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상대마도 도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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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상대마도 도보낚시

1 하얀신 32 4,770 2011.02.21 21:41
 
 

 2월16일 04:00 희미하게 들리는 전화벨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평택에 사는 후배의 서두름에 1시간 일찍 조용히 잠든 도심을 살며시 빠져 나왔습니다.

차를 병원에 맞긴? 후배를 모시러 캄캄하고 텅 비인 6차선 38 국도를 달립니다.



 06:08에 천안아산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 첫차를 타려고 플랫 홈에 섰습니다.

아직은 몹시 차가운 새벽바람을 맞으며 시계를 보니 05;30 “어이, 여권 챙겨 봐봐”

“어머나! 책상서랍에.......”

“니는 내일 들어와야 되겠당! 히히”



“에이 쒸! ..... 아! 다음 차는 몇시죠?”

5천원을 더 내고 06:32 기차로 바꿨습니다.



 히타카츠행 씨플라워는 09:30 출항,

KTX는 천안에서 부산까지 한 달 전부터 30분 빨라져 두 시간 걸리니  단축된 운행시간이 그를 살렸습니다.



 4만원짜리 택시를 타신 여권님을 기다리는 후배를 두고 06:08 나 홀로 기차에 올랐습니다.  08:10 부산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려고 역 뒤 광장으로 서둘러 무거운 팩 캐스터를 끕니다.



 30여명이 줄서있어 짐 많은 낚시꾼은 기사님들의 눈치를 보며 뒤로 물러섭니다.

20여분 후 텅 빈 택시 승강장엔 택시도 승객도 없고 나만 홀로 .........  “아! 따불..”



 울진과 창원에서 오신 이순과 종심의 고참 꾼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지천명은 치매끼 있는  불혹을 기다립니다.



 우리 네 명은 무사히 배에 올라 차가운 아사히 캔 맥주로 땀을 식히며 낚시이야기로 동료애를 만들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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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0 통관장에서 부식이 가득한 스치로풀 박스를 열어보지도 않고 세관원이 묻습니다.

“기무치또 쏘주이무니까?”

“하이 닥상아리마쓰.”

“좃스무니다, 통과아.”



 육류나 육가공품, 과일은 압수되며 쌀은 신고하여야 하고 채소는 병충해검사를 한 후 통과

되므로 되도록 가져가지 않아야 하는데 그곳의 물가가 워낙 높으니 ..........



 주차장에 대기되어 있는 8인승 봉고차를 타니 지독한 크릴냄새가 코를 찌른다.

두 번의 동출로 오염된 차는 세차로도 해결되지 않는 가 봅니다.

그래서 대마도에서 가장 큰 요시나가랜트카는 낚시꾼에게는 절대로 빌려주지 않는 가 봅니다.



 하루에 22,000엔(한화 30만원), 만 4일에 79,000엔(한화 108만원)인 봉고랜트카는 국내 차보다 크기가

작아, 짐이 많은 낚시인은 5명밖에 탈수 없어 그 비용이 부담이 되어 피하고 하루에 1인당 3만원이면 되는 3인용 660cc 경차를 이용했었는데........

 차주를 설득하여 저렴하게 이용하게 되어 여러 명이 동출 하게 되었으나 이대로라면 미래가 불안합니다. 흐흐!



 히타카츠항에서 20분 거리의 빅수-퍼에 들러 밑밥과 벤또우를 사서 팬숀에 오니 초들물인 2시가 다되어 서둘러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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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평한 숲속을 현지인들이 길을 다듬어 놓아 큰 힘 안들이고 10여분 걸으면 멋진 갯바위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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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가 너무나 잔잔하여 좋은 조황을 기대할 순 없겠으나 물만 보면 광분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모터를 단 듯 날래기만 합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양쪽의 콧부리로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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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잔한 바다는 간조로 바다 깊이 발판을 드러내고 우리를 맞아줍니다.

들물이 진행되자 약간의 파도가 일어나며 잔 긴꼬리들이 입질을 해댑니다.



 피크타임인 해질녘이 되었으나 잔 놈들만 입질을 해대어 10여수와 38짜리 긴꼬리를 마지막으로 대를

접고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편안한 팬숀으로 향합니다.



 두 분도 십 여수씩 낚았으나 씨알이........! 



 물때를 맞추느라 서둘러서 삼겹살과 쏘세지, 계란, 두부 등 주요부식을 장만치 못하여 벵에돔 회와

지리로 빈속을 달래고 잠자리에 듭니다.

 밤새도록 겨울비는 주룩주룩 처량하게 내렸습니다.



 새벽낚시를 다녀온 후 이틀간의 불면? 으로 지친 우리 3명? 은 피크인 오후낚시를 포기하고 새로 사온

부식으로 점심을 해먹고 낮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낮잠으로도 피로가 풀리질 않아 저녁식사 후 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드디어 비는 그치고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겠으나 두 분은

포인트로 향하고 나는 들어오는 단골 동출인? 를 맞으러 2시간을 운전하여 이즈하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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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파도로 1시간이나 늦어 13시에 들어온 서울의 다섯 동출인을 태우고 밑밥과 짐으로 무거워진 소형봉고차를 2시간여 운전하여 돌아와 포인트로 향합니다.



 두 분 형님을 모시고 구루마로 짐을 끌고 갈수 있는 도다이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17시,

서둘러 포인트에 밑밥을 쳐 놓고 두 분이 낚시할 수 있도록 돕다 보니 18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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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들물과 높은 파도로 안통에 채비를 넣으니 짚신만한 볼락이 물고 늘어집니다.

셋이서 정신없이 뽑아내던 중 큰형님의 대가 바톤까지 휩니다.

“티-잉” 갔습니다, 님 은 갔습니다, 긴꼬리님은 가셨습니다.

 이후론 볼락만 물어댑니다.



 철수를 독촉하는 전화벨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7시 반, 서둘러 숲길을 걷는데 뭇새들이 놀라

퍼득이고 멧돼지, 사슴이 튀어 나옵니다.


 

 차에 올라 후진하는데 비에 젖은 흙길이 발길을 잡아댔습니다.

예순하나, 일곱의 두형님이 밀어대는데도 차는 그 자리에서 맴돕니다.

타이어 타는 냄새가 캄캄한 숲속에 퍼진 후에야 원시의 숲속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두형님을 내려놓고 딴 포인트의 두 분을 태우고 돌아오니 바로 철수 해달라는 전화가 또 옵니다.



 세 명의 젊은 시흥 팀은 포인트에 도착하여 채비를 넣자마자 소나기 입질을 받아 좋은 씨알의 벵에돔

일곱 수를 낚았는데 살림망 채 바다에 헌납하였다며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내가 만난 동출인들 중 가장 유모어스럽고 성격이 좋은 것 같습니다.



 바삐 삼겹살, 묵은지를 볶아 일제두부를 넣어 김치찌개를 끓이고 소시지양파볶음, 계란후라이와 동그랑땡을 만들어 김과 파김치와 더불어 저녁을 차리니 회 파티가 끝나고 시장했던

동출인들은 정말 맛있게 먹어댔습니당.......ㅋㅋㅋ!



 새벽3시에 잠에서 깨어 아침밥을 지었습니다.

19일 새벽4시, 어둠을 뚫고 서울의 두 형님(61,67세)은 내가 만든 도시락을 들고 봉고차에 올라 포인트로 향합니다.

 정말 체력이 대단한 두 분은 여러 차례 동출을 하였지만 밝은 성격과 좋은 매너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도시락은 동그랑땡, 후라이, 김치, 절임고추뿐 이지만 밥의 양은 일제보다 많습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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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시 여독으로 늦잠을 잔 시흥 팀 3명은 도시락과 라면을 챙겨 호노자키로 떠나고

칠순의 군자님, 후배와 같이 쇼핑을 한 후 12시 초썰물에 맞춰 도다이포인트로 갔습니다.



  삼일 내내 군자님이 앞장서 걸으시는데 7순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체력으로 빠르게 앞서 가십니다.

 포인트의 조류는 먼 바다로 뻗어 나가고 여파로 포말은 적당하였으나 물이 찹니다.

드문드문 들어오던 입질이 중들물과 어둠이 겹치자 쏘나기 입질로 바뀝니다.



 “와아아-악” 대형 감시의 무지막지한 파워에 놀라자마자 “삐우욱” 7짜 참돔의 질주가 시작되고 사이사이 벵에돔과 볼락의 줄 당김이 우리들을 흥분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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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은 더워지고 발걸음은 이리저리 분주해지는데 자꾸만 어두워지는 주위가 마음을 초조하게 합니다.

무거운 손맛에 어종을 가늠키 어려워 간신히 끌어 올려보니 “4짜 볼락”이었습니당!

난생 처음 보는 크기인데 색깔도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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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아진 등대불이 번쩍이며 귀가를 독촉하나 누구도 대를 접지 못하는데 철수를 원하는 전화벨이 아쉬운 마침을 종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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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를 마치자 서울과 시흥의 다섯 분이 올 라이트를 한다며 나서 포인트로 픽업하고

돌아오니 밤10시 설거지를 끝내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단꿈에 빠져듭니다.



 새벽에 군자님과 후배를 포인트에 안내하고 빅수-퍼에 들러 스치로풀박스와 얼음을 사고 돌아와 계산을 하고 철수 짐을 쌌습니다.



 12시에 모두 철수하여 점심을 먹고 5분거리의 히타카츠 여객선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모두 만족할만한 조과는 아니었지만 처음 이틀을 빼곤 재미있고 마음 편했던 동출이었습니다.



 도보낚시는 10여분씩 밑밥을 메고 걸어야 하고 주야, 시간 관계없이 포인트를 섭렵하다보니 강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오전의 조황은 좋지 않으므로 충분히 휴식하고 피크타임인 오후 3시부터 7시까지의 집중적인 낚시로 체력의 안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벵에돔이 입질도 약하고 크기나 마릿수가 적었습니다.



 특히 상대마의 북쪽은 한국식 벵에돔 낚시방법이 통하므로 좀 더 섬세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낚시를 하여야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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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불어 파도가 있어 포말이 먼 바다로 뻗어나가야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원줄은 3호이하, 목줄은 2호 3.5m이상, 작은 바늘, 제로나 투 제로찌에 전유동이 효율적이고 밑밥으로 찌머리를 치는 품질이 통했습니다.



 7짜 참돔이나 6짜 감시도 2호 목줄로 뽑아내졌고 낮에는 원거리 공략이 주효했습니다.



 산란을 준비하는 대형볼락의 자원이 대단히 풍부하여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겠고 지나치게 조과에 연연치 않는다면 여유로운 동출이 될 것입니다.



 3월2일의 동출에는 볼락장대와 감성돔대를 준비할까 합니다.

하늘이 도와 적당한 파도가 항상 함께하시길 빌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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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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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인 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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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부족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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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댓글
1 하얀신 11-02-25 07:03 0  
기다립니다. 늘....
아 버스!
3월2일에는 타봐야겠네요.
1 짱구박사 11-02-25 21:12 0  
참  잘보았습니다..
저  내년에 도보에 도전해볼라고 노력중입니다..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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