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해군 방책선 선상 감성돔낚시 - 허와 실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진해 해군 방책선 선상 감성돔낚시 - 허와 실

1 태공예찬 17 3,849 2010.11.07 15:48

진해 해군 방책선 선상 감성돔낚시 - 허와 실

 

  기록고기에 도전하시는 환자 여러분!! 오늘도 우리들의 삶의 터전 진해 해군 방책선 선상 감성돔낚시터를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환자 여러분께서 감성돔 오짜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OO호 OOO선장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선 환자 여러분의 기록 달성을 위하여 안내 및 지시사항을 말씀 드립니다.

 

  낚시점에서는 오전 6시 출조 11시 30분 철수, 오후 1시 출조 해질 때까지로 안내하고 있으나 실제로 환자 여러분께서 낚시하실 수 있는 시간은 물돌이 시작 후 1시간 반 정도입니다. 이 시간 이 지나면 신속하게 낚싯대를 정리하여 철수하시는 것이 피차 이득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대에는 오로지 낚시에만 집중하여 주시기를 당부 드리며 이를 위하여 휴대전화의 전원은 반드시 꺼주십시오.

 

  물돌이 시작 10분 전에는 사열이 있을 예정입니다. 낚싯배 좌우로 정열!! 낚시꾼 일정 간격 좌우로 정열!! 낚싯대 직각 정열 or 수직 정열!! 막대찌 정열!!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물돌이 시작3분 전쯤에 일제히 폭탄을 투하할 예정이오니 환자여러분께서는 이를 신호로 하여 한 치의 오차 없이 일제히 사격을 실시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이 시간대에는 500톤급 해군경비정의 순찰이 있습니다. 반드시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90% 이상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약하게도 이 시간대 이전이나 이후에는 순찰을 하지 않습니다. 이는 방책선 내의 감성돔은 그 시간대에만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해군 해저탐사 특수다이버 팀의 보고에 따른 것이랍니다. 사실 방책선 내의 감성돔은 여러 환자분들에 의하여 오랜 세월동안 거의 매일같이 반복적인 먹이활동 훈련을 받아 왔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리 물고기라 하더라도 당연히 그렇게 진화되고 또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환자여러분께서는 충분히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해군 해저탐사 특수다이버 팀의 보고는 매우 신빙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군경비정은 약 15~20분 정도 폭탄 투하지점을 휘저어 폭탄의 위력을 완전 무력화시키고는 철수합니다. 경비정의 이러한 시위는 선장으로서는 불가항력에 해당하므로 환자 여러분의 조과에 대해서는 선장으로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며 선비 또한 일절 환불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참고로 여러분들을 환자로 규정하게 된 데에는 순찰해군장병들의 역할이 큽니다. 이들의 임무는 대한민국의 영토를 수호하는 일로서 역내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 외에 각종 보초 등의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허구한 낚싯배 순찰이라니!! 이 큰 군함을 낚싯배 순찰에 사용하다니!! 역지사지해 보십시오. 본인들이 얼마나 한심하다고 느끼겠습니까? 그래서 단속 중에 환자 여러분을 향해 듣기 싫을 쌍욕을 해댑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친애하는 우리 환자여러분께서는 인내심을 갖고 너희는 떠들어라 우리는 물러가지 않는 역전의 낚시꾼이다 라는 자긍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사실 우리 선장들도 마찬가지 심정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한 배를 탓으니까요.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철수하자니 여러분 눈치 보이고. 그래서 마지못해 환자 여러분과 동화되어 있는 척을 할 뿐입니다. 그래서 순찰 중인 경비정이 기수를 틀기라도 하면 쏜살같이 방책선으로 달려가 다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광경이 매일같이 되풀이되다 보니까 20대 장병들이 아비뻘 되는 환자여러분께 내뱉는 말입니다. 야이 환자들아!! 낚시할 데가 그리 없더냐!! 여기는 너희들이 미쳐 날뛰어야 할 그런 전장이 아니다!! 이 방송을 듣고 있는 환자들은 지체없이 정신병원(집)으로 돌아가라!! 라고 하는 데서 유래되었답니다.

 

  선비는 거의 담합성으로 4만원 미끼 등 포함하여 5만8천원에서 6만원이지만 실질적인 낚시시간은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선장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턱도 없는 저비용 고효율의 돈벌이하는 소중한 삶의 터전인 이곳을 찾는 귀족낚시꾼의 공간 진해 방책선 선상 감성돔낚시의 진풍경입니다. 3~40여대의 낚싯배 많은 경우에는 약 50여대에 약 200~300여명이 몰려 정말 장관을 연출합니다. 멀리서 보면 방책선에 닿기까지는 모를 정도로 낚싯배가 방책선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진해 이외에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아마 이러한 구경거리는 없을 겁니다. 작품소재가 말랐거나 찾지 못해 고민하시는 사진작가로서 낚시를 즐기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곳을 정말 강력히 추천합니다. 조과는 어떠냐구요? 어떤 자리에 위치한 배에 승선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조과를 내는 배라고는 겨우 3~5척 정도일까? ㅎㅎ 그 외는 상상에 맡깁니다. 그래도 로또와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확률입니다. 그래서인지 꼭두새벽부터 정신병원을 탈출하는 환자 수는 꾸준하답디다. 심지어 가끔씩은 태극기까지 달고 설치는 환자도 볼 수 있답니다. 설치는 동안에 낚싯대가 부딛치거나 줄이라도 엉키면 내뿜는 인상은 가히 어떤 특급연기자도 못 내는 수준입니다. 환자들의 중증정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중환자일수록 벌겋게 충혈된 눈을 빼딱하게 드러내는 듯합니다. 그러다 입질타임이 끝나면 다시 정신병원으로 gogo씽. 그러면서 내뱉는 말!! 내 다시는 여기 오나봐라. ㅆㅍ 참 더러버서!! 하면서요. 사실 제가 보기에도 개중에는 워낙 중환자들도 더러 있다 보니까 저렇게 지껄이고서도 정신병원으로 돌아가서는 정말 못 견디고 다시 설치러 나오시는 모양입니다. 저와 한 배를 탓던 그 양반도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요 며칠 계속 다시 찾았다는 걸 보면요. 전 3~4년 전에 두어 번 가서는 내 절대 여긴 안 온다고 다짐했었는데 어쩌다 타의 반으로 한 번 와봤는데 예나 지금이나 그 배 그 사람들이고 바뀐 것이라고는 순찰장병들일 뿐. 철수 길에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면서 속으로 물어봅니다. 환자들이시여!! 그대의 정체는 무엇인고?

 

  진해 해군 방책선 선상낚시 선장께 소망합니다.

  제가 정말 우스꽝스럽고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건 한 번 잡은 자리는 마치 자기자리인양 선장들끼리 이미 약속되어 있다는 사실. 경비정이 한 번 헤집고 돌아가더라도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마치 당일 번지수를 부여받은 것처럼 낚시가 잘 안 되는 자리라도 말입니다. 사실 그 자리에서는 아무리 쪼아보아도 입질 한 번 못 받습니다. 그런 자리를 택하고서도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조금도 느끼지 않는 듯이 보이는 그 선장의 양심을 지면으로나마 안타까운 심정으로 가책해 봅니다. 누구를 위한 선장인지? 정말 낚시꾼은 안중에도 없는 그대는 그냥 시간만 때우고 돈만 벌면 된다는 그러한 선장이기를 바랍니까? 그대의 고객이 선장입니까? 이제는 낚시꾼에 대한 그리고 낚시꾼을 위한 진정한 선장으로서의 역할과 책무가 무엇인지를 묻고 물어가면서 정말 진정한 직업인으로 거듭나시기를 소망합니다.

 

위법인 방책선 낚시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7 댓글
1 하얀신 10-11-07 17:46 0  
-나 순진한 환자- 그래도 잡히니까요. 삼세번이라고 세번은 가봐야죠. 우리 바다 어짜피 오래전에 아사리판 되었는데 어딜 가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안가지 해도 친구가 가자고 하니 혹시나 갑니다. 다들 가는데 태극기 단 나는 꼭 가야 폼이 나죠. -나 선장- 오시는데 돌려 보낼수도 없고 최선을 다할뿐 입니다. 언젠가는 해군도 포기 하겠죠. 뱃놀이도 하는데 싼거죠. 안 오시면 나도 이짓 안합니다. "참 더러버서" 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ㅎㅎㅎㅎㅎ 글 쓰시는 분 인것 같네요.
1 꽝의달인 10-11-07 18:47 0  
정확하게 지적해 주셨네요...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도 저작년에 진해선상에서 고기나온단 말만 듣고 갔었는데 군사지역에서 낚시할줄은 몰랐습니다.(그 날 처음 알았습니다.방책선) 그 날은 경비정의 순찰?로 낚시 30분도 못하고 철수했는데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환불도 못받고 없는 시간 쪼개서 낚시갔는데 그 황당함이란...??? 정말 두번다시 가고싶지 않는곳.. 아니 가서는 아니될곳 같습니다. 얼마전 방책선부근 조황 금지한다고 인낚운영자님이 공지하는것 같던데 요즘 또 조황란에 슬금 슬금 올라오는것같은데? (출조지:진해내만)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듯 싶네요...
1 4B 10-11-07 18:58 0  
요전앞에 인낚 선상낚시 조황만 보고 거기가 철책선에서 낚시 하는곳인지 모르고 한번 출조한적 있습니다. 경비정이 오기전까지는 그곳이 당연히 그렇게 낚시해도 되는곳인줄 알았습니다. 열심히 낚시 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를 접으라 하더군요 포인트 이동하는줄 알았습니다. 철책선에서 떨어진 배는 어디도 가지않고 철책선에서 조금 떨어져서 가만히 있더군요 좀있으니 커다란 해군 경비정이 다가와서 거기서 낚시하지마라고 고래고래 방송합니다. 옆에 낚시하던분께 물어보니.. 원래 저렇게 한번 왔다가 간답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경비정이 안가고 있는거랍니다. 그렇게 한참을 있으니까.. 선장들이 해군 욕먹인다고 경비정을 낚시배로 둘러 쌉니다.. 그 배안에 타고 있던 저는 정말 이게 뭐하는짓인지 모르겠더군요. 뱅뱅 둘러싸서 경비정 욕먹입니다. 그러니까 경비정에 타고 있던 해군들 더 열받아서 더 안갑니다. 해군이 카메라 들고와서 막 사진 찍어가고 난립니다. 그렇게 1시간 30분 넘게 쌩쑈를 합니다. 왔다 갔다.. 그래도 거금 6만원돈 주고온 낚시라 경비정 가고나서 어떻게 한번 해볼려고 하는데 해진다고 철수하잡니다. 선비4만원 밑밥, 미끼 포함 5만8천원 인데.. 밑밥은 알아서 뿌려준다더만... 제눈으로 밑밥 뿌리는거 5번 정도 밖에 못봤습니다. 전화했을때 사람 별로 없다더니 배에 타니까 정말 어깨 부딛쳐가면서 막대찌 흘려야 하더군요. 6짜가 펑펑 잡힌다더라도 앞으로 절때 가지말아야될곳 임을 그날 뼈저리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1 뽀올타짜 10-11-07 20:29 0  
그런사람은 환자? 중환자? 그런곳에 낚시하는사람 머리가? 어떤이유든 그것은 생응위한 어부들이라면 그나마이해가? 낙시점주나 선장님들 이제진해해상절도단같은낚시그만하시죠 바다를사랑하는 낙시인여러분 절대가지마시고 조황란안보기운동..진해군부대낚시.
정말 글 솜씨가 대단하십니다. 모르고 가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것 같네요. 낚시를 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5짜 감성돔의 욕심을 버릴수는 없지요.. 아마 한번이라도 가보신분들은 공감하실 내용일것 같습니다. 그래도 5짜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ㅎ 똑부러지는글 잘 보고 갑니다.
1 필링 10-11-07 21:50 0  
완전공감합니다...아주 글을 잘쓰시네요ㅕ,,, 인낙은 뭐하는지?? 요즘은 선상조황에 방책선조황금지 라는 문구가 없네여... 지금은 위법이 아닌지...헷갈리네욤...꼭 5짜이상 아니라도 4짜 정도 무난히나오는 갯바위도 많습니다. 아구..아구...손만아프네요~~ 아그리고 낚시인 번개조항에도 방책선5짜조황이 있네요..저라면,,걍 안쓸텐데욤
1 꼬마꾸돔 10-11-08 09:00 0  
공감100% 낚시를 한다고하는 진해 한사람으로 왠지 씁쓸하네요 공급자도 문제이지만 소비자또한 생각을 하게하는 글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1 강진바다 10-11-08 09:01 0  
미리 예약 하실때 조과는 선장에게 따지지 않을 것 이니 조용하고 즐길 수 있는 포인트로 가자고 하면 몇몇 선장님들은 좋아라 합니다. 단 독배로 해야죠. 글 잘봤습니다.
1 말뚝 10-11-08 09:19 0  
저도 지난 토욜...처음으로 경험해봤기에....이해가 되네예.... 유구무언입니다.....바다낚시 인구는 넘쳐나니...각자 알아서 해야겠죠... 답이 없는 듯....합니다.
19 솔머리 10-11-08 11:01 0  
태공예찬님의 글을 보니 그야말로 돈을 내고 쓰트레스 받으러 가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저라면 오짜가 나온다 해도 그런 곳은 가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낚시가 뭔지....ㅠㅠ
1 선우지우시우 10-11-08 14:07 0  
저도 한번갔다가 아주..난리도아니더라구요.. 일렬로 무슨 해전생각나데요... 막대찌흘리는데 옆에선 카고날리고 10미터이상 흘리지도 못하더라고요 아주 개판입니다. 다시는 진해가고싶지않더라구요.. 조황사진에 낚인 제가 한심해보였습니다..
28 도라 10-11-08 16:33 0  
과하지 말아야함을 끙끙 거리며 참아 내는 야릇한 뉘앙스마저 풍겨 주는, 절절히 빗대어 진 표현들..... 특종 꽤나 터주었을 ... 그것도 몇 번이나 경험 많은 기자들의.... 기사를 읽고 있는 듯한 착각 마저 들게 하리 만큼의 논리를 살짝만 구사해 가는 스또리의 전개하며... 장문의 글을 꾸며가면서도 어느 곳 한 곳에서도 애써 찾기 어려우리 만큼의 매끄러운 연결... 가히 그 긴 글이 어느 새 다 읽혀 버렸소이다 그려...
1 도시와바다 10-11-08 16:36 0  
아~~~~ 진해 정말 무서운 동네~~~~~~ 저도 집이 마산이라 가까운 진해로 가고 싶지만 진해에 안좋은 추억이 있어서리 잘 안갑니다!!!!! 그래서 잠설쳐 가면서 거제로 통영으로 자주 가지요!!!! 정말 우리낚수꾼들은 봉입니다!!!ㅋㅋ
1 mbc1754 10-11-09 00:38 0  
절때로 가지마세요!!!!!! 낚시선 30척에 감시이 열마리정도 30~40cm,,,,,,, 삼대구년만에 5짜 한두마리 ㅎㅎㅎㅎㅎㅎㅎ. 가면진짜 바보됩니다......
1 뒷줄 10-11-09 06:44 0  
태공예찬님의 경종의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분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네요.....^^
1 겐지77 10-11-09 17:48 0  
이렇게 말씀하셔도.. 갈사람은 갑니다....
1 백이다 10-11-09 21:30 0  
이미 예약은 만땅일 겁니다 고기 욕심이란 .....어쩔수가 없네요.... 거기서 몇마리 잡아본 사람이면 아마 중독 될듯^^ 저두 올해 2번가고 못 해어 나오고 있습니다......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