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도 탐사기 - 1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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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도 탐사기 - 1부 -

1 하얀신 0 2,496 2010.09.21 14:38
aa1.gif하태도 탐사기  
 93년12월23일 안성의 감싱이조사 6명은 봉고차에 타고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서대전I,C를 통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달린다.

 광주 비아T,G를 나와 나주를 지나 무안을 지나니 바다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석양에 물들은, 추수가 끝난 남도의 넓은 들판에 군데군데 자리잡은 촌락에서 피어 오르는 밥짓는 연기가 너무나도 평화롭다.

"어서 오쇼이이-------!!!"
정답게 맞아 주는 목포 부둣가, 서귀포 식당 아줌씨의 구성진 목소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자!,뭘로 먹으까요?"
"설렁탕이나........"

그당시 경기도 사람들의 한끼 해결 방법은 고기 구어 소주 한잔하고 공기밥 먹거나 설렁탕이나 곰탕에 밥 말아 먹기............!.

"낙자볶음 큰놈에 백밥에 보해골드 넉넉이 줘 보쇼"
살아 있는 낙지중 좀 큰놈을 큼직하게 썰고 온갖 야채와 깨소금,태양초가루 듬뿍 넣어 살짝 볶아낸 맛이란..........
낙지가 연하다 못해 탱글 탱글 아삭 아삭 하다.

따라 나오는 얼큰한 조기탕과 20여가지 해산물 반찬은 경기촌놈들???의 정신을 아득하게 한다.
연이어 쓰러지는 보해골드의 잔해들이 밥상위와 식당 바닥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아이고 어지러워".............혀가 녹고 우리가 녹아든다.

"흐미!, 호남 음식이란 것이 쥐겨 줘오-요--........."

대흑산도행 동원호가 5시간의 항해를 위해 아침바다를 헤치고 천천히 나아간다.
우이도를 왼편으로 칠발도를 오른편으로 보며 북서풍 높은 맞파도를 헤치길 대여섯 시간,

마중나온 새마을여인숙의 리어커에 짐을 산더미처럼 실고 끌고 밀며 "으쌰,아쌰.............자자자차........"ㅎㅎㅎㅎㅎㅎㅎ!!!!!!.

"히이이잉......히히히히...."
밤 늦게까지 48인치 비디오?를 친후 살짝 든 잠이 귀곡성 소리에 깼다.
"서해남부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발령 합니다'

............................48inch관람,ssoiju파-리.............................

이틀후 내일은 배가 뜰수 있다는 소리에 "만세,만-세에-"

수협 얼음공장에서 사천원을 주고 얼음 한덩이(1.5mx1.0mx0.5m)를 사 리어커에 실어와 네조각으로 톱질을 하여 마대자루에 담고 노끈으로 얽어 그늘에 놔둔후 슈퍼에서 막소주 등 간식거리를 여러박스 준비 했다.

"두런 두런" 들뜬 마음에 일찍 일어나 짐을 정리하고 아직도 크게 들리는 바람 소리에 아침 7시에 격일제로 출항하는 가거도행 새마을호의 운항여부를 걱정하는데 ...........

드디어 6시반, 아직도 어두운 새벽을 뚫고 들리는 "운항불가" 란 소리에 긴 한숨이 여인숙의 창턱을 넘는다..

"아따!, 파도가 겁나게 높은디 해뜨믄 봐서 나가 볼텐게 준비하고 계씨오-이"
상태도 김선장의 허벌라게 반가운 소리.......

보름째 날이 나빠 배편이 없어 못 나온 마산 분들이 죽기로 나온단다.

11시 흑산 부둣가에는 한떼의 난민이 도착 하였는데 상태가 별로 좋질 않다.
말을 걸어도 정확한 답변이 없다.

"우물,우물,쭝-얼,주웅-얼,월,---우얼,워-얼...........샤샤샤"  ㅎㅎㅎㅎ히히....
머리에서 발끝까지 바닷물에 난타 당해 성한곳이 하나 없고 물이 "줄-줄" 흐르는데 ..........

눈빛은 핏발이 서고 귀신을 본 사람들의 그것 같다.

"물 들기 전에 얼렁 갑시다잉."

배를 보니 대여섯명이나 탈, 조그마한 목선인데 엔진은 "텅텅터-엉"퉁퉁,토-옹"
완죤히 통통배인데.........???????? .

"자 회원 여러분 어쩌까요?, 가까요,마까요?".......
"허어!, 죽으러 가까요?, 살러 가까요?" ㅋㅋㅋㅋㅋㅋ

"나는 빨랑 가야 됭께 빨랑 하쇼요잉" 선장이 냅다 소릴 지른다.

모두 우비를 입고 짐을 배에 단단히 묶은후 구명조끼의 끈을 단단히 조였다.

예리항을 빠져나와 장도를 오른편에 두고 천천히 나아가는데,
멀리 홍도쪽의 바다가 심상치 않다.

장도의 남쪽 콧부리를 벗어나자 막힌곳 없는 망망대해.......
홍도쪽에서 밀려오는 커다란 파도가 배를 몰아 치는데.......
한방 칠때마다 갑판을 넘으며 머리부터 들어 붓는다.

"통통통통, 터어어엉, 투투투퉁, 탕탕탕,팅팅팅...잉,따따 땅땅,"

큰 파도가 오면 엔진을 죽이고 파도를 넘으면 전속력으로 달리고 ..........

"하느님 이번만 살려 주시면 다시는 나쁜짓은 하지 않겠습니다.......진짜랑께유!!!!!"

뱃전을 움켜진 손은 바닷물에 팅팅 불고, 빤스까지 젖어 거시기는 축축 허고, 신발속엔 물이 가득하고
춥기는 왜이리 추운지 개떨듯 떨린다.

추워서 인지,쫄아서 인지........."따다닥,으드드드,아다닥" ........이빨??

두어시간 지나자 거므스름한 섬이 멀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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