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누구세요?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거기 누구세요?

1 꽃다지 46 3,944 2011.04.25 18:50
 
애써 보려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굳고 거친 커다란 나무에서도 새잎이 솟아나고, 울긋불긋 꽃들도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기에..
두 눈이 절로 그곳으로 향하고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봄...
그와 같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여수권으로 간다는 동료의 말에 깊은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 나의 오늘 목적지는 그곳...
 
<img src=

토요일 오후..
사무실의 업무로 바쁘다는 옆지기의 말에 내심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무작정 차를 달립니다.
어느새 도착한곳은 바람이 제법 이는 연육교와 초양도의 유채가 보이는 삼천포...
 
오늘의 출조지는 이곳에서 합니다.
혼자라 먼길 운전하여 가는 비용보다 이곳에서 출조하는게 어쩌면 유류비 절감의 혜택이 있기에..
 
<img src=

그를 만나러 가는 출조객이 많더군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배 한켠에 앉아 있으니.. 사량도행 마지막 객선이 옆에 나란히 달립니다.
 
한시간 이상 가야만 하는 그곳...
 
<img src=

수우도, 사량도를 스쳐지나갈 즈음...
바람과 너울이 심하게 불어옵니다. 오늘 목적지까지는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아뿔사...
우려가 현실로 되었고, 오늘의 목적지는 그곳이 아니라...
 
<img src=

준 원도권인 두미도 였습니다.
내게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두미도...
낚시 입문후 감생이 5짜의 기록을 두미도의 돼지강정 포인트에서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바람을 피해 내린 자리는
 
<img src=

두미도 청석포인트
오늘 가고 싶었지만 바다상황에 의하여 찾지못한 갈도와 욕지본섬이 마주하는 곳 ...
 
<img src=

왼쪽 갯바위 곳부리를 돌면..식겁자리 포인트와 두미도 새끼섬이 자리한 곳이기도 합니다.
 
갯바위를 떄리는 너울에 잠시 마음을 주면서
이곳저곳 마땅한 자리를 찾아 채비며 저녁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니 어느새 어둠이 찾아 옵니다.
 
<img src=

불 밝히고 그가 있을만한 곳으로 손놀림은 분주합니다.
아직 집어가 덜 되었는지...미동도 않는 대상어였지만..마음은 벌써 그를 만날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img src=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다가온 그를 반기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중치급 씨알이 연달아 두세마리씩 ...
지난주의 사량도 애기뽈락은 비교조차 안되더군요...
그뿐만 아니라...개체수가 많았는지..사진속처럼 아가미에 걸려 올라오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바람속에 들리는 소리...
마치 울음소리 같은 괴이한 음향에 ....차츰 어둠속의 뒤 갯바위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골을 타는 바람소리임에 분명한데...
웬지 두려움이 엄습해 오기 시작 합니다.
 
그를 부지런히 꼬셔야 하는데 집중도 안되고...
 
그후...
툭~두루룩 하며 먼가 굴러가는 소리에 " 거기 누구요? " 라는 소리까지 내지르고 말았습니다.
 
<img src=

그리고는 집어등을 들고 이리저리 비춰보고...
혹시나 하여 카메라도 눌러 보고....어둠이 데려온 그 두려움에 제정신이 아닌듯 하였습니다.
 
그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사실 새벽의 출조는 여러번 하였지만, 혼자 밤낚시를 자주 다니지 않았기에..
혼자 갯바위의 두려움은 몰랐습니다.
 
오금이 져린다는 말... 실감 났습니다.
 
얼런 그자리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갈 무렵..포인트 이동한답시고 배가 옵니다.
이동 여부를 묻기도 전에...대충 정리후 바쁘게 승선을 하고 말았습니다.
 
<img src=

도망치듯 나온 그 포인트에서의 조과물 입니다.
그리고 포인트 이동후의 조과는 애기뽈락이 주종이었고..그것마저도 11시경 입질 뚝....!!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그 울음섞인 소리와 돌 구르는 소리..
혹여 두미도의 야생염소가 그러했는지...?
 
앞으로 나홀로 밤볼락 출조는 어렵지 싶은데...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ㅎ
 
<img src=

놀란가슴을 쓰러내리려고 철수후 구이와 소주한잔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머리를 쭈삣하게 만든 그 두미도 청석 포인트의 울음소리와 돌 구르는 소리는
이제 다시 듣고 싶지않는 기억의 저편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진짜 어쩌면 밤뽈락 출조, 나 홀로는 겁나서 힘들듯 합니다...!! ㅎㅎ
 
 
 
2011년 4월 24일(토)...두미도 밤볼락 출조길에서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46 댓글
1 꽃다지 11-04-28 12:32 0  
형님...그자리가 중치급으로는 마릿수 가능...
이번에 오시면...씨알급과 마릿수를 동시에 만족해야지요.
.
얼런 그날이 와야 하는데...
깡패님께 전화하셨다면서요...?
.
그날 오신답니다...ㅋ
뭐 오셔도 고기는 잡지 못하시겠지만...
.
수고하세요 ^^
1 태공레옹 11-04-26 21:05 0  
으흑...예전 저도 두미도에서의 단독 1박 2일 여정의 낚시때...
밤에 느꼇던 소스라치던 기억이 새록 하네요~
제등뒤로 서잇던 나무에 불과헷는데...
그날밤은 어찌나 무섭던지....
이넘이 그냥 날 잡아먹겟다는 기세로 느껴져...
낚시대 뒤로하고 침낭에서 머리 한번 못 내밀어 봤다는 무서운 추억이 잇습니다..ㅋㅋㅋ

아흐 하얀뽈락회에 소주한잔 생각나는 축축한 밤 입니다....
수고 하셧습니다...
1 꽃다지 11-04-28 12:35 0  
두미도가 무서운 섬 이랍니다.
물론 풍문으로..믿거나 말거나 이지만요...ㅋ
.
근데..제게는 두미도가 정감가는 곳 입니다.
출조시마다 꼭 대상어를 한마리 이상 잡는
저만의 포인트가 있어서 그런지...ㅎ
.
레옹님 반갑습니다^^
어찌 즐낚은 하고 계시는지요?
손맛 꾸준히 보시길 바랍니다 ^^
1 부시리인생 11-04-27 08:09 0  
꽃다지님, 그기 누구세요~ 혹시 대왕쥐 아닌던가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요~ㅋ, 누구라고 말을 해줬어면
조금더 수월하게 낚시하고 조과도 좋았을 듯 합니다, ㅋ
고생 많이 했습니다,~~~
1 꽃다지 11-04-28 12:37 0  
사실 그 무엇이 저를 무섭게 햇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그게 궁금하지만요..
날씨만 좋다면 이번주에 다시 도전하고 싶지만...ㅎ
다행이 날씨가...ㅋㅋ
.
부시리인생님의 즐낚을 기원드리며...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바다에가면 별의 별 일이 다 있지요.
해달이 잡아둔 뽈락을 털어가지요..
점심 먹을려고 김밥담긴 봉지 꺼냈는데
까마귀가 날아와서 봉지를 물고가지요.
대빵큰쥐가 잡아둔 고기를 끌고 가지요.
하여튼 별의 별 일이 다 있더군요.
아마큰쥐일수도 있고 염소일수도??
두미도 예전에 내려보니
바닥에 염소똥이 많이 보이더군요.ㅎ
고생하셨습니다.^^
66 꽃다지 11-04-28 12:40 0  
염소는 많습니다.
그 염소 한마리가...예전에 30만원 정도..
아마 지금은 40만원 이상 ??
.
볼락 씨알급으로 손맛 보셨더군요..
그 씨알급 포인트가 어딘지 제게 살짝 ??
.
다스님..
건강하시고..즐낚하세요 ^^
1 레츠고 11-04-27 13:38 0  
글 잘 읽었습니다...한편으로는 웃음이 나게만드는 대목이 있습니다....한번 이상하게 생각하
면 암흑천지에서는 온몸과 눈이 엄습 해오죠.....
볼락으로 맛나게드시고 활기찬 하루되세요..잘보고 갑니다
1 꽃다지 11-04-28 12:42 0  
레츠고님 잘지내시지요?
볼락 맛나게 먹었습니다.
또 먹기 위해..보관중이고요...ㅎ
.
두려움 없는 밤낚시...그게 최고인데..
언제 그런 밤낚시를 준비해야 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15 cityboyz 11-04-27 16:16 0  
아... 정말.. 다들 조황마다... 군침만 돌아가는 조황 올리시네용.. ㅠㅠ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15 꽃다지 11-04-28 12:45 0  
cityboyz님 반갑네요...
죄송합니다...군침만 흘리게 해서요...ㅎ
.
님의 즐낚을 기원드리며..
다음에 님의 조황에 맛난 사진 준비하시면..
저도 군침흘려 보겟습니다. ㅎㅎ
.
감사합니다 ^^
즐낚하시고..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 금호J 11-04-27 20:23 0  
ㅎㅎ 저두 옛적 안도 혼자 야행하다 혼줄나고 다음부터 혼자 잘안다녀여 ㅎㅎ 그마음이해합니다 ㅎㅎ 볼락우들 구경하셧으니 다행이네요 늘안낚하세요
1 꽃다지 11-04-28 12:46 0  
혼자가는게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데..
이젠 혼자는 힘들듯 합니다.
.
대상어가 아무리 많아도..ㅎ
감사합니다....즐낚하세요^^
1 즐낚인생 11-04-27 23:55 0  
놀란가슴을 쓸어 내리면서도 재미난 글 올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본문과 많은 댓글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ㅋㅋㅋㅋ
여튼 넘 잼나네요^^* 아직 초보라 야영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읍니다만,
뇌리속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늘 즐낚, 안낚하시길 빕니다.
1 꽃다지 11-04-28 12:48 0  
즐낚인생님...감사합니다 ^^
저도 야영은 쉽게 하지 못합니다.
성격상 그러한지...한두물때만 집중하여 낚시를 즐깁니다.
.
이번에 밤낚시..좋은 경험했습니다.
앞으로....절대 밤에 혼자 낚시는 자제..ㅎ
.
즐낚하시길 바랍니다 ^^
56 찌매듭 11-04-30 20:56 0  
한번, 무섬증이 일기 시작하면 점점 더 무서워지는겁니다.
언젠가 만재도에서 밤낚시에 귀신에게 홀려 고생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는 성수에, 묵주에, 마늘....
개도 한마리 데리고 다닐까? 생각해 본적이 있었는데
정말, 그 자리에 다시 가게 되지를 않더라구요.....

귀신인지, 도깨빈지. 무신론자였던걸 되돌아 보는 계기가 몇번 있었기에
믿을 수도 안믿을 수도 없는 것이 되버렸군요.....

저처럼, 이런 저런 방비책에 요즘은 랜턴도 강하고 크기가 작은 것이 많으니
여러개를 가지고 다니시면 어떨까요?

무엇보다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냐가 문제고 동행이 있어야 하는것이
밤낚시입니다.....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