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2010년 만재도의 여름 4. (sleep attack / 잠의 공격에서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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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2010년 만재도의 여름 4. (sleep attack / 잠의 공격에서 빠져

56 찌매듭 24 4,364 2010.08.16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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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은 우리 팀이 장원을 했나보오~!”

그늘 막에 모여 앉아 선장들끼리 나눈 말이 퍼졌는지  어제의 자리는 여러 팀이 쟁탈전을 펼쳤다는데
잘 돌아보지도 않던 자리였고 두 명이 낚시를 하기가 좁은 자리였는데 네 명이나 올라섰고
주변의 자리들도 벌서 다 차지를 했단다…….

오늘은 어디로 가야할까?

바람과 너울이 줄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집을 부리고 저 멀리 보이는 부속 섬마다
자리차지를 한, 낚시인들이 있는 것이 보였는데 날씨가 좋았다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나도 한 번씩 갔었을 자리들이다…….

어제의 자리들을 둘러보고 빈자리를 찾으려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부속 섬을 쳐다보던 청년이 
선장에게 물었다.

“아버지, 저 섬은 어때요? 자리가 없으니 그쪽으로 한번 가보면 어떨까요?”

서 씨 아저씨가 일행을 떼어 놓고 혼자, 나온 날이니 셋이서 같은 섬에 내리기로 했고
서로 오가면서 안부를 살피기로 했지만 내가 내린 자리는 꼼작도 할 수 없는 지형이었다.

발목이 아직까지 시큰거리니 꼼작 할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예전에 돌돔과 농어를 낚아 본적이 있었던 윗자리로 둘을 보냈는데
바람이 자면 뒤로도 넘어가 보라고 했지만 결국 바람이 멈추질 않아 꿈쩍도 못했다했다…….

만재도의 부속 섬들 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인기도 없는 섬이다 보니 오래도록 
만재도를 다니면서도 몇 번 내려 보지를 않았던 곳인데 어느 해인가는 자리가 없어 
할 수없이 내렸던 팀들이 대박을 기록하여 잠간 붐비기도 했지만 지금도 인기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도 자리를 차지하고 난후에는 다른 집배들이 앞에까지 왔다가는 뱃머리를 돌려가곤 했는데 
오늘도 바람이 거세기만 할 건지........

다른 사람들이 내려서 낚시를 하는 것을 몇 번 보기만 했던 생소한 자리에 
처음 내려 보았으니 물속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 수가 없다…….

발밑부터가 10미터 정도였고 앞으로는 14미터…….  5호 찌를 달아 멀리 던져 보니 
18미터가 훨씬, 넘었으니 밑밥을 어떻게 뿌려야 될까나?



한때는 만재도의 갯바위와 물속을 보호하자고 맨 크릴만 사용하고 파우더를 
못 쓰게 하자는 의견이 마을 그늘 막에서 논의가 됐었는데, 바람이 불거나 
멀리 던져 넣으려면 사용이 불가피하다 하여 한동안 마을사람들이 머릿속을 끓이다가 
흐지부지 된 적이 있었는데 굳이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어지간한 거리까지는 
맨 크릴만 뭉쳐 던져도 잘 날아가기에 여름철 낚시에서는 전혀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겨울철에만 약간씩 사용하고 있는 편이다.


있는 힘껏 맨 크릴을 던져 보았지만 깊은 수심을 노리는 곳까지는 절반도 
날아가지를 못했기에 이럴 줄 알았으면 방파제에 흩어져 있던 파우더를 
한두 봉지쯤 슬쩍~! 해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방파제에 쌓여 있던 집어 제들은
도대체 어디에 쓰려고 그렇게 많이들 갖다 놨을까? 아직, 대물 참돔들이 나다닐 때도 아닌데…….



이곳에서도 고기가 낚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는 쏜살같이 찌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서는 늦었다 싶은 챔질을 해보니 어중간한 크기의 참돔이 끌려 나왔다…….

어디에나 크지 않은 참돔들이 있는듯하니 물만 적당히 흘러 준다면 심심치는 않겠다만
참돔을 낚겠다고 온 것이 아니질 않은가?

그러고 보니 상당한 깊이 까지 끌려 들어간 찌가 보였으니 물색이 검은듯하지만 
맑은 것이 깊은 곳이나 밤이 아니면 낚시가 어려울 것 같다.

발목만 시큰거리지 않는다면 좀 더 위쪽으로 자리를 잡아보고 싶었지만
아래쪽이 발판이 약간 편하다보니 쿨러부터 놓을 자리를 찾아 여러 번 흔들어 보니
꿈쩍도 안하는 것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듯했고 남은 짐들도 혹시나 어떤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하여 구석구석 잘 끼어 넣고는 퇴로까지 살펴 두었으나 
만조시간만 넘기면 이상이 없을 것 같다…….

나흘 밤이나 사용했던 집어등이 희미해졌기에 새 배터리로 바꾸어 빛을 더했고 
외따로 멀리 떨어졌기에 모기가 적겠다했더니만 더 작은 벌레들이 불만 켜면 달려들어 
시비를 걸며, 물고 늘어졌기에 약도 제법 뿌려야했다…….

부근에 간출여가 두 개가 있어 농어라도 찾아볼 까고 어제 들여왔던 지렁이 통을 열어보니
뭉치로 되어 있는 것이 제대로 사용해볼 것이 한 마리도 없어 치워버려야 했고 맥주를 
한 덩어리 사면 끼워주는 흐느적한 주머니에 담아 놓은 크릴은 덩어리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니
오늘밤은 손톱이 빠져라, 부지런히 크릴을 바늘에 꾀어야 하는 중노동에 시달릴게다…….



오래전에 탐라의 한 낚시인을 만나 관탈도에서 함께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 
찌낚시를 선도한 탐라 인에게서는 이것저것 배우고 익혀둘 것이 많았었다……. 

그를 추자도의 갯바위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아침 늦은 시간에 절명 여를 간다하여 
자리가 없을 텐데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잠시 후에는 되돌아와서는 옆자리에 내리더니 
‘자리가 없어 돌아와 옆에 내리게 됐지만 방해가 된다면 낚시는 안하고 지켜만 보겠다. 는 
찜찜한 소리를 하기에 송아지 같이 크고 순해 보이는 눈망울에 그만 마음이 흔들려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 대의 원투대만 펼치기를 승낙했는데 원투 하는 방법하며 
가지고온 미끼의 양을 보고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 

생미끼를 구하지 못하면 사용하려고 가져온 염장한 지렁이까지 합쳐도 
그가 사용하려고 가져온 하루분의 양도 안되었지만 그나마도 하루만 
사용하려는 분량이라 했고 별도로 뿔소라까지 양파자루로 하나 가득 갖고 왔으니 
돌돔을 먹여 살리려고 다니나보다 의아했는데 몇 마리씩의 돌돔을 낚아내고는 
같은 민박집으로 들어오니 아줌마가 반색을 하며 그를 맞았다…….

“아이고~~~ 나는 탐라아저씨가 오면 뿔소라 먹는 재미에 기다려진다니까?
 뭐 그렇다고 돌돔을 못 잡기를 바란다는 건 아니고…….호호호“


자기가 낚은 돌돔을 선뜻 내놓으며 부족하지 않도록 듬뿍 썰어내라고 선장을 다그쳤고
한라산을 퍼붓는 자리에서 선장이 소개하기를, 탐라에서 낚시점도 하며 가이드를 한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한사람의 손님이라도 성심껏 가이드 하는 것이 탐라국의 특성이었기에
연락처를 받아 들고는 한번 가겠다고 날을 잡아 후배 둘을 데리고 관탈도를 가기로 했는데
쟁탈전이 치열한 똥여에 올라보겠다고 운을 떼니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때만 해도 이름을 날리던 철팔 낚시점이나 씬씬 낚시점만 알고 있었기에 
이름도 모르는 탐라 구석동내에 허름한 간판만 간신히 붙어있는 그의 낚시점에는 
냉장고에 크릴만 몇 덩어리 들어있었고 눈을 씻고 둘러보아도 사줄만한 소품하나 
변변한 것이 없었는데 낚싯대라도 하나 팔아주려고 했기에 맨손으로 왔으니 
탐라인 들이 직접 사용하며 추천할만한 낚싯대로 달라하니 어디론가 휑하게~! 나가서 
들고 온 것이 H사의 낚싯대였고 그때가 인연이 되어 그랬는지 열 대째가 넘는 낚싯대까지 
H 사 제품 일색이 된듯했다…….

손에서 불편한 것이 없고 이젠 손안에서 익을 만큼 익었고 대물위주의 낚시를 하다 보니
눈에 뜨이는 것마다 그 회사 제품이었다…….



도대체 몇 시에나 나가려는지 별로 즐기지도 않는 냉커피를 열잔 가까이나 들이키고서야
관탈을 가는 배에 오를 수가 있었는데 관탈이 보이고 똥여 가까이 이르자 
낚시잡지에서 여러 번 본, 예쁘장한 씬씬낚시의 주인청년이(그 때는 소년이었겠지만…….) 
자기가 모시고 온 손님을 데리고 똥여에 오를 준비를 하기에 틀렸다고 실망을 했는데
그가 나지막한 소리를 냈다…….

“똥여에서 그 손 떼라~!!!! 서울서 오신 손님을 모시고 내가 내릴꺼니께…….”

찍소리도 못하고 돌아선 청년이 계단 자리로 가야겠다고 목소리를 낮췄고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똥여에 오를 수가 있었는데 어디에서건 ‘천적(天敵)’ 이 있다더니 
탐라바다에서도 예외가 아닐세???

나중에 알고 보니 현 씨보다도……. 김 씨나 신 씨보다도 서열이 위였다니
탐라국의 서열이 엄격한 것은 뭍에서는 댈 것도 아니라했다…….믿거나 말거나……. ^^;;


해가 지기 전에 온 바다에 널린 부시리 천국에서 번개같이 한 마리를 낚아내어 
등살만 깍두기 같이 ‘싹뚝~!’ 썰어내어 김치에 버무려서는 대충 먹을만하다고 그가 권해왔고 
돌돔을 노리다 보니 스플을 있는 데로 한껏 조여 놓았었는데 미터 급의 참돔이 덤벼들어 
릴 뭉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며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풀려나가 한동안 가슴이 
섬뜩해져서는 한 시간이 넘게 낚싯대를 붙들고 땀을 흘려야했었다.

담배 개비만큼이나 굵은 케미라이트를 이빨로 물고 부러트려 밝히는 탐라인 들이 
왜 전지 찌를 사용하지 않는지도 알게 되었다.

날이 밝자,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배에 모두 올라타고는 잠시, 선상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누구나 사용하지만, 그때는 처음 보는 낚시 방법들도 살펴보며
선상낚시를 하다 보니 선장과 가이드, 곁다리로 따라왔던 탐라의 낚시인들이 일제히 합창을 했다.

“벤, 벤, 벤, 벤, 돌, 돌, 돌, 돌~!”

도대체 무슨 해괴한 행동들일까? 잠시 웃음이 터졌지만 심각한 표정으로 합창을 하는 
그네들의 표정을 보곤 장난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웃음을 지웠고 
고기를 못 낚았다는 손님에게 고기가 걸린 낚싯대를 넘겨 쥐어 주며 손맛을 보게 하며 
돌돔이면 돌돌을, 벤자리가 물렸다면 벤 벤의 합창을 손뼉을 쳐가며 추임새를 넣어 
흥을 돋우는 것이었다…….

아무튼 간에 오래 살고 볼일이고, 더 오래 살다보면 또 다른 것을 보게 되는 것이 
세상이다 보니 별꼴 다 보는 것이 아니겠는가.......


돌돔을 낚는데 있어서도 외지인 같이 꼭, 비싼 지렁이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크릴을 여러 마리씩 꼭, 꼭 눌러 끼우다 보면 잘 떨어지지도 않고 풍성한 것이 
눈에 잘 띄어 물린다했고 참돔이라도 멀리까지 흘리려면 이런 방식이 좋을 거라 했다.

서로가 알고 있는 낚시의 몇 가지 방식을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나누었고 
돌돔바늘을 꿰어 매는 방식을 배워와 집 근처의 낚시 점주에게 가르쳐 주니 
약간 변형하여 자기가 개발한양 큰소리를 쳐서 온 동내 개들이 크게 웃고 다닌 지도 한참 되었다…….



찌낚시의 불모지였던 서해안의 무창포와 외연도의 감성돔 낚시와 참돔낚시를
처음으로 시작하면서 여러 낚시 점주와 낚시인에게도 가르쳐 주게 되었지만
시작조차 잊었는지? 개구리가 되고 나니 올챙잇적을 잊었는지 이제는 옆에서 되레 훈수를 해온다.

참돔낚시를 하면서 꼭, 두세 마리씩 끼우는 나를 보고는 갯바위에서 원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여러 마리씩 끼울 필요가 있느냐며 실한 놈으로 한 마리씩 끼우면 된다며 부시리도 한 마리,
참돔도 한 마리, 모두 한 마리의 크릴을 끼운다고 은근히 강조한다만 미역국그릇에서도 
큰 고기 한 점이 눈에 더 띄는 게 아니겠어?

그들이 낚시의 기초부터 배우긴 했지만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접하며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다보니
같은 바다에서 만큼은 따라갈 사람이 없게 되었으니 맥아더 장군의 죽지 않고 사라진다는 말로나 
소리 없는 항변을 해볼밖에…….



물이 맑고 깊으니 물이 많이 빠지기 전에 승부를 걸어야했다.
농어에 욕심을 내보다가 너무 간출여의 얕은 수심에 닿았는지 낚시채비가 걸려버렸고 
당기다 보니 누르면 불이 켜지고 꺼진다는 전자 찌와 밑 채비가 오르르, 빠져 나갔고 
멀리에서는 흘러 내려왔던 찌가 떨어뜨린 발밑에서는 위쪽으로 되올라갔다. 

발목만 성했다면 빨리, 뜰채로 건질 수가 있었는데 꾸물거리다 보니 뜰채가 
닿을 듯 말듯, 하다가는 멀어져 갔는데 험한 자리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 
포기하고 말았다. 아마도 서 씨 아저씨 발 앞까지 흘러갈 텐데 감쪽같이 건져내어서는 
지난번같이 시치미를 뚝~! 떼고 있겠지…….  -_-;;

지렁이 미끼가 없으니 물러터진 크릴로만 고기를 유혹해야겠으나 
물 흐름이 너무 빨라 이 어두운 밤에 어떤 고기가 물어줄 수가 있을까?

예전에 관탈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어 막대찌를 떼어 버리고 발밑을 공략하여
마릿수의 돌돔을 낚아낸 적이 있었는데 낚시점의 주인이 보고는 한동안 
손님에게 권하여 재미를 보았다지만 그날의 일진이 맞아야 하는 것 아니겠어?


갑자기 어떤 생명체가 미끼로 감추어진 바늘을 공격한 모양이다.

물 밖에서야 검푸른 물속의 일을 알래야 알 수가 없는 일이지만 
낚싯줄과 이어진 대를 타고 손아귀로 전해져 오는 진동으로 
고기의 크기와 무게를 가늠할 뿐, 드랙이 풀리면서 대가 꺾였고 
속은 것을 안 물고기가 힘이 닿는 데로 더 깊은 곳을 향하여 머리를 돌렸을 테고 
이놈을 놓치지 않으려고 나는 온갖 힘을 다하며 애를 쓴다…….

잴 수도 없는 시간이 영원의 시간인양 흘러갔고 위험의 고비를 넘겼는지
물속에서의 저항이 줄어들었다.

굵고 투박한 바늘을 떼어내고 크릴이 잘 터지지 않는 얇으나 큰 바늘로 바꾸어 
크릴을 예닐곱 마리씩 꾀어 던져 넣고 기다리다 보면 큼지막한 우럭이며 쏨뱅이가 
걸려들었고 드디어는 제법 실한 돌돔이 한 마리 올라왔으니 호흡이 점점, 가빠져갔다.

맨손으로 크릴을 한 움큼, 움켜쥐고는 바늘에 끼울 수 있는데 까지 끼워가며 남는 건
밑밥으로 흩뿌렸고 또 한 마리의 돌돔이 물려 나오자 본격적인 돌돔채비로 다듬어야했다. 

큼지막한 봉돌을 여러 개 목줄에 채웠고 목줄의 길이도 줄여 나갔다. 
고기들이 물고 늘어지는 수심대도 점점 얕아져서는 2미터도 채 안 되는 
벽면에서까지 물어주기 시작했는데, 우악스런 당김이 있어 드디어 오짜급 돌돔이 물었다고 
뜰채를 집어 들고 아래로 내려가 보니 오짜는 맞는데 돌돔이 아닌 참돔이었다…….

물이 완전히 줄어든 시간까지 폭발적인 입질이 쏟아졌기에 쿨러 속에 들어있던 음료수와
간식까지 모두 꺼내어 바닥에 내팽개쳤고 얼음 한 조각만 남기고 고기를 담아야 했는데 
누구라도 곁에 있어 꾀미를 내리고 뜰채 질을 도와주며 시간을 보냈다면 좋았을걸…….
위쪽에 내린 사람들도 재미를 보긴 한 겐지…….



7미터짜리 장대가 있었다면 더욱 편하고 쉬운 낚시를 했겠다. 는 아쉬움과 
부러진 5미터짜리 장대 역할을 대신한 찌 낚싯대와, 입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낚싯대의 끝을 비춰준 집어등 덕을 톡톡히 본 날이었고 모기도 적어 
신경이 편한 밤이었지만 해드랜턴만 켜면 미친 듯이 달려들어 물어대는 
좁쌀만 한 벌레들로 불을 켜기가 무서웠지만 필요 없이 달려 있다 싶었던 
해드랜턴의 작은 빨간 불빛이 미끼를 끼우고 주변을 대충 둘러보기에도 편했으니 
이 세상에 필요 없는 건 하나도 없다…….


물이 완전히 줄었고 그믐달이 모습을 나타냈다…….
잠시 누울만한 곳도 없어 든든히 고정된 쿨러 위에 앉으니 두발이 허공에 떴는데도
잠은 왜 그렇게 쏟아지는지…….

뒤쪽의 벽에 기대어 몸을 모로 돌리고는 움푹 들어간 곳에다 손가락을 걸어 움켜쥐고는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알프스를 간 산악인들은 로프에 매달려서도 비박을 한다지만
발아래 물을 두고 잠을 자다니....... 그러나 도저히 잠의 공격 앞에서는 버틸 수가 없었다…….
내려오는 날까지 칠 일 밤을 제대로 잠을 못 잤으니…….

얼마나 졸았을까? 잠들었었을까? 갯바위를 움켜쥐노라 뻗다가 드러난 겨드랑이 부위에는 
모기약을 뿌리지 않았었단 생각이 들자 가려움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모기도 아닌 
저 작은 물것들도 영악하기는 마찬가진가 보다…….



들 물이 시작된 새벽 시간에도 간간히 고기가 물어 주었지만 밑밥을 뿌려주던 시간이 뜸하여 빠져나갔는지
밤 시간 같지가 않았고 곧 먼동이 트려는지 동쪽이 환해졌는데
새벽이 어둠을 짓 내몰면서 동켠으로 훠언히, 새아침의 날이 또 밝아온다.


일출을 보고서는 짐을 꾸렸고 위쪽의 두 사람을 태운 배가 다가왔지만 말이 없는 것이 
수확이 없었나 보다……. 물이 맑았으니 발밑의 벽면에서 고기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채질 못했나 보다……. 잠깐 잠이 든 사이에 머리 위 까지 서 씨 아저씨가 찾아 왔었다는 데 
험하여 내려 올수가 없기에 불을 비추고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니 정신없이 잠든 사이에 
다녀갔었고 통화가 안 되는 곳이라 정보를 나눌 수가 없었으니…….


가거도 에서 뿌리를 뽑겠다던 삼천포의 돌뽈레기가 갑작이 태도로 자리를 옮겼다고 하더니
다음날 연락에서는 다시 가거도로 옮겨갔다고 했다.
상태도라면 나았을 텐데 하태도로 갔었다니 볼락낚시와 숙식이 편칠 않았을까…….
그나저나 그 많은 볼락들을 다 어찌 처분했을꼬?


선장과 함께 고기 손질을 하니 ‘오늘도 우리 팀이 또, 장원~!’ 이라며 웃는 것이 
집에 온 손님이 고기를 낚으면 선장도 기분이 좋은가보다……. ^^


천천히 나간다던 배가 갑자기 출발을 한다기에 서둘러 짐을 실어 내려야 했는데 
섬사람의 마음이 담긴 미역뭉치와 아줌마가 무엇인가 손에 쥐어 주며 
“할머니 죽 끓여 드리라” 던 비닐봉지 안에는 전복 몇 알이 담겨져 있었다.


오늘은 낚시점의 최 사장이 직접 들어와 있었는데 또 서두르는 품이 
어디선가 고기를 잡았을까?

태워야할 손님이 한사람 있기에 서둘렀다는데 태도까지 가야한단다. 
객선으로 나오면 좋을 텐데 꼭, 낚시점 배를 타야 한다니 북항의 어디에 차를 세워두었나 보다…….



점점 멀어져 가는 만재도를 보면서 태도구경을 해야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배는 목포에 도착했다. 늘어난 짐들을 차속으로 구겨 넣듯 밀어 넣으니 
그 많은 짐들이 그래도 들어가긴 다 들어갔다.


출발 전 뒤로 멀어질 바다를 돌아보니 누가 하늘을 손끝이 아리도록 닦아낸 것일까. 

매번 철수하는 날에는 날씨가 좋아진다지만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도 그쳤고 
해무도 바람도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바다의 모습만 눈에 들어온다.

돈 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햇살과 바람이었지만 우리는 바빠서 
가까이 하지 못하고 살았다. 바람과 햇살이 허공에 가득하다…….

다른 때보다 이른 도착으로 며칠 만에 돌아온 도시…….

여전히 잿빛이 드리운 무거운 얼굴이었지만 사람들은 그 속에서 바쁘게 오가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보면 결국은 이렇게 돌아와 제자리에 서지만 바다를 만나고온 
내 삶의 기운은 당분간 새로운 꿈을 꾸며 살 것이다.

또 다른 나를 찾아 잠시 바다를 찾았던 낚시여행에서 바다는 나에게
말이나 글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 무엇과 푸르름을 가득 안겨 주었는데 
이 도시의 잿빛하늘틈새에서 간간히 보이는 푸른 기운과 비교하며 
한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삶이란 것이 영원한 소유가 아닌 순간의 있음인데 그 모두가 한때이니
삶을 수용하지 않고 열 수 있는 하늘은 없고 시작하지도 않고 
넘을 수 있는 벽은 없기 때문이다.

1년의 3분의2가 끝나는 8월의 이 여름에, 눈을 즐겁게 하고 
영혼을 매료 시켜가며 가슴과 머리에 꽉 찬 감동으로 또 한 번 남게 될 
낚시여행을 다녀왔으니 이번 여행길 또한, 내 자신의 내면을 채워주고 
버릴 것을 비워주는 새 힘을 얻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됐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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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댓글
1 하얀신 10-08-16 21:35 0  
정신 없이 빠져 들다 보니 어느덧 끝!!! 읽는자야 부드러운 글의 매력에 시간 가는줄 몰랐지만 쓰는이의 노고는 얼마나 클지...... 감사합니다. 모처럼 지난 추억에 빠졌었네요.(아!,관탈 그리고 시린여의 대물들..........)
1 찌매듭 10-08-17 10:54 0  
사실 혼자만의 메모가 아니라면 간단한 메모만 해두면
나중에 참고가 되겠지만
글이라는 것이 남이 읽다보니 틀린 글이 있으면 거북하고
다시 읽어 보면 문맥도 안맞기에 가필과 정정을 하곤 합니다만
시간도 꽤 걸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사진이라도 있으면 나중에 기억해 내기도 쉽지만
점점, 머리가 나빠지는지 이것저것 빼먹고 생각이 안나기도 하니 어쩌면 좋데요? -_-
관탈 가본지도 여러해가 되었습니다
소관탈이야 지금은 더 단속이 심하여 선상만 하겠구요
대관탈의 돌돔 포인트가 아스라히 기억나는데
이제는 원투도 꾀가 나고 아무래도 마릿수도 떨어지니
대물 한마리 노리자고 하루해를 보내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건
시간내기가 쉽지않아 그렀겠지요.
언제고 자유의 몸이 되면야...^^
건강하세요
1 봉이 10-08-16 23:50 0  
몇번이고 찌매듭님의 조행기를 읽었습니다.
다시보고 또 봐도 글귀 하나하나에 뜻이 있는것 같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아련한 추억이 되겠지만,
이 모든 열정과 노력이(조행기) 훗날엔 추억이 되시겠죠.
저도 앞으론, 낚시도 좋지만 추억거리좀 만들어 놔야겠습니다.
요즘은 귀찬아서 카메라도 안가지고 가는날이 많은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다시한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찌매듭 10-08-17 11:01 0  
내용에 조금씩 포인트 상황과 나름대로의 낚시방법 같은 것도 넣어보는데
혼자만의 생각이기에 누구에게나 같지는 않을겁니다
그저 참고나 되기를요......
잃어버린 카메라에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 있었는데
며칠 기다려도 돌아올 기미가 없어 다른 것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약간 부피가 있다보니 마침 날씨도 나쁘고 해무도 끼어 아예 꺼내 보지도 않았고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똑딱이로 대신하다 보니
마지막날 일출도 제대로 잡지 못했었군요
서 씨 아저씨도 일출을 잡으려고 삼각대까지 펼쳐 놓았다는데
그 때 입질이 들어왔는지 딴짓을 잠간 하다 보니 휘영청~! 떠버렸다고 아쉬워하더군요
일몰은 약간, 시간이 있지만 일출은 놓치기가 쉽습니다....
오늘은 시원한 날 되시길요 ^^//
18 谷里之人 10-08-17 09:46 0  
한편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듯한 느낌입니다..

바로위에 댓글달은 봉이랑 황제도에서 철수하며 돌뽈래이 님에게 전화해봤더니
가거도에서 나왔다며 며칠있다 태도로 간다고 하더군요.
돌뽈래이님 만나서 뽈락 낚시를 배웠는데 그후론 주 대상어종이 되었씀니다.

집어등이 넘 커서 찌매듭님이 이번에 사신것 저도 봄에 장만하여 간단히 사용하고 있씀니다.

늘 찌매듭님이 쓰신 조행기처럼 잔잔한 감동이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하고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에 살아있씀에 감사드리며 감동 전해주신 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8 찌매듭 10-08-17 11:10 0  
황제도.... 참, 어떤 경험이 있었던 곳입니다...
그 때는 정말 고기도 많아 황제도란 이름이 걸맞기도 했는데
오죽하면 어떤 이들이 통채로 전세를(?) 냈었을까요?
그래도 너무 남획을 하니 자원이 줄어 전세를 파기하고 떠나버렸기에 일반에게 개방이 됐지만
이제는 너무 평범한 곳이 된 것같습니다.
뽈레기가 가거도의 볼락을 거덜내고 태도로 갔겠지만 다행 스럽게 상태도를 안가고 다시 가거도로 돌아갔다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거도나 , 만재, 태도의 볼락은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내만같이 고도의 기술은 필요없습니다.
미끼 끼우고 근처에 있으면 달려와서 물어주겠지요
간단한 집어등은 엇그제 서 씨 아저씨가 채어 갔으니 다시 주문해야 할 것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12 이스크라호 10-08-17 12:32 0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줄기로 연신 땀방울이 흘러내리는데 이 삼복더위에..
머나먼 만재도에서 몇날 며칠밤을 보내시고 오셨군요..
항상 동경만하고 있고 올겨울에 꼭 한번 먼바다(추자,가거)에 가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찌매듭님의 조행기를 더 열심히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모님의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맛있는 돌돔 많이 잡으셔서 사모님과 어머님 상에 푸짐히 올려드렸으면 더 좋았을걸요..

만재도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도 못하지만 그 먼 바다 외딴 섬에도 낚시배가 여러척인가봅니다..
올겨울 12월이나 1월경에 먼바다 출조를 계획중인데 출발전에 찌매듭님께 쪽지로 이것저것 여쭈어도 될런지요?

한두달 정도 짠물에 낚시대 한번 담궈보지 못한 제게 충분한 대리만족을 해주신 멋진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12 찌매듭 10-08-17 21:03 0  
복낚시는 피해야 하는데 시간냄이 어쩔수 없어 강행했는데
보름만 일찍 갔어도 큰 재미를 볼 수가 있었을지 모르고
보름을 늦추었다면 돌돔이 손맛을 주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낚시란 것이 뜻대로 안되다 보니...-_-
노모께선 이젠 마음의 정리를 한지라 편하게 대처하며 지내기로 하여 요즘은 불협화음이 약간 줄었습니다 ^^;;
만재도는 그리 큰 섬이 아니라 추자나 가거에 비할바는 아닌지 몰라도
어찌보면 속편한 곳이긴 합니다.
낚시도 단조로워 멀리 흘리거나 기법이 복잡할 필요도 없겠죠
1월은 늦고 12월이 피크니 잘 계획을 세워보심이...
저도 12월에는 또 한번 가보아야겠지요...
아는데로 도움을 드리죠... 아님, 동출을 하던가 ^^
건강이나 장사는 어때요?
편안한 밤 되시길요 ^^//
1 自由人 10-08-18 09:58 0  
오래된 사진으로 나마...
찌매듭님의 흐뭇한 미소를 뵈니 저또한 맘이 흐뭇해 지는것 같습니다.
찌매듭님의 조행기로 인하여 며칠간이 즐겁고 기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추억과 기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너무나도 멋진 조행기였습니다.
다시 찌매듭님의 조행기를 접할날을 또 기다려야 되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1 찌매듭 10-08-19 16:14 0  
벌써 20년이 다되가는 사진입니다.
한때는 관탈만 다니던 때가 있었는데
필카로라도 남겨 놓을 생각을 왜, 안했었을까요.
관탈의 똥여에서 물러날 곳이 없다 보니 물만 나온 사진입니다.
모습은 그때나 이제나 별로 변한게 없다고 봅니다만 ^^;;
생각같아서는 돌돔이 붙으면 짧게라도 한번 더 다녀 오고 싶은데 여건이 될지요...
노모께 드리려고 네마리의 돌돔(뺀찐가? -_-;;) 이 냉장고에 남아 있는데
다 자시면 핑계를 걸고 한번 더 다녀올까요?
감성돔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고....
당일치기 서해 참돔낚시나 둬번, 다녀 올수 있을지.....
이제 지나간 기억을 더듬어 내어 시간이 나는데로 정리해 볼까합니다.
어디 다녀오시면 기록 남겨주시지요....
함께 건강하십시다.
1 소록도감시 10-08-18 14:34 0  
정성 대단하십니다
항상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희 동호회 형님들도 10일전쯤에 만재 다녀오셨는데 현지 사정이
어두워 좋은 조황은 못 거두었습니다
담번에 또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1 찌매듭 10-08-19 16:21 0  
개인적인 기록이나마 정리해 보려고 끄적여 봅니다.
그러다 보니 또 남들이 보게되니 다시 읽어 보며 빼 놓은 것이 없는지 살펴보며
가필과 정정을 반복하곤 합니다.
문맥이 이상하면 도 고쳐도 보면서.....
다행히 외발 독수리를 벗어나 네댓발 독수리다 보니 그나마 좀, 나을까요? ^^;;
8월 초순의 만재 가거 날씨는 더위와 해무, 바람이 맞지않았고
물색이 소위 간장물이었기에 특정 자리나 고기가 숨을 만한 곳이 아니면
큰 조과가 없었습니다만 재미를 보신 분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재낚시점의 최사장이 돌돔 장대자리를 가르켜 달라고 전화가 왔었는데
돌돔이 들어와서 재미를 보았을까요?.....
돌돔 시즌이 되었군요....
편안한 오후 시간 되시길.......
1 草公先生 10-08-18 16:40 0  
찌매듭님의 글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내가 어떤 세계에 와 있는지 조차 아리송 하기도 합니다....
어떤때는 주먹을 꾸욱 쥐었다가... 한숨을 내 쉬기도 하다가....피식하고 웃기도 하고....

읽고 보기만 하는데도 두어시간이 소비되는것 같은데..
그러면 글 쓰신분은 얼마나????????

고맙습니다란 말 외엔 어떠한 미사여구도 동원시키기가 어렵습니다........

늘 건강하시어.. 잦은 볼꺼리 제공을.....염치없이.....기원합니다......
1 찌매듭 10-08-19 16:31 0  
꾸며서 맞추는 재주가 없다보니 직접 겪었거나 본 것을 사실해서 정리해 보곤 합니다.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나고 겪었을 일이지만 정리하기에 따라서
재미가 가감되겠지요만
말로는 표현이 되나 글로는 안되고,
글로는 되나 말재주가 없다보니 표현이 안되는 것도 있곤하네요
기억도 예전같지 않아 빼놓는 것이 많으니 나중에 보충해보곤합니다.
그나 저나 이번엔 꾀미를 많이 분실하여(?) 후유증이 큰데
이참에 무거운 짐을 한껏 줄여야할지 고민스럽습니다....
다시 구입하자니 쇠붙이 값이 많이 올라 이참에 낚지도 못하는 대물낚시는 그만두고
먹기좋고 만만한 크기로 바꾸어볼참입니다 ^^;;
늦 더위가 아직 남았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1 에코사랑 10-08-19 15:13 0  
저도 바다만 바라보아도 온갖 스트레스가 날아갈듯한 희열을 느끼지만, 그래서 늘 바다를 찾곤하지만, 찌매듭님처럼 맘의 여유를 가지진 못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찌매듭님의 모든 조행기를 찾아서 읽다보면 낚시에 대한 제 가치관도 바뀔것 같아요^^
멋진 사진과 아름다운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찌매듭 10-08-19 16:37 0  
어쩌다 이런 악취미(?) 에 물이 들어 헤어나지 못할까요?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 같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바다이지만
바쁘게 찾다보니 여유를 못찾아 그러는 것같습니다.
5분만이라도 여유를 가지면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데....
8월이 너무 덥다보니 약간 여유찾기에 등한한 것같았습니다.
곧 더위가 숙으면 한결 여유를 찾지도 쉬울게구요....
또 행운이라는 것은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만을 찾아간다네요
낼모레면 또 주말입니다
행운이 가득한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
1 더블테일 10-08-19 22:51 0  
떠나고 싶어도... 떠날수 없게    보지 않으려.. 잊고자 해도 바다는 머릿속에 맴도는 가보네요
멋진 여름휴가... 그누가 그토록 가고싶었했던 그곳이 .. 가슴에
조행기는 나자신을 뒤돌아 보지만... 대리만족이라는 큰기쁨을 주시는 군요...!

또다시..... 바다를 사랑하게 만들고 사람을 사랑하게 만드시니... 참 미치겠네요
1 찌매듭 10-08-20 13:33 0  
한동안 시간을 내지 못해셨던가 봅니다...
토끼같은 딸내미의 물놀이 뒷바라지에..... ^^;;
구입했던 집어등 두 개를 서 씨 아저씨가 구경하자더니 꿀떡~! 하고 싶은 눈치를 보이더니
옥천까지 끌고가 냉면에 이슬 한병, 안주 한접시로 우물우물 삼켜 버렸습니다 ㅠㅠ
다음번에 바다를 가기전에 미리 구입해 두어야겠네요....
배터리에 끼워서 사용하는 스텐 끼우개를 버리고 나니 꺼먼 삼발이만 남았군요
아차, 하고 다시 가니, 벌써 수거해 갔으니 자칫하면 다쓴 배터리에 끼워두었다가 잃어버리기가 쉽겠습니다.
작고 편리하니 한동안은 사랑을 받을 것같구요...
또 한번 미치고 싶으니 바다는 낚시를 배운 이들에게서 떼어 놓기는 힘들겠지요.
내일이면 또, 주말 어디로 나가보실겁니까? ^^//
1 언제나황조사 10-08-19 23:04 0  
소관탈 똥여 ..아찔한 기억이 먼저간사람이 뿌린 크릴 에 미끄러져 중심잃고 떨어지는 찰라
비싼 g낚수대를 던져버리 면서 까지 살아보겠다고 간신히 중심잡고 바위에 붙어 낚시하던 날들...ㅎㅎ 낚수대는 옆에있던 조우가 신기에 가까운 기술? 로 두번만에 건져 냈읍니다
지금은 가본지가 언젠지...가물가물...
1 찌매듭 10-08-20 13:39 0  
소관탈의 똥여와 아부나이 포인트....차례가 쉽지않아 계단으로도 가고....
'쿠타타타~!' 장비로 자리를 다듬어보고픈 생각이 굴뚝 같지만
자금은 전혀 내리지를 못하는가 봅니다.
선상으로나 더듬어 보겠지요.....
대관탈의 마당바위와 아무도 내리지 않았던 곳에서 의외의 포인트를 찾아
별스런 재미도 보았었는데.....
낚시도 좋지만 항상 안전이 우선이다 보니 지금은 무리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점점, 바다가 무서워지고, 두려워지기도 하던데 무슨 이유인지 -_-;;
제주에서도 관탈 가기가 쉽지가 않다니 이 멀리에서 언제 관탈을 다시 가게 되려는지....
벤자리는 요즘 잘 나오지 않을까요? 다른 낚시점이나 배편도 있는지
궁금하구요.....
오늘도 덥습니다.. 휴~^^'
1 언제나황조사 10-08-20 14:50 0  
들리는 소식으로 는  보트로는 (고무)가는 팀이 있다는 ...매듭님! 바다가 무섭고 두려워진다는 말씀  맞읍니다  저역시 두어번의 생과 사의 고비를 넘다보니  지금은 그저 1년에 서너번 추자도 나들이 합니다. 그것도 소심하게 ...집마당 에서 소관탈,대관탈.추자.사수도  감상만하다가 정말 몸살이 나면 ㅋ~죄송 합니다?  매듭님 보다 좋은 환경? 이면서 배부른 소리 ㅎㅎ  다음편 나올때까지  가끔 지난 님 조행기  다시보면서 혼자 웃곤 할껍니다
1 찌매듭 10-08-20 15:12 0  
오래전에도 고무보트를 타고 관탈을 가는 팀들이 있었는데 '미쳤나 보다' 고 손가락을 해대곤 했었습니다.
기상예보도 정확치 않았고 육감으로 짚어내며 조금만 수상하다 싶으면 바로,
철수를 하는 식이었지요...
지금이야 그때보다 고무보트라도 훨씬 성능이 좋아졌고, 예보도 어느 정도 맞으니
한결 수월할겁니다만, 그래도 조심을 해야합니다.
작년 12월에 만재도에서 보니 뻘건 고무보트가 와있던데 알고보니 가거도에서 낚시를 하다가
가거의 조황이 안좋았기에 만재를 왔었던가 봅니다. -_-;;
정말 무서움을 모르는 무모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데요?!
원래, 가까이 있으면 더 못다니는거래요~~~~~ ^^;;
지난 조행기를 살펴보니 120편 정도 글을 올렸던데
200개 까지는 무난하지 않을까요? ^^;;
1 돌뽈래이 10-09-01 23:30 0  
사부님 안녕 하십니까 ^^* 꾸~우~벅
어제 첨으로 컴앞에 앉았는데 너무도 피곤하여 오늘에야 글을 달게 됩니다 바쁜 일정에 만재에서 재미를 보셨다니 흐뭇합니다 ^^* 아무래도 저는 때가 덜 묻었는지 아니면 모자라 그러는건지 이해가 되지가 않습니다 뭔가가 아쉬움이 남구요 제가 배운 낚시와는 다르다는걸 많이 느끼고 왔습니다 뽈락도 좋고 대상어도 좋지만 그곳에서의 법에 따라야 한다는게 너무도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ㅠ 사부님께서는 많이 다니셔서 그곳에서의 생활이 적응이 되셔서 그렇지만 저의 입장으로 볼때는 아무래도 멀리까지 가서리 던만 던져주고 온 느낌이 듭니다 인간적인 면모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였구요 파도에 휩쓸리듯 이리뒹굴저리뒹굴 ,,,ㅎㅎㅎ 여기 가라면 가야하고 몇시까지 나가야 하고 어째 공산당에 다녀온 기분입니다 ,,,ㅋㅋㅋ 그래도 가거도에서는 한보 민박집의 사모님과 선장님께서는 웃으며 정감이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 저만의 생각일까요 ,,,^^*사부님 좋은 경험 하였구요 내년에는 절대 후회없는 낚시를 하고 와야겠습니다 벌서부터 설래입니다 ,,,^^* 지금은 다시 마음잡고 삼천포에서 감생이와 돌돔 여러 어종을 만나고 있습니다 언제고 사부님과 쐬주도 한잔 하고 해야 하는데 시간이 맞지가 않네요 올해에는 겨울뽈락철에 오셔서 좋은 자리 하이시더 두서없이 몇자 적어 올려 죄송 합니다 태풍이 이~따만 하다고 하니 사부님 께서도 태풍에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안낚 즐낚 하십시요 ,,,^^*
56 찌매듭 10-09-07 16:23 0  
에궁~!!! 뽈레기 답이 늦었시다....
태풍탓에 이곳저곳 상처난 곳이 있어 둘러 보다보니 댓글이 달린걸 이제사 보았구랴~~~ ^^;;

만재에서는 너무 더운 날씨와 간장물, 짙은 해무에 옷이 척척감겨 불편했다우....
풍속 5미터에 0.5미터의 파고라는 예보는 전혀 맞지가 않아 12미터 풍속에 2미터 이상의 파도로
숨어다닐 곳을 찾기가 바빴는데 물도 검스레 맑아 조황도 들숙, 날쑥 이상합디다?
밤에는 발밑까지 숨어 들어온(?) 고기들이 있어 그 고기들을 낚노라 잠시 바쁘긴했지만
전체적인 조황은 거의 몰황에 가까웠다우.....
 나와 다니던 서 씨 아저씨는 6박 동안에 반쿨러정도를 채웠으니 쿨러 둘을 갖고 왔으면
망신당할뻔 했다며 한탄을 했으니 조황이 어땠는지 알수 있을게요.....

서로가 통화가 안되는 지역에 있다보니 상황을 전할 수 없었기에 일러 주질 못했고
다음날 아침에 만나 이러저러했다면 전혀 믿지를 않기에 고기낚기가 쉽지가 않았다오...
(하기야 아무리 만재도라지만 수심 1~2미터에서 고기가 물어 댔다면 믿지도 않았겠지만....)

어느 섬에 가나 선장을 잘만나야하고 선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맞아야한다고 보는데
서로 존중하고 의사를 나누다 보면 나름대로 편한점이 있다고 보오....

가거도가 그 정도는 아닌데 잘못 민박집을 택했을까??????
뽈레기가 갔다는 집은 나도  여러번 가보았는데 그 사람이 어쩌면 가거도 최초의
가이드 민박집을 시작한 사람이고, 돈도 제법 벌었으며 손님도 많을게요만
한때, 실수를 하여 단골 손님도 잃었겠죠... 가정사로 약간 문제도 있었고....

최근에는 또 다른 임선장과, 3구도 가보았지만 강압적이거나 불친절한 집은 없었시다....
또 그렇다면 그 집을 갈 이유도 없고.......

노모가 편찮다보니 쉽게 자리를 비우지 못하겠기에 가거도 가본지도 3년째요
만재와는 달리 쉽게 나올 수가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구식꾼이다 보니
혹여 무슨일이 있을까 우려되어 가거를 안갔는데 내년에나 가볼까나?

섬마다 장단이 있는데 농어, 볼락 자원은 가거도가 더 풍부하나
돌돔은 만재보다 마릿수는 많으나 씨알이 작고 (물론, 거문도나 추자만도 못하고...)
참돔 농어 낚자고는 가까운 서해바다에도 지천이다보니
만재는 만재대로 가거는 가거대로 섬마다 색다른 맛이 있다오.....

삼천포에 폭풍적인 감생이가 몰아칠때를 기다려보려오~~~~ ^^
태풍 피해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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