늘5호 정도가 -0.02호정도고 거기에 스토퍼와 목줄부분까지 감안하면 0.08호의 부상력이면 띄울낚시에서 잠길조법까지 수행시키기 적절한 찌로 판단해 이녀석이 2011년 벵에시즌 대표로 차출됐다.

실제로 -g5정도 봉돌만으로도 잠길조법이 가능하니 바람이 부는 날에도 유용하겠다싶다.

도장도 견고하고 사출찌라 갯바위에 찍혀도 물도 덜 먹지싶은데 단점이 있다면 생긴게 좀 마음에 안든다.

좀 더 빼쪼롬했으면 좋겠는데 넙덕한 그 모양세가 못내 마음에 걸린다.

이번 출조길에 낚시방에서 본 알토에서 나온 빼쪼롬하이 이쁘게 생긴 기울찌가 있던데.. 원채 찌를 잘 안사는 성격에..

어쨋든 오늘 채비는 이렇다.

자 이제 낚시를 함 해볼까... 하는데 저만치서 작은 통통배 한 대가 뽈뽈뽈 거리며 관광객인듯한 아지매들 너덧명을 태우고 이리로 온다.

응? 여기 뭐 볼꺼 있다고... 이리로?? 그냥 지나가지 왜캐 가까이 지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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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그제서야 내가 선 자리 옆에 뭔가 동굴 같은게 있단걸 발견했다.

작은 통통배가 꽤 깊숙히 들어가는 걸 보니 뭔가 관광 명소인가보다... 하는데 동굴안에 들어서자마자 그 배 선장님의 고객서비스...

"왁!!" "왁!!"

쩌렁쩌렁 울리는 동굴 고함의 묘미를 보여주는 듯한... 관광객들도 신이나 덩달아 "악!!" "악!!"

아주 쩌렁!쩌렁 울린다.

걱정과 예상과 같이 그 울림이 있을때마다 잡어들이 팍! 팍!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한다.

오 마이갓... 잡어들 실컷 활성도 올려놨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부지런히 밑밥을 주면서 "아니야, 얘들아 별일아니야~ 그냥 먹어~ 괜찮아~ 관광객들이 니들 잡아무러 온거 아니잖아~ 응~ 그래 괜찮아~" 하며 달래보지만 쩌렁쩌렁 울리는 고함소리에 잡어들의 심기가 염려된다.

그렇게 한 3분 머물더니 유유히 빠져나가는 통통배..

아~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첫 캐스팅~

다행히 잡어들은 다시 착실히 밑밥에 반응을 해주었고 조류도 맘에 드는 속도로 방방하게 가는 듯한데...

통통통통...

또온다.

갔다.

근데 또 온다.

계속온다.

이 시각이 패키지중에 동굴관광... 뭐 이런 타임인갑다.

한 40~50분여동안 여러차례 배가 오가더니 이제 끝났는지 더이상 배는 오지 않았고 지금부터 제대로 된 낚시를 해보자.

그닥 맑지않은 물색에 열쇠고리 사이즈의 벵에 말고는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이지않았고 그렇게 여러차례의 캐스팅와중에 드디어 첫수가 올라온다.

약 5~6미터권의 수심에서 올라온 27급의 이쁜 벵에다.

드디어 벵에가 피나 싶었으나 25이하의 녀석들이 상층에서 자꾸 물어대 밑밥과의 동조가 절실히 "불"필요했다.

택도 아닌곳에 밑밥을 미리쳐서 잡어들과 25이하급들의 시선을 돌려놓고 공략포인트에 내 채비를 던져 2~3미터 정도 내려놓은 후 찌 근처에 밑밥을 쳤다.

그리곤 스토퍼가 찌에서 1미터이상 벌어질때쯤 어김없이 씨알급이 물고 늘어진다.

역시 더 큰놈=겁이 많은놈=더 경계가 심한놈=그래서 오래 사는놈=그래서 클 수밖에 없는놈은 더 깊이에 있다.

같은 패턴으로 너덧마리를 추가 하고 있을 쯤 조류가 바뀐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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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향의 조류가 주고 꽤 오랜시간 일정한 방향과 속도를 유지하지만 이 때가 아니면 30분도 같은 방향, 속도를 보이지않는다.

계속, 수시로 조류가 바뀌는데 그 방향이 매우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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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 이렇다. 아주 생 난리다. 난리..

어떤 조류에서건 밑밥운용만 잘 맞아 떨어지면 고기는 여지없이 문다는게 이 포인트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검은색 화살표를 보면.. 먼바다에서 발앞까지 치고들어오는 조류인데 표층의 흐름을 이길 수 없는 던질찌 낚시의 형태이다보니 밀려들어오다가 결국 찌가 갯바위에 닿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고 그 유속또한 적잖히 빨랐다.

전방 20미터 정도 캐스팅하니 목줄이야 펴졌을지언정 찌에서 스토퍼가 떨어지기 전, 그러니까 3~4미터권밖에 공략을 못하고 갯바위에 찌가 닿는다. 

매우 무른 빵가루 미끼를 즐겨쓰는 탓에 장타가 불가능했지만 상황은 장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빵가루미끼 겉에 마른 부분을 잘 쪼물딱거려 떨어지지않게 한 30미터 날려본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30미터 날린 채비와 밑밥이 조류를 타고 아주 곱게 동조가 됐고 내 발밑으로 밀려들오는 조류를 따라 채비도, 밑밥도, 잡어도 따라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작전이 주효했는지 찌가 갯바위에 닿기 30cm정도 전엔 스토퍼가 2미터 가량 내려가 있었고 여지없이 입질은 들어왔다.

앵간하면 30급이다.

녹색 화살표 조류가 흐를때는 상사리급 참돔도 한 마리 낚았다. 먼바다로 뻗는 조류라 크릴을 썼더라면 또 어떤게 낚였을까하는 아쉬움도 뒤늦은 지금 들기도한다.

그렇게 심심찮게 재미를 보던차에 말도 안되는 세찬 조류를 만난다. 위에위에 있는 한방향으로 가는 조륜데 그 속도가 콸콸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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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조류가 좌에서 우로 콸콸 흐르고 있었고 여지없이 물이 도는 구간이 생겼으나 홈통이라하기도 뭐한 동굴 안쪽에 그 구간이 생겨 공략하기가 내심 언짠았다.

이 조류라면 친구자리에 완전 거저먹는 포인트가 형성 될텐데.. 친구가 잘 하고 있나 궁금도하고

살림통도 앵간히 찼고 하니 친구자리에 매달아 둔 살림망에 키핑이나 하러 갔다가 좀 쉬자싶다.

친구자리로 가보니 눈이 번뜩 뜨이는 물밑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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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부리는 노란색으로 줄을 그어놓은 곳에 여뿌리가 약 5~6미터 정도 물속에 잠겨있었다.

이런 훌륭한 방파제가!!

"친구야, 멀리치지말고 발밑에 퐁당해라, 밑밥은 3미터 거리에 치고 캐스팅은 5미터만해라"

"에이 한낮인데 발밑에 고기가 어딨노?"

"있다 있다. 버글버글한다. 니가 고기면 조류가 이마이 씬데 어디있겠노? 고 여뿌리에 바짝 붙여가 함 던져바라 백프로다. 버글버글한다."

"고기 보이나?"

"안보이지 씨x놈아. 근데 거 백빵이다."

의심으로 가득찬 친구가 시키는대로 하긴 했으나 한 10미터 날린다. 바로 본류를 타고 콸콸 흘러가는 채비...

"발밑에! 발밑에 임마! 백프로라니까! 함만 믿어도"

"씁... 이 한낮에 발밑에..."

"비키바! 이새끼 속고만 살았나, 낚싯대 일로 주고 니 저쭈가가 밥이나 쳐무"

친구낚싯대를 빼뜰고 발앞에 퐁당...

"어? 거기는 물이 안가네?"

"그르이! 새끼야! 요 고기 버글버글한데이, 봐레이..."

첫 캐스팅에 27급 한마리 나오더니 원샷원킬로 계~속 나온다.

"봤제? 버글버글한다카이. 이런자리, 이런조류 만나기 힘들데이! 자, 니 해라"

아직 캐스팅이 서툰 친구였지만 적어도 같은 조류가 가고 있는동안은 원샷원킬로 뽑아낸다.

밑밥과 동조가 이뤄지면 여지없이 25이하급이 올라와 방생을 해주었지만 서툰 캐스팅 덕에 씨알급 빈도가 더 잦았다.

"해가 중천인데 발밑에서 고기가 나오다니.."

"낚시 백날 다녀봐라. 이런 자리 내리기 진짜 어렵고, 이런 자리 내리면 또 이런 조류가 안간데이."

많이 잡아봐야 놔 줄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했던가? 25이하는 너털 웃음 지으며 방생하는 여유도 보이며 같은조류에 꽤 재미를 보는 친구를 보며 흐뭇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친구야, 고마하고 밥무라, 물도 이제 죽네"

"아직 좀 쌘데? 좀 더 해보고"

물이 서서히 죽자 약속이나 한 듯 그곳에 고기가 나오지 않았다.

밥을 다 묵고 친구 옆에 앉아 담배를 하나 꼬나물고

"친구야, 물이 다 죽어가 인자 거기는 고기 안나온다. 애들이 넓게 퍼졌다"

"그람 어디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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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동그라미... 저쯤에 캐스팅부터하고 한 20초있다가 밑밥 한주걱만 딱 줘봐라.

아까 금마들이 아직 안빠졌다면 이 근처에 방황하고 있을끼고 밑밥 한주걱에 박살나는 밀집도를 보일거다.

헉. 첫캐스팅에 여지없이 한마리 툭! 나온다!

경험에서든 어찌됐든.. 공략방법을 알고 있어도 개체수가 적으면 아는대로 안되는 경우가 태반인데..

오늘 요 고기 많긴 많은갑다. 이건 뭐 실력이고 뭐고 없다. 있을만한데 떤지면 문다. 대박이다.

짐작되는 곳에 짐작한 방법으로 공략을 하면 하는 쪽쪽 벵에가 물고 늘어지니..

포항, 영덕쪽에 숨은 벵에고수다 많다. 그 중에 나와 친분을 가진 분들도 많은데

내가 벵에낚시가가 손맛 좀 봤다하면 그 분들이 늘상 "와~ 니가 그마이 잡았으면 고기 버글버글 했겠네!"

이런 소리 들을 정도로 본인의 실력은 미천한데도 불구하고... 오늘 이자리.. 고기가 많긴 많은갑다.

 

그렇게 심심찮게 낚시를 하다보니 어느새 살림망도 들기 힘들정도로 대충 찬 거 같고 철수 할 시각도 다 됐다.

며칠전에 벵에낚시를 다녀와서 벵에돔 10마리정도를 구미에서 일식집을 하는 누나네에 갖다 줬더니 스끼 식자제로는 최고다! 며 아이처럼 좋아하던 누나가 생각이나 전화를 해본다.

"내 벵에 좀 잡았는데 좀 갖다주까?"

"어! 고맙지!! 얼마나 잡았는데?"

"몰라, 좀 잡았는데 아직은 다 살아있다. 우야꼬?"

"다 살리지는 못할거고 느그들 오늘 먹을 5마리 정도만 살리고 나머지는 얼음 제워서 갖고 오라네, 느그 매형이"

"롸져"

일전에 누나네 일식집에 벵에돔을 갖다 줬더니 손님들이 그렇게나 좋아한단다.

이 비싼 벵에돔을 구이로?? 벵에돔은 양식도 안하잖는교? 이 귀한걸... 아이고... 하며 "대접 잘 받고 갑니다..." 하면서 말이다.

"그때 벵에돔 진짜 잘 쓰고 있어.. 우리도 워낙 귀한거라 4만원상, 5만원상 손님들한테만 아껴가면서 내고 있는데 좀 더 잡아와.. 매형이 벵에돔 구이 들고 손님상 들어갈때 어깨가 쫙 펴지더라 야..."

게다가 아직 개업한지 3달밖에 안된 가게라 단골 손님 유치 목적으로 막 퍼주는 시기인데 벵에돔이 그 1등 공신이란다.

(구미 진평동에 있는 다한일식입니다. 낚시 조행기보고 왔습니다... 하면 많이 신경 써주기로 했으니 구미 사시는 분은 좀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 오늘만큼만 어부가 돼보자.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잡은 고기를 모조리 들고 나간다.

25~32급으로 총 37마리다. 살림망 안에서 죽은놈들만 쿨러에 옮겨담아보니 그래도 50바캉에 30마리다.

너무 비좁아서 이거 괜찮겠나싶지만 일단 항까지 나가서 그때까지 죽은놈들은 다시 선별하고 살아있는 놈만 횟거리로 차출해 구미까지 살려갈 요량이였는데... 요량이였는데...

이런 제길...

항에 도착해서 바캉을 열어보니... 몰살.

30분밖에 안걸렸는데?? 왜?? 뭐땜에??

허걱... 고기가 하도 많아서 기포기 호수가 접혀가 기포가 전혀 안나오고 있었다.

나쇼날이고 아스날이고  다 필요없다. 호수 접히면 몰살이다... 라는 교훈을 얻는 순간이였다.

마음씨 좋은 친구는 "야, 내가 바다낚시 일년에 너댓번이나 가겠냐만은 내가 큰맘 먹고 기포기 하나 살테니깐, 니삐꾸에 5마리, 내삐꾸에5마리 해가 10마리 살리가자, 나머지는 구이용으로 니네 누나네 주고, 살아있는 5마리는 우리 떠 묵고, 5마리는 니네 누나 가게에 손님들 서비스로 주라고 살리가자!"

했던 내친구. 항에 도착하자마자 낚시방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기포기를 구입...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친구에게로 가... "지눙아.. 기포기 환불하고... 얼음이나 몇개 사자...고기.... 다 주거따..."

출조점엔 미안하지만 고기 죽을세라 사진도 안찍고 도망갈랬는데.. 자.. 찍으이소... 하매 평상에 고기를 쭉~ 깔았다.

아, 이왕 이래 된 김에 이번에 친한 형님 회사에서 나온 낚싯대 홍보라도 좀 하입시다.. 하고 낚싯대도 놓고 한 컷 해본다.

그렇게 평상에 고기를 깔다가 실락같은 희망, 생명의 뻐끔거림이 보였으니... 아직 숨이 붙은 4마리가 보인다.

오케이, 이거라도 살려가자... 지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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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마음에 사진은 찍지 않았고 출조점의 조황에서 퍼 온 사진이다.

허무하다고 마냥 이렇게 넋놓고 있을때가 아니다. 일단 꼴딱 거리는 저 4마리라도 살려가서 찐하게 한잔하자!!

그렇게 우리는 긴급고기운반차량이 되어 빛과 같은 속도로 구미로 올라왔다.

마치 식자제 공급상이나 된 양, 얼음에 제운 고기를 매형께 넘기고 우리는 룸 하나를 받아 한상 그득하게 대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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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늘 하루의 보상치고는 꽤 만족스럽다.

마침 시각이 10시가 넘어 누나,매형,친구와 함께 먹느라 넉넉히 준비해 봤다.

배를 총총 썰어넣고 살얼음 동동 물회로도 한 그릇 먹어보니 그 맛이 일품이다.

그렇게 알찬듯 아쉬운 이번 출조를 회와 소주로 달래며 마감한다.

 

사람냄새 풀풀나는 우리클럽에 놀러오세요 www.j-k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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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댓글
무슨 미끼였길래 그렇게 조과가 좋았습니까?
이름도 모를 그 포인트가 좋은 포인트임은 확실한가봅니다.
고맙습니다.
1 돌돔짜초 11-08-18 11:08 0  
이렇게나 자세히!!! 사진첨부와 함께 감칠맛나는 글솜씨에 정말 감동입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대리 만족도 별 ★★★★★!!!) ^^
별이 다섯개! 감사합니다.
독수리 타법이라 본문을 쓰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는데요.
여러분들의 댓글 하나하나가 큰 힘이되네요.
감사합니다.
1 건너불 11-08-19 12:30 0  
조행기가 한편의 드라마네요....감동받았읍니다..^^
ㅎㅎ....아마 그포인트 당분간 몸살 쫌앓지않나 싶읍니다.....^^
.
.
앞머리에..부상력측정기 ??...이상타...??....했더니....역시~~~~^^
OUTSTANDER SFR-MH530~~~~~~~가볍고 허리힘~~환상적이죠~~~^^*
요즘 주력대로 씁니다....가마대 구석으로 밀려났읍니다....ㅎ
전 붕어님팀 회원이 아니지만 그낚수대 일빠로 받아 사용했읍니다.....ㅎㅎㅎ
강원도에 계신분이면 혹시 홍진철님...?
테클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저는 공장에서 도장 끝나자마자 케이스에 넣기도 전에 바다로 들고 튀었습니다.
제가 1빱니다. 그 뒤 측근들까지 치면 홍진철님은 한.... 7빠정도 되실겁니다.
다음달 정출에 놀러 함 오십시요. 소주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건너불 11-08-19 18:59 0  
오~~그래도 7빠정도도 과분합니다...^^
.
그러나~??.....뺘샤는 지가 1빠지 싶은데~~~ㅎㅎ
택배운반중에....조립상태에서...왕창빠샤가..........ㅠㅠ~~ ㅎ
1 결의미학 11-08-19 16:06 0  
사실감 넘치는 낚시기법,포인트설명.구수한 대사까지..정말 재밌게 잘보았습니다..저도 님이 내린 포인트에 6월달에 함 내렸습니다,,그자리 고기 많은거 맞습니다 맞고요..^^ 저는 노란 표시한 자리에서 했네요..그때는 아지매들 배 안들어오던데.^^ 담에도 이런 재밌는 글 조심스레 신청해봅니다..정말 재밌게 보고 갑니다..항상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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