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저녁 익혀 두었던 술을 꺼내 밤새도록 마셨다,
다음날 빌빌 거리고 집에 누워 딩굴고 있는데 과거 동호회 활동을
하던 동생들이 들이닥치며 뽈락낚시 가자고 반협박을 하면서 일방적으로
끌어내는것이 아닌가~
정신을 챙겨 밖으로 나서자 아직도 비는 내리는데 어디로 가자는 말인지,
사천 팔포항으로 달렸다, 가는도중 사천에서 유명하다던 냉면집에 들러
비빔으로 한그릇하고 낚시점에서 소품도 사고, 민물새우가 잘 먹힌다고
새우를 살려고 했지만 그날따라 새우가 동이 났는지 얼마 없다,
하지만 몽땅걸이 해서 새우를 사고, 김밥을 사고 짐을 실었다,
팔포항에 도착하여 출발하자 날은 언제 그랬냐는듯 화창하게 변하면서
우리는 뽈락이 우글거리는 소굴로 향했다, 오랜만에 두미도로 낮볼락에
도전 했다, 닻을 내린곳은 두미도 설피마을 방파제 인근에 채비를 하고
민물새우를 끼어 캐스팅 하자 바로바로 물고 늘어진다, 아싸 가오리~~
처음에 약20센티급 정도가 가거도 로드가 휘청거릴 정도로 탈탈거리면서
재롱을 부리는 볼락, 아~ 그래 이맛이야, 굿이 민물새우가 아니더라도
웜을 바꿔 캐스팅을 하자 약2미터 수심권에서 입질을 해댄다.
고만고만한 사이즈부터 20급이 넘어가는 사이즈까지 정신없이 물고 간다,
확실히 낮볼락이 붙었나 보다, 민장대를 하는 사람들은 카드채비에 볼락을
피워 연신 2~3마리 낚아 올린다, 낮에는 청개비보다 민물새우에 반응이
빨리오는데 민물 새우를 더 못 구해온걸 후회하기도 했다, 잠깐 선장이
새꼬시 회를 썰고 라면을 끓이고 소주 한잔 또 한다, 어제저녁 죽도록
마셨는데~ 그러나 여기는 바다가 아닌가,
오늘아침 출발할 때 머리가 깨질려고 한것 같은데 어느새 한손엔 소주
한손엔 뽈락회를 초장에 찍어 입에 넣고 있다, 그래 인생 뭐 있나 이렇게
살다가 죽는거지 뭐~
이번 낚시 지형은 여밭위에 몰이 피어 있는 상황, 볼락이 그런곳에
은신하면서 놀고 있었나 보다, 밤이 늦도록 낚시를 하고 철수,
집에 오니까 새벽3시가 넘었다, 헐 오늘 출근 어떻게 해야 하나,
잠깐 눈붙이고 출근해서 비몽사몽, 비록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따문따문
올라와주는 녀석들과 정신없이 보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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