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하니까 예전에 홍포에서 감시 9마리 잡아 살림망에 넣었다가
철수시 2마리뿐이라 옆에 여러 낚시꾼들을 의심한
저의 철없던 어린시절 출조에 수달이 부렸던 행포가 생각납니다.
매물도에서 벵에돔 야영낚시
① 출 조 일 : 2011. 7. 1~3
② 출 조 지 : 매물도
③ 출조 인원 : 2명
④ 물 때 : 7~9물
⑤ 바다 상황 : 너울성 파도와 해무
⑥ 조황 요약 : 준수한 씨알의 벵에돔 20여수
여름철 매력을 더하고 있는 벵에돔낚시..
가끔은 즐기는 편이지만 씨알급에서 늘 만족스럽지 못하여 그림다운 그림 하나가 없는 것에 조금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올 여름시즌이 가기 전 부끄럽지 않는 그림 하나를 만들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하던 중 지난 6월 중순 인낚의 “낚시인 동행출조” 란에 “남쪽바다로 낚시여행을 함께....(초록***.)이란 글이 눈에 번쩍 들어온다..
몇 번의 쪽글과 쪽지를 주고받은 끝에 대상어는 여름어종인 참돔이나 벵에돔으로 하고...
날씨가 허락한다면 매물도에서 야영낚시... 그렇지 못하면 차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욕지도를 잠정적인 출조지로 결정하였다...
그 사이 다른 몇몇 분의 연락도 있었지만 날짜 등이 여의치 못하여 둘이서 매물도에서 벵에돔을 주 대상으로 야영낚시를 하기로 결정하고 덤으로 참돔을 더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되겠지.....
야영낚시가 처음이라는 초록***님과 쪽지를 주고받으며 이것저것들을 준비.. 장마철 야영낚시라 조금은 걱정도 되고 출발전날 까지 폭우가 내린다는 선장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설레는 가슴속에 마음은 매물도를 향하고 있었다.....
출발 전날 비도 많이 내리고 너울성 파도도 있어 새벽시간대 보다는 야영낚시라 주변지형도 살필 수 있고 보다 안전한 오후 배를 이용하여 포인트에 진입하기로 하였다.
주말을 앞두고 많은 출조객이 있었고 그 중 아바사행사를 함께한 부시리**.님이 먼저 나를 알아보시고 멀리서 오셨습니다.. 라고 정겹게 인사를 하여 주신다...
부시리**님 조과는 만족하셨는지... 그리고 무사히 귀가 하셨는지 궁굼합니다..
전날까지 폭우가 와서 모든 것이 흠뻑 젖어 있었고 비온 뒤라 햇빛이 무척 강하다..
출조하신 분들의 말씀에 따르면 먼 바다는 물도 차고 너울성 파도가 세어서 인지 수심 깊은 바닥권에서 입질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조황도 그저 그렇고...
첫째 날(7/1, 금)
2시에 출발하는 배에 승선 한산도를 벗어나 난바다 쪽으로 향하자 제법 파도가 높다..
하지만 잦아드는 파도라 걱정은 되지 않는다..
뱃길로 한 시간 남짓 달려 포인트에 도착.. 드디어 하선 많은 짐에도 불구하고 멀리서온 촌놈(?)들에게 야영자리를 세심하게 배려하여 주신다..
친절하시고 자상하게 대하여 주신 F 랜드 J 선장님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를 드립니다..
땀에 흠뻑 젖어 가며 거의 이삿짐수준의 많은 짐을 파도가 닿지 않는 높은 곳으로 옮기고, 주변을 정리하고 텐트설치 등 야영준비 완료 후 바로 낚시시작...
벵에돔채비로 적합한 소형찌와 극소형찌를 조합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너울도 있고 바닥권가까이 에서 어신을 보인다는 전임 출조 낚시인의 말씀에 따라 중형찌와 극소형찌를 조합한 반유동채비로 셋팅..
수심은 6~8m. 부력과 경사각도는 최대 1호에서 제로찌는 물론 잠길찌, 잠수찌채비까지 내 마음대로...
DIY...
3일 낚시 동안 자리돔과 망상어는 잠깐씩 피어올랐지만 벵에는 결코 뜨지 않았습니다..
용치놀래기, 자리돔, 망상어 등 많은 잡어 속에 간간이 씨알급 벵에돔이 낚인다..
육지 근해에서는 보기 드문 30cm 내외의 준수한 사이즈도 보이고.....
오호~~마음이 흐뭇하다..
곧이어 어둠이 찿아 오고.. 장거리 운전에 피곤도하고 준수한 씨알급 몇 마리를 확보한 상태라 살려두고자 살림망에 그대로 넣어두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꿈나라로 직행 zzz.
야영자리 라고는 하지만 날카로운 바위가 많은 매물도 지형의 특성상 텐트치기와 잠자리가 그리 편하지는 못하다....
주말을 맞이하여 12시, 새벽 2시, 3시..그리고 연속하여 낚싯배가 많이들 들어온다..
농 짖튼 해무 속에서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뱃고동을 울려가며...
둘쨋날(7/2, 토) 아침
제일 먼저 일어나 살림망을 확인하니...
어이 웬일 ...
어제 저녁 살림망에 담아둔 준수한 씨알의 벵에가 한 마리도 없이 모두 사라졌다..
살림망을 들어올려 확인을 하니 하나는 구멍이.. 또 다른 하나는 뚤어진 구멍은 없는데 입구 쪽이 심하게 헤어져있지 않는 가...
이런.. 이런... 수달(해달)의 짓이었구나,,
살려두려고 한 것이 크나 큰 실수였네...
거제도에서 수달에게 여러 번을 당했는데 매물도에서 또 수달 터줏대감께 식사대접을 하고 말았구나... 쪕..
살림망을 대충 손보고 다시 낚시시작...
많은 용치와 자리돔 속에서 간간이 벵에가 보인다..
전날의 30cm 급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역시 준수한 사이즈....
그리고 입맛도 즐거워야지..
몇 마리를 썰어서 냠냠..
이제까지 접해본 깻잎 사이즈와는 근본적으로 육질이 다르다..
역시 사이즈도 큼직하고 제철이라 맛이 굳..
강한 햇볕과 해무가 교차되는 악조건을 견디며 열공...
전날 수달에게 당한 헌납(?)을 피하기 위해 오늘은 어둠이 오기 전 안전한 곳에 보관키로 하고 잠금장치가 있는 쿨러로 직행...
<굴러에 보관하기 전 물증확보를 위하여 사진도 한 컷>
마지막 날 (7/3, 일)
해무가 짙은 일요일 새벽이 밝아오자 짖은 농무와 함께 안개비도 조금씩 내린다.
선장님과 통화를 하니 10쯤부터 철수가 가능하다고 하신다..
비가 올 것을 대비하여 텐트 걷고 큰 짐들을 정리하고 남은 음식으로 아침식사 후 마지막 날의 짬 낚시를 시작 20cm를 넘기지를 못하는 아가벵어 한 마리 후 무소식...
수온이 차서인지 뽈락도 보인다..
간간히 잡히는 망상어의 싸알은 거의 감성돔 수준이다.
<보석으로 수놓은 듯한 예쁜 아가 참돔도 한 컷...>
마지막 짐을 정리 후 승선
편한 야영자리에서 벵에돔 얼굴을 보게 하여 주신 선장님께 감사인사와 함께 좋은(?) 그림확보도 할 수 있었다는 고마움의 말씀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선착장에 도착 후 사진촬영을 위하여 내어 놓으신 몇몇 낚시인들의 바캉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40cm를 상회할 듯한 대형급 벵에돔이 여러 마리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주변 갯바위에서는 살림망이 떠있는 것을 별로 보지 못하였는데...
30cm에 육박하는 우리들의 조과는 약과이로고....
보다 더 좋은 그림은 다음 기회로 남기며.....
아쉬움을 남기고 귀경길에 올랐다.
<철수 배에서 해무에 젖은 매물도도 한 컷 담아봅니다..>
함께하여 주신 초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야영낚시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많이 힘들지는 않으셨는지.. 고생하셨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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