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일 :2011. 1.21. 금요일
출조지 : 통영 척포
출조인원 : 2명
물때: 10물
조황: 보통
인낚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주만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춥다고 낚시를 안 다닌 것은 아니고요...^^ 하던대로 벌벌 떨며 갯바위 밤낚시를 다녔는데
그동안 집에 컴퓨터가 완전 맛이 가서 인터넷 접속까지 안되더군요..
저도 저지만 게임 좋아하는 아들녀석한테 시달려서 결국 오늘 새 컴퓨터 들여놨습니다..
속도가 레알짱이네요...^^
사진기도 그 때 물에 빠뜨려서 못쓰게 됐는데 인낚회원이자 직장동료인
"리빙스턴"님이 그럴듯한 디카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어딜가나 이넘의 인기는.....ㅋㅋ)
그 간의 조황을 말씀드리자면 올겨울 유난히 춥고 수온도 많이 떨어지다보니
얕은수심 내만권 감성돔낚시는 이제 시즌이 지난 것 같습니다... 대부분 낱마리 조과였습니다...
이번주에는 물때도 좋고 하여 오랜만에 금요일 휴가를 내어 척포에 다녀왔는데요.
혹한기이고 평일이고 해서 손님이 있을까 했는데 역시 환자들은 계시더군요.
그 중에는 꽃다지님도...ㅎㅎ.. 님도 간만에 평일출조를 하셨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도 여기서 같이 낚시를 했었는데 둘 다 바람만 엄청맞고 깔끔하게 꼴방했었거든요.
그 땐 물때가 약하다보니 낚시를 하면서도 도저히 고기 물 상황이 아니라든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오늘은 빵빵한 열물.... 물때를 저버리지 않는 척포감성돔이고보니 오늘 기대가 큽니다..

늦으막하게 출조하여 대를 펴 놓으니 마음이 이렇게 두근거릴 수가 없네요...ㅎ
저 앞쪽 왼쪽 끝에는 꽃다지님이 홀로 출조하셔서 여유로운 낚시를 즐기고 계십니다...

아나고에 이어 손바닥만한 가오리가 인사를 하네요....넌 필요없다고~
속물이 주욱 가는 게 당장이라고 대가 휘어질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묵직한 물이네요.
어이구...왠일로 저의 낚시대에 먼저 감성돔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으라쌰쌰아~~~~~
지난 주 꼴방이후 첫 감성돔이고보니 감동으로 심장이 찌리리하다못해 뻐근하네요...ㅎㅎ..
수심깊고 물빠르니 빈 카고 올리는데도 3자의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등발좋은 넘이 물속에서 발버둥을 치니
팔의 힘만으로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전 결국 지깅을 했습니다....ㅎㅎ
등지느러미를 쭈욱 펴고 올라온 은빛 어체.... 그래봐야 넌 구정설고기다....ㅋㅋ
첫입질이 제게 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서 왠지 갈매기의 대박포스가 느껴졌는데....

저의 예감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로 입질을 받아내기 시작하는 꼴방없슴님.....
그 동안 꼴방없슴님의 미끼가 많이그리웠나봅니다.. 죽자고 인사를 해 대네요..^^
그럭저럭 날도 좋고 바람도 뒷바람이라 오전낚시는 제법 편했습니다..

입질이 잠시 뜸한 틈을 타서 따뜻한 보온도시락으로 오찬을 즐깁니다....
흔들리는 덴마에서 까먹는 도시락의 맛.... 아시는 분은 다 아시죠..^^
그런데 물속의 녀석들이 우리 서방 밥도 편하게 못 먹게 하는군요...ㅎ

식사도중 입질이 들어오는 바람에 앉아서 릴링하는 꼴방없슴님...
뭐 먹을 때 입질온다는 낚시계의 격언은 불변의 진리인 것 같습니다...ㅋㅋ

평화로운 겨울바다.....
식사후 잠시 졸기도 하고. 장난도 치고.. 낚시도 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넘어가려 하네요...
이쪽 포인트는 해 질 때 입질이 제법 들어오기 때문에 대를 접는 시간까지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오후 맞바람을 맞아가며 끝까지 열낚하니 용왕님이 저희 성의를 봐서인지 몇 마리 더 얹어주시네요...^^*

덴마청소를 하고 남은 미끼를 던져주자 온 동네 제 동생들이 다 모였습니다...^^

단칸방에서 너희가 고생이 많다.......ㅋㅋ

저희가 하루를 즐긴 덴마....저 쪽 한 대는오늘 꽃다지님의 놀이터...
두 팀 다 지난 주 복수는 그럭저럭 한 것 같습니다...ㅎㅎ

낚시방에 와서 씨알 좋은 녀석들만 기념사진을 남겨봅니다....
자동차전용도로가 생겨서 오는 길이 조금은 빨라졌네요...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저녁을 훌쩍 지난 시간입니다...

감성돔 회, 손님고기인 볼락으로 매운탕, 그리고 집에서 담근 술 병째로...ㅎㅎ
이번주 조행기를 마칩니다..
수온이 낮아서인지 카고인데도 입질이 비교적 약하고 어떤때는 물고 그대로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대를 살짝 들어보면 그 때서야 꾹꾹거리며 존재를 확인시켜주기도 하네요...
그래도 물이 움직이니까 고기도 따라주네요.
역시 카고는 물때가 생명인거여~~
우리 어머니 .. 고기를 좀 넉넉히 잡아갔더니만..
안그래도 요즘 생선값이 너무 비싸서 혹시나 하고 안 사고 기다려봤다면서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
이번 주에 또 가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인낚회원여러분.. 설고기는 장만들 하셨는지.....^^
건강한 한 주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