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이름은 피싱카페 탑가이드의 회원 닉네임임을 밝힙니다.. 1. 일시 : 2010-11-19 오후 물때
2. 장소(구체적으로) : 가덕도 용섬 넘어
3. 물때 : 감시 드문드문 물때..
4. 바다 상황(구체적으로) : 잔잔하고 조용한 바다..낮은 수온
5. 참가자 : 탑가이드, 반달구슬
6. 작성자 : 탑
7. 조황 : 사진 참조
8. 내용 :
어제 야구빠따만한 숭어로 손맛을 단단히 본 반달의 채근으로 어쩔 수 없이 오늘 한번 더 가덕의 갯바위에 올랐다.
가덕의 갯바위는 어제처첨 많은 꾼들로 인해 붐비고 등대를 돌아서는 대항낚시점의 작은 보트는 바람을 가른다.
등대 이전의 몇몇 포인트에서는 살림망이 보이지 않았는데 등대를 돌아서니 바다 위에 출렁이는 살림망은 우리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한다..
어제 앉았던 쓰레기장 주변에는 얼마전부터 드문드문 나온 감성돔으로, 유명세를 치르느라 꾼들로 인해 바위는 가라앉을 듯 신음을 하고, 우리는 뱃머리를 좀더 북쪽으로 돌렸다.
용섬을 지나니 조금전보다는 한산한 편이지만 그래도 다대포의 낫개를 연상하는 갯바위의 모습이다.
이러구러 포인트에 하선한 우리는 채비를 꾸리고 낚시준비를 하는데.....
어휴..갯바위가 너무 드럽다...ㅠㅜ
반달구슬 아우는 어제 낚시에서 배운게 있었던 모양인지 오늘은 어째 혼자서 암말 없이 채비를 꾸려나간다..
먼저 채비를 마친 내가 먼저 캐스팅~~~~~~
날아가는 찌를 바라보며 오늘도 어제만큼만 하길 기대하는데 벌써 옆자리 어느 조사님이 조그만 감성돔 한마리를 끄집어낸다..
기대를 품고 열심히 감고 열심히 던지기를 반복하지만 어째 아직은 소식이 없다..
밑밥을 던져보니 조류는 좌에서 우로(아까 한마리를 낚은 조사님들쪽으로)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한참을 낚시하는중에 아주 미약한 입질을 받았다..
챔질...
우우우욱..
크어억...
피이이이이잉~~~~
엄청난 힘을 쓰며 저항하는 녀석을 08호대로 겨우 제압하였는데..
이런
이런
이건 어제 반달아우가 낚은 것과 비슷한 크기의 야구배트(숭어)가 아닌가...ㅠㅜ
뜰채도 준비 되지 않아 옆 조사님의 뜰채를 빌려 겨우 담아내고 어쨋든 살림망으로 골인~
아직까지 조류는 좌에서 우로 힘없이 흘러가고 빝밥을 치면 옆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에게도 민폐일꺼 같아 밑밥은 잠시 중단하고 조류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흘러가는 채비와 함께 우리의 시간도 흘려보낸다...
왔다..
드디어 약속의 시간은 왔다..
아직 힘은 미약하지만 조류는 우에서 좌로 흐르기 시작하고 상황은 점점 나이진다..
반달구슬에게 좀더 집중하기를 요구하고 나도 신경을 곧추 세운다..
전방 25미터, 좌측에 큰 수중여와 우리가 서 있는 곶부리 사이에서 약속된 그가 오리라..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
아주 조금씩 잠겨 들어가는 나의 찌는 갯바위의 은빛 코트를 걸친 백작의 출현을 예고한다...
엊그제부터 남풍이 불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회복되지 않은 수온으로 그의 손짓은 아주 미약했다.
하지만 나의 1.5호의 낚시줄은 그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
조그만 실랑이 끝에 갯바위로 안착한 은빛 백작은 이제 갓 약관의 나이를 넘긴 화려한 모습이다.
다시 한번 약속된 장소로 채비투척...
이때 반달아우는 가덕도의 무거운 입질을 받아 힘겨워 하고 있다..ㅋㅋㅋㅋ
반달 아우의 재롱을 보고 있든데, 갑자기 풀려나가는 나의 원줄...
다시 힘있는 챔질 !!!!
우우우우욱..
크헐~~
피우우우우우웅~~~
찌이이이이익~
아까와는 사뭇 다른 힘을 느끼며 이번에도 숭어일까 하는 걱정을 하는데...
약속한 그는 다시 찾아왔다..
성숙함이 물씬 풍기는 삼십대 후반의 모습으로..ㅎㅎㅎㅎ
이렇게 두어마리의 감성돔을 더 낚아내는 중에 반달 아우의 외침...
펄렁거리며 올라온 녀석은 다름 아닌 광어..ㅋ
반달 아우는 멋적은 웃음을 보이며 갈무리를 하고 나는 먼저 철수 준비를 하는 중..
다시 한번 반달 아우의 외침...
고개를 들어 보니 언뜻 보아도 아까와의 휨세와는 전혀 다른 형국이다..
뜰채를 집어 들고 반달 아우의 옆에서서 그의 화이팅에 응원을 보낸다..
반달 아우는 약간의 힘겨운 겨루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환한 웃음을 담배연기와 함께 허공으로 흘려보낸다..
때 맞추어 들어오는 대항낚시점의 배에 몸을 실은 우리의 얼굴은 묵직한 살림망만큼이나 뿌듯한 미소가 흘러나오고 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