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짝꿍, (통영으로의 생활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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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짝꿍, (통영으로의 생활낚시)

56 찌매듭 12 5,156 2009.11.24 12:43
초보딱지를 떼지 못한 심 室長과 그의 일행은 그저, 물가에만 가면
매번, 고기를 많이 낚아서 쿨러 가득, 담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보다…….

하긴, 거문도를 몇번 가서는 다양한 어종의 고기들로 가지고 오기가 힘들도록 
큰 손맛을 보기도했는데 눈만 감으면 손바닥을 통해 전해져 오던
끊임없는 오르가즘의 극치를 몸서리나도록 경험해 보니 짜릿하고 영롱했던 
전자찌 불빛의 향연만이 천정에서 어른거리기에, 채비를 하나둘씩 더, 장만하며
가방을 부풀렸고, 낚시 동호회까지 가입하여 여러번 따라나섰지만 거푸,
헛물을 들이키기만 했을뿐, 고기구경이 어렵다보니 실망과 절망만이 쌓여갔다, 
 
동호회의 일행들과 추자도나 회진 쪽을 몇번 다녀봤지만 빈바구니를 면할수가 없었는데
주말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낚시가 얼마나 고생스러운가를 알고부터는
그만, 낚시가 시들해진 눈치다…….

거문도의 전갱이 밭으로나 갔었다면, 또 한 번  찬거리를 
푸짐하게 장만해볼 수가 있겠다만, 겉멋이 들은 일행들은 
오로지 한 마리의 큼지막한 도미만을 낚겠다며 무지개를 쫓아서 주말의 
번잡한 갯바위로 나서다보니 과연, 먹을만큼의 살점이 나올지 알수없는 자잘한 잡고기 몇마리뿐이니
큰소리를 치고 떠난 아빠를 기다리는 꼬맹이들을 보기가 멋적다는 푸념을 쏟아낸다…….



괜스레 처음부터 고기를 부대에 쓸어 담아 오는 곳으로 데려가서
순진한 초보꾼의 혼과 넋을 빼놓은 것이 잘못이었지만 요즘은 좀처럼 
시간내기가 쉽지가 않다보니 오동통한 얼굴의 심室長을 보곤, 
언제고 한번, 시간을 내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어울리지 않는 부담에
혼란스러워하다가 가깝고 편한 곳이 생각이 났다…….

금요일 오후, 들뜬 마음에 근무시간까지 세시간을 단축했다며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던 심室長 일행과 합류하여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처음보는 형태의 관광버스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그 이상스런 모습에 끌려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천안-논산간에 있는 휴게소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우리도 저런 버스를 이용하여 출조를 하면 좋겠다만 사용료가 좀, 더 들겠지?



‘전주’의 지리에 밝은 심室長의 안내로 저녁식사를 
‘남문시장’의 명물이라는 ‘피 순대’로 정하였는데 
식도락을 즐기다 보니 평소에도 그 맛스런 명성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순댓국, 한 그릇을 먹자고 전주까지 나들이를 할 수가 없다보니 
침만 삼켜가며 상상의 맛 순례로만 남겨 두었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풀코스(?)로 대접을 받게 되려나 보다.

시장 안 골목의 식당들이 온통, ‘피 순대’ 라는 으~스스한, 간판들을 달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손님이 많은 원조집을 찾아 자리를 정하자
뜨끈해보이는 피 순대 한접시가 모락모락, 김을 내며 나오기에, 한 점, 집어 들고 들여다보니 
일반 당면순대와는 다른 선지순대였다.  

며칠 전, 용인의 백암을 지나다가 토종순대라기에 맛을 보았지만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맛에 실망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이름값을 하는 별난 순대임에 틀림이 없다.

순댓국을 곁들여 식사를 하며 이슬을 곁들이다보니 배가 불러왔지만 
심室長이 또 한 접시를 시켰기에 할 수 없이 과식을 하게 되고 말았는데 
이러니 살빼기가 쉬울 리가 있겠어? ^^;;
(그나저나 암뽕이라는건 또 뭐꼬?)



잠시 차를 세워둔 곳에는 '풍남문'이라는 전주의 명소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새로 개통되었다는 '익산-장수'간의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통영'으로 향하다보니
‘피 순대’를 먹으면 없던 머리털도 생기는 건지, 심室長의 뒷통수가 갑자기 
수북해진 것이 삼손이 되었는지 핸들을 기운차게도 꺾어댄다…….


통영에 도착하여 그냥 잠들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보니, 근처를 둘러보게 되었는데 
매물도를 다니는 여객선도 잠시, 고단한 몸을 쉬고 있었고
주말부부의 티를 내려는지 아낙만 보면 눈이 번뜩이는 심室長이 기어코, 
여인의 조각상을 끌어안고 포즈를 취했다…….



심室長의 색시는 ‘전주’의 병원에서 근무하기에 서로가 주말부부로 지내다 보니
황금같은 휴일을 다른 곳으로 뺀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겠는데 많고 많은 취미 중에 
왜? 가장 몹쓸 취미인 고기잡이로 골랐을까?


병원에 찾아오는 초등학생의 절반이 이미, 신종 플루로 
판정이 난지가 오래되었다는데 관계기관에서는 쉬쉬하며 
감추기에만 급급하다간 결국에는 더 이상 감출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심각상태임을 발표하는 늦장대처를 하여 안타까워하고 있었다니 
정작, 물속에다 처박아야할 대상들은 우리네 가까이에 있질 않겠는가!


'인디고' 빛 가로등을 보니 내가, 정말 통영에 오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시장에 들러보니 자연산임이 분명한 
감생이가 몇 마리 눈에 뜨였는데 마지막 손님이라도 만날까 
눈이 커진 아줌마는 다금 바리를 싸게 주겠노라고 손짓을 한다.

“아줌마, 이건, 다금 바리가 아니고 능성 어네........”

십만 원단위에서 몇 만 원단위로 낯추어 부르는 목소리에서는 
이미 힘이 빠져나간 것이 만만한 손님이 아닌 것을 알았다는 눈치다…….

날이 밝으면 싱싱한 전갱이 회를 맛볼 수 있을 텐데 뭐, 
꾼이 헛돈 쓸 일이 있겠나…….

거나하게 채운, 뱃속이 더 이상의 음식을 거부하고 있었으니
시장 근처를 둘러보는 바다구경으로 만족하고, 뜨끈뜨끈해 보이는 저곳이
몇 시간의 피로를 풀어줄 파라다이스로 낙점을 보았기에 발을 옮겼다.



도대체, 조물주가 저런 몹쓸 것을 왜 만들었을까?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다보니 이르게 찜질방을 나서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서호시장을 찾았는데 날이 밝기도전인 
새벽도 아닌, 컴컴한 밤중에의 급한 움직임 때에는 
느껴보지 못하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바쁘게 차들이 오가기 시작한 시장길에서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고 
좁디좁은 시장길 안에서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기도 하였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도 않고 제각기 바쁜 길을 가고 있었다.


바다의 텃밭에서 가져왔을 해산물이며 받아놓은 야채들을 펼쳐놓고 
바쁜 주부들을 위하여 짬짬이 쪽파를 다듬고, 조개를 까는 할머니의 
손가락과 손톱 속까지 흙물과 뻘물이 베어 있었다.

싸늘한 날씨에 다른 이들이 빈 통에 불을 지펴놓은 곳을 
흘끄머니 돌아보다간 한기를 못 이기겠는지 잠시 다가가 불을 쬐며 
곱은 손을 녹여 보지만 행여나 작은 손님하나라도 놓칠까보아 
눈에서는 긴장이 떠나질 않았다.......



서호시장에서의 ‘시락국’ 한 그릇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한두 번씩 들러본 적이 있던 낯익은 포구를 몇 개 지나쳤고 
처음 와본 목적지에 도착하여 어두운 선착장 빠져나오자마자 날이 밝았다.


따뜻하다 못해 더운 날씨가 초가을의 날씨를 연상케 했으나 
사나흘간의 날궂이로 수온이 내려갔기에 고기들이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오늘에 택한 대상어들이 손쉬운 상대가 아닌 느낌이다.

현지의 채비를 무시하고 나름대로 채비로 바꾸고서야 
미약한 입질을 간파하고 고기를 낚아들기 시작했지만 
방생을 해야 할 정도의 크지 않은 전갱이가 몇 마리 끌려 나왔을 뿐!
인터넷에서 본 슈퍼 급들은 전부 어디로 갔단 말이고?


심室長이 손아귀에 잡히지 않을 정도의 큰 전갱이를 한 마리 낚아들곤, 

“회? 걱정 마세요!! 그동안 작은 물고기로 열심히 회 뜨는 연습을 
 수없이 하여 이제는 아주, 맛깔스럽게 떠내어 올릴 수가 있는 
 신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환상의 짝꿍으로서 부끄러움이 없을 겝니다요~! ^^;;;;;“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옆의 손님이 기본 사이즈라며 고기가 들어 왔는가, 
날을 세웠지만 주변에 둘러앉은 십여 명의 손님 중, 아무도 
고기구경을 한 사람이 없으니 아무래도 날을 잘못 잡았나보다…….


오후시간대에 고기가 잘 낚인다는 말에 기대를 걸어놓고 출출함을 달래려고
심室長이 낚은 큼지막한 전갱이 한 마리가 회꺼리로 변신을 했지만 
이런 적은 양을 누구의 코에 얹어볼까?

독실한 신앙심이 겨자씨만큼만 있다면야‘오병이어’의 기적이라도 펼쳐 보이련만
특별한 날에만 눈꼽만한 찹쌀과자를  받아먹는 냉담한 수준이다보니 기적을 일으킬 방법이 없다.

자잘한 전갱이를 한 마리 더 손질해 보다간 갑갑증이 일어났는지
엉뚱하게 오징어포를 꺼내놓으니 이슬과는 격이 맞지를 않는다.


안주부족 현상을 물속에 보이는 전복이 있기에 거무스름한 낡은 지갑을 미끼로 사용하여 
1kg쯤 건져 해결하는 것도 기적이라면 기적이겠지? ^^;;

다시, 자리를 지키다 보니 몇 마리를 낚아들긴 했다만
좀처럼 씨알이 커지지를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애깅낚시를 하는 젊은 꾼이 연실, 
갑오징어를 낚아 올리는 모습이 보이기에
곁에 다가가 유심히 지켜보니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이니 
다음부터는 애깅과 문어루어까지 가지고 다녀야할까 보다……. ^^;;


심실장이 출출함을 달래라며 뜨거운 물을 퍼부은 컵라면을 하나씩 돌렸을때
선장이 점심 식사를 가져왔다며 손짓을 했고 전갱이 살점을 재료로 만든 초밥이
한 접시, 차례로 돌아왔는데 예쁜 솜씨에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을정도라니
국물만 몇 모금 필요할 뿐 컵라면은 소용이 없게 돼 버렸다.


오후시간에 소나기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니 
신경을 써보라는 단골손님들의 말에 따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까지 
집중을 하다간, 미약한 입질에 헛손질을 여러 차례 해가며 들쭉날쭉한 크기로
삼십여 마리를 낚아들긴 했지만 서너 마리씩을 낚아들은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오늘은 물속이 이상한 날인가 보다.



2000년도에 거문도의 어느 가두리를 알게 되어 한동안 많은 양의 
찬거리 장만에 자주 찾은적이 있었는데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은 것이 아니었는지
가두리 주인과의 싱갱이 끝에 밤낚시까지 하게 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었다.

관리인이 아닌 외부인을 가두리에 올린다는 것도 허용이 안 되는 일이었었고
돈을 받는 영업행위를 한다는 것도, 야간낚시를 시킨다는 것도 껄끄러웠고
가두리의 그물망을 들추어 기르는 고기에 손을 댈지도 모른다는 의심도 가졌었나보다.

낚아 놓은 참돔들의 몸색과 크기가 다르고 지켜보는 중에도
낚는 것을 보고서야 안심을 하는 기색이니 참, 힘든 세상인가보다…….


거문도에서 인심은 잃지 않았었는지……. 
먼 곳이라 누가 무어라할 사람도 없었던 겐지…….
제법 얼굴도 익었으니 거절하기가 곤란했던가 보다.

잠잘만한 곳이 없다……. 
조명 시설이 없어 낚시하기가 곤란하지 않겠는가?
조심스레 말을 꺼내기에 각자가 랜턴이 있으니 조명시설도 필요없고
낚시를 왔다하면 잠도 자지 않고 긴밤도 하얗게 지세우는 독종들이며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고 넓은 판위를 벗어나는 위험한 행동은 
절대로 안하겠다며 세번, 네번, 안심을 시키고서야 가두리에서 야간낚시를 해보니
낮보다도 더, 고기의 크기와 수확이 월등하였고 무엇보다 끊기지 않는 입질에
날이 어찌 밝는지도 몰랐다.......

매번 낚아올린 고기의 종류가 다양했고 양도 많다보니 오히려 가두리 주인이 
우리가 낚은 고기를 얻어먹기도 하였다.

물때에 따라 4~50급의 감생이도 몇 마리씩 낚여 올라왔고 
홍합을 끼워 돌무더기가 있다는 어느 구석에 내려 보면 제법,
쏠쏠한 크기의 돌돔도 낚이곤 하여 역시, 돌돔의 고장인 
거문도답다는 칭찬도 빼놓지를 않았고 농어며, 부시리 며 
학공치에 보리멸까지 온갖 종류의 고기가 낚이는 화수분중의 화수분이었다.


얼마후에는 연화도의 가두리에서도 큼지막한 전갱이들이 마릿수로 낚았다는데
양식장에 영향이 있을까하여 밑밥의 사용만 금하였고, 
안전을 위하여 야간낚시만은 허용하지 않는다는데 아직, 자유롭지가 않은 
거시기한 이유가 있어서겠지…….


2000년대 중반 부터는 자유롭게 가두리위에서의 낚시가 성행하게 되었고
생활낚시라는 찬거리 장만의 재미있는 생활낚시라는 이름으로 성행하게 되었지만
침대와 TV까지 갖춰진 호사스런 시설물이 생겨나기도 했으니
세상 참, 많이도 변해간다…….



늦은 시간대에야 큼지막한 전갱이를 몇 마리 낚아 들게 되었지만 
어두워지며 아쉬운 손길을 접어야했고 다음을 기약하며 포구에 도착하니 
야간낚시를 하려는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문도에서 하던 방식대로 한다면 좋은 조과가 있을법하다…….


막히는 통영의 도심을 힘겹게 뚫고서 진주부근을 지나며 
잠간, 잠이 들은듯한데 심 실장은 발등까지 오동통하게 살이 올랐는지 
묵직한 발등무게 탓에 남들보다 속력을 내기가 쉬웠던 겐지 생각보다 일찍, 
전주에 도착했는데  잠들은 사이에 ‘레드 존’을  또, 얼마나 넘나 들었을까?


한옥 마을 안에 자리 잡은 전통비빔밥집에는 심 실장의 아낙이 
먼저 자리를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참기름의 향부터 다른, 
맛깔스러운 냄새가 솔~솔, 풍기는 놋그릇의 비빔밥이 준비되어 있었고
젓가락으로 예쁜 재료들이 으깨어지지 않도록 살~살~ 비벼서 
한입, 떠넣고 보니 내가 정말, 전주에서 제대로된 비빔밥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에는 있는 오랜 역사의 전동성당이 눈에 들어왔고 편의점까지 
한옥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별스럽다 싶으면서도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70년대 초반에는 진주의 남강댐으로 낚시를 다니면서 지름길로 알고
전주를 지나다가 식사를 하려고 눈에 뜨이는 식당을 들어갔는데 
반찬의 가짓수가 너무 많아 다 먹을 수 있을까도 문제였지만 
도대체, 가격을 얼마나 받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깜짝, 놀라도록 착한 가격에 
매번, 들를 때마다 감탄을 하다간, 어느 때는 더 잘한다는 집을 찾아 보니 
과연,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림새가 멋들어진 집이 었지만 몇배가 더한
낚시 한번 비용의 식사가격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었다.
(어쩐지.... 너무 잘차려낸다 했더만......-_-)

막걸리 한주전자에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여러 가지 안주가 나와
바가지 상혼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전주의 주법을 알고나서 부터는
두 주전자를 시키게 되었고 세 주전자를 시켜야만 주인에게 
이익을 남겨 줄수 있다는 양심적인 전주식 주법에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월요일 아침의 출근 때 까지 주말부부의 정을 나누겠다며 
심室長 부부는 인터체인지까지의 빠르고 편한 길안내를 해주었고 
고속도로에 차를 얹으니 길은 한가한 편이었다.


우리들은 일에 파묻히고 쫓겨 가며,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간혹,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을 까마득히 잊어 일을 그르치기도 하지만 
일정관리를 잘하다보면 쉴틈 없이 바쁜 틈에서도 여유시간을 
찾아낼 수 있고 약속을 잊어 신용이 추락하는 사태도 방지할 수 있다. 

가끔씩 이런저런 속박에서 벗어나 얻는 쉼(休)과 여유, 
미지의 세계에서 얻는 넓은 시야에서의 깨달음은 
낚시여행에서도 꺼내들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기만 해도 내, 호흡이 깊어지고 
마음에 평온을 얻다보면 온몸에 세포가 살아나서 
활기찬 아메바 같이 꿈틀거린다면 힘이 넘쳐나고 
한동안 일에 열중할 수 있는 활력소로 채울 수가 있다.

계절이 바뀌고 변하는 자연을 경험하며 내면을 채우고 
잡스러움을 비워내고 새 힘을 얻는 의미 있는 시간을 
이번에도 잠시나마 가지게 되었다.

아무리 삶이 고단하고 급하다 해도 잠시 한걸음쯤,
멈춰, 세울 수 있는 낚시여행이야말로 그깟, 
비타민 몇 알에 어찌 비할 수가 있을까?

잠시 자연에 몸을 맡겼던 통영 바다의 인디고빛 푸른 물빛은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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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1 청풍123 09-11-24 16:29 0  
많이 낯이 익은 곳이군요. 화려한 문맥에 그저 감탄만 할 뿐입니다.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고 난듯한 기분입니다. 낚시의 출발점 부터 끝날때까지의 과정이..... 찐한 손맛까지 곁드려 졋드라면 더욱 좋았을것을, 아쉽습니다.
1 찌매듭 09-11-25 11:54 0  
계신 곳이 산청이시니 가까운 곳이기에 찾으셨으라 봅니다.
저희야 먼~ 수도권이다 보니 정보도 늦고, 빨리 움직일 수도 없다보니
불편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저희가 간날만 그랬을뿐 평시에는 재미있는 수확이 있는 곳인가합니다.
열심히 일하면서도 또, 두여인네의 눈치를 봅니다.
겨울휴가를 당겨 어디론가 며칠간 탈출을 꿈꾸기에요....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_-;;)
저도 학공치 스캔들을 화려하게 벌려보고 싶습니다 ^^;;
오늘도 상쾌한 날만 이어지시길요 ^^//
1 자유인秋 09-11-25 13:52 0  
찌매듭님..이번조행기에는 맛깔스런 음식들의 향연인것 같습니다.
사실 제 고향이 통영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거북선이 매여 있는곳이 예전의 객선 터미널이었죠
3대 할매김밥집 옆 뚱보할매 김밥이 오리지날 이었습니다..저에게는...
(객선 터미널 한쪽에 자리를 잡고 고무다라이에 충무깁밥을 팔았습니다)

원래는 충무와 거제 성포를 오가는 객선에서 나무상자를 이고 다니며 팔았었는데..
장사가 잘되다보니 골목안쪽에 가게를 얻게 됐고 지금의 자리와
현재 여객 터미널에 또 하나 가게가 있죠...

국풍81때문에 널리 알려지게 된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저도 몇년전 전주에 일땜에 가서...진수성찬을 먹은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한식요정이었던것 같은데 분위기에 취해 4명이서(남자4 여자 5 ???)
도자기 병에 들어 있는 이강주를 28병정도 마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찌매듭님의 조행기를 읽고 나니...통영에서의 추억과 전주에서의 추억이
묘하게 교차되면서 기억이 새롭습니다.

건강하십시요^^*
1 찌매듭 09-11-25 20:23 0  
어쩌다 보니 맛기행이 되어버렸습니다 ^^
살기좋은 순위도 1위가 통영이라했던가요?
다음번에 통영을 가면 뚱보집의 김밥으로 야식을 해봐야겠습니다.
사실, 시간이 넉넉했다면(전주를 안들렀으면) 통영의 유명한 닷지집을 찾아 한잔 해볼까 했었습니다.
이슬 한병에 만냥이라니 댓병 시키면 안주가 곁들여지는 통영의 특색을 겪어보려구요...^^;;
김밥의 유래가 바쁜 선원들을 위하여 상하지 않도록 밥따로, 찬따로 하다보니 충무김밥이 됐다더군요...
이강주 28병은 너무 과~~~~~~한것 아닌가요? -_-;;
잘하면....... 내일밤에는 서울을 탈출할 수 있을것도 같구요....
겨울휴가를 당기고 노모의 컨디션도 양호하고 문제의 한 여인도 구워삶아 놓았으니 만재도 구경을 할 수있을 것같습니다.
건강하십시다.
1 자유인秋 09-11-25 21:18 0  
그러잔아도 만재도 조황에 찌매듭님께서 다신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드뎌 들어가시는군요
좋은 시간,재밌는 낚시 즐기다 오십시요
1 찌매듭 09-11-26 23:29 0  
우여곡절끝에 지금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
4박정도의 일정이니 넉넉하다 싶구요~~~
아직 만재도는 물색이 맑아 참돔이 곧잘 나온다기에 갑자기
짐을 풀럿다 다시 꾸렸습니다.
3호대에 8호 목줄까지 꾸려 넣었으니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만나볼 생각입니다 ^^
안전하고 무탈하게 좋은 날씨까지 만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시요~
다녀와서 12월에 뵙겠습니다 ^^//
1 부시리인생 09-11-26 09:48 0  
찌매듭님, 번개조황란에 들러 인사도 주시고
감사합니다, 이번에 전주를 들러 통영으로
여행겸 낚시를 다녀 오셨는데 손맛이 따라주질
않아 섭섭합니다, 언제나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조행기 너무 잘 보고 있구요, 계획하시는 출조길
무사히 잘 다녀 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또 올려
주시구요~~ 좋은 하루 되시길^.^
1 찌매듭 09-11-26 23:33 0  
만재도를 가기위하여 밤 11시 30분에 목포의 낚시점에 도착하였습니다.
준비를 마치는데로 북항으로 이동하면 5시간후면 만재도에 가있겠네요
아마도 이번이 금년의 제대로된 마지막 낚시겠구요
12월 중순경에 친목회에서 통영쪽으로 야유회가 하루 있을 것도 같습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어떻게 꼬득여서 생활낚시라도 한번 더 해볼 음모도 꾸미고 있구요 ^^;;
잘 다녀 오겠습니다~~~~~ ^^//
1 찌매듭 09-11-27 09:39 0  
이궁~! 다시 낚시점으로 돌아왔네요.....-_-;;
02:40분에 출발했던 배가 50분만에 여로 돌진하여 얹혀버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ㅠㅠ;;
원래 이용하는 배가 수리중이라 다른 배를 이용하게 됐는데
선장이 졸았을까요? 엉뚱한 곳으로 항로 이탈을 하여 제법 들어난 여옆으로 달려올라가 45도로 기울어 좌초했답니다.
몹시 다친 사람도 있고 안경이 깨진사람도 있고 타박상에....
30분만에 해경배가 와서 바꿨탔고 얹힌 배를 1시간 여 지켜 보다 급한대로 낚시가방만 옮겨 북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서 받고, 지장찍고.....ㅠㅠ;;
많이 다친 사람은 뼈가 부러져서 깁스를 하고 서울로 이송 수술해야한다네요
저와 일행은 별탈이 없는 것같구요...
막, 잠이 들다가 날벼락을 맞아 무슨일인지 어리둥절하지만
1 찌매듭 09-11-27 09:43 0  
용궁 근처에 갔다온 것같군요....
원래 이용하는 낚시점의 배가 오는 대로 만재를 갈수 있을까? 낚시점에 대기중입니다.
항상 다니던 경험많은 선장이 아니어서 이런 사고가 났지 싶네요...
졸았는지? 모니터를 안봤는지?
서 씨 아저씨도 안경만 하나 날아갔는데 부상은 없는 것 같구요...
낚시 다니며 이런 저런 사고도 당해보긴 했지만
수십년만에 이런 황당한 일은 처음 겪습니다....-_-;;
헐~~~~~~
1 파랑새2 09-12-04 00:22 0  
찌매듭님의 미려한 글솜씨에 감탄하고
상다리 부러질듯한 성찬에
또 한번 감탄하고 갑니다
1 찌매듭 09-12-07 16:23 0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금년의 마지막 원도권행일지도 모르겠구요
가는 첫날 배가 사고가 났는데 마진도의 투망여야란 곳이었죠...
배도 투망에 걸리는가 봅니다 ^^;;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아니, 큰 사고가 아니었을수는 없겠습니다만...
가슴을 쓸어내린 사고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또 새로운 한주가 시작됩니다.
항상 안전하고 건강한 낚시인생 꾸려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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