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닊시가 이런 것인가

G 5 3,398 2003.01.23 22:16
우정의 찬조 출연 했다가 퐁당 빠진 바다낚시도 몰황이고 날씨도 그렇고...
이리저리 써핑을 하다가 찾은 이곳도, 이렇게 시끄럽고 시원한 이야기도 없고...
할멈과 그렇게 푸념하면서 잡아오린, 고등어, 전갱이, 망상어라도 그리워진다.

나도 조행기나 써보련다.

50 중반에 젊었을때나 해 보았던 밤샘하고 낚시... 그때 보통 한국 젊은이들이 하는
놀이들로 지샜을때도 잠은 어느정도 잤다. 하나, 낚시는 고행으로 희열을 찾은 순례자의 길
인것 같다. 그러면서도 그리도 좋고 즐거운지... 한마디로 조사들 전부가 예비군
훈련하는 것 같고, 그저 개구리복만(낚시복) 입으면 모두가 의기양양하고 씩씩한지... 아마
훈련시에 그처럼 암벽으로 올라가고 거센 바람과 싸우라면, 누가 그리할까? 우리나라는
군대라는 시절이 있어, 참으로 특이한 투지와 남자의 세계를 만들어 놓은것 같다.

각설하고, 얼마전 황제도를 갔다. 다대포, 통영권만 돌다가, 처음으로 원도권 낚시를 간것
이다. 바다 무섭데요. 오랜 경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낯선 곳을 내리면 무서운
생각이 든다고 하니, 조금 안심은 되더군요. 하여튼, 깜깜한데 꽝하고 바위에 부디치는
배의 소리를 듣고 잠을 깨었는데 내리라고 하니, 몸도 잘 움직여 지지 않고 뛰둥대며 간신히
내렸던곳 등대밑 바위라고 하더군요. 순서데로, 불을 피고 커피도 한잔하고 채비를 하고,
앞을 보니, TV에서 보던 광활한 바다가 내 눈에 펼쳐지는데, 초짜 기록은 오늘 깨어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낚시TV에 보면, 모두가 열심히 하겠읍니다 라는 말을 하대요.
나도 하늘에다 데고 열심히 하겠읍니다 하고 시작한게 잘못이었읍니다. 반드시 바다에다
보고 해야 하는데... 정말 열심히 했읍니다. 아침 9시 조금넘어 가져단 준 도시락이 점심인데
아침인줄 알고 까먹고 6시 철수까지 쫄닥 굶고, 붕어마냥, 코코아, 커피만 냅다 마셔댔읍니다.
두번 톡톡하고 어신이 왔는데, 배운데로 뒷줄견제를 하였는데도 어복이 없었읍니다. 곁에 나를
도와주신 Mr.어는 알아주는 조사인데도 한마리도 못했는데, 그나마 나는 학꽁치 2수 해서 솜씨
는 없지만, 점심 대용으로 회를 해 먹은것 감사해야 할거요.

민박집으로 오는데, 작년 태풍으로 방파제와 입구가 유실되었더군요. 빨리 해야 되겠는데, 안
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20명정도가 민박으로 오는데, 한분만 50 2마리, 40 몇수를 잡아오덴데,
하필이면, 내앞에 턱 던지데요. 50이상은 나도 처음 직접 보았는데, 이무기 처럼 생겼데요. 내
평생 그런 기대는 어려울것 같데요. 의기양양 하신 그 조사님 살림망을 던져 놓고 모여있는
전부를 한번 훌터 보는 모습 평생 잊지를 못할 겁니다.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읍니다. 같이 오신 분이지 한수 회칠깨요 하는것 같던데, 안면 몰수 하시데요.
나라도 그랬을겁니다. 워낙 쪽수가 많아서... 지금도 내가 만일 그런 경우라면 어찌하는게
좋을것인가를, 혼자 물어보곤 하는데 결론을 내리기가 참으로 어렵데요... 많이 잡아보면
달라지겠지..

다음날이 밝고 바다로 나가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데요. 고기가 없는것 같은 느낌이 들데요.
그날 2,5톤으로 섬 전체를 돌면서 포인트를 찾아 보려고 하는데, 정말 날쌘돌이들 많이 왔데요.
포기하고 발판 좋은 곳으로 가자고 우겨 앉아 보았지만, 찌만 몇개 보내고, 힘들게 가지고 다닌
밑밥 처치 하느라 시간 오래 보냈읍니다. 전부가 꽝이었읍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모인 분들 가운데, 두레박을 가지고 다닌사람과 갯바위 청소를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데요. 보아하니, 내가 가장 연장자인것 같던데... 주말을 맞이하여 그저 하루 고생하여
출조하는 직장을 갖은 조사님 고기잡을라, 스트레스 풀라 바쁘시겠지만, 우리의 어장은 우리가
보호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데요.

오는 도중 새배인데 외발 배여서, 고장이 나니 꼼짝을 못해데요. 예인은 되어 별일은 없었지만,
원도권은 쌍발이 된 배를 타야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구분을 할수 있는지가 의문이데요.

여하는 Venture(모험)가 곁들인 조행이었고, 여러가지 맛이 곁들인 새로운 도전이었읍니다. 이런
이야기를 처음 바다낚시로 인도 하신 분에게 했더니, 자기 30년전 이야기를 들은것 같다고 하더
군요. 그러면서, 다음은 어쩌게 될것이고 등등 설교를 하는데, 아직도 그분은 구멍찌 낚시는 못하고 민장대 및 외줄, 쳐밖기 밖에 못합니다. 모험심이 강한 나는 전, 반유동에 어느정도 익숙해 가고 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무엇이라고 했게요???

몰항이 상황에 조사님들 마음이 내마음일 것 같읍니다. 어복은 기다리고 준비된 자에게 올것입니다.

정말 내용이 부실 할때만 가끔 글을 올릴려고 합니다. Mr. 어 이 글로 여러가지 고마움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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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G 용호 02-11-30 00:00


참으로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01/23-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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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oyz0322 02-11-30 22:00
ㅎㅎㅎ.나는요 첫 출조에서 5짜 놓치고 아직까지 뒤 쫓고 있답니다.(얼굴을 확실히 봐두엇슴) ^ㅣ^'' -[01/24-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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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soosuk007 02-11-30 07:00
낯설은 황제도 민박집에서 밤깊어 가는 줄 모르고 님의 고귀한 조언을 가슴깊이 새겨온 박원장입니다. 다시 뵈올때까지 내내 건강하시고 인연의 섭리가 함께하는 날 다시 뵐 것을... -[01/24-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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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peterchoo 02-11-30 00:00
박원장님, 너무 아는체를 많이 하여 결례가 되었는지.... 부디 하시는 일 결정 잘 하시고, 아드님 문제 잘 해결 되도록 기도할께요, 연락합시다 -[01/24-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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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자연사랑 02-11-30 00:00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발전을 빌고 5짜 잡으면 회칩시다. 낚시하면서 감성돔 많이잡으면 누가 달라하면 제일 작은것을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주고도 욕먹었답니다.그래서 이제는 잡아와서 누가 달라고하면 제일 멋진놈으로 골라서 줍니다. 그렇게하기가 15년이 걸렸습니다.님도 서서히,한꺼번에 깨우치기는 우리인간이 너무약습니다요. -[02/01-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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