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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 선상

1 청풍123 3 2,017 2009.12.02 10:03
12월 첫째날.
볼일이 있어 잠시 진주로 내려 왔는데
조용히 내려 쬐는 봄햇살같은 초겨을의 햇살이 핸들은 자연스럽게 삼천포로 돌리게한다.
가는 도중에 집에는 삼천포에서 놀다 가마 전화해주고.
민물 새우 오천어치 비닐봉지에 담아 얼음과 함께 쿨러에 보관하고
송포에서는 김밥집에 들러 약간은 이른 점심을 선지국으로 때우고...
 
오랜만에 진널 방파제로 들어가 본다.
물이 빠져 나간 관계로 테트라 밑에까지 내려가기는 좀 버거워서
6메타 짜리 메바루대로 테트라 끝쪽을 노리고 몇차례 더듬어 보았지만
손가락만한 노래미 한마리 외에는 생명체를 구경 하기가 힘들다.
주변에는 릴찌꾼들이 엄청 포진해 있었건만 살림망이 담겨진곳은 하나도 없었다.
계속 낚시를 해야 말아야하나 고민중인데
해녀분의 출현으로 철수로 마음을 굳히고
그냥 집으로 가기는 너무 서운해서
선상이라도 나가볼 요량으로 일전에 한번 타본 낚시배집으로 전화를 하니
한분의 자리가 여분이 있으니 오란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난번에 개피본것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달려간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속도 없는놈이다.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안와있다.
마침 박에 나와 있는 선장(사장님) 께 눈인사를 하고
엊그제 복수전 하러 왔다니까
웃으며 어제 완전 쓸어담다시피 해왔었으니까
오늘도 대박은 틀림 없을거란다.
나는 웃으며 어제 대박은 오늘 쪽박일텐데요 하니
걱정을 말란다.
그런나 그것도 어복이 많은 사람한테 말이지
유독 볼띾과 인연이 먼 나한테는 해당사항 노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기대가 안가는것은 아니였다.
애당초 한시에 출발 예정이였으나
같이가기로 한 일행들이 늦는 바람에 두시에 출발.
작은배로 30여분을 달려
어제 대박 났었다는 어장옆에 배를 매고
부푼 마음으로 낚시대를 담구어보지만
어쩌면 그렇게 물속에서 내가 온것을 알았는지 잠잠 조용.
어쩌다 옆사람들은 한두마리 끌어내기는 하지만
볼띾낚시가 붕어낚시하듯 그렇게 뜸뜸이 올라와서는 재미가 아니지 않은가.
선장도 도저히 안되겠는지 포인트를 옮긴다.
두번째 포인트에서는 그래도 비록 잡어이긴 하지만 몇수 손맛을 보긴했지만
올라오는 볼띾은 가뭄에 콩나듯........
또다시 옮긴자리는 엊그제 한번 와본자리.
재빨리 배앞쪽에다 자리잡고 두칸대를 초리끝까지 물속에 집어 넣었다.
곧바로 입질. 살살 꼬드기며 볼띾을 피워올리려 좀 가지고 놀다가 올린다.한마리....
탈탈 거리는 볼띾의 손맛을 마음껏 음미 해가며...
그렇게 한 7~8수 했나?
꼬랑물처럼 흐르든 물이 속도가 느려지니
그렇게 당차게 입질을 해대든 놈들이 조용하다.
대신 소리소문도 없이 없어지는 미끼를 보니 복어떼의 습격이 분명한듯.
초릿대를 약간 치켜들고 살살 놀려보니
까닥 까다닥 거리는게 틀림없는 복어다.
타이밍을 맞추어 챔질을 하니 손가락 두마디도 채 안되는 조그마한 놈이 따라온다.
낚시대를 뱃전에 기대어 두고는 선장한테 소리친다.
"오늘 낚시는 끝이요. 갑시다." 하니 "몇수 햇읍니까?"한다.
"지난번에는 한자리 숫자였지만 이번에는 두자리수는 되니 만족 해야지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내가 전화하면 못오게 말리겠지요? 그렇게 잘되든 낚시가  나만 오면 이 모양이니"
"무슨 말씀을요. 선장이 시원찮아서 그렇지요. 좋은  자리 계속 찾아볼테니 다음에도 오십시요"
그렇다고 고기 못잡았다고 선비 돌려주는 법은 없으니
그저 볼띾과는 인연이 먼 나의 어복을 탓할밖에.....
씁쓸하지만 어쩌랴. 퇴근 시간과 맞물린 귀가 전쟁을 치루며 집으로 돌아갈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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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뽈 선상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한번 해보고 싶네요.ㅋ 수고하셨습니다.^^
1 백만불마바리 09-12-03 17:24 0  
제가 예전 군생활하던 사천이 생각나면서 마음이 차분해 지는게 꼭 고향에 온듯한 느낌입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1 백수&바보 09-12-04 10:57 0  
선장님,점주님,출조방님들의~ 2.000여가지의 조황좋고나쁨 의 해명중에하나입니다 게이는 오늘업시몬 다음에있시몬되고 일상을벗어나서 바다와벗했시몬 그보다더큰 행복이이실까요 어제퍼담았다고 오늘도~십중팔구 꽝입니다 그래도 게이기겅은 했네요~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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