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월 하고도 11일...후배넘이 휴가내어 별르고 별러...친구2넘하고 총 4명이서 낚시를 가게 되었읍니다...장소는 서귀포 부속섬...하지만 전날 주의보 발령되어 불확실한 상황...후배넘이 안달이 났고...ㅎㅎㅎ 아침 새벽 4시반 기상하여 선장에게 문의한 결과 배뜬다고 통보받아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내달르기 시작... 하지만 한라산을 횡단하는 5.16도로의 짙은 안개는 갈길 바쁜 내 발목을 붙잡고...한치앞을 보지 못할 정도였읍니다...기다시피 성판악을 넘으니 거짓말 같이 안개가 걷힌 아주 고요한 날씨였읍니다...
하지만 들뜬 마음은 서귀포항에 도착하는 순간 물거품으로...선장이 배안뜬다고...흐미...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겨...해군통제소에 문의한 결과 주의보는 아직도 발령중...선장이 잘못알었던 것이었읍니다...모두들 실망스런 눈빛...이제 어딜 가야하나...모두들 내눈치만 보고...에라 모르겠다...서귀포항에 가까운 삼발이에서 낚시하기로 하고 걸어서 10분정도 가니 어깨도 아프고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코앞에 부속섬들은 보이는데 파도도 하나 없어서 더욱 안타까웠읍니다...이런 날씨가 주의보라니...어이가 없어서...
밑밥을 섞고 채비하여 담그니 25~30정도 되는 볼락이 올라 옵디다...그정도면 씨알이 좋아서 계속 할려는데 친구한놈이 낚시를 안헙디다...왜 안하냐고 물어보니 비가와서 삼발이가 미끄러워 도저히 못하겠다고...허허허...그래서 할수없이 채비접고 지삿개로 가기로 결정하여 철수...20정도 걸려 지삿개에 도착하여 보니 거기도 이미 모 낚시회 낚시대회로 사람들이 버글버글...오늘 일진이 왜 이러냐...
또다시 의논...보목리 갯바위로 출발...왔던 길을 다시 오면서 친구넘이 해군통제소에 뜬금없이 전화질... 하지만..우연잖게 금방 주의보 해제됐다고...모두를 쾌재를 부르며 다시 서귀포항으로...도착하여보니..낚시꾼 하나 없고 ...후배한테 이렇게 어렵게 포인트에 가게 되면 항상 대박이 터진다고 하면서 기분좋게 섶섬에 안착...
이섬에 낚시하는 사람은 우리뿐 섬을 전세 낸 것처럼 기분 좋게 채비를 서둘러 담그고...물색좋고..조류좋고...수심또한 깊어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했읍니다...
하지만 입질은 전무...이상하네...채비를 전유동으로 바꾸고 B찌에서 0찌로 바꾸어도 잡어하나 없읍디다... 1시간 반가량 하다가 포인트를 약간 옮겼읍니다...후배넘이 채비담그자마자 30정도 벵에돔 올리고...참 그놈 운도 없네...완전 생초짜한테 걸리다니....하옇든 후배넘은 흥분해서리....
우리도 바짝 긴장해서 0찌로 약간 멀리 흘리기를 반복...중간...중간 원줄 견제동작 해주고....20분정도 지났을까...찌가 살짝 들어갑디다...베일닫고 챔질...그순간 우악스런 힘이 낚시대를 수면속으로 당기고... 심장박동수는 쿵쾅...쿵쾅...갑자기 두배세배로 뛰고 ...대를 세울려고 하지만 사정없이 초릿대는 물속으로 쳐박힙니다....손맛 황홀...대물이라는 생각이 든순간...저는 사정없이 펌핑 !!! 릴링!!!! 브레이크 풀어주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무식하게 감아들였읍니다...원줄 2.5호에 목줄 1.7호...터지면 너 안먹는다...아니..못먹는다는 심정으로 강제집행....(요전번에 문섬에서 대물벵에 걸어서 여유롭게 릴링하다가 쳐박힌 경험이 생각남...ㅠ.ㅠ)
발밑에까지 끌어오니 사정없이 좌우로 째면서 쳐박힐려고 안간힘...오냐...너오늘 잘못걸렸다...오늘 만큼은 절대 안 놓친다...여에 쓸릴까봐 갯바위밑으로 내려와서 대 바짝세우고 물위에 띄우니 첨벙거리는 대물 벵에돔의 모습...한마디로 거대했읍니다...옆에서 친구넘은 뜰째 대줄 생각은 안하고 오예! 만 연발... "야 뜰채대!!!!" 친구넘이 겨우 뜰채에 담고..."야 조심해서 안전한 곳으로 가자" 말이 떨어지자 마자...
갑자기 뜰망이 쏘옥 빠지면서 밑으로 떨어지는게 아닙니까....떨어지면서 대물벵에는 뜰망에서 빠져나와 퍼들럭거리면서 물에 빠지기 직전 급박한 상황 ...나와의 거리는 3~4미터...
순간 내머리에는 작년에 62감시 잡아서 살림망에 놓아 두었다가 살림망에 터지면서 도망가버린 그 대물감시가 생각나는게 아닙니까....대물 벵에 너까지 놓칠수 없다는 일념하에 ...그 갯바위에서 슬라이딩 했읍니다......ㅎㅎㅎㅎ 결국 놓지기 일보직전 재생포하고 안전하게 집으로 후송 기념사진 찍고 현재 내 위장속에서 밑으로 배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