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9년 만재도 2. ( 36시간 만의 도착 )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아듀~! 2009년 만재도 2. ( 36시간 만의 도착 )

56 찌매듭 14 5,397 2009.12.09 12:14


‘얼씨구?’

잔잔했던 날씨가 갑자기 변했다…….

몇 번이고 일기예보를 확인했지만 0.5~1미터의 
파고가 예상된다는 예보와는 달리 민박집 아저씨와의 통화에서는 
씽씽 거리는 바람소리가 속상하게 들려왔기에 다음날 출항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던 
낚시 점주는 슈퍼컴까지 장만하여 일기예보를 한다는 대한민국의 기상예보는
무시하고 미국과 일본쪽의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낚시점의 최 사장이 언제부터 다국적으로 발전을 했을까? ^^;;)

이슬도 한잔 머금었겠다…….
긴장도 풀어지고 마음도 어느 정도 평온을 찾다보니
모든 걸 하늘과 용왕님의 뜻에 맞추어서 따라야지  
나이 들어가는 허약한 어린양이 어쩔 수가 있단 말이고?

출조 시간이 정해지는 대로 연락을 하겠다는 낚시 점주에게 손을 흔들고
근처의 숙소를 찾아들어 새벽까지만 이용하겠으니 사용료를 감해달라고 떼를 썼고
잠시 꿈속으로 빠져들었다간 벨소리에 정신을 찾았다…….

“살살 갈 테니까 낚시점으로 오셔요~~~~~”

만재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동호회까지 만들었다는데
오늘이 정기출조를 하는 날이란다…….

어제의 악몽이 사라지지 않았을 낚시점주가 가장 크고 좋은 배를 골라내었고
선장을 불러 놓고 단단히 훈시를 내렸다…….

“나, 어저께 용궁근처까지 다녀와서 새로운 생을 얻게 되었는데
 정말, 정신들 차려 운항들 하라고……. 피곤하지 않게 일찍 쉬고 잠도 많이 자고
 옆에 누구 하나 붙들어 놓고 확실하게들 하자고…….
 나는 이제부터 새 생명을 받고 태어난 거나 마찬가지니까 착하고 선하게 살 랑께……. “

“새 삶을 살면 이제부터는 욕부터 하지 말아 야제…….”

히죽이 웃고 있던 선장이 기어코, 한마디 하여 주위에 웃음이 터졌다…….



주의보가 떨어질 수도 있었던  바람의 세기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다가 
5시가 되어서야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날이 훤하게 밝은 
8시가 되어서야 만재도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평소와는 다른 
만남의 감정을 느꼈는지 민박집 아저씨는 두 번, 세 번 손을 잡아 보다가
끌어안아도 보며 반가워했다…….

그러고 보니, 집 떠난지 36시간만에 만재도 도착이라.......-,,-


대충 짐정리를 하고 방파제를 빠져나오니 생각보다 
바람이 거세니 어느 쪽으로 가야할까?

남대문을 지나 발전소근처까지 갔다가 철수하는 손님이 있는 
녹섬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동안 만재도를 다니면서도 이곳에 내려 보기는 처음이다.

얕은 수심 대에 고기가 있으니 2미터도 깊다며 만재특유의 
안내 멘트를 남기고 배가 가버렸고, 낚시를 시작하면 수심부터 체크해가며 
자기만의 낚시방법을 세워나가기 시작한 서 씨 아저씨가
8미터의 수심에서 첫 고기를 낚았다며 발소리를 울리며 다가왔다…….

“아니, 벌써 고기를 잡았네????? 
 이젠, 나 따라다니지 말고 하산하셔야겠수~~~~”

작년 여름의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깨우침을 얻었는지 
나 보다 먼저 고기를 낚아내기 시작했고, 알 수 없는 웃음을 입가에 흘리며 
회 몇 점을 썰어보기도 하고 몇 마리 잡았다 싶으면 한숨 자기도 하는 
여유를 부려서 나만 잠들지 못하고 꼬박, 서있게 만들기도하니
저 영감도 이제는 떼어 내버려야겠다…….


고기욕심에만 집착하다보니 간식하나 챙기기도 귀찮아하고
버너에 불을 당겨 커피 한잔 끓일 생각도 안하니 
이제는 젊고 몸 빠른 서비스 만점의 새로운 파트너를 구해야겠다…….

“커피~~!!  라면~~!! 밑밥~~!! 뜰채~~!! 회 떠~~!! 이슬도~~!!”

이르는 데로 척척, 알아서 해줄 영특하고 깜찍한 
힘센 파트너를 구한다고 인터넷에……커다랗게 광고를........ㅎ ㅎ ㅎ……. 




오늘은 험한 앞쪽을 피하여 여객선이 닿는 방향이 바뀌었다…….

오늘의 날씨와  물때에는 최고의 명당이라며 선장이 웅얼거리며 
도시락을 던지고 지나갔지만 이어지는 고기구경이 없자 대폭, 
수심을 줄여가며 찌를 노려보는 서 씨 아저씨.....

맑은 물색이 뒤섞이며 흐름이 없다보니 망상어와 학공치만 달려들기에
처음 내려 본 주변을 살피다가 대를 걷게 되었다.


크지는 않아도 잘 썰면 먹을 만큼의 분량이 나오겠다는 서 씨 아저씨의 첫 고기는 
물칸에 넣으라. 일러놓고, 큼지막한 노래미를 몇 마리 들고 올라갔는데 
민박집 아저씨가 낚아온 학공치와 아줌마가 급히 건져온 전복과 문어만으로도 
충분한, 오늘의 만찬이 차려져 있었다.

금가루가 휘날리는 매실주를 반주로, 척박한 만재도의 
손바닥만 한 땅에서 수확했다는 검은콩으로 키웠다는 콩나물국으로 
속을 다스리고는 상을 물렸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빠트릴 수 없는 투망 여에 걸린 낚싯배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지금쯤 병상에 누워 있는 함께 했어야 했을 일행의 안위도 생각하다가
내일은 제시간에 나갈테니 어디에서 하루의 시작을 열어볼까나?



날이 바뀌었어도 파도는 높기만 했는데 어둠이 채 가시기전에 내린 곳이 
큰 수면이(수멩이)의 턱이었다.

만재도 개척자의 한분인 이 종 철님이 그리도 내리고 싶어 했던 곳으로
지금이야 배도 커졌고 성능이 좋아져 쉽게 내릴 수가 있게되었지만
예전의 경운기 엔진이 달린 후진불가의 택택이배로는 접안이 쉽지가 않다보니
매번 지나쳐가며 오래도록 지켜보기만 했던 곳이다.

“이 선장~! 나 저기 한번 내려줘봐~! 틀림없이 대물이 붙을 것 같은데 말이야”

“야~ 언제고 날 좋고 물심 약한 날이 걸리면 한번 내려드리지라~~~!!”

높이가 낮고 힘이 약한 경운기 엔진이 달렸던 택택이배가 
바람과 물살에 제멋대로 밀리다 보니 십년이 넘도록
침만 삼키고 내려 보지를 못했었는데 이제, 배도 바뀌어 
마음대로 다가설 수 있게 되었지만 몸을 빼낼 수 없는 업에 메여 
자유롭지가 못하다 보니 이종철님은 수년째 만재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물속의 턱진 여 부근에  들끓어 오르는 채비를 붙들어 놓고 있었지만
맑은 물색이 뒤섞여 보였는데 점심때가 되도록 고기구경을 못했다.

멀리 태도가 보이는데 태도를 갔었다면 어땠었을까?


도시락을 갖고 온 선장의 아들이 입술을 물고 잠시 지켜보더니
자리를 옮기자며 배를 들이 밀었고 국도의 한켠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쳐 오르는 파도에 몸을 피하기가 바쁘다 보니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어 
건너편으로 다시 자리를 옮겨야했는데 그래도 주의보가 아니다 보니 
여객선은 오늘도 힘겨운 운항을 계속한다.



먼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가 만재도의 뒤편으로 
바람을 피해 쉬러온 어선에서는 마을사람들에게 
반찬보시를 한답시고 자잘한 조기새끼 몇 상자를 건네줬기에
아줌마들이 반기며 한 그릇씩 나누어 머리에 이고 흩어졌고 
창고에서는 잔잔한 날을 기다리는 주낙채비가 얌전히 손질을 마치고 
열을 맞추어 누워 있었다.


목포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어야할 선장이 여객선으로 만재도로 따라들어와 
불편한 걸음을 옮겨가며 봄에 채취하여 봉해두었다는 
솔잎 주를 한 병 내려왔기에 조기반찬에 솔 향을 풍기는 저녁시간이 되었다.



또 새날이 밝았는데 오늘은 바람을 피하여 어디로 가야할까?

어제부터 엔진소리가 이상했던 배가 움직이지를 못하겠는지 
오늘은 다른 집 배를 얻어 타고 나가게 되었다.

어제도 어느 구석에 숨겨놓았던 고기를 꺼내 왔는지 서 씨 아저씨만 
두 마리의 고기를 구경했는데 아저씨~~~ 이제, 그만 자유롭게 독립된 세상을 꾸미소서.~~~

만재도의 파르테논에 서 씨 아저씨를 먼저 내려주곤 뒤편으로 떨어져 나갔다…….


“오늘, 5물…….최고로 좋은 포인틉니다~~~~”

만재도에서는 가장 빠르게 운항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가장 낡아도 보이는 배를 와일드하게 몰아대는 최선장이 
기대될만한 소리를 흘려놓고 가버렸지만 일정치 않은 물색에 
혼란스럽기만 했고 결국에는 잡고기 한 마리도 볼 수가 없었기에
도시락을 갖고 와서는 고기가 안 나왔으면 자리를 옮겨야한다며 배를 디밀어야했고

아침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 씨 아저씨는 한 마리를 낚았다며 
일러준 곳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고기를 잡았다며 깨우친 것이 있으니 
더 자리를 지켜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오후시간대의 자리로는 아니었지만 마땅히 옮겨갈 곳이 없다보니
선장의 입장에서는 고마웠는지 “땡큐~!” 를 연발하며 “저녁에 보자고요~~~!”


바람이 의지되는 곳에 내려 국도의 덕쪽을 보니 참돔을 노리겠다고 아침에 내렸던 
낚시꾼은 벌써 자리를 피했는지 보이질 않았는데  이내 몰려든 망상어와 
학공치 등쌀에 어쩌면 좋단 말이냐?

가거도 에서와 같이 밑밥 한 주걱을 뿌려주고 뜰채로 몇 번 퍼 올려도 보았지만
거센 물살에 너무 힘들다보니 미끼 없이 잡는 편이 낫겠다싶어
민박집 아저씨에게 주려고 가져온, 학공치 거저잡기 채비를 달아
얕이 하여 학공치 잡고, 깊이 하여 망상어를 잡다 보니
밑밥통 가득하니 무언가를 채우긴 채웠다……. ^^;;

오늘은 바람탓에 너무 깊숙이 밀려들어가서 쩔쩔매며 시간이 많이 걸렸을
여객선 선장이 등에 땀좀 흘렸을 것이다…….

오늘도 서 씨 아저씨는 두 마리를 더 낚아 올려 
앞턱이 위로 올라온 걸음걸이로 집으로 올라와 
선장이 새로 내어온 더덕술의 잔을 연실, 맛있게도 털어내며
눈빛이 초롱해졌다.......

Spanish Mascarade - Ernesto Cortazar ps: 브로그 ----->>http://blog.daum.net/sanho5280 http://blog.daum.net/sanho5280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4 댓글
1 때아닌바다 09-12-09 15:02 0  
모처럼 접속하여 보니 님의 조행기가 몇차례 올라와 있었네요.. 좌초 직전의 위험 상황도 겪으시고 암튼 무사하여 다행입니다. 험난한 만재도 여정에서도 뷰파인드의 앵글은 바다와 꾼... 그리고 철저히 자제된 님의 작은 소리가 가득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남은 일정동안 만재도에서 기억에 남으실 대물과 안낚하시길 기원합니다.
1 찌매듭 09-12-09 20:46 0  
다른 분들과 함께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잠시 다친이를 보고 왔는데 집 근처의 재활병원으로 옮겼더군요
일단 8주 진단이 나왔고 1주일후 실밥뽑고 월말쯤 무슨 쇠붙이를 제거해야하고...
알고보니 사고배의 선주와는 잘알만한 사이로 가거도까지 소식이 전해졌더군요
예전에 목포항의 식당+현대낚시+가거도 임선장& 이래저래 알만한 사람들입니다.
보험해결사가 처리할 상황으로 정리를 해나가기로 했으나 미흡한 점은 있을겝니다.
사고운항을 한 선장이 안부전화를 해 왔다는데
책임을 지게 되어 잘렸다네요
배 수리비는 오백정도들여 수리를 마쳤다하구요....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서 안전하게 성실한 운항을 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조행만 이어지시길..
1 때아닌바다 09-12-10 15:26 0  
차가운 겨울 북서풍이 불어오는 이 시기가 되면 오히려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 오르는 물컹한 뜨거운 것에 아직도 종일 멀미를 할 지경이 됩니다... 아무리 여건이 좋아졌다고 해도 쉬이 가기 힘든 곳들 이기에 더 더욱 간절해 지는가 봅니다. 휴대폰도 없던 시절부터 원도권 야영 낚시를 즐겨 했기 때문에 가까운 내만 당일 낚시를 다녀도 언제나 보조가방에는 버너와 소량의 알콜을 항상 지니고 다닙니다. 우연히 만나게 될 벗을 위해... 습관 아닌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담에 우연히 조우하는 기쁨이 생길 때 따뜻한 커피 한잔 드리겠습니다... 안낚, 즐낚 하십시요~!!
1 찌매듭 09-12-10 16:21 0  
동병상련을 서로가 갖고 있을겁니다.
교통편이나 소식을 접하기도 훨씬 편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럴수록 가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별나기도 하지만요
비교적 교통편이라도 가까운 곳에 있다면 쉽게 찾을 수도 있는 바다겠지만
워낙, 먼 위치에 있구나 생각하다간, 의정부나 포천, 더 위쪽에 있는 분들도
있다는 생각에는 그래도 1시간쯤은 더 가깝지 않은가고 자위할뿐이죠 ^^;;
짐갖추기에는 워낙 퍼펙트하다보니 온갖 것을 갖고다닙니다만
서 씨 아저씨를 비롯한 애물단지들을 위한 경우가 많구요....
그러다 보니 믿거라하는가봅니다.
여름날의 낚시는 시간을 오래 즐길 수 있기에 더, 좋아합니다.
커피와 그 소량의 알콜 꼭, 기억해 두렵니다. ^^;;
즐거운 오후 되시길요 ^^//
1 깨바즐낚 09-12-10 18:10 0  
이긍 .. 점심를 건너뛰어 .. 님의조행기속 .!!

맛깔나게 차려놓은 밥상를 보니 .. 눈물이 ..ㅡㅡㅋㅋㅋ..

우히히 .. 정말로 .. 잼나게 .. 즐겁게 보고갑니다 ...

너무 정리정돈를 잘해두신 ..?? 무엇를 보고간기분이 들정도니까 말이지요 ..!!

^.~ㅋ 고생하셧습니다!
1 찌매듭 09-12-11 10:56 0  
해마다 조금씩 기억력도 줄어드는 것같군요 -_-;;
자꾸만 두뇌를 움직여야 한다는데
물고기와의 싸움에서도 뇌운동이 될까요?
다녀와선 마구 찍어둔 사진을 보며 기억을 해내곤하지요
그래도 놓치고 잊어버리는 것도 많을겝니다....ㅎㅎㅎㅎ
다른 분들도 고생 많았을겝니다.
특히나 마지막까지 배수리를 기다리며
김밥가지 사들고 기다리셨던 분 하나는
깨진 안경까지 수리해가며 늦도록 기다렸는데
하루의 일정이 손해나자 선비 환불받아 돌아갔는데
다시 만재도를 찾으셨나 궁금하네요....
1 자유인秋 09-12-10 21:24 0  
찌매듭님...만재를 기어코 들어가긴 가셨군요
어렵게 시간을 내신건데 다시 서울로 돌아가신다는건....아무래도
다음 조행기를 마저 탐독하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1 찌매듭 09-12-11 11:01 0  
정말, 다시 돌아가야하나 망설였습니다.
서 씨 아저씨의 다촛점 안경이 산산조각이 났으니
바늘 하나 맬수없다하여 난감했었죠...
목포의 안경점에서는 하루에 만들어 낼수가 없다는 주문품이었기에
돌아가자 싶다간....
차안에 한벌이 더 있는걸 찾아내곤
만재도로 가야한다면 나섰습니다.
차라리 일단 돌아왔다 다시 갔다면 더 좋은 조황을 볼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
그 많은 준비물을 어떻게 할수도 없고.....
다시 시간을 낼수있다는 확신이 없다보니 강행했는데
다친 일행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열심히 맛난 것 사가지고
하루가 멀다하고 문병 다니고 있습니다 ^^;;
1 청풍123 09-12-12 10:29 0  
님의 투혼에 그저 감탄만 할뿐입니다.

저같았으면 낚시고 뭐고 집으로 돌아왔을겁니다.

다음 3,4편이 궁금해서 이만.....
1 찌매듭 09-12-14 10:58 0  
5박 정도의 일정이었으니 이런저런 짐들이 많았습니다.
떡에, 순대에... 첫날 사용하려던 밑밥에
다친 이가 남겨 놓고 간 버무려진 밑밥과 생크릴 미끼...
무창포에서 부터 가져 왔다는 크릴 밑밥 3박스는 어디가 넣어둘 곳도 없이 버려야할게구요....
또 다시 돌아가면 일정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구...
놓여나기도 ...놓아주지도 않을지도 모르고...-_-;;
정말, 돌아갈까 망설이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시 돌아왔다가 갔을지도 모르구요....
그때까지만 해도 얼떨떨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었나 봅니다...
1 최도치 09-12-12 19:21 0  
36시간만의 도착이라 ... 생각만해도 지겨운 시간을 잘도 참고 견디셨군요 .
그넘의 감생이가 뭔지 ... 그런데 최선장이라 하심은 용석씨를 지칭히심입니까 ?
하여튼 내가 만재도에서 직점 낚시를 하고 있는듯한 느낌으로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
1 찌매듭 09-12-14 11:05 0  
94년경인가? 가거도를 가면서 25시간만에 도착한적이 있었더랬습니다.
그 때만해도 날이 밝는 6시나 되나 출항을 허가했었습니다.
진도의 팽목항에서 오지 않는 몇사람을 기다리다가 출항을 하니
거의 다왔다는 숨넘어 가는 소리에 배를 두번 이나 돌려 몇사람을 더태웠고
여름날에 정원도 넘다시피했다보니 남해 2호의 지붕위에까지
사람들이 올라갔더랬죠.... 바람도 없어 배안은 너무 무더웠죠...
날도 이미 밝았으니 덥기 시작했구요....
남해 2호를 맡고 있었던 유모씨가 아무리 사정을 해도
지붕에서 내려오지를 않는겝니다.
결국에는 멀리서 망원경으로 보고있던 해경 1001호에 걸려서 불려가고
선장과 유씩조사 받는데 3시간...이나 붙들려 있다간 지쳐 쓰러질만해서야 내려와
벌금에 정지에... ...
1 찌매듭 09-12-14 11:11 0  
골들이 잔뜩 났으니 만재도까지 가서는 못가겠다고 버텼고...
만재도는 이미 사람이 가득한 조금때였기에 가거도에서 배를 불러두었기에
갈수밖에 없었으나
관광선이 아닌 나무 작업선에 코구멍 하늘로 뚫린 이상한 선장....이 왔더군요
아마, 그때가 12시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멀리 보이는 가거도가 다가오질 않는겝니다.
도대체 이 배 속력이 얼마냐니 5노트쯤 나온다는 옛날옛날 한옛날 배였습니다.
2~3시쯤이면 도착한다더니 또 고장나서 난리 한번 떨고
갯바위 밟으니 오후 5시....25시간만의 도착이었죠....^^;;
하룻밤 지새고 나니 태풍 올라오니 바로 철수해야한다고 난리를 쳐서
그 다음날 아침에 여객선으로 철수했는데
그때가 아마도 가거도에 호화판 여객선이 처음 운항했을겝니다.
1 찌매듭 09-12-14 11:17 0  
카페트가 상한다고 갯바위 신발을 벗어달라고 여승무원이 쫓아다녔으니까요... ^^;;;;;;;;;
25시간 걸려서 도착한 가거도에서 밤만 지새고 낚시 몇시간도 못하고 쫓겨나와야했으니...에고고~~~~~
...........................................
아참, 용석씨는 얼굴도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만재에 없었던듯....
이봉식씨배와 이양식씨가 수술을 하여 아들인 이경인이 운항했고, 다른 최씨입니다.
만재에서 낚시를 하다 보면 가장 빠르고 와일드하게 움직이는 그런배 있지않습니까? ^^
꼭 붙들어야지 좌우 몹시 흔들리고 잘못 붙들고 있다간 틈새에 찡겨 손에 피멍들겠습니다. 3대가 움직이다가 우리집 배가 고장났으니
나중엔 두대만 움직였는데 손님이 적었습니다.
태도로갔나?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