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씨는 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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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씨는 웬수다???????????

1 하얀신 8 2,786 2010.09.03 11:14
ic2.gif2005,9,16,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손바닥이 근질근질 하다.
추석이 다가 오니 제수용 고기도 필요하고 무더운 여름내 입낚시만 했기에 어깨도 뻐근 하였고
주변의 낚시인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출조지를 고민 하던중 몇년동안 발걸음 하지 않았던
하태도가 생각 났다.
 
 93년부터 겨울이면 자주 들어가 포인트를 개발 하면서 감싱이를 엄청 뽑아 먹었었는데
여름낚시는 만재도에 다니느라 해보지 않은 곳이다.
 
 상태도와 달리 수심이 얕아 큰씨알의 참돔이나 돌돔은 없겠지만 이때쯤이면 낚시인이 찾질 않아
밑밥발은 잘 받을것 같고 김관수 선장님의 남 같지 않은 친근한 얼굴이 보고 싶어 초보자 두분을 모시고
새벽길을 달려 목포로 향했다.
 서해고속도로는 시속 130km만 넘지 않으면 과속카메라가 작동치 않으므로 3시간이면 충분하여 새벽4시에
오산을 떠났다.
 
 8시에 출항한 가거도행 쾌속선엔 낚시인은 우리 셋밖에 없고 관광객도 없어 한적 하였다.
머리속으로 하태도 조류의 물때별 방향과 수심,유속을 시믈레이션 해보고 10여년전 포인트를 개발하며
재미었던 일들을 회상하다 보니 3시간이 금방 지나 배는 낮익은 하태도항에 도착하고 있었다.
 
 "흐미 임사장 왔는가잉!, 이거시 몇년만이여 허벌나게 반갑구마이 아그들은 잘 크는가????"
"어디로 갈근가잉?"
 
 "조금에 이시간이면 들물이 바치닝게 가까운 신여 한번 가보지유!"
외지에서 살다 귀향한 큰아들이 모는 작은배를 타고 바다에 나와 보니 이상하게 물색이 초록빛을 띠고 있다.
 쿠로시오 난류가 그세력을 잃었는지 궁굼도 하고 섬구경도 할겸 섬 한바퀴를 돌아 보니 서쪽은 진초록으로
여름낚시에 적합치 않은 물색이었다.
 
 75센티급 참돔이 배출되었다던 신여 북쪽에 내려 3호찌를 흘려보니 수심도 얕고 조류가 약하고 방향도 제멋대로라서 노래미와 우럭만 문다.
 아이들 백일과 돌을 챙겨 주던 사모님이 차린 해산물 가득한 밥상에 쐬주 한잔하니 이보다 좋을수 없다.
 
 오늘은 큰배에 선장님이 직접 나선다.
먼동이 트며 초썰물이라 물때는 쥑이는데 물빛이나 조류가 마땅치 않으니..........
 5분후 배가 신여(흰여)의 어제 그자리에 닿는다.
"선장님 이자리는 겨울 감싱이 포인트라 아니고요, 바로 저쪽 떨어진여에 한번 내려 볼께요."
"아따 뭔소리여 작년 가을에 정사장이 이 자리서 70 넘는 참돔을 낚았는디......."
옥신각신하며 핏대를 올리다 보니 ..............
 
 "아!, 선장님 하태도 포인트 개발한 사람이 누군데 공자앞에서 문자 쓰려 하십니까."
결국 선의의 고집에 쐐기를 박았다,수양이 부족한 이놈의 성질머리.............하곤.
 
 "이자린 고기가 안돼,아무도 내리지 않는디,에이........."
"그때는 겨울이고요,수심이 깊고 조류도 셀거 같으니 대이소."
내려보니 20여평 정도로 보기보다 넓고 썰물이 동네 가두리쪽, 남쪽으로 힘있게 뻗는다.
 
 3호 구멍찌에 빅수중-3호를 달고 9m를 주어 흘리니 20m쯤에서 찌가 멈칫댄다.
뒷줄을 잡아주니 빨간 노래미가 문다.
 수중여가 있는것 같다.
발밑 지류에 생크릴을 듬뿍 뿌리고 큼직한 크릴 한마리를 골라 꿰어 본류에 흘리다가 여주변에서 견제를 해주니 찌가 쏜살같이 사라진다.
"우우-욱"
핑크에 코발트색 점을 박은 예쁜 30중반의 참돔이 올라오며 앙탈을 부린다.
모처럼 보는 손맛 이어서 인지 감칠맛이 있다.
 찌3개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50을  못넘기는 고만고만한 쎅시한 영계 참돔들이 줄을 잇는다.
본류에 수심을 더주고 100m이상 흘려 보았으나 여를 벗어나면 입질이 없다.
 
 도시락을 먹고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세차게 흐르는 들물에 찌를 보내니 3짜 뻰찌가 물어댄다.
여의 뿌리가 길게 수중여밭을 이루고 있다.
겨울에 감싱이 장타 흘림낚시를 하면 좋은 조황이 있겠다.
 
하루종일 해를 마주하는 이상한 ............
 오전에 남쪽을 향하고,오후엔 서쪽을 향하고 낚시를 하니,아직도 뜨거운 햇볕에 얼굴이 익는다.
돌아와 그중에서 좀 굵은놈으로 몇수 골라 회를 떠 한잔하니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다.
 
 하루를 연습한 아사장을 혼자 그자리에 내려 놓고 좀더 큰놈을 낚고자 둘이서 본섬 북서쪽끝 물생이 앞여에 내렸다.
겨울에는 북서풍을 맞받는 곳이라 파도가 무서운 곳인데 조용하다.
 본섬 콧부리와는 20m 떨어져 그사이로 조류가 흐르고 여 바깥으로도 조류가 흐르는데
두조류가 60m쯤에서 만나는 멋진 포인트이다.
 
 밑밥을 넣고 흘리니 줄을 차고 나간다,
50에 못 미치는 씨알의 참돔이다.
 대여섯수 낚고 나니 강하게 차는 놈이 왔다.
감고 당기고 차고 나가길 한참후.........
"테에엥"
 3호 목줄이 여에 쓸려 터졌다.
수심이 8-9m로 얕아서 인지 여에 쓸려 얼굴도 못보았다.
 
 10여수를 낚으니 들물이 되어 조류가 북서쪽으로 흐르니 우럭과 노래미만 문다.
일찍 철수하여 신여에 오니 햇볕에 빨갛게 익고 입술이 허옇게 된 아사장이 소리소리 지른다.
"대물이 떼로 붙어 정신 없이 터쳤다잉 띠벌"
 멀리서도 우욱 텡, 발앞에서도 티-잉,
감당이 안돼 낚시대를 접었단다.
고인 밑밥발을 받았나 보다.
 
 다음날 셋이 한자리에 내려 밑밥을 넉넉히 뿌리고 투제로 전유동채비를 넣자 마자 그대로 대가 허리까지
꺾인다.
 "어어-어 이놈은 참돔이 아닌데."
지랄하는 것이 부씨인것 같다.
 
 97년부터 여서도에 5년여 살며 벵에돔 낚시중,달려드는 부시리에 골병이 든 나는 먹지도 낚지도 않는다.
부씨들이 오면 낚시대 걷어 놓고 낮남을 자다가 철수하곤 했는데 ..........
 그 비린네와 치사할 정도의 파워가 싫다,
낚아 올려서 바늘 빼다 놓쳐 바다로 도로 들어가면 다시 파이팅을 해야하는 그 끈적임.......아!,싫타.
 
 "왔다,나도, 나-도오, 살리도,뜨을채,나도,내-애 먼저"
3대의 낚시대가 동시에 휜다.
내대는 걷고 뜰채질을 한다.
동시에 7-8짜 부씨 두마리를 한번에 뜨기를 여러번 허리와 팔이 아프다.
"으악,으-아악,테엥,피유웅,슈숙 팅."
갯바위가 뜨겁게 달아 오른다.
 
 스을쩍, 바위 뒤로 숨어 얼굴에 수건을 덮고 누었다.
"임사장,임사장님, 뜨-을채,지발..........."
나 죽었다?????????????,쿠울.
 
 끝썰물에 조류가 약해진 틈에 수중여를 노리니 4짜 참돔이 나온다.
조류가 살면 부씨,살짝 죽으면 참돔...........히히
조류가 살면 채비를 겉고,죽으면 넣고,옆에선 부씨만 꺼내고..............ㅋㅋㅋ
 
 들물이 시작되자 50여m 밖의 본류대 여밭에는 물이 끓어 오른다.
부시리들의 크릴 잔치가..............장관이다.
 하태도의 모든 부시리가 모였다.
덜컥하면 오른쪽 얕은 여밭으로 짼다.
씨알도 커져 80이상은 다터지고 돌돔꿰미 30개가 부족해 두마리씩 꿴다.
 발앞 벽을 노려도 ........
갯바위에 비린내가 진동한다.
쉬었다 하래도 대답뿐, 죽기로 당긴다.........흐흐흐흐,돌아삐따.!!!!!!!!!
 
 조류가 약한 오른쪽 여밭을 노리니 중뻰찌가 우악스럽게 연타로 물어댄다.
뒤에선 하얗고 크고 긴놈, 나는 얼룩말,조오타.
 
 배가 왔다.
덩치 큰 선장 아들에게 꿰미줄을 던져 주고 지켜 보니 힘차게 당기다 멈칫하며 바닥에 걸렸단다.히히
 셋이 달려 들어 올리니 뱃전이 가득하다.
 
"으으으...끄응,아이고, 으-응"
밤새 앓는 두사람..................."푸푸후후히--이이잉", 나 웃는 소리...........
 오전낚시 포기.??????????????.
 
 선장님은 쇠몽둥이로 패고, 아드님은 찌르고 ...........???????????
배 바닥은 피바다,아수라장................??????????
 객선서 짐싣는것 도와주던 직원이 운임 내라해서 2만냥 얼릉 주고...........미안해용.
내 쿨러는 젯상에 오를수 있는 놈만 들어 가벼운데............?????????.
 
 그때,총맞은 두분은 아직도 대마도로,흑산도로 정신없이 헤매고 있단다.?!!!!.
늙으면 온몸이 다 쑤실텐데.??????????
 
 아! 부씨는 정말 싫어 .................. 웬수야,웬수??????????????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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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1 뽀올타짜 10-09-03 12:56 0  
잼있는글 감동깊게보다.포인터개발을 하였다고하여 남다른감회가 뜨오른곳이라.. 저는 상태도 돌돔과대물농어10월내림때거리감성돔에 반해서 지금고인이돼신 오홍채 어르신 민박집 아랬채를 직접마산의목수등을도원하여 방3칸을만들었고 지금이야 코흘리게 손자가 선장을하고 이름모를 수없는 꾼들이오늘도그방에서 대물을꿈꾸며 이야기꽃을피우고 있담니다.작년이맘때15년만에 그곳을찿아보고 포인트개발할때 어르신이 붙여준 김의원 포인터에서 혼자 신나는돌돔낚시를 하면서 이른새벽에 통통배를타고 하태도에농어를 수백마리씩 잡던기억도.대나무로물래를돌려 추석때면할머니 가 목포에 농어를팔고 물래를돌린어깨며 팔이아프시다고..손때묻은 대나무 농어대는어디에도보이지않고..지금의낚시꾼들이 물래가뭔지 알수도없고.신님께서는 잘아시겠지요. 세월이 참으로 빠르기도한데.올만에 추억어린 글을 보니 신님과함께 상태 중태 하태를돌면서 같이잼있는 애기나누고싶네여.. 추석전에는감생가이르고 돌돔함같이출조하시지요...부씨는..여름에 정말 왠수지요?ㅎㅎㅎ건강하시고요..
1 하얀신 10-09-03 13:37 0  
뽀올님,반갑네요, 전 상태 김명규씨 집에서 놀았는데요, 전기도 딸딸이로 서너시간, 물도 부족한 그때촛불 아래서 30중반의 열정을 불태웠었죠. 슬픈여,갈민여,제립여.등등............... 대흑산서 하루자고 새마을호로 들어가 십여일씩........ㅋㅋㅋㅋ 간조때는 섬뿌리가 모두 돌김으로 까만 띠를 두르고 있었는데.......... 당시 마산인지 울산인지 낚시회에서 빨간 벽돌로 회관을 짓는다고 하던데.......??? 낚시인이 너무 많아져 하태도로 도망가 보니 신천지라 우리들만 한동안 드나들며 벽에 붙어 있는 때묻지 않은 감싱이를 6m장대로 뽑아 묵었었죠. 당시 중태도에도 엄청난 감싱이와 돌돔이 우릴 돌게 했었어요. 태도 중간간여도 끝내 줬죠. 80년도에 거문도서 그쪽에서 한의원 하시는 젊은 부부낚시인을 만났는데 여자분이 신랑보다 더 고수였고 미인이고 씩씩(싹싹)해서 부러웠었는데................. 지금도 기억이 생생 하네요. 저는 추석후 대흑산다물도나 홍도에서 두어달 대형참돔 낚다가 대마도집에 들어가 자취하며 벵에랑 겨울을 보냅니다. 기회가 되면 서로 연락해서 뭉치죠. 덧없이 흐르는 세월을 아쉬워 하는 자연인들이여 영원하라.
1 뽀올타짜 10-09-03 17:29 0  
명규아저씨는 요즘건강이매우 안좋아요..추석전인10일경 가거도 갈예정임니다. 조상님께자연산으로.ㅎㅎㅎ울마누라이잰푸로라내여.홍도조황이좋으면 조황올리면꼭가겠슴니다..추석이후에..항상건강하세요..
56 찌매듭 10-09-07 16:49 0  
태도를 가면 주로 상태쪽을 다녔는데 하태 간여의 부시리떼는 어머어마한 군단이지요 질려서 루어나 낚시를 던져볼 생각이 전혀 안날 정도로 씨알도 크고...... 상태를 다닐적에는 진도에서 한라2호를 타고 다녔는데 관광선으로 업을 바꾸겠다며 낚시인을 안태우기 시작했습니다. 상태의 김선장을 본지도 몇해 됐군요. 언젠가 만재에서 나오다 여객선에서 만났는데 많이 늙고...흰머리에 금이빨이 번쩍번쩍... 슬픈여에서 떼거리 볼락을 만나 밤새도록 35가 넘는 볼락만을 골라 담으며 세상에 이런 일이...를 외친적이 있었는데 물이 빠져 미역이라도 몇줄거리 잘라볼까고 내려갔다가 전복이 포도송이 같이 달려 횡재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모두 추억이 되버리나 봅니다...... 어찌보면 그 시절에 뵌적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집근처에 한때는 태도 마니아였던 분이 있는데 몸관리를 잘하여 얼굴+연세 와는 달리 육체는 짐승남 같은 전선생이란 분입니다. 6월이면 바다로 가서 복중에 잠시 집에 왔다간 다시 내려갔다간 추석때 집에 오고 추석지나 다시 내려가 1월 가거도의 감성돔 철이 끝나면 서울을 올라옵니다 목욕탕에서도 가끔 만나는데 아직 건강하시네요 지금은 태도를 떠나 가거도로 가십니다 아니 가거도에서 와서 모셔갔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워낙 장박을 하는 스타일이고 집도 넉넉하고 4대 여건이 들어맞다 보니... 가거도에서 가장 크고 빠른 시커먼 뱃집에서 명성을 듣고 태도로 찾아와 몇해전에 뫼셔갔지요 가거나 만재도와 달리 태도를 찾은 것은 열두어번이니 아직 낯설기만한 곳입니다. 정말 그때가 그립습니다......... 건강하세요~~~~~~~~ ^^//
56 하얀신 10-09-07 23:39 0  
전사장님 90세 까진 갯바위를 탈수 있으실 겁니다.
얘기도 재밌게 하시구요.
 뵙고 싶네요.
56 찌매듭 10-09-13 11:36 0  
전선생님을 아시는군요?

전사원님은 정말, 정말 건강하십니다.
정말 앞으로도 이십년은 너끈히 갯바위에 오르실겝니다

이 분 또한, 낚시사에 남을 분이구요......

낚시장비, 방법, 생활..... ㅎㅎㅎㅎㅎ
가게 하나를 옮겨다 놓은듯하겠죠.....

저하고는 목욕탕 동기(?) 이다 보니 가끔씩 만나뵙곤하는데
얼굴만 아저씨지,,,  목 아래로는 미스터 코리아 대회 십연패 하실 분이죠
아놀드가 왔어도 고개를 숙이고 갔을겝니다. 저네들 같이 약품을 복용하여 만든
몸매가 아닌 정말 운동으로만 다져진 몸매입니다...

잠시, 아주 조금 나온 제 똥배를 보며 비교하다보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절로 주시곤 합니다만
요즘은 다니는 탕이 다르다 보니 부러라도 그 목욕탕을 찾아 가야만 뵙겠네요
.
56 하얀신 10-09-16 23:11 0  
ㅎㅎㅎ전사원 집합,하태도 다닐때 장박 들어 오셔서 내 고무보트로 여치기도 하고요,
 몇년뒤 가거도로 오셔서 반가웠죠.
만나시면 안성 임씨가 올겨울 대마도 장박 도보낚시 가자고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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