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175cm로 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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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175cm로 낚이다.~!

1 여수한일낚시 61 13,796 2011.07.08 03:00
 "비리리리리~! 삐리리리야~! 삐리리리릭~!♬" (한통의 전화가 나의 귀를 간지럽힌다)
     나:"아~~ 여보쇼? 누빌맨 김한민 입니다."
   상대: "아~ 난데 누빌아우 잘있나?"
     나: "아이고 긴꼬리형님 기체후일양만강 하시옵니까~!?"
         (인터넷 동호회 갯바위 낚시사랑 (갯낚사) 에 활동중이신 든든한 큰형님같으신 긴꼬리 형님.)
    형님: "그래 아우야 덕분에 모든신체 구조들이 정상적으로 아주 잘 돌아가고있네"
          "어인일로 전화를 주셨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청우와 둘이 돌돔녀석들과 조우를 좀 해야쓰것는디 어디 갈만한데 없겠는가?"
                       (청우님 역시 갯낚사의 열렬회원)
          "형님 어찌 없겠습니까. 시간만 있으시다면야 당연히 돌돔은 형님을 알현할것입니다."
          "그래? 시간이라함은????"
          "하하 다른거 있겠습니까? 붐비지않는 평일만된다면 가능합지요.."
   그렇게 삼일전에 전화를 끝내고 기분좋게 출발했습니다.(어제 7/6일)
   다름아닌 모기백도 돌돔이 우굴거리는 소굴을 찾아서..
  
   그런데 막상 청우님과 둘이 합류하시기로한 형님이 외로이 혼자 나타나신다.
            "워치키 되셨간디 혼자십니까???"
          "허참~~ 일이 그리 되얐네....청우가 일이 엇갈려 도저히 동참을 할수없다는구먼~~!"
            "할수있습니까....형님혼자 우리~~~ 한 손맛을 즐기십시요.
               그리고 청우녀석 복장터져버리게 만드십시요~!"
                 (ㅎㅎㅎ 복도복도 지지리도 없는넘....결국은 누가 복없는지 밝혀졌지만..)
   어쩔수없이 평일이라 손님도 없고 형님과 둘이 오붓하게 즐기기 위하여 출발하였습니다.

   형님은 돌돔사냥을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 오셨고 ..나는 어쩔수없이 참돔인데..
   (개인적으로 저는 돌돔낚시를 별로 즐기지않 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요
     .참돔용 밑밥.농어루어.뽈락등..)
   그래서 평일이라 한가한 뱃전에서 좋은결과를 상상하며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는 사이 배는 광도의 검등여에
      한 팀을 하선하고
   바로 모기백도로 직행~!

   첫번째 손님을 하선후 곧바로 나와 긴꼬리형님의 하선 순서.그런데....그런데 말입니다.
   이곳의 포인트는 전적으로 돌돔 포인트입니다. 잠깐 저혼자 머리를 굴렸지요...
   (형님 혼자 내려드리고 나는 참돔낚시를 즐기느냐 아니면 형님 혼자 외로이 갯바위를 지키시는데
     얼마나 외롭고 기분퍽퍽하시겠나 싶어서 에이..그럼...안돼겠다 같이 내려 즐기기로 결정한것입니다.
     에라 하루 놀다가자 하는 심정으로...)
   배가 갯바위에 접안을 해서 저와 긴꼬리형님의 모든짐을 내렸는데 왠 짐이 이렇게나 많은지원.
   당일낚시를 하는데도 상당히 많은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갯바위에 하선을 하고보니 갯바위가 전체적으로 젖어있었습니다.
   ??? 거참 이상하네....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먼바다역시 7~11m 로 파고역시 1~1.5m 무난한 편인데...
   그래서 배가 떠나고 한참을 살폈지요. 혹여 너울파도가 있어서 갯바위를 덮쳤나 싶어서요.
    그러자 배테랑 답게 긴꼬리 형님도
    "어이~ 아우야 이곳의 갯바위가 이렇게 젖어있는데 혹시 파도가 넘치는거 아니여?"
   하고 물어오신다.....
    "형님 걱정마십시요. 이곳은 거의 빠지지않고 낚시를 하는자리로 독립된 여는 아니니 두고보십시다.
   여차하면 배 부르면 되니까요..."

    그러는 사이 주위에 꾼들을 몇포인트에 내리고 배는 우리곁을 돌아나가고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약 15분가까 되었으니 그동안 한번도 위험할정도의 너울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심을 하고 돌아앉아서 뽈락낚시를 준비를 했지요.
   준비를 마치고 가져온 쿨러에 편안하게 앉아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낚시대를 막 던지고 채비가 바닥에 닿았나 하는 순간......
   뒤에서 쏴아아아악~!  하는 기분나쁜 파장음이 들리는것입니다.

   그 순간 뒷등을 때리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저의 몸이 붕~ 뜨는 느낌을 받더니 순식간에 아래로
   내리 꽂히듯 처박혔습니다.

   코와 입에 짠물이 들어오면서 내가 지금 갯바위에서 추락했음을 느꼇지요.
   몸이 멈추는듯한 느낌을 받는순간부터 힘껏 발로 물을박차고 올라왔지만
    몇번을 발길짖을 했는데도 고개가 수면위로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숨이 차 오는순간 겨우 고개를 물 위로 내밀수있었고 ...공기의 고마움을 새삼스레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지요. 침착하려고 한껏 숨을 몰아쉬고 상황을 살피니
   내 주위로 많은 짐들이 떠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형님의 안위가 궁금해서 두리번 거리니 갯바위에서
     "누빌맨~! 누빌아~~!" 하고 애타는 형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일단 형님은 안전하신것 같아 무엇보다도 다행이다 생각하고 "
     "형님 저는 괜찮습니다. 빨리 배좀 불러보십시요."
  
   그런데 그 순간 배는 우리곁을 지나쳐 막 지나가고 있는 순간이였지요.
   목이 터져라 불러대는 형님의 목소리가 들렸고 아무리 불러도
    배는 전혀 알아듣지못하고 멀리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다른섬에 내릴 꾼들을 태우고...
   애타게 불러대는 형님의 목소리와 멀어저가는 엔진의 소음이 왜그리 극명하게 대비가 되던지.
   일단은 상황이 아주 좋지않게 돌아가는듯 하였습니다.

   이미 형님도 바닷물을 뒤짚어 쓰신 후라 이미 휴대폰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상황판단에 들어갔습니다.
   일단은 갯바위에서 멀어져야겠기에 헤엄을쳐서 갯바위에서 좀 사이를 두고 먼저 갯바위 장화부터 벗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신발을 넉넉하게 신는편이라 그래도 어렵지않게 갯바위 신발을 벗을수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보니 쿨러와 보조백등 잡을수있는것들이 있었습니다.

   일단은 아무리 헤엄을 잘치고 구명조끼를 착용했다 하더라도 무엇인가에 의지하고있는것과는
   채력소모에 많은차이가 나기에 가까이있는 보조백을 잡았습니다. ....

   무리하게 건너편으로 헤엄을 쳐 갈것인가 아니면 기다릴것인가를 생각하고있는데
    이미 시간은 흘러서 배의 엔진소리는
   멀리 사라지고 들리지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갯바위의 형님은 쉬지않고 큰소리를 치고 계셨습니다.
   다행히 근처 (근처라 해도 그리 가깝지않아 우리 소리를 잘 못들었음..)
   갯바위꾼들이 이상한 상황을 감지하시고
   무슨일이냐면서 큰소리로 반응을 보이시는 겁니다.

   파도는 쳐오는데 점점 몸은 밀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도 떨어지며 물론 체온도 상당히 떨어져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분나쁘게도 손가락부터 마비가 오는듯 했습니다. 

   처음 바다에 떨어질땐 당황한 상태라 몰랐는데 썩 수온이 높지를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지않은 일들이 뇌리를 스칩니다.

   얼마전 추자도 사건 그리고 갯바위의 수많은 안전사고등....
   언제나 어떤 일을 하던 묵묵히 저를 따라와준 마누라가 생각이나고..
   다시금 시작해 보겠다며 열심히 머리싸매고있는 큰아들녀석 그리고 언제나 자신만만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3년의 작은녀석이....자꾸만 뇌리을 스치는것이 기분이 별로였습니다.....그런방정맞은생각 자체를 말자고
   혼자 다잡으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있었는데 천만 다행으로 열심히 목이 터져라 불러댄  형님덕분에
   근처의 낚시꾼들이 배에 연락을 할수있었던것입니다.
   저더러 이제는 배에 연락이 닿았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고 버티라며 용기를 주시는겁니다.

   근처의 낚시인들도 가세를 해서 곧 배가 올거니 조금더 힘을 내라며 큰소리로 나를 위로 해 주셨구요..
   얼마나 고맙던지 얼마나 감사하던지 눈물인지 바닷물인지 몰라도 입가에 짭짤한 것들이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결국 얼마간의 시간이 본인에게는 억겁을 겪는듯 길고도 지루했고 많은걸 생각케하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지옥을 경험했고.
   희망이라는 단어가 그렇게도 그립고 잃지않고싶은 단어인줄 몰랐습니다.

   멀리서 엔진소리가 들려오면서.......아~!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얼마지않아 배가 도착했고 저는 배에탄 낚시꾼들에 의해 175cm의 대물로 낚였습니다.

   배에계신 조사님들께 찐한손맛(??)을 선물로 남기고....
   정말로 쪽팔리고 부끄러운시간이였지만...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갯바위 안전사고 남의일만은 아니라는걸 모든님들 느끼시라고
   그리고 자신을 너무 믿는 교만을 범하시지 말라고 당부
   드립니다..그리고 또한 대부분의 큰 사고뒤에는 목격자들이나 아니면 주위분들의 그랬다하더라 하는식의
   내용이 전해지지만 저는 물에 빠진 당사자이기때문에
   더욱더 사실적으로 알리고자 이렇게 부끄럽지만 글을씁니다.

 
 


   저가 7살때부터 갯바위 에 돌아다니면서 현재 54살 먹도록 이렇게 큰일을 직접경험해보지는 않았는데
   어찌보면 많은 그런일들이 본인의 일은 아니고 남의 일들이라고 생각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일을 교훈삼어 더더욱
   갯바위 에 내려서 어떠한일이 있더라도 바다에 빠지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어쩔수없이 이렇게 빠지시더라도
   당황하시지마시고 몇가지 꼭 염두에 두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자를 더 첨언해서 올립니다.

   물론 다들 잘 아시고 계시겠지만 혹여 숙지하시지않은님들을 위해서...

    첫째는 안전한 갯바위 선택이 최우선입니다.
   그러나 어쩔수없이 이렇게 상황이 일어났을땐...
    절대 갯바위 가까이 붙지마십시요....언제나 그렇지만 갯바위에서 사고가 나고 사후에 시체를 인양해보면.
    대부분 손가락이 거의 문드러져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거이냐면 바로 당황해서
    허둥대면서 갯바위로 접근해서 올라올려고 애를 썻다는 반증입니다.
    사람이 파도에 쓸려 바다에 빠질정도의 상황이면 천하에 항우장사가 와도 올라오기 힘듭니다.
    그러니  너울에 쓸려서 몸이 갯바위에 부딪치지않을 거리이상은 헤엄쳐서
    바다쪽으로 나가시는게 더 안전합니다.
 
 

    그 다음은 헤엄을 쳐서 안전한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기전에는
    무리해서 헤엄을 치시지 말라고 당부드리고 싶군요.  
   얼마간의 시간과 싸움을 해야되는 지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체력을 뺏겨서도 위험합니다.
    그리고 갯바위 신발 특히 장화같으면 꼭 벗어버리는게 훨씬 자유롭지요.

    혹여 헤엄을 쳐야할경우에도 어느정도의 거리에서
    장화를 신었을때와 맨발일때는 거의 천지차이의 상황입니다.
     (언젠가 낚시잡지에서도 기사를 다뤘던걸로 알고있습니다.)
    또한 일행과는 자주 대화를 해서 자신의 위치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알려줄필요가 있지요.
    저는 그래도 운이좋아 같이간 일행 긴꼬리 형님의 노력덕분에 더큰 어려움에 빠지지않아 다행이였지요.
 
 
 

    혹여 출조하시는 모든님들도 절대 포인트 에 욕심내어 좋지않은 상황의 중심에 들지마시고.
    언제나 안전우선과 즐거운 낚시가 되셨으면 하는 바램에
    좋지않은 글솜씨와 내용으로 이렇게 감히 글 올렸습니다.

    끝으로 그날 현장에서 끝까지 저에게 용기를 주시고 힘내라고 위로해주시고 랜턴으로 계속 위치 알려주시며
    노심초사 하셨던 이름모를 님들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그날은 저가 경황이없어 그렇게 헤어졌는데 언젠가 쓴 쐬주라도 한잔올릴수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더할나위없이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또한 물에 빠진 저 자신보다 갯바위에서 힘들고 무섭고 황당해하셨을
    그래도 침착하게 모든상황을 잘 대처해주신
    긴꼬리 형님께 이글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것입니다.

    아울러 더더욱 자연에 순응하고 겸손하는 누빌맨이 될것을 약속드립니다.
 
    갯바위조사님들의 영원한 안전과 즐낚을 기원해보며 짧은글 마칩니다.
   
      ps: 구명조끼.갯바위 신발등 안전장구는 기본적으로 잘 갖추시는걸로 알고  거론치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않은게 구명조끼.갯바위 신발 입니다.특히나 구명조끼의
            안전끈은 꼭 메어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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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댓글
38 호야도미 11-07-15 09:53 0  
정말 다행입니다 ~~ 저도 글을 읽고 다시금 갯바위의 안전에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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