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폭우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치던 긴긴밤
몇 번이고 하늘을 바라보며 통영 현지 기상 캐스터에게
전화를 하자 그곳은 이제 날이 개여 흐리기만 할뿐
농어 루어대회는 지장없이 한다고 내려 오란다,
선지국수 한그릇 먹고 혼자서 또 청승맞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삼덕항으로 출발했다,

아직 아무도 없나보다,
삼덕항 하면 제일 눈에 띄는것이 여객터미널과 항구에
정박중인 낚시배가 눈에 들어온다,

밖이 웅성거려 눈을 뜨자 오늘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곧 참가한 선수를 확인하고 등록을 한다,

선수들 번호표와 준비운영에 필요한것을
챙기고 있다,

단체로 참가한 선수단 여러분
화이팅 하시길~

여기도 동호회 회원들이 출전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열심히 오늘 대회방식과 경기방법등을 설명하고 있다,
일시: 2011년 7월 10일 오전 12시~오후 8시
장소: 통영시 욕지도
경기방식: 4인 1개조로 풀리그 토너먼트방식. 1, 2, 3, 4번이 1차전(1-2, 3-4), 2차전(1-3, 2-4), 3차전(1-4, 2-3) 총 3번의 시합을 거쳐 각 게임당 중량에서 앞서는 선수가 2점, 비기면 1점, 패하면 0점으로 승점제를 도입, 공정성을 높였다. 각 시합당 2시간씩 경기를 치루며 중량이 같을 경우는 길이에서 앞서는 자가 승자가 된다. 각 조별 전원이 대상어를 낚지 못했을 경우는 가위, 바위, 보를 통해 결승전(7월 31일)에 진출할 1인을 뽑는다.
대상어: 길이 40cm 이상의 농어

나는 조추첨과 결과 4번이다,
별로 안좋네 ㅋ

서로 인사를 하고 오늘 최고 장원하길 격려한다,

비가 많이 왔어도 물색은 푸르기만 하다,

푸른바다와 초목은 너무나 잘 어울린다,

1시간 간격으로 자율에 맡겨 자리를 바꿔가며 열심히
농어를 만나기 위해 열중하고 있다,
2차전으로 자리 옮기기전 한번의 입질, 대를 아래로 내리고 릴링해야 하는데
흥분되어 나도 모르게 반대로 대를 치켜 세우고 릴링, 바늘털이 끝~ㅎ
참 멍청하다, 내가 하는게 다 그렇치 뭐~
아직 루어가 어렵다,

몇시간이 지나도록 입질 한번 없고
다른곳에 있는 사람들 조황도 궁금하고
배는 고파오고~
아마 처음 입질이 오늘 마지막일것 같은 예감,

포인트 이동후 도시락을 까먹고
또다시 농어를 만나기 위해
죽자고 캐스팅과 릴링의 연속~

흐렸던 날씨가 화창하게 햇빛이 내리쬔다,
이런날씨에 더 많이 타는데~
잠깐 숨좀 돌리고 하자,

셀카타임이 왔다,
휴~ 힘들다, 사는게~

농어고 뭐고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다,

바위틈 사이로 비집고 줄기를 뻗어가는 생명아~
참 대견스럽구나~

마주보는 곳에서 처음 내렸던 젊은 참가자가
이번에는 저곳에서 힘차게 루어를 던진다,

당장이라도 퍼더덕 하며 미노우를 물고
올라올것 기분인데 농어야 어딨니~

이제 석양이 물들어 오는가 보다,

잠시 대를 놓고 물끄러미 바라보는 하늘이 좋다,

보고 또 봐도 좋다,

자연에 와서 자연을 닮지 못하는 자신이 미울뿐~

뭉게구름,새털같은 인생사

흘러 흘러 가는데 까지 가보자,

수많은 바다를 보면서 느끼는건
그리움과 외로움이 더해 간다는것이다,

등줄기를 타고 내리는 땀과 아픔은
스치는 바람이 치유해 주네~

머물고 싶어면 떠나고 싶고~

떠나면 머물고 싶은것은 나 혼자 생각일까,
그때는 또 떠나면 될것이다,

오늘 참가한 선수들의 농어조황

그래도 너희들이 바다에 있었구나,

2차전 최종 결승 진출자 끝까지 화이팅 하삼~

모두 고생했습니다,

집에 비몽사몽 어떻게 왔는데
쿨러에 담겨진 농어~
와우, 대박이다, ㅎ
(부시리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